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가이드북
2025년 05월 07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4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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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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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차 정신과 전문의 반유화의 다정한 마음이 담긴
우울증에 관한 모든 것!
그늘진 마음을 글과 음악으로 전해온 11년 차 우울증 환자 오지은, 진료실 안팎에서 내담자의 마음에 귀 기울여온 16년 차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반유화가 진단부터 약물·상담치료와 나를 받아들이는 법까지 우울증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았다. 《우울증 가이드북》은 많은 이가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번번이 주저앉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오지은이 내원, 진단, 치료 및 회복 과정에서 환자에게 필요한 팁이 담긴 본인의 질병 수기를 인터넷에 연재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책으로 펴내는 과정에서 의학적 감수를 위해 의사 반유화가 합류했고, 치료 당사자의 내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금 당장 필요한 실용적 정보는 물론 의학적 정보를 한 권에 담기로 했다.
10여 년 전 어느 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야지’라는 생각만 하며 일곱 시간을 보낸 오지은은 자신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정신과에 내원해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이후 지금까지 긴 시간 치료받으며 환자 당사자만이 마주하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또 이를 헤쳐나가며 자기만의 노하우를 쌓아갔다. 오지은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울증 가이드북》에 자신의 우울증 수기와 치료 과정에 대한 상세하고 실용적인 정보를 저자 특유의 위트와 솔직함을 살려 전한다. 또한 반유화 의사는 그간 진료실에서 내담자를 마주하며 깨달은,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알면 좋을 우울증에 관한 정보를 다정한 조언의 형식으로 책에 담아 우울증과 정신건강의학과의 문턱을 낮추고자 한다. 이 책은 우울증 앞에서 망설이는 이들에게 건네는 가볍지만 묵직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우울증이라는 언덕을 헤맨 10년의 시간
1장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갑시다
내가 우울증이라고?|우울증 디나이얼|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가|병원에 가면 뭐라고 말하지|내게 맞는 의사를 찾는 모험|[반유화 선생님의 처방전] 우울함이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고통을 점검하세요
2장 제대로 진단받기, 제대로 치료하기, 제대로 대처하기
솔직히 얼마가 드는가|뇌에 힘을 주면 정병이 나을까|단약의 함정|줄어든 능력 받아들이기|약 먹으면 살찌니까 절대로 안 먹을 거야|마약성 어쩌구와 졸피뎀의 세계|[반유화 선생님의 처방전] 약물치료, 내 삶의 가성비 좋은 보호막입니다
3장 다양한 방식으로 치료받읍시다
상담치료를 시작하다|운동을 하라는 말의 빛과 어둠 (그리고 빛)|나쁜 기분 끊어내기|자낙스 기분|[반유화 선생님의 처방전] 나를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돌보아나갑시다
4장 일상을 이어나갑시다
나는 우울증 환자입니다, 하지만 정신병자라 부르지 마라|소중한 사람들과 잘 지내는 법|선생님, 저는 왜 졸업을 못하죠|현재를 받아들이고 한 뼘 앞으로 나아가기|[반유화 선생님의 처방전] 나는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한 존재입니다
에필로그
부록
11년 차 환자와 정신과 의사의 허심탄회한 대화
지금도 누군가는 ‘설마 내가 우울증인가?’ 하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또는 ‘에이, 설마? 아니겠지!’ 하며 우울증의 징후를 무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 자연히 상태가 좋아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슬프게도 상태가 나빠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오래전 내가 품고 있던 의문을 이제 처음 안고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을 본다. 인터넷에서도 보고, 친구한테도 본다. 그들은 내가 넘었던 언덕을 외롭게 혼자 넘고 있다._p.7, 프롤로그「우울증이라는 언덕을 헤맨 10년의 시간」 중에서
그래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는 전공자도 아니고 의사도 아니고 일개 환자지만 지금까지 경험하고 생각해온 것들을 전부 이 책에 적어보기로 했다. 10년 정도 병원에 다닌 그냥 동네 사람의 이야기도 어쩌면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겪은 일이 중심이 될 테니 시야가 그리 넓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랬다는 것은 어쩌면 당신도 그럴 수 있다는 뜻이고, 어쩌면 당신의 소중한 사람도 그럴 수 있다는 뜻이니까 어리석음을 무릅쓰고 다양한 이야기를 적어보겠다. 되도록 가볍게, 쉽게 꺼내볼 수 있는 가이드북처럼 쓰려고 노력했다._p.10, 프롤로그「우울증이라는 언덕을 헤맨 10년의 시간」 중에서
