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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특별증보판)

유시민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2025년 05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4월 22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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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5.89MB)   |  약 17.0만 자
ISBN 978890129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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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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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탁한 정국마다 명료한 통찰을 전하며 ‘신경안정제’ 역할을 해준 우리 시대의 지식인 유시민.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2009년 처음 출간되어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청춘의 독서』가 고급 양장 제본의 특별증보판으로 독자들과 새롭게 만난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관한 이야기와 특별증보판 서문이 추가됐다. 문장도 전체적으로 손봤다.
『청춘의 독서』는 유시민이 ‘청년 시절 읽었던 고전을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시대도 변하고 나이도 들었으니 뭔가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손때 묻은 책들을 다시 펴보면서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한 『죄와 벌』, 침침한 스탠드 불빛 아래 엎드려 몰래 읽었던 『공산당 선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슴 아픈 마지막을 떠올리게 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한 『역사란 무엇인가』 그리고 21세기가 된 지 한참이 지난 지금 다시 자유의 가치를 떠올리게 한 『자유론』까지. 누구보다 뜨거웠던 청년 유시민을 만든 원천이자, 오늘의 유시민이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품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왜 모두 부자가 되고 싶어 할까?”,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존재일까?”, “내 머리로 생각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사실은 어떻게 왜곡되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문명의 역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세운 15권의 위대한 책들. 그 안에는 앞서 살다 간 이들의 고민과 답이 담겨 있다. 『청춘의 독서』를 통해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오늘을 사는 지혜를 배우고 더 나은 내일을 그리는 가슴 벅찬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특별증보판 서문. 책을 읽는 일에 관한 이야기
초판 서문. 오래된 지도를 다시 보다

01.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가난은 누구의 책임인가
-날카로운 첫 키스와 같은 책
-평범한 다수가 스스로를 구한다

02.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지하대학과 사상의 은사
-벌거벗은 임금님을 발견하다
-지식은 맑은 영혼과 더불어야 한다

03. 청춘을 뒤흔든 혁명의 매력 : 카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공산당 선언』
-영혼을 울린 정치 선언문
-박제된 혁명 교과서의 비애
-역사에는 종말이 없다

04. 불평등은 불가피한 자연법칙인가 : 토머스 맬서스, 『인구론』
-냉혹하고 기괴한 천재, 맬서스
-자선은 사회악이다
-재산권과 생존권
-편견은 천재의 눈도 가린다

05.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푸시킨, 『대위의 딸』
-로맨스를 빙자한 정치소설
-유쾌한 반란의 소묘
-얼어붙은 땅에서 꽃이 피다
-위대한 시인의 허무한 죽음

06.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만나다 : 맹자, 『맹자』
-역성혁명론을 만나다
-백성이 가장 귀하다
-아름다운 보수주의자, 맹자의 재발견
-대장부는 의를 위하여 생을 버린다

07. 어떤 곳에도 속할 수 없는 개인의 욕망 : 최인훈, 『광장』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
-소문뿐인 혁명
-주사파, 1980년대의 이명준
-열정 없는 삶을 거부하다

08. 권력투쟁의 빛과 그림자 : 사마천, 『사기』
-『사기』의 주인공, 한고조 유방
-지식인 사마천의 울분
-새 시대는 새로운 사람을 부른다
-권력의 광휘, 인간의 비극
-정치의 위대함을 생각한다

09. 슬픔도 힘이 될까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존엄을 빼앗긴 사람의 지극히 평범한 하루
-슬픔과 노여움의 미학
-이반 데니소비치 탄생의 비밀
-노동하는 인간은 아름답다

10.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가 : 찰스 다윈, 『종의 기원』
-해설을 먼저 읽어야 할 고전
-다윈과 월리스, 진화론의 동시 발견
-다윈주의는 진보의 적인가
-이타적 인간의 가능성

11. 우리는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 :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부(富)는 그 자체가 목적이다
-사적 소유라는 야만적 문화
-일부러 낭비하는 사람들
-지구상에서 가장 고독했던 경제학자
-인간은 누구나 보수적이다

12. 문명이 발전해도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뉴욕에 재림한 리카도
-꿈을 일깨우는 성자(聖者)의 책
-타인을 일깨우는 영혼의 외침

13. 내 생각은 정말 내 생각일까 :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보이는 것과 진실의 거리
-명예 살인
-68혁명과 극우 언론
-언론의 자유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14. 역사의 진보를 믿어도 될까 : E. H. 카, 『역사란 무엇인가』
-랑케를 떠나 카에게로
-회의의 미로에 빠지다
-식자우환(識字憂患)
-진보주의자를 위한 격려와 위로

15. 21세기 문명의 예언서: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개인 독립 선언
-세계 최강국의 최고 지식인
-밀이 『자유론』에서 펼친 이야기
-『자유론』의 공동저자, 해리엇 테일러 밀
-시대를 넘지 못한, 그러나 좋은 사람
-대한국민에게 보내는 격려

후기. 위대한 유산에 대한 감사
참고문헌.

