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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이럴 땐 이렇게: 실전편

조원미 지음
부키

2025년 05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4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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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3.31MB)   |  약 21.6만 자
ISBN 9791193528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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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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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처음 출간되어 꾸준한 호응을 받아온 ‘번역 이럴 땐 이렇게’ 시리즈 네 번째 책. 조원미 교수가 통번역사로 30여 년 활동하며 축적해 온 ‘처음부터 우리말인 것처럼 영문을 옮기는 노하우’를 풀어냈다.
이번 책에서는 영문을 우리말로 번역하며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실제 번역 현장에서 쓰인 지문들과 사례들을 알파벳 순서에 맞춰 제시했다. 나아가 번역 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실수들을 짚어 나가면서, 사람과 사람의 소통에서 여전히 기계로 대체하지 못하는 ‘사람의 영역’을 실제 AI의 번역과 비교해 가며 밝혔다.
베테랑 통번역사가 정리한 노하우와 현장의 고민들을 통해 스스로를 점검하고 싶은 번역가부터 현장을 미리 경험해보고 싶은 예비 번역가 그리고 영문을 우리말로 매끄럽게 옮기기 위해 고민해온 번역가들의 치열한 흔적을 바탕으로 삼아 영어 공부를 색다르게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꼭 참고해야 할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순서

프롤로그: 번역 현장에서 마주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시작하며

1장 영어에 한복을 입히다: 단어 교체가 아니라 의미 번역을 하는 법
단어에 갇혀 있던 영어에서 등가의 한국어를 찾는다 | 겉도는 표현의 원인을 분석한다 | 영어와 한국어는 이것이 다르다 | 영한 번역 10계명

2장 실전, 번역다운 번역: A부터 Z까지 지문에 한복을 입히는 연습
A 지문 | B 지문 | C 지문 | D 지문 | E 지문 | F 지문 | G 지문 | H 지문 | I 지문 | J 지문 | K 지문 | L 지문 | M 지문 | N 지문 | O 지문 | P 지문 | Q 지문 | R 지문 | S 지문 | T 지문 | U 지문 | V 지문 | W 지문 | X 지문 | Y 지문 | Z 지문

3장 지문을 단숨에 장악하는 법: 배경 지식과 검색을 활용해 ‘산 넘어 산’인 번역 넘기
다 아는 단어들인데 왜 번역이 안 될까? | 배경 지식을 찾으며 지문을 장악하기

4장 번역가는 이렇게 첨삭한다: 처음부터 한국어로 쓰인 것처럼 번역문을 다듬는 법
번역가가 하는 번역 첨삭 | 영한 번역에 한복을 입힌다

부록: 어휘 책 단어의 한계를 넘어

에필로그: 최선에 최고를 더하다

본문 맛보기

프롤로그

통번역 강의를 듣는 많은 학생들이 ‘various’를 ‘다양하게’로, ‘extensive’는 ‘광범위하게’라고만 암기하고 있기 때문에 문장을 접하자마자 이렇게 번역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예문에 쓰인 두 단어는 서로 다른 뜻이 아닙니다. ‘다양한’ 경험이든 ‘광범위한’ 경험이든 결국 ‘많은’ 일들을 겪으며 지식과 기능을 습득했다는 의미니까요. 그런데 번역을 해 보라고 하면 많은 학생들이 그동안 암기해 왔던 ‘extensive’의 사전적 의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단어 하나하나의 뜻을 한국어로 옮기느라 정작 중요한 전체의 맥락을 놓치곤 합니다. _〈본문 14쪽〉

1장 영어에 한복을 입히다

지문에서 기준 역할을 하는 명사를 찾은 다음 그에 어울리는 한국어 표현을 선택합니다.
E.g. Overwhelming opposition
[직역] 압도하는 반대
[한복] 거센 반대

