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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와 달걀과 보이저

문학동네시인선 228
심재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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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3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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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8.60MB)   |  약 2.1만 자
ISBN 9791141609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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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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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228번으로 『두부와 달걀과 보이저』가 출간되었다. 그간 다정하고 온기어린 언어로 우리에게 깊은 시적 울림을 준 심재휘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제1회 김종철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문학동네, 2018)에서는 마음의 정동을, 근작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창비, 2022)에서는 서울과 런던, 강릉의 풍경을 시화했다면 『두부와 달걀과 보이저』에서 그가 시를 통해 그려내는 것은 바로 생활이다. “‘생활’을 좋아한다. 살아 있고 살아간다는 말이다. 생활은 어디에나 있다. 혼자 오기도 하고 여럿이 오기도 한다. (……) 고장난 것을 다 고칠 수는 없지만 생활은 이어진다. 생활은 무엇일까”라는 ‘시인의 말’에서 그가 왜 ‘생활’을 시로 그리고자 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삶의 모습은 각기 다양하고, 때로는 극적인 사건 속에 놓이기도 하지만 “살아 있고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결국 생활 안에 존재한다는 새삼스러운 발견의 결과가 아닐까. 그러한 무상한 것들 사이에서 유상한 무언가를 눈에 담는 사람이 바로 시인이리라. 아니, 어쩌면 시인은 단지 발견하는 것만이 아니라 무상함을 유상함으로 바꾸어내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우리는 심재휘 시인의 눈을 통해 우리 삶을 구성하는 일상적 요소들에서 아름다움과 더불어 그 자체의 고유함을 만나게 된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풍경은 대체로 아무런 감흥을 주지 않을 때가 더 많”지만 “시인의 시선을 빌려 그가 보았을 장면을 따라가보면, 그것이 실은 유일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최선교 평론가의 말처럼, 『두부와 달걀과 보이저』를 읽는 일은 우리 각자에게 고유한 장면을 만나게 되는 일인 것이다. 그것을 “선물이 아닌 어떤 다른 말로 부를 수 있을까”(최선교, 해설에서).

막 일어서는 파도도 좋고
꽃이 필 사월도 좋지만 나는
다정한 모두부의 윤곽을 더 사랑하네
모두부의 비밀은 자르기 전에도
눈물겹도록 알 수가 있네
_「모두부를 시켜놓고」

이 시집의 첫 자리에 놓인 시는 「모두부를 시켜놓고」이다. “막 일어서는 파도도 좋고/ 꽃이 필 사월도 좋지만 나는/ 모두부의 윤곽을 더 사랑”한다는 시인의 말은 어쩐지 시집을 시작하기 전 독자에게 하는 작은 선언처럼 느껴진다. 이 시집에서 그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어떤 스펙터클이나 눈부신 아름다움이 아닌 부드럽고 안온한 일상의 장면들이라고 말이다. 역시나 시집을 읽어나가다보면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것들은 달걀이나 간장과 같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식재료들, 그리고 계절과 날씨 등 우리가 매일같이 만나고 감각하는 것들이다. 시인은 그렇게 매일의 식사나 매순간 호흡하는 공기처럼 우리의 생활을 이루고 있는 요소들에 자주 시선을 멈춘다. 간장냄새가 희미하게 느껴지는 오전, 젖은 베개를 말려주는 볕, 드문드문 매미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한낮의 풍경은 비단 그의 것만은 아닐 것이지만, 그의 다정하고 투명한 시선을 통과한 풍경은 특유의 온기를 띤 채 우리에게 다가온다.

창밖에 나무가 흔들려 그곳에 바람이 부는 줄 알겠지만 물이 끓어도 달걀이 익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오래된 삶은 오래된 짐작 적당히 삶은 달걀을 찬물에 식힌다
껍질을 까면 표정도 없이 말간 밤이 온다 나는 물에 간장을 푼다 내일을 향한 나의 다정에 색이 올라오도록 너무 멀쩡한 달걀을 넣고 힘껏 졸인다 창밖에는 비가 오는 소리가 있고 창에는 내가 있고 두부를 생각할수록 내일은 아무데서나 온다
_「간장냄새가 희미한 오전」

특히 끓는 물 속에서 속이 제대로 익었는지 알 수 없는 달걀을 보며 “오래된 삶은 오래된 짐작”이라고 되뇌는 부분은 삶에 대한 시인의 태도를 짐작케 한다. 그의 표현처럼, 삶은 일종의 짐작일지 모른다. 그리고 짐작은 또한 믿음이기도 할 것이다. 삶의 본질은 개별 주체의 인식이라는 단단한 껍질에 싸여 있고, 우리는 그저 짐작할 뿐이다. 세상은 따뜻하다는 짐작, 세상은 아름답다는 짐작.