『청춘의 독서』는 ‘살짝’ 예외다. 널리 알려진 고전을 다루었지만 책 정보를 전달하려고 쓰지는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얻은, 삶과 인간과 세상과 역사에 대한, 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말하려고 썼다. 책 자체가 아니라 책을 읽는 일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려는’ 목적보다는 ‘나를 표현하려는’ 욕망에 끌려 썼다. 어디 나만 그렇겠는가. 누구든 자신의 내면을 표현한 글에 애착을 느낄 것이다.
_「특별증보판 서문」

이 책을 주면서 사랑하는 딸에게 말하고 싶다. 세상은 죽을 때까지도 전체를 다 볼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으며, 삶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축복이라는 것을. 인간은 이 세상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살러 온 존재이며, 인생에는 가치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 길에서라도 스스로 인간다움을 잘 가꾸기만 하면 기쁨과 보람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_「초판 서문」

“아무리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인간은 악한 수단을 사용한 데 따르는 정신적 고통을 벗어나지 못한다.” 도스토옙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죄를 지으면 벌을 면하지 못하는 게 삶의 이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는 다른 맥락에서 볼 수도 있다.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악한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따지는 것은, 악한 수단으로 선한 목적을 이룰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나는 이 전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당성 여부를 따지기 전에, 악한 수단으로는 선한 목적을 절대 이루지 못한다고 믿는다.
_「1장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리영희 선생은 말한다. 진실, 진리, 끝없는 성찰, 그리고 인식과 삶을 일치시키려는 신념과 지조. 진리를 위해 고난을 감수하는 용기. 지식인은 이런 것들과 더불어 산다. 선생의 글을 다시 읽으니 선생이 내게 묻는다.
_「2장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유사 이래 인간이 만든 모든 권력은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고 제약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지금 두려움 없이 『공산당 선언』을 읽는 나는 행복하다. 거기에서 진리를 찾을 수 있어서가 아니다. 오류를 담은 책을 마음대로 읽을 자유가 있어서다.
_「3장 청춘을 뒤흔든 혁명의 매력」

다시 『인구론』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우리 모두는 갖가지 편견과 고정관념을 지니고 산다. 이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모든 종류의 통념이 논리적·경험적으로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일일이 시험하고 검토할 수 없는 일이기에,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관념과 사고방식을 어느 정도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는 맬서스와 얼마나 다른가. 내가 옳다고 믿는 것, 내 신념을 받치고 있는 수많은 통념들 가운데 그릇된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없을 것인가?
_「4장 불평등은 불가피한 자연법칙인가」

그런데 왜 우리는 이 시를 그렇게 좋아할까? 나도 이것을 읽으면 가슴 밑바닥에서 잔잔한 파도가 밀려드는 느낌을 받는다. 어쩌면 일제강점기 때 누군가 일본어로 번역한 것이, 사는 게 노엽고 슬펐던 조선 민중의 마음을 울렸는지도 모른다. 푸시킨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썼든, 누군가의 시가 다른 시대 다른 민족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차르의 학정과 일제의 압제는 똑같이 ‘힘든 날’이며 ‘슬픈 현재’였다. 우리의 선조들은 푸시킨의 시에서 큰 위안과 격려를 받았던 듯하다.
_「5장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흔히들 보수가 물질적 이익과 세속적 출세를 탐낸다고 하지만 진짜 보수주의자는 이익이 아니라 가치를 탐한다. 진짜 보수주의자는 다른 누군가와 싸우는 전선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에 정체성의 닻을 내린다. 타인을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을 성찰한다. 누가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실의에 빠지지 않으며 깊은 어둠 속에서도 스스로 빛난다.
_「6장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만나다」