E.g. overwhelming obstacles
[직역] 압도적인 장벽
[한복] 높은 장벽

E.g. The evidence against him was overwhelming.
[직역]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압도적인 증거가 나왔다.
[한복]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유력한 증거가 나왔다. _〈본문 38~39쪽〉

2장 실전, 번역다운 번역

E.g. MLB’s first-ever female primary play-by-play announcer says her role opens door for the next generation.
[번역] 메이저리그 야구 여성 정규 방송중계 해설자가 자신이 후배들에게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필터링] 문맥상 ‘first-ever’는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찾을 수 없었던 첫 사례라는 의미입니다.
[한복] 메이저리그 야구 역사상 최초의(first-ever) 여성 정규 방송중계 해설자가(primary play-by-play announcer) 자신이 야구 해설자를 꿈꾸는 여성 후배들에게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고(her role opens door for the next generation) 말했다.
[보충] “그녀가 다음 세대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를 이렇게 다양한 표현으로 한영 번역할 수 있습니다.
She play a pivotal role in opening the door for the next generation.
She becomes an integral part of opening the door for the next generation.
She largely contributes to opening the door for the next generation.
She becomes strong force on opening the door for the next generation. _〈본문 99~100쪽〉

감칠맛과 쪼는맛
영어를 한국어로 옮길 때에도 감칠맛과 쪼는 맛이 있습니다. 영한사전에는 채 담기지 못한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를 잡아내 한국인의 입에 딱 달라붙는 표현으로 다듬은 것이 감칠맛이라면, 번역해 보니 그럭저럭 의미는 전해지지만 글이 늘어지고 구차해지는 경우 문장을 잘 단속해 간결하면서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다듬은 것이 쪼는 맛입니다.

E.g. This subtle pressure to work long hours was applied from above.
[번역] 상부에서 장시간 일하라는 미묘한 압력이 있었다.
[필터링] ‘미묘한 압력’ 부분의 의미가 그야말로 ‘미묘’하기에 수식하는 ‘압력’과 어울리는 말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이럴 때 한국인이 쓰는 감칠맛이 나는 관용 표현이 있습니다.
[감칠맛] 상부에서 장시간 일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있었다.

E.g. We must abandon the blind faith that military ties with the United States fully address our security concerns.
[번역] 우리는 미국과의 군사 동맹이 우리의 안보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을 버려야 한다.
[쪼는맛] 미국과의 군사 동맹이 우리의 안보 문제를 모두 해결해줄 것이라는 맹신은 금물이다. _〈본문 151~152쪽〉

be linked to와 be tied to의 차이
두 표현 모두 ‘~과 관련되다’라는 뜻이지만 ‘be linked to’는 관련성이 있는 간접적인 가능성에, ‘be tied to’는 직접적이고 밀접한 연관성이 있을 때 사용합니다.
E.g. Too much salt is linked to high blood pressure.
한복 과다한 염분 섭취는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E.g. Why grip strength matters? Muscles in wrists and hands have been tied to quality of life and longevity.
한복 악력이 왜 중요할까? 팔목과 손의 근육이 삶의 질 및 수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_〈본문 231~232쪽〉

광고 카피 번역하기
Good things come to those who wait
[번역]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찾아오지
[한복] 좋은 일에는 시간이 걸리지

Skip the straw
[번역] 빨대를 스킵하다
[한복] 빨대 이제는 뺄 때 _〈본문 315~316쪽〉

3장 지문을 단숨에 장악하는 법

번역할 때에는 자신이 글쓴이가 되어 지문을 쓰는 ‘상황’과 그 상황에서 쓰는 표현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도 영어 지문의 의미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면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를 검색하거나 배경 지식을 찾아 공부하면서 해당 지문에 대한 이해력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관련 내용을 찾아 읽다 보면 필요한 표현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번역가가 모든 분야에 해박할 수는 없으니 이러한 노력은 번역에서 당연하게 수반되는 과정입니다. 어떤 번역도 앉은 자리에서 영영사전 하나만 편 채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_〈본문 325쪽〉

