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하모니북 ‘하루 10분 글쓰기’ 26기 작품집

강지수, 권은지, 낫님, 담빛, 신재호, 안나라번영, 앤서니, 정제, 정혜원 지음

하모니북 2025년 04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하모니북 ‘하루 10분 글쓰기’ 26기 작품집
열다섯 가지 글감으로 쓰인 9명 작가님의 글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목차

강지수
권은지
낫님
담빛
신재호
안나라번영
앤서니
정제
정혜원

책 속으로

익숙한 소리가 방에 울린다. 나의 하루가 시작되는 소리다. 그런데 종종 알림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뜰때가 있다. 그렇게 알람보다 눈을 일찍 뜰때면 괜스레 억울해진다. 한때 SNS에 유행했던 것처럼 베개를 때리며 나의 기상 시간을 알린 것도 아닌데 왜일까. 책임감, 그래 아마도 책임감인것 같다. 직장에 지각하면 안되겠다는 나의 책임감 혹은 생존 의지.
- ‘아침 일기 | 강지수’ 중에서


인생네컷, 길거리에서 본 낭만 가득한 이름에 웃기만 했는데, 어느새 네 컷들이 책상 위를 가득 채웠다.
그 모든 게 모여 추억이란 이름으로 책상 위를 수놓았고 눈 앞에 추억을 바라보며 오늘도 따뜻한 기억을 수집했다.

- ‘물건 수집 | 권은지’ 중에서


나의 꿈은 내 이름으로 된 영어 공부방을 운영하는 것이다. 초등학생 아이들과 하하호호 함께 영어공부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며 내 사심채우기.
고사리 같은 손으로 글자를 하나씩 내려써 나가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 삐뚤빼뚤한 글씨가 너무 사랑스럽다.
- ‘내 가게 | 낫님’ 중에서


일단 집 정리부터 해야겠다. 한동안 내 머릿속을 어지럽힌 가구 배치를 결판내고, 베란다에 쌓아둔 물건들도 정리해야 한다. 공간이 정리돼야 내 머릿속도 좀 개운해질 것 같다.
- ‘일주일 | 담빛’ 중에서


여행을 가고 싶어요. 기차표와 전망 좋은 호텔, 맛있는 식사까지. 백만 원이면 충분할까요? 그냥 바다만 보면 좋을 줄 알았는데, 할 일이 있잖아요. 할 일을 잊으려면 얼마가 필요할까요? 천만 원이면 될까요? 내 가족, 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어딜 가도 기죽지 않게 하고 싶어요. 멋진 선물 해주고 싶어요. 호화스러운 해외여행 보내주고 싶어요. 좋은 옷, 좋은 차, 좋은 집. 그 모든 걸 주고 싶어요
- ‘자유의 금액 | 신재호’ 중에서


고단한 하루를 보낸 후에 비어 있는 집에 홀로 남겨 있기 힘들 때 바로 부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래도 꽤 괜찮은 인생을 살아왔을 것이다. 완벽한 내향형 성격에도 그 친구가 찾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얘기를 들어줄 수 있다면 그는 좋은 친구이다.
반복되어 귀찮을 수 있는 이야기라도 경청하고 공감할 수 있으며, 다른 시야로 바라보게 이끄는 그는 나의 조언에도 수긍하고 고개를 끄덕일 줄 알았다.
- ‘요즘 친구 | 안나라번영’ 중에서


나의 고민은 아파트 입주였다. 운이 좋게 2022년에 분양을 받아서 2025년 2월에 입주하였다. 꿈만 같은 시간이면서 입주하기 전 한 달 내내 불안해 했다. 내가 필요한 금액의 대출은 나오는건지? 안나오면 들어가지 말고 전세 내놓아야하나? 전세를 주면 난 어디에 살지? 등등 집에 대한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날 놓아주지 않았다. 처음 하는 일들이 많아 변수가 많았지만 우당탕탕 아파트 입주는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 ‘고민거리 | 앤서니’ 중에서


적자를 내도 되는 사업이라면 ‘어디서 났냐 묻지 마 장학 사업‘ 을 하고 싶다. 보여주기식이나 탈세를 위한 장학 사업 말고 내가 알아 본 학생이나 청년에게 투자하는 장학 사업이다.

나는 이제 크게 인생을 뒤엎으려면 몸을 갈아 넣어도 될까 말까이다. 체력도 10대 체력이 아니고 머리도 잘 안 돌아간다. 그나마 체력 좋고 머리도 잘 돌아가는 유망주보다 앞서 있는 것은 경험 하나뿐. 나는 그 경험을 통해 더 확실한 미래에 투자하고 싶다.
- ‘프로젝트 | 정제’ 중에서


얼마 전 난 고등학교 동창과 홍연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 친구는 맛있는 걸 만들면 항상 내 생각을 하나보다. 이번에는 다양한 향이 첨가된 버터를 만들었다고 가져다준다고 했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버터! 정말 고마웠다. 그 친구에게 많은 사연이 있었고, 사정이 있었기에 그 친구가 만들어 준 음식들은 함부로 하기 싫었다. 맛있는 걸 사주고 싶었다.
- ‘최근 식당 | 정혜원’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강지수, 권은지, 낫님, 담빛, 신재호, 안나라번영, 앤서니, 정제, 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