그때 왜 『광장』을 읽었던가. 명성 때문이었다. 조국의 현실과 민족의 미래를 고민하는 지성인이라면 한 번은 읽어야 할 소설. 『광장』은 그런 명성을 지닌 작품이었다. 그때 내가 이 소설에서 본 것은 무엇이었던가. 강한 인상을 받았던 대목들을 챙겨보면서 이제야 깨닫는다. 아하, 그랬구나. 내가 본 것은 반쪽뿐이었구나. 주인공 이명준이 체험한 현대사를 한 측면에서만 보았구나. 작가가 그린 산봉우리를 한 곳에서만 보고 돌아섰던 것이구나. 문화재만 그런 게 아니라 소설의 아름다움도 읽는 이가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것인가
_「7장 어떤 곳에도 속할 수 없는 개인의 욕망」

정치는 위대한 사업이다. 짐승의 비천함을 감수하면서 야수적 탐욕과 싸워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는 일이다.
_「8장 권력투쟁의 빛과 그림자」

그런데 국 두 그릇을 해치우는 슈호프의 모습은 결코 비천해 보이지 않았다. 장엄하고 성스러운 광경이었다. 나는 이것이 솔제니친 자신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이런 글을 쓸 수 없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슈호프를 수용소에 가둔 소련의 정치체제와 권력자들에 대해 억누르기 어려운 적개심을 느꼈다. 솔제니친이 독자의 가슴속에 이런 감정이 일어나기를 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옹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_「9장 슬픔도 힘이 될까」

나는 젊은 시절에 다윈을 읽지 않았다. 『인구론』을 읽지 않고도 인구법칙을 안다고 믿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종의 기원』을 읽지 않았지만 진화론을 안다고 생각했다. 다윈은 토머스 맬서스나 허버트 스펜서처럼 ‘불쾌한 이름’들과 함께 등장하곤 했기 때문에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않았다. 나는 빈곤을 정당화하고 빈민 구제를 비난한 맬서스를 미워했고, 적자생존이라는 개념으로 사회적 강자를 편든 스펜서를 싫어했다. 그들이 펼친 ‘사회진화론’ 또는 ‘사회다윈주의’가 부자와 강자를 예찬하고 불평등을 합리화하는 천박한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했다. 진화론이 올바른 생물학 이론이기는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다윈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게 없었다.
_「10장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가」

나는 외롭게 살다 간 베블런이 안쓰럽다. 자신을 회고하거나 추모하는 글을 쓰지 말라고 유언했지만, 내게는 그 유언을 지킬 의무가 없다. “베블런 박사, 당신 고향 별에서는 외롭게 살지 마십시오. 그리고 이젠 다 지나간 일이지만, 호모사피엔스는 당신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 괜찮은 종(種)이랍니다.”
_「11장 우리는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

‘근본적 변화’는 아름다운 꿈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에 이르지 못하는 부분적·점진적인 개선을 아름답지 않거나 의미 없다고 비난할 일은 아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누구도 변화를 일으키려고 도전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근본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_「12장 문명이 발전해도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우리는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정보를 숨 쉬고, 왜곡과 거짓을 마시며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의심해볼 수밖에 없다. 내가 가진 생각은 정말 내 생각일까?
_「13장 내 생각은 정말 내 생각일까」

랑케를 추종하면 인생이 편안해진다. 역사에 진보는 없으며 모든 시대는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굳이 새 시대를 열겠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자기가 사는 시대가 다른 모든 시대와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살면 그만이다. 일제강점기 총독부가 우리의 민족사를 비하하고 폄훼하는 역사 왜곡 작업을 추진했을 때, 여기에 협력했던 ‘진단학회’의 역사가들이 ‘실증사학’을 내세우면서 랑케를 떠받들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E. H. 카를 읽고 랑케와 작별했다. 내 인생에는 암운이 드리웠다.
_「14장 역사의 진보를 믿어도 될까」

밀은 1859년 그 옛날에 쓴 책에서 그런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어리석은 자를 대통령으로 뽑은 이후 화나고 아프고 어이없는 일들을 견디고 이겨낸 이들에게, 계엄의 밤 국회에서 계엄군을 막아섰던 시민들에게, 남태령의 기적을 만든 젊은이들에게, 눈보라를 맞으며 헌법재판소 앞에서 밤을 지새웠던 남녀노소에게, 무한히 큰 감사의 마음을 얹어 그 말을 전하고 싶다.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이 오늘 우리를 본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대들은 인간의 모든 자랑스러운 것의 근원을 보여주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_「15장 21세기 문명의 예언서」

