선택할 자유, 설계할 사회

러셀이 찾은 사회주의, 아나키즘, 그리고 새로운 민주주의

버트런드 러셀 지음

해밀누리 2025년 05월 0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자유와 평등은 양립할 수 있는가? 정의로운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선택할 자유, 설계할 사회』는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20세기 초 격동의 시대 속에서 사회 변화의 가능성과 방향을 탐색하며 집필한 정치철학서이다. 러셀은 이 책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결함을 명확히 지적하고, 사회주의·마르크스주의·아나키즘·길드 사회주의 등 다양한 대안 이념을 분석하며 새로운 사회 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러셀은 단순한 이념적 논평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각 체제의 철학적 기초부터 역사적 전개, 실제 정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탐구하며, 어떤 체제가 인간의 자유와 창의성, 그리고 정의로운 분배를 조화롭게 실현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였다. 그는 “자유를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경제적 정의를 실현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였고, 독자에게도 스스로 선택하고 사고할 수 있는 이성적 기반을 제공하고자 했다.

러셀은 특히 마르크스주의의 예언적 역사관에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자본주의의 불평등 구조와 노동의 소외 문제에는 깊이 공감하였다. 동시에 아나키즘이 제시하는 ‘강제 없는 사회’의 이상을 철학적으로 검토하고, 길드 사회주의가 제안하는 노동자 중심의 자율적 경제 시스템에도 주목하였다.

이 책은 정치적 선언문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 설계에 필요한 다양한 사상적 도구들을 펼쳐놓고, 독자 스스로가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철학적 안내서이다. 100년 전 러셀이 던진 질문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사회를 살고 있으며, 어떤 사회를 선택하고 설계할 것인가?

목차

서론

제1부-역사적

제1장-마르크스와 사회주의 교리

제2장-바쿠닌과 아나키즘

제3장-생디칼리스트의 반란

제2부-미래의 문제

제4장-노동과 급여

제5장-정부와 법

제6장-국제관계

제7장-사회주의 하의 과학과 예술

제8장-만들어질 수 있는 세계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선택할 자유, 설계할 사회』는 단지 철학자의 사회비판서가 아니다. 그것은 버트런드 러셀이 인간의 이성과 자유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더 나은 사회를 설계하려는 치열한 지적 실험의 기록이다. 이 책은 러셀이 1차 세계대전 이후의 격변 속에서 자본주의의 결함과 새로운 체제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기의 산물로, 당대의 급진적 사상들과 보편적 이상을 나란히 펼쳐보인다.

러셀은 각 사상과 체제를 평면적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그는 그것들이 출현하게 된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요구를 함께 분석하며, 인간의 자유, 평등, 창의성이라는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검토한다. 이러한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단순한 수용이 아닌 ‘스스로 사유하는 정치적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의 강점은 복잡한 이념들을 명료하고 직관적인 언어로 풀어냈다는 데 있다. 그 결과, 정치철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한편으로는 사회 이론에 깊은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도 충분한 깊이와 자극을 제공한다. 러셀은 단순히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는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사회를 꿈꾸는가?” 그리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책임 역시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선택할 자유, 설계할 사회』는 정의로운 사회를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스스로 선택하고 설계할 수 있는 지적 도구를 제공하는 고전이며,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한 목소리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버트런드 러셀

1872년 영국 태생의 철학자이자 수학자, 사회 비평가이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학과 철학을 전공하였으며, 『프린키피아 마테마티카』를 공동 집필하며 논리학의 근대를 열었다. 평생 동안 자유, 평화, 합리성, 정의의 가치를 철학적으로 변론하였고,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반전 활동으로 투옥되었으며, 이후에도 핵무기 반대와 반전체주의 운동에 앞장섰다.

러셀은 철학자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다. 철학과 과학, 윤리, 정치, 종교,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해법을 제시하였으며, 대중에게 철학의 문턱을 낮추는 데에도 큰 공을 세웠다. 195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대표 저서로는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게으름에 대한 찬양』, 『서양 철학사』, 『행복의 정복』, 『불안의 정복』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