이 아픈 생각의 끝보다 더 멀리 가는 당신 도착은 없이 가기만 하는 당신 가다 가다 한 번은 돌아보며 손을 흔들어주세요 나는 여태 이곳이어서 하현에 몇 자 적어 보냅니다
_「보이저」

이 시집의 마지막 자리에 놓인 시는 「보이저」이다. 첫 시에서 만난 두부와 보이저는 어쩐지 거리가 있어 보이는 사물들이지만 시집에 놓인 시들을 순서대로 따라가다보면 읽는 이는 자연스럽게 두부에서 보이저로 이어지는 시적 도약을 경험하게 된다. 부드럽고 포근하지만 선명하고 단호한 윤곽을 가지고 있는 두부와 끝없이 세계의 윤곽선을 넓히며 어둠 속으로 나아가는 흰 물체인 보이저로 연결되는 이미지처럼, 심재휘 시를 이루고 있는 심상은 생활에서 세계로 나아간다. 하루의 시간만큼 매일 세상의 끝으로 멀어지는 보이저. 하루하루 자신의 생활을 이어나가는 일, 하루하루 세계를 가늠해가는 일. 그것은 작지만 우주만큼 커다란 일이고, 우리의 생활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심재휘는 시를 통해 말하고 있는 듯하다.
시인의 말

1부 모두부
모두부를 시켜놓고/ 자물쇠 수리공 마이클/ 좁고 아주 느린 길/ 가을의 얼굴/ 배달/ 단풍나무 그늘/ 자막/ 내가 아니 나는/ 12월의 귀/ 어느 스위치 이야기/ 나의 발가락은 서로 미워하지 않도록 태어났습니다/ 연필과 지우개로 나는 노래를 짓지/ 저녁 햇살은 비스듬하고 깊고/ 둥근 돌이 있었네

2부 간장
간장냄새가 희미한 오전/ 겉봉에 이름도 없는 편지처럼/ 나는 좀 느려도 돼/ 엔진과 브레이크/ 가장 작은 잠/ 물속의 숲/ 카카오/ 손과 마음/ 왼쪽에 대한 정의/ 고개를 젖히는 일/ 몽골/ 가만히/ 팝업-광장/ 이 꽃잎은 어디에서 날아왔을까

3부 느리고 긴 식탁
서랍 속의 어둠/ 자두를 먹고/ 느리고 긴 식탁에 나는 앉아 있었네/ 두부 한 모와의 밤/ 구릉의 집/ 기운 땅에 앉힌 의자/ 볼품없는 서랍들/ 서머 애비뉴에서의 다짐/ 12월 31일의 윤곽-J와 H에게/ 맑은 콩나물국/ 딤섬(點心) 딤섬(點心) 딤섬(點心)/ 이번 태풍의 이름은 Prejudice/ 백미! 쿠쿠가 맛있는 취사를 시작합니다

4부 보이저
맨몸/ 욕실의 조도/ 여름의 색/ 사과를 잘 먹는 새/ 예래동/ 어떤 새는 숨어서 울고/ 양말 한 짝/ 젖은 볕/ 섣달/ 삼월 안목/ 새벽 교실/ 당신의 옆얼굴과 함께/ 하현/ 가을 저녁의 십 분 앞으로/ 무언의 언약/ 바람 뭉치/ 변심의 궁전/ 늦여름 새/ 그만둘 수 없는 일/ 열리지 않는 서랍/ 보이저

해설| 사라지지 않는다 | 최선교(문학평론가)

막 일어서는 파도도 좋고
꽃이 필 사월도 좋지만 나는
다정한 모두부의 윤곽을 더 사랑하네
모두부의 비밀은 자르기 전에도
눈물겹도록 알 수가 있네
_「모두부를 시켜놓고」

어느 외진 순간 하나는 환하고 천천히 흘러서
가슴에 붙은 붉은 꽃잎처럼 나와 걸음을 같이해서
그 좁고 아주 느린 길을
나와 그녀와 당신이라 부를 만했다
_「좁고 아주 느린 길」

귀를 베고 잤더니 귀가 아팠다
12월의 소식도 아팠다
오른쪽 귀를 베고 자면 당신이 아팠고
왼쪽 귀를 베고 자면 새벽달이 아팠다
_「12월의 귀」