이 시대의 ‘신경안정제’
유시민이 다시 펼쳐 든 오래된 지도

“이 책은 내가 젊었을 때 들고 다녔던 지도를 다시 그린 것이다.” 혼탁한 정국마다 명료한 통찰을 전하며 ‘신경안정제’ 역할을 해준 우리 시대의 지식인 유시민. 누구보다 뜨겁고 치열했던 청춘을 지나온 그가 자신의 인생에서 갈림길과 장애물을 마주할 때마다 길을 물었던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 위에 자신의 생각과 철학, 고민과 감정, 질문과 깨달음을 더해 새로운 지도를 그려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한 『죄와 벌』, 침침한 스탠드 불빛 아래 엎드려 몰래 읽었던 『공산당 선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슴 아픈 마지막을 떠올리게 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한 『역사란 무엇인가』 그리고 21세기에 계엄의 밤을 맞닥뜨리며 다시금 자유의 가치를 떠올리게 한 『자유론』까지. 책 하나하나는 청년 유시민을 만든 원천이다. 『청춘의 독서』는 15권의 위대한 고전을 통해 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책”
그의 인생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청춘의 독서』
유시민의 대표작 중 하나인 『청춘의 독서』는 2009년 처음 출간되어 오랜 시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는 특별증보판으로 독자들과 새롭게 만난다. 기존 14개 이야기에, 존 스튜어트 밀이 쓴 고전 『자유론』에 관한 이야기를 새롭게 추가했으며 특별증보판 서문을 더했다. 문장도 전체적으로 손봤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그는, 스물아홉 살에 출간한 이후 지금까지 100만 부 이상 판매된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비롯해 『나의 한국현대사』, 『역사의 역사』, 『국가란 무엇인가』, 『후불제 민주주의』 등 많은 책을 써왔다. 그간 써온 적지 않은 책 중 가장 큰 애착을 갖고 있는 책으로 『청춘의 독서』를 꼽는다. 특정 주제의식에 입각해서 쓴 책과 달리, 이 책에서는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얻은, 삶과 인간과 세상과 역사에 대한, 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말하려고 썼다.”
그렇기에 그가 젊은 시절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유했던 질문,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간과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게 된 과정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의 인생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 정치인, 행정가이기 이전에 누구보다 뜨거웠던 청년 유시민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세상은 진보하고 있을까?”, “민주주의는 무엇일까?”,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존재일까?”, “사실과 진실은 어떻게 왜곡되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청춘의 유시민이 고전을 통해서 답을 찾고자 했던 질문들이다. 오늘의 청춘이라고 이와 같은 고민이 없을 리 없다. 그렇다면 그가 다시 펼쳐 든 이 책들이 지금의 청춘에게 의미 있는 답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세상이 두려울 때마다 그들에게 길을 물었다”
청년 유시민의 이정표가 되어준 위대한 고전 15

이 책은 유시민이 ‘청년 시절 읽었던 고전을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시대도 변하고 나이도 들었으니 뭔가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손때 묻은 책들을 다시 펴보면서 시작되었다. 다시 꺼내 든 책은 예전과는 다른 사뭇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당시에는 미처 보지 못했거나 외면했던 부분이 강한 울림을 주었다. 똑같은 책을 다시 읽었지만 결코 똑같은 책이 아니었던 셈이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에서는, 처음 읽었을 때만 해도 기억에 남지 않았던 인물 두냐가 눈길을 끈다. 그의 행동에서 평범한 사람 다수가 모여 사회를 지탱하고 나아가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맹자』를 다루는 대목에서도 ‘청년 유시민’의 관점과 ‘오늘날의 유시민’의 관점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대학생 당시 읽었을 때는 백성을 모든 가치들 중 가장 위에 놓은 ‘혁명적 사상가’ 맹자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지만, 다시 읽었을 때는 효와 공동체를 강조한 맹자의 모습에서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갖춰야 하는 덕목을 발견한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다룬 대목도 흥미롭다. 청춘의 유시민이 질문하고 오늘날의 유시민이 답하는 형식의 대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젊은 시절에 다윈을 읽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종의 기원』을 막상 읽지 않았지만 진화론에 대해서 잘 안다고 여겼고, 진화론이 우생학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는 점에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다윈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었”다는 증거였다. 연륜이 쌓인 뒤 이 책을 읽으며 과거의 오해와 무지를 반성함과 동시에, 인간은 이기적인 본능을 가진 존재이지만 또한 이타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15번째 꼭지로 『자유론』 신규 수록
‘계엄의 밤’을 지새며 다시금 느낀 자유의 소중함