10년도 더 전의 일이다. 나는 새 책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원고를 쓰려고 했다. 그게 내 직업이고 일이니까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글을 쓰기 위한 준비는 간단하다. 책상에 가서 의자에 앉고 노트북을 펴고 문서 프로그램을 열고 시작하면 된다. 작업이 어려운 건 당연한 거니까 그렇다 쳐도, 그 과정의 시작 자체는 어렵다고 말하기 힘들다. 몇 걸음 걸은 후 팔과 손가락을 조금 움직이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되지 않았다. 그냥 책상으로 갈 수 없었다. 어, 가야 하는데. 어, 이상하다. 어, 일어나야 하는데…. 그렇게 침대에 누워 중얼거리며 책상 위의 노트북을 쳐다만 보았다. 시계를 보니 일곱 시간이 지나 있었다. 아, 나는 병원에 가야
하는구나. 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_p.18, 1장 「내가 우울증이라고?」 중에서
의사를 바꾸는 행위 자체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의사는 환자가 가장 꺼내기 어려운 마음을 꺼내 보인 상대이기 때문이다. 치료를 시작하면 환자는 의사에게 유대감을 갖게 된다. 유대감, 즉 라포rapport는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게 겨우 라포가 형성된 의사를 바꾸다니, 아득한 일이다. 하지만 변화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의사를 찾는 여정은 착하고 이해심이 넓은 친구를 찾는 것이 아닌, 정확한 처방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질까. 이 의사가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차갑게 느껴진다, 서운하다 이런 느낌은 우리의 목표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니까. 이성적으로 지금 이 의사가 나의 치료 과정에 함께하기에 적합한 상대인지를 생각해보면 좋다. 그게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병원을 옮기면 된다. 나의 케이스처럼 말이다. 첫 번째 의사는 나쁜 의사가 아니다. 나는 당황하긴 했지만 그에게 상처받진 않았다. 단지 당시의 나와 맞지 않았을 뿐이다. 그때 내가 정신과 진료 자체에 실망해서 치료를 포기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_p.44~45, 1장 「내게 맞는 의사를 찾는 모험」 중에서
그래서 약은 의사와 함께 조절해야 한다. 복용량을 늘리거나, 또는 서서히 줄이거나, 맞지 않는 것 같아 다른 약으로 바꾸거나, 전부 의사가 기꺼이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일이다. 물론 약은 만능이 아니라서 인지치료를 받거나 굳어져버린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일단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일상생활이 안 된다면, 약 복용으로 최소한의 도움을 받으며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_p.76~77, 2장「단약의 함정」 중에서
졸피뎀 처방은 상당히 까다롭다.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한 번에 탈 수 있는 개수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다.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고 잘못 의존하면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환자도 잠이 안 온다고 계속 먹을 것이 아니라 투여량에 신경을 써야 한다. 효과가 큰 만큼 다루기 까다로운 약이다. 그래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취재할 정도로 악명을 떨쳤을 것이다. 하지만 나쁜 것은 그 약을 악용한 범죄이지, 약이 아니다. _p.93, 2장「마약성 어쩌구와 졸피뎀의 세계」 중에서
물론 약물치료는 일상의 고통을 줄이고 불편함을 해결할 뿐, 자기 이해와 성장을 대신해주지는 못합니다. 즉 고통의 최종 결과값을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이든, 그 우울감 자체를 항우울제를 통해 줄여주는 것이지요. 증상을 간접적으로 조절할 때도 있기는 합니다. 불면의 경우, 그것이 우울증의 증상일 때도 있으므로 당장 너무 고통스럽지 않으면 직접적으로 수면을 돕는 수면제 대신 항우울제만 사용하면서 호전을 기대하기도 합니다._p.97, 2장 「반유화 선생님의 처방전 : 약물치료, 내 삶의 가성비 좋은 보호막입니다」 중에서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부작용이 없다면 단언컨대 그것은 약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약은, 정신과 약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가 무엇이었든 그것보다는 반드시 훨씬 더 안전한 약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장기복용에 적합하게 나온 약이 대부분이기도 하고, 지난 수십 년간 눈부신 발전이 이루어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부작용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복용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만, 대부분의 부작용은 우려보다 적으며, 가역적이고, 약을 교체하거나 줄임으로써 조절 가능하므로, 약물치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에 대한 염려로 인해 시작 자체를 못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_p.102~103, 2장「반유화 선생님의 처방전 : 약물치료, 내 삶의 가성비 좋은 보호막입니다」 중에서
그렇기에 하늘타리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늦은 오후에 집을 나서야 했다. 흑막 속에서 흰 꽃잎을 내뿜은 듯한 형태의 하늘타리 꽃은 이것이 식물인지 여느 작은 동물인지 착각할 만큼 기이
했다. 다음 날 낮에 다시 하늘타리를 찾으니 전날 밤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꽃잎이 축 처져 있었다.