E.g. For the first time, a woman will be the voice of an MLB team as Oakland A’s hires Jenny Cavnar for the play-by-play call.
[검색] Jenny Cavnar is Named as a ‘Play by Play Announcer’ for the Oakland A’s on NBC Sports California. (MLB.com, 2024년 2월 29일자)
[한복] 제니 카브나 Jenny Cavnar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의 수석 정규(the play-by-play call) 중계 아나운서로 발탁, 야구 역사상 메이저리그 구단 최초의 여성 아나운서(the voice of an MLB team) 탄생.

딱히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MLB’가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모를 수도 있고, 안다고 해도 야구에 대해 얼마나 해박한지에 따라 지문을 장악하는 데에는 차이가 생길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프로야구에 대해 훤하게 알지 못하면 번역을 포기해야 할까요? 생소하더라도 지문과 관련된 정보들을 검색해 가며 지문 주제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를 끌어올리고 나면 글이 달라져 보일 것이고, 그렇게 달라 보이는 글을 계속 번역하다 보면 달라진 나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모를 때에는 알 때까지 찾아 나가면 됩니다. 그러면 ‘몰랐던 나’에서 ‘아는 나’가 됩니다. _〈본문 327쪽〉

4장 번역가는 이렇게 첨삭한다

‘The record makes it clear that she deserves the reward’에서 ‘the record’는‘그 기록’이라는 뜻을 가지지만 한국어로 옮길 때에는 ‘기록을 보면’으로 다듬는 편이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이처럼 번역에서는 한 언어를 다른 한 언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빈 곳을 메우기 위해 원문에 없는 표현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1. I am positive about this proposal.
한복 나는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2. His actions defines him.
한복 그가 하는 행동을 보면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_〈본문 361~362쪽〉

부록 어휘 책 단어의 한계를 넘어

저는 미국 대학원 과정에 필요한 3만 3000어휘까지 정말 꼼꼼하게 암기하고 통역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대학원을 다닐 당시 저의 별명은 ‘vocabulray queen’이었고, 그래서 어지간한 어휘는 꿰고 있다고 착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통번역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 제가 닳도록 외웠던 어휘 책에 담긴 내용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깨달음의 시작은 ‘봉투’(envelope)였습니다. envelop를 ‘봉투’라는 뜻 말고, 그것도 동사로 쓸 수 있다니요? 당시 저는 심봉사가 눈을 번쩍 뜬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충격이 생생합니다. _〈본문 377~378쪽〉

에필로그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는 말과 글을 다듬는 데에도 번역 공부로 쌓은 내공은 정말 요긴하게 쓰입니다. 나의 어휘력이 나의 표현력의 두께가 되고, 그렇게 글을 잘 쓰는 어휘력을 갖춘 사람이 번역도 잘하니까요.
나아가 듣는 이와 말하는 이의 사이에서 양쪽을 중개하는 번역을 해 나가며 타인의 말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말을 점검하게 되고, 그러한 경험들이 축적될수록 생각의 깊이 또한 듬쑥해집니다. 괜히 ‘언격’이 곧 ‘인격’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니지요. 번역 공부는 손해 볼 일이 하나도 없는 경험입니다 _〈본문 403쪽〉

왜 “번역체”라는 단어는 여전히 살아 있을까?