이번 특별증보판에서는 서문과 더불어 한 개 꼭지가 추가되었다. 존 스튜어트 밀의 명저 『자유론』을 다시 읽은 이야기다. 왜 『자유론』일까?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자유론』을 인용한 바 있는 유시민은 이렇게 답한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우리 모두가 함께 겪었던 국가와 정치의 풍파를 소화해 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선택했다.”
‘계엄의 밤’ 이후의 시간은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것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정치 활동, 출판과 언론 활동, 집회 활동의 금지를 명한 포고령은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왔다. 밀은 표현의 자유, 취향 향유의 자유, 결사의 자유를 강조하며 “이 세 가지 자유를 원칙적으로 존중하지 않으면 정부 형태가 어떠하든 자유로운 사회라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저자는 밀에게 위로와 격려를 받는 기분을 느꼈다. 밀은 ‘잘못을 고칠 수 있는 능력’ 인간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것이 우리 인간 사회에 ‘합리적 의견과 행동이 전반적으로 우세한’ 이유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역사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일제강점, 남북분단, 한국전쟁을 거치며 전 국토가 폐허가 되었음에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냈다. 숱한 실패와 잘못된 선택 속에서도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문제를 바로잡아왔다. 저자는 밀에게 받은 위로와 격려를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국민에게 돌려준다.

밀은 1859년 그 옛날에 쓴 책에서 그런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어리석은 자를 대통령으로 뽑은 이후 화나고 아프고 어이없는 일들을 견디고 이겨낸 이들에게, 계엄의 밤 국회에서 계엄군을 막아섰던 시민들에게, 남태령의 기적을 만든 젊은이들에게, 눈보라를 맞으며 헌법재판소 앞에서 밤을 지새웠던 남녀노소에게, 무한히 큰 감사의 마음을 얹어 그 말을 전하고 싶다.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이 오늘 우리를 본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대들은 인간의 모든 자랑스러운 것의 근원을 보여주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지도를 만들어갈
모든 청춘에게 권하는 지혜의 목록

유시민은 책 말미에 당부 하나를 남긴다. 고전에 대한 균형 잡힌 서평을 쓴 것은 아니므로, 자신의 시각으로 인해 여기서 다룬 책과 저자에게 편견을 갖지 말아달라고 말이다. 한 인터뷰에서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책을 쓰는 사람에게 책을 마음대로 쓸 권리가 있듯, 독자에게도 책을 마음대로 읽을 권리가 있다.” 그렇다. ‘마음대로 읽기.’ 이 책 『청춘의 독서』를 읽기에 가장 알맞은 태도일 것이다.
책은 세상에 나온 순간 독자의 것이다. 작가뿐만 아니라 민주화운동가, 정치인, 행정가로서 다양한 경험을 한 인간 유시민의 생각과 고민을 들어보는 차원에서 읽는 것도 의미 있고, ‘지식소매상’ 유시민의 안내에 따라 고전의 세계를 경험해본다는 마음으로 읽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저자의 해석에 동의하지 않아도 좋다. “다른 사람은 같은 책에서 나와는 다른 이야기를 듣고 다른 감정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도 독서도 먼저 경험한 사람이 정성 들여 만든 지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문명의 역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세운 15권의 위대한 책들. 그 안에는 앞서 살다 간 이들의 고민과 답이 담겨 있다. 『청춘의 독서』를 지도 삼아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만의 지도를 그리게 되는 벅찬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유시민

1959년 경주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다. 열심히 공부해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으나 막상 공부보다는 군사독재 정권과 싸우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썼다. 스물여섯, 학생회 간부로 일하다 시국 사건에 휘말려 구속당했을 때 옥중에서 작성한 ‘항소이유서’가 시대의 명문으로 널리 읽히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후 주된 밥벌이는 글쓰기였다. 스물아홉에 출간한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100만 부 이상 팔렸다.
제적과 복학을 반복하다 30대에 들어서야 대학을 졸업했고, 이후 독일로 유학을 떠나 경제학 석사 학위를 땄다. 귀국한 후 칼럼니스트와 〈100분 토론〉 진행자로 활약하던 중 2002년 개혁국민정당을 창당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16ㆍ17대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지냈으나 2013년 결국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업 작가로 돌아왔다. 지금은 책을 읽고 여행을 하고 글을 쓰며 산다.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사람들이 알면 좋을 정보를 최대한 재미있게 엮어 읽기 편한 문장에 담아 전하는 ‘지식소매상’이 직업 정체성이다. 주요 저서로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나의 한국현대사』 『역사의 역사』 『국가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후불제 민주주의』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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