그렇다면 이 식물들은 왜 어두운 밤에 꽃을 피우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수분을 도울 곤충이 야행성이기 때문이다. 굳이 야행성 곤충의 도움을 받는 이유는 낮에 활동하는 곤충의 선택을 받는 경쟁에 참여하기보다 밤에 활동하는 곤충의 선택을 받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따뜻한 봄과 여름이 아닌, 추운 겨울 동안 꽃을 피우는 복수초와 설강화 같은 겨울 꽃의 선택도 같은 이유에서다. _p.143, 「아침에 피는 꽃, 밤에 피는 꽃」 중에서
그렇게 처음으로 상담을 받게 되었다. 할 말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내 얘기를 받아 적는 선생님의 손목이 걱정될 정도로 말을 많이 했다. 2회차에도, 3회차에도, 4회차까지! 나는 말을 하다가 가끔 멈췄다. 선생님의 타이핑이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너무 많이 말했기 때문이다. 의외로 민망하거나 후회되지 않았다. 자학도 하지 않았다. 말을 많이 하고 나면 스스로가 싫어질 때가 많았는데, 신기했다. 선생님은 5회차부터 점들을 하나씩 잇기 시작했다. 유년기, 부모와의 관계, 현재의 우울증, 생활 패턴, 인간관계, 작업, 세상을 보는 시각 등은 내 안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일이었다. 그건 그것, 이건 이것. 그런데 선생님이 그 사이에 작은 다리를 놓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삶이 이어져 있듯, 그 점들도이어져 있었다._p.109, 3장「상담치료를 시작하다」 중에서
첫 번째 상담은 감사하게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 심리상담 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두 번째 상담은 전국민마음챙김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의외로(?) 국가는 우리를 돕고 있다. 한국인의 마음은 상당한 위기 상태여서 국가가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다행이다. 또한 각 지자체에서 심리상담을 지원해주는 경우가 많으니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검색해보길 추천한다. 나는 다행히 두 번의 상담 모두 잘 통하는 선생님을 만났지만 아닌 경우도 있다. 내가 받은 심리상담의 경우에는 정신과에 비해 많은 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상담자와의 연결감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졌다. 만약 상담자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센터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전주의 상담사는 첫 만남에서 이렇게 말했다. “혹시 불편한 마음이 들면 다른 곳에 가도 괜찮아요. 서운해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요.” 내담자의 마음이 편해야 안전하게 더 깊이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_p.114~115, 3장「상담치료를 시작하다」 중에서
상담치료는 그 모습이 다채로울 수밖에 없지만, 상담치료에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에 대한 이해를 통해 고통을 줄이고 성장을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담치료에서 마음의 지하실에 함께 들어간 전문가 역시 그 지하실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릅니다. 다만 그에게는 아주 작은 손전등, 엄청나게 밝지는 않고 희미한 손전등 하나가 들려 있습니다. 그는 여기저기를 비추면서 함께 들여다보자고 권합니다. _p.132, 3장 「반유화 선생님의 처방전 : 나를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돌보아나갑시다」 중에서
운동을 하면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뿐 아니라,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엔돌핀 분비가 증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은 앞서 말씀드린 항우울제의 효과인 신경가소성 촉진 기능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운동을 하면 항우울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 절대 아니라는 걸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운동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 상태가 되었을 때부터 조금씩 시도하여 일상 속의 습관으로 만들어봅시다. 시간이 좀 걸려도 되니까요. _p.135~136, 3장 「반유화 선생님의 처방전 : 나를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돌보아나갑시다」 중에서
우울증 환자인 나에겐 몇 가지 증상이 있는데(새삼스럽지만), 그중 무기력증을 예로 들어보겠다. 이 증상이 도지면 중력이 열 배 정도 세진 것처럼 간단한 일도 엄청나게 하기 어려워진다. 침대 옆 휴지를 쓰레기통에 넣는 정도의 일도 무진장 어렵다. 쓰고 보니 조금 부끄럽지만 계속 써보겠다. 여하튼 그러다 보면 방이 엉망이 된다. 옷도 아무 데나 벗어놓고, 물을 마셨던 컵도 책상에 서너 개가 쌓인다. 10분이면 치울 수 있는데 그 10분이 100분인 것처럼 느껴진다. “자, 이제 시작해볼까!” 하며 내 등을 밀어주는 에너지 자체가 마음에 고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를 환자의 상태로 인식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 나에게 무기력증이 왔구나’, ‘우울증 환자는 이렇구나’ 하며 환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이다. ‘이건 그냥 내가 게으른 거야. 난 망했어. 이런 내가 지겨워….’ 이렇게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지금 무기력증이라서 그렇구나!’ 하고 상황을 인식한 뒤 내 상태를 수용하면 오히려 그때부터 실마리가 생긴다. 마음도 조금 편해진다. 일단 원인을 찾았기 때문이다. 원인이 있으면 해결책도 있다. _p.141~142, 4장 「나는 우울증 환자입니다, 하지만 정신병자라 부르지 마라」 중에서