우리는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문장을 가리켜 ‘번역체 같다’고 한다. 번역한 글들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특징을 어설프고 헐거운 문장에 빗대는 까닭은 그만큼 한국어로 옮겨진 글들의 상당수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17세기 영국의 번역가인 존 드라이든이 〈번역 10계명〉이라는 번역 지침까지 따로 정리했던 데에서 짐작할 수 있듯 ‘원문의 뜻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읽히는 번역’은 지금뿐만이 아니라 번역이 처음으로 시도된 이후 내내 되풀이되어 온 고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부자연스럽게 읽히는 번역문이 여전한 까닭은 무엇일까? 번역이란 기계 부품을 갈아 끼우듯 한 언어의 단어를 다른 언어의 단어로 교체하는 작업이 아니라, 원문에 담긴 의도를 헤아린 다음 독자의 감각에 맞게 변환하는 과정이다. 이처럼 저자와 독자를 잇는 번역은 곡예와도 같아 조금이라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오역이나 왜곡으로 변하기 쉽다.
예를 들어 ‘push expectation’과 같이 얼핏 단순해 보이는 표현에서도 ‘기대를 밀다’라는 대략적인 의미는 잡히지만 막상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으로 옮기자니 막막하게 느껴지고, 그렇다고 매끄럽게 다듬자니 원문을 훼손하는 것 같아 두려워진다. 초보 번역가들이 자신의 번역 결과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단어별로 하나하나 옮기는 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까닭은 바로 이러한 사정에서 비롯된다.
《번역, 이럴 땐 이렇게: 실전편》은 오역이나 기계적인 직역이라는 두 함정에 빠지지 않고 ‘우리말처럼 읽히는 자연스러운 번역’을 해내는 노하우에 대해 차근차근 알려 준다. 저자는 통번역 30년, 대학 강의 20년을 진행하면서 초보 번역가들이 어색한 ‘번역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문제를 반복적으로 마주한 끝에 이를 해결하고자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그리고 영어와 한국어의 ‘구조’와 ‘표현’이 다르다는 데 초점을 맞춰 번역하고 가르치며 깨닫게 된 평생의 노하우를 책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전작 《번역, 이럴 땐 이렇게》에서 ‘구조’의 차이를 번역에 반영하는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면, 이 책에서는 번역 현장에서 쓰인 다양한 예시를 바탕으로 ‘표현’을 전환하는 방식에 대해 소개한다. ‘실전편’이라는 도서 제목처럼 이 책에서 저자는 실제로 쓰인 지문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번역체에 갇혀 있던 번역문을 지금 일상에서 오가는 생생한 한국어 표현으로 다시 풀어내는 방식에 대해 차근차근 알려준다.

초보 번역가들의 세 가지 실수

초보 번역가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많다. 하지만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는 대체로 세 가지 정도이다.
그 가운데 첫 번째는 그동안 열심히 외운 어휘 책의 뜻풀이를 기계적으로 대입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번역이란 필자와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살아온 독자에게 필자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기 위해 뜻을 다듬어 옮겨주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번역은 그저 한 언어로 쓰인 의미를 그에 대응하는 다른 언어의 의미로 교체하는 것을 넘어서, 한 언어에 축적된 문화와 역사를 다른 언어에 새겨진 문화와 역사에 맞게 새로이 써내려가는 작업이다.
따라서 외국어로 글을 쓸 때에는 그 글을 읽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격언은 그 반대의 경우인 영한 번역에도 그대로 적용되지만, 정작 외국어를 한국어로 옮길 때에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조언은 번역 현장에서 자주 간과된다. 예를 들어 ‘sustainable New Year’s resolutions’라는 문장을 접한 초보 번역가의 상당수는 ‘지속 가능한 새해 결심’이라는 풀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지속 가능한 새해 결심’이라는 표현은 낯설기만 하다. 한국인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번역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 영어 지문을 글자가 아니라 ‘의미’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받아들이고 둘째, 중심어인 명사와 어울리는 표현을 고민한 다음 셋째, 문맥을 반영한 표현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순서에 맞춰 앞의 문장을 번역하자면 결심을 의미하는 ‘resolutions’가 문장의 축이니 그에 맞춰 ‘sustainable’를 한국어로 옮겨 ‘꾸준하게 이어가는 새해 결심’ 또는 ‘한결같은 새해 다짐’으로 다듬는다.
초보 번역가들이 저지르기 쉬운 두 번째 실수는 문장을 구성하는 영단어를 하나하나 모두 번역하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This building will be forever preserved”를 초보 번역가들이 번역하면 대부분은 ‘이 건물은 영원히 보존될 것이다’라고 옮긴다. 그러나 ‘영원히’와 ‘보존될 것이다’는 서로 뜻이 겹치므로 ‘이 건물은 영원할 것이다’와 같이 하나로 정리해 번역한 문장이 한국인들에게 훨씬 자연스럽게 읽힌다.
초보 번역가들이 저지르기 쉬운 세 번째 실수는 영영사전에 나온 여러 뜻 가운데 대표적인 뜻 한두 가지만 골라 소개한 어휘 책에 갇혀 번역한다는 것이다. 영단어를 암기하기 쉽도록 정리해 준 어휘 책들은 우리가 영문을 이해하는 첫 발판이 되어준다. 하지만 번역 현장에서는 이 첫 발판이 초보 번역가들을 가두는 단단한 감옥으로 변한다. 한 단어에는 사전에서 소개하는 제1의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뜻이 들어 있고, 맥락에 따라 사전이 품지 못한 다양한 의미로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번역 공부란 익숙하다고 믿어 왔던 단어에서 새로운 의미들을 뒤늦게 발견하며 그동안 달달 외웠던 ‘Limit는 제한하다’ ‘잘한다는 well’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은 결코 대체하지 못하는 ‘사람의 번역’