새집에 이사온 날부터 화장실 스위치는 급히 누르면 불이 들어오지 않아서 잘 다루어야 했다 그날 이후로 불빛은 눈에 안 보일 정도로 조금씩 희미해졌다 서두르는 마음을 허락하지 않는 스위치는 그 빠른 전기 앞에 서서 내게 빛을 줄 때와 안 줄 때를 구분했다 화투짝만한 마음의 어디를 누르면 되고 또 어디를 누르면 안 되는지 알지 못하고 많은 계절이 갔다
_「어느 스위치 이야기」

껍질을 까면 표정도 없이 말간 밤이 온다 나는 물에 간장을 푼다 내일을 향한 나의 다정에 색이 올라오도록 너무 멀쩡한 달걀을 넣고 힘껏 졸인다 창밖에는 비가 오는 소리가 있고 창에는 내가 있고 두부를 생각할수록 내일은 아무데서나 온다
_「간장냄새가 희미한 오전」

얕은 곳부터 물이 어는 한 밤이 오면
물소리는 제 소리를 잃지 않으려고
이를 악문다 강의 가운데 물 깊은 곳에서
담요 모양의 물안개가 올라온다
_「가장 작은 잠」

올 장마는 이제 끝물이고 이명처럼 매미가 우는 팔월이 옵니다 매미의 울음과 울음 사이가 문득 넓어지면 아주 천천히 나지막한 소리가 귀에 돋습니다 그러면 바람은 어느새 살에 와 묻습니다 한 방울의 물이 대접의 물에 떨어져 울리듯 참 고요하게 청명한 가만히, 가슴에 나부끼는 가만히
_「가만히」

자두를 다 먹고 붉은 날들이 쓸쓸해지지 않도록 딱딱한 내심을 하늘가에 묻어주었다 그후로 노을이 더욱 짙게 자라는 저녁에는 보이지 않는 곳을 그리워할 줄 알게 되었다
_「자두를 먹고」

옛날이 묻은 저녁이 빨리 왔고 볕은 서둘러 식었다 저녁볕은 이미 밤 속으로 젖어드는 볕이고 젖은 볕이고 떠나는 볕인데 그 볕에 나의 덜 마른 베개를 맡겨볼 생각은 못했다
_「젖은 볕」

그래도 오늘은 당신의 옆얼굴과 함께
지독하게 어두운 밤을 보낼 수 있겠습니다
_「당신의 옆얼굴과 함께」

그의 말이 안부인지 추모인지
혹은 작별인사인지도 모르고
아침을 기다리기만 합니다
_「바람 뭉치」

◎ 심재휘 시인과의 미니 인터뷰

Q1. 안녕하세요.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2018) 이후 문학동네 시인선으로는 두번째로 시집을 내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창비, 2022) 이후로는 만 3년 만인데요, 신작 시집을 내시는 마음가짐은 어떠실까요?

시집을 내는 일은 늘 설레고 두렵지요. 짧은 설렘 후에 긴 후회가 늘 오거든요. 이번에는 3월에 시집이 나와서 마음은 봄날 같아요. 게다가 문학동네 사무실이 있는 파주의 봄 햇살은 참 좋거든요. 지난 시집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2018)은 8월에 나왔는데 제 시집을 맡아 담당 편집자분과 함께 사무실 건너 카페로 갈 때의 햇빛이 기억나요. 이번 시집은 그 뜨거웠던 여름과는 달리 많이 가을스러운데요, 출간되어 나오니 봄이군요.

Q2. 제목이 약간은 독특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 부의 제목(1부 모두부, 2부 간장, 3부 느리고 긴 식탁, 4부 보이저)도 시집의 제목과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 있는데요, 이와 같은 제목을 짓게 된 이유를 살짝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읽어보시면 느끼실 거예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것도 있지만, 모아놓고 보니 그동안 내가 그 마음으로 그렇게 썼구나 하는 것도 있어요. 속과 겉이 같은 네모난 두부, 삶으면 잘 삶아졌는지 속을 알 수 없는 둥근 달걀, 혼자 앉아 있는 긴 식탁, 그 식탁에 쏟아진 간장과 그 간장냄새로 빈집이 되지 않는 오후, 그리고 아직도 날아가고 있는 우주선 보이저가 그들입니다. 보이저는 1977년에 발사가 되었고요, 2006년쯤인가 태양계 끝에 도달했고요, 그 이후로는 성간 우주를 그냥 날아가고 있어요. 올해 이후로는 전력 부족으로 어떤 장비도 구동할 수 없이 날아만 간다고 해요. 그러니 돌아볼 수도 없겠지요. 사실, 보이저는 그해 2호가 먼저 발사가 되었고 1호는 보름 후에 발사되었는데요, 그 둘은 지구와도 멀어지고 있지만 둘 사이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해요. 그냥 지독한 혼자예요.

