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주장법
2025년 02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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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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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말미에 “넋에 가닿는 울림 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듯, 허진희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비극적인 역사의 슬픔에 공감하고 아픔을 어루만지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리고 환멸로 가득한 어둠의 터널 속에서 해사한 시대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악의 굴레를 끊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저항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낸다. 부디 이 소설이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아 용기를 낼 수 있기를 바라며.
이상한 그리움 ㆍ 16쪽
천붕대에 찾아온 손님 ㆍ 18쪽
흰장갑초 ㆍ 44쪽
가을밤의 호사 ㆍ 72쪽
사토가 사람들 ㆍ 96쪽
떠올리고 싶지 않은 예언 ㆍ 125쪽
피로 물든 넋 ㆍ 175쪽
한 가지 더 중요한 것 ㆍ 197쪽
자비로운 죽음 ㆍ 228쪽
죽은 자에 대한 예 ㆍ 243쪽
악에 대하여 ㆍ 254쪽
해사한 시대 ㆍ 272쪽
작가의 말 ㆍ 293쪽
추천의 말 ㆍ 299쪽
큰길에 이르자 오교는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전차를 보며 저기로 몸을 던질까 생각하다가 피식 웃음이 터졌다. 아까운가. 죽기엔 이 건강한 몸이 아까운가. 그러다 웃음기를 가시고 생각했다. 아니, 아깝지 않다. 전혀, 조금도, 하나도 아깝지 않아서 문제다. 오교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하늘 끝에서 울리는 성당 종소리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처음부터 그곳에 갈 작정이었다. 만남을 약속한 이도 없고 앞을 기약할 수 있는 이도 없지만, 처음부터. (15쪽)
차돌은 시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겪었던 죽음들을 떠올릴 순 있었다. 억울함, 치욕, 걷잡을 수 없는 슬픔과 무력감에 휩싸여 이 세상을 등진 사람들. 비록 그들 스스로 목을 매달았다고 해도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그들 자신이 아니었거늘. 차돌은 그들을 죽인 진짜 범인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55쪽)
자신의 화양연화를 미화하며 작금의 세태를 내려다보는 카논. 하지만 카논 같은 이들이 독점한 낭만의 시대가 전쟁과 환멸의 시대로 이어진 것을 그저 역사의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희비는 거듭 치솟는 불쾌감을 누르며 이야기의 방향을 바꾸었다. (115쪽)
“사람들이 사냥당했다. 조선인들이 사냥당했어. 짐승 사냥도 그렇게는 안 한다. 죽이고, 죽이고, 또 죽였어. 갈라진 땅을 시신으로 채웠어. 땅이 화가 났다고 우리를 제물로 바쳤어.”
공포와 광기, 끔찍한 폭력으로 물들었던 천구백이십삼 년 동경의 가을밤은 오정의 머릿속에서 쉼 없이 반복되었다. 오정에게 그날의 기억은 무간옥이었다. 희비는 오정이 발작할 때마다 분심이 솟구쳤다. 악행을 저지른 자들은 따로 있는데 왜 오정이 무간옥에 빠져 끝없이 고통받아야 하는가? (183쪽)
사람이 살 만한 세상. 그런 세상이 오기는 오는가. 차돌은 거창한 이념이나 사상 같은 건 몰랐다. 세상이라는 말은 자신이 품기에 너무 큰 단어 같았다. 차돌이 아는 세상은 아버지를 잃고 떠나온 군산과 천붕대밖에 없었다. 이제 거기에 만독재가 더해졌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았다. 살 만한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목숨이 죽어 나갈 리 없지 않은가. (188쪽)
희비는 오랜 시간 가슴 깊이 묻어둔, 차마 꺼내어 볼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은밀한 충동과 마주했다. 우울과 환멸, 지리멸렬한 통증이 한데 고여 곪아버린 우물 밑바닥에서, 죽기를 바란다고 말할 용기조차 없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내가 무슨 자격으로 죽음을 이야기한단 말인가. 사지가 잘려나간 듯한 상실감과 골수에 사무친 원한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어찌. 생때같은 피붙이들을 남겨두고 고향을 떠나 목숨 바쳐 투쟁하고 있는 이들에게 어찌. 부채감과 죄책감, 타오르는 부끄러움 없이는 단 한마디도 할 수 없거늘. (237~238쪽)
“네 나라의 병증이 너 같은 병자를 만들어냈구나.”
한 시대의 어둠 속에 숨어 있는
진짜 범인을 추격해나가는 여정
『악의 주장법』은 시인 백오교가 죽고 그를 따라 경성 제일 미남 미카엘이 죽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사건의 조사를 의뢰받은 독초 박사 구희비는 비서인 차돌과 함께 사건 현장으로 달려간다. 손톱 끝 백색 가루, 숨을 거두었으면서도 숨 쉬는 듯한 자태, 찻잔 속 침전물까지 모든 정황이 자비초에 의한 자살을 가리키고 있지만, 희비는 유서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을 발견하고 이미 자살로 처리된 경찰조사 결과에 의문을 품으며 범인을 추리해간다. 그리고 이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면서 희비와 차돌은 멍울독에 얽힌 죽음의 연쇄가 시대가 만들어낸 악의 굴레임을 깨닫고, 그 속에서도 “떠나보내는 길에 한 치의 의문도 없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죽은 이에 대한 예의”이기에 기어코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렇듯 소설은 극의 초반부터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독자들을 일제강점기 시절로 데려다 놓는다. 빼앗긴 땅에서 죽음을 목도하는 일이 예삿일이던 경성의 거리, 아무 이유 없이 죽어도 억울하다는 말조차 하지 못했던 그 참혹한 현장으로. 또한 수많은 죽음을 따라가던 희비와 차돌의 시선을 통해 고통과 슬픔, 환멸에 이르는 감정들을 꺼내놓고 역사적 비극으로 인해 개인의 삶과 사회 구조가 얼마나 깊게 얽혀 있는지 보여주며 우리에게 또 하나의 질문을 들이댄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 거냐고.
“악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악에 물들기 쉬운 법이야.”
시대가 만들어낸 악의 굴레 속에서
슬픔을 끌어안고 온몸으로 맞서는 자들의 연대
국권이 피탈된 후 한반도 곳곳에 피어난 이름 모를 독초. 망국의 한이 담겨 있다 하여 ‘멍울독’이라 불리는 이 가상의 독초를 통해, 작가는 시대가 달라져도 역사의 비극으로 인한 고통과 슬픔은 스러지지 않고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진실을 펼쳐 보인다. 특히 독초가 가진 파괴적인 속성과 생명력이 교차하는 설정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메시지를 남긴다. 억압과 불평등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진실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그리고 그 하나의 방법으로 연대를 통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멍울독으로 부모님을, 간토대지진 때 일본인의 횡포로 외숙모마저 잃고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앓고 있던 희비 곁에 삼촌 오정과 차돌이 함께했던 것처럼. 일곱 살에 일본 지주와 경찰의 횡포로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고 매일 시체를 태우는 가난한 동네 천붕대에 살던 차돌 곁에 엄마와 천진난만한 천붕대 아이들(막동, 맹단, 용손)이 있었던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惡)은 언제나 자신의 주장으로 많은 사람을 잡아먹고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당위를 주장할 것이다.
“악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악에 물들기 쉬운 법이야.”
그러니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악에 물들지 않기 위해 굳건하게 마음을 먹어야 한다. 희비와 차돌이 시대가 만들어낸 잔혹한 굴레를 벗어나 희망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듯이, 악에 물들지 않으려는 이 분명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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