최근 인공지능 서비스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용해 SNS나 메신저 앱의 프로필 사진을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바꿔 올리는 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이처럼 인공지능 서비스가 우리 일상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그에 대한 거부감이나 불안감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에서 항상 가장 먼저 거론되는 통번역사들은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 줄 미래를 마냥 낙천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번역 현장에서 기술번역 분야를 제외하면 인공지능 번역이 사람의 번역을 대신하지는 못하고 있다. 머릿속을 맴도는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은 굉장히 지난한 과정이다. 문화와 역사가 다른 두 언어를 아울러야 하는 번역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까닭에서 아무리 정교하게 흉내 낸다고 할지라도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는 한 인공지능이 행간에 숨은 참뜻을 살피고 맥락을 헤아려 말을 이어주는 사람의 번역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저자는 확신한다.
나아가 저자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나날이 발전하는 상황에서 인간의 몫으로 남겨진 번역의 영역이란 단순히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다듬어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듣는 이와 말하는 이 사이에서 양쪽을 중개하며 타인의 말에 대해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고민하는 ‘태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원미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과를 거쳐 Columbia University in New York TESOL을 졸업했다. 현재 고려대학교–매쿼리대학교 통번역 석사 과정 객원 연구 전임으로 있으며, 국립국어원 공공용어 번역표준위원회 자문위원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번역 용역 평가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한인 피해자들을 위한 통번역사로 활동해 미국 적십자사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번역, 이럴 땐 이렇게》 《한영 번역, 이럴 땐 이렇게》 《한영 번역, 이럴 땐 이렇게: 실전편》이 있다.
통번역 30년, 대학 강의 20년을 겪으면서 저자는 초보 번역가들이 ‘번역문처럼 읽히는’ 어색한 문장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연구해 왔다. 그리고 영어와 한국어의 ‘구조’와 ‘표현’이 다르다는 데 초점을 맞춰 저자가 오랜 기간 번역하고, 또 학생들을 가르치며 깨닫게 된 것들을 책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전작 《번역, 이럴 땐 이렇게》에서 ‘구조’의 차이를 번역에 반영하는 방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 책 《번역, 이럴 땐 이렇게: 실전편》에서는 번역 현장에서 쓰인 다양한 예시를 바탕으로 ‘표현’을 전환하는 방식에 대해 소개했다. 나아가 사람과 사람의 소통에서 여전히 기계로 대체하지 못하는 ‘사람의 영역’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인공지능 번역 서비스의 번역과 번역가의 번역을 비교해 가며 밝히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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