Q3. 시인님의 시를 보면 계절감과 날씨 등이 자주 묘사되는 듯합니다. 식재료와 음식이 시의 소재로 등장하는 경우도 많고요. ‘시인의 말’에서 ‘생활’이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을 조금 적어주시기도 하셨는데, 생각해보면 그러한 소재들이 모두 생활이라는 것과 연관이 되어 있는 듯도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시에서 주로 다루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대부분의 시인들이 그러하겠지만 간혹 아무것도 아닌 단어 하나가 느낌을 줄 때가 있어요. 평소에 아무 자의식 없이 쓰는 어휘인데 어느 날 그 말이 입안에서 어색하거나, 또 어느 날은 유달리 낯설기도 한데 그럴 때 유달리 느낌을 주지요. 생활이란 말은 따뜻하지도 까칠하지도 않은 그저 생활의 어휘지요. 그 말은 생(生)과 활(活)이 붙은 말인데 사전에는 “일정한 환경에서 활동하며 살아감” “생계나 살림을 꾸려나감”이라고 나와요. 이 정의는 간단한데 정말 어려운 내용이에요. 그래도 우리는 아무 말 없이 그걸 하잖아요. 먹고 자고 하면서. 딱히, 식재료를 상징으로 써야지 기획한 것은 아닌데요,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소재들에 제 생각(이게 궁금하겠죠? 그럼 시를 읽으세요)을 얹다보니까 묘한 결과가 나왔군요. 보이저를 빼고 두부와 간장과 달걀은 모두 생활이지만 진짜 생활은 보이저 아닌가요? 인생, 삶, 생활, 이 세 가지 어휘 중에서 뭐가 좋아요?

Q4. 각 시의 탄생 비화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혹시 시를 쓰시면서 그 과정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거나 아니면 각별히 애정이 가는 시가 있을까요?

저는 사소한 경험을 살려 시를 쓰는 편이에요. 어떤 시는 오래 걸리고 어떤 시는 한순간에 나와요. 공통점은 모든 시가 메모에서 나온다는 거지요. 길을 가다가 돌에 걸려 넘어지듯 갑자기 문장이 오면 그걸 빨리 메모해요. 어떤 시는 길에 서서 메모하다가 그냥 한 편이 될 때가 있어요. 시집 앞부분에 있는 「좁고 아주 느린 길」이 그런 시예요. 어떤 사람이 내 곁을 지나갔고요, 몇 걸음 더 가다가 그 사람의 눈이, 어디서 울다가 온 그 눈이,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그 눈이, 자꾸만 나타났어요. 내 머리에, 눈에, 그리고 걸음에요. 돌아볼까 생각했지만 그러지 않았죠. 생각난다는 것과 돌아본다는 것의 차이는 뭐지? 그래도 ‘오늘은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를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지 않아서 다행이었어’ 했지요. 그리고 길가에 서서 대부분의 표현을 다 쓴 시예요. 그 ‘운 눈’이라는 말이 특별해서 시인의 말에 또 썼어요.

Q5. 마지막으로 『두부와 달걀과 보이저』를 읽을 독자분들께 인사말이나 당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간단한 인터뷰치고는 질문도 많고 대답도 길었네요. 당부랄 것은 없어요. 저를 알거나 모르거나, 제 시를 좋아하거나 그러지 않거나, 어떤 기회로 제 시를 읽는다면 저는 많이 고마울 뿐입니다. 따뜻하게 잘 사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춥지 않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당신?

작가정보

저자(글) 심재휘

1997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 『그늘』 『중국인 맹인 안마사』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 『두부와 달걀과 보이저』가 있다. 현대시동인상, 발견문학상, 김종철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생활’을 좋아한다. 살아 있고 살아간다는 말이다. 생활은 언제 어디에나 있다. 혼자 오기도 하고 여럿이 오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오전에 장을 보고 오후에는 수리점에 가서 수리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좁고 긴 지하도였다. 사람들을 헤치고 다가와 내 곁을 그저 스치고 지나간 사람이 있었다. 지금 그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저녁 내내 그의 붉게 운 눈이 사라지지 않는다. 고장난 것을 다 고칠 수는 없지만 생활은 이어진다. 생활은 무엇일까.

2025년 2월
심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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