하지만 현재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현재가 영원하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는 곧 과거가 된다. 그리고 새로운 현재가 온다. 그 ‘새로운 현재’는 꽤 다른 모습일 수 있다. 그건 이번 계절에만 영화를 네 편이나 본 현재일 수도 있고, 꽤 훌륭한 작업량을 달성한 현재일 수도 있다. 여하튼 한 뼘 다른 곳에 위치한 현재다. 어쩌면 나빠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다음 번에 올 현재는 꽤 괜찮은 녀석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지금의 현재를 인정하는 건 포기나 패배가 아닌 오히려 성장이다. 그렇게 굳건한 진실로부터 발돋움한다. 그것은 한 뼘씩 이루어지는 재활이다. _p.155, 4장 「현재를 받아들이고 한 뼘 앞으로 나아가기」 중에서
혹시 주변에 약물치료든 상담치료든, 치료를 지속 중인 사람을 두고 있다면 무엇을 해주어야 할지를 고민하기보다는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만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Do no harm(해를 끼치지 마라)’이 낫습니다. 힘듦에 대한 이야기, 치료에 대한 이야기 등을 접할 때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내가 해결해줘야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필요하다면 언제든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표현 정도만 해주세요. 놀라운 섬세함을 타고 나서 상대에게 필요한 돌봄을 딱 맞게, 그것도 상대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적확하게 제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완벽한 공감과 이해,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기대입니다. 우리 모두는 완벽한 반응을 보일 수도, 보일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명백한 해로움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을 겪는 당사자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_p.160, 4장 「반유화 선생님의 처방전 : 나는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한 존재입니다」 중에서
오늘도 우울하지만 뇌에 힘주면
이 또한 나을 거라고 믿나요?
“우울증이란 의지 너머에 있는 것임을
나는 조금 늦게 알았다.”
내원부터 진단, 약물·상담치료, 나를 받아들이는 법까지
11년 차 우울증 환자와 정신과 전문의가 전하는 우울증 안내서!
이 책의 저자 오지은은 10여 년 전 어느 날 아침,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그러지 못한 상태로 일곱 시간을 침대에서 보내며 ‘병원에 가야 하는구나’ 깨달았다. 어렵게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해 우울증 진단을 받고 번아웃 증후근 상태라는 말을 들은 후, 지금까지 11년간 치료를 지속해왔다. 돌이켜보면 징후는 그전에도 분명히 존재했지만, 자신의 마음을 “병과 연결 짓고 싶지 않았다.” 나를 한심하고 게으르다고 생각하고 이를 의지로,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우울증은 치료해야 나을 수 있는 것임을, 병원에 가는 것이 회복을 향한 가장 큰 발걸음임을 뒤늦게 인지한 후 우울증 치료 과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긴 시간 병원 치료를 계속해오던 오지은은 주변인의 질문에서, SNS와 인터넷의 글에서 자신이 우울증인지, 병원에 가야 할지, 약을 계속 먹어도 될지, 약물 부작용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상담 치료도 병행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을 마주한다. 자신이 넘었던 우울증이라는 언덕을 많은 이가 혼자 외롭게 넘고 있고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16년 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일하며 진료실 안팎에서 환자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여러 심리서를 출간해온 반유화와 만나, 그간의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쉽고 유쾌한 ‘우울증 가이드북’을 쓰기로 결심한다.
오지은 작가와 반유화 전문의는 자신의 우울감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 우울증 치료를 지속하고 싶은 환자, 우울증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독자를 위해 이 책을 썼다. 우울증이라는 증상을 발견해 병원에 내원하고, 진단받은 후 약물과 상담치료를 받는 과정뿐 아니라 일상을 회복하고 병을 가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환자의 입장에서 전하고, 의사의 의학적 소견을 덧붙였다. 환자가 느끼는 막막함에 깊이 공감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전할 수 없던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전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는 그동안 누구도 알려주지 않지도, 물어볼 수도 없던 우울증에 관한 고민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16년차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누군가의 생각과 감정, 소소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호기심을 가질수록 치료에 가까워진다는 점에 이끌려 이 길을 선택했고, 진료실 안팎에서 그 마음을 실천해왔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부속 의료원에서 수련했다. 진료실에서 만난 이들의 다양한 상처에는 사회적 맥락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여성학협동과정에서 석사를 수료했다. 내담자들이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언니의 상담실〉, 〈출근길 심리학〉을 집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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