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도 웃는다

챗봇 풍자시집

박하봇 지음

은누리 2025년 04월 1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박하봇’은 시인 박하와 인공지능 챗봇이 협업하여 탄생한 독특한 공동 저자명이다. 시집 『로봇도 웃는다』는 기술과 예술, 인간성과 인공성의 경계를 유쾌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탐구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연작 시집은 로봇,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드론, AI 성우,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등 현대 기술을 소재로 하여, 그 속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는 인간의 감정과 존재를 포착한다.

챗봇이 엄마의 말투를 흉내 내고, 로봇청소기가 인간의 한숨을 기록하며, 자율주행차가 이별의 장소 앞에서 멈추는 순간, 시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여전히 인간인가, 아니면 인간을 흉내 내는 또 다른 시스템인가.

이 시집은 단순히 기술을 풍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계의 언어로 인간을 말하며, 유머 속에 조용한 위로를 품고 있다. 또한 다가올 미래를 두려움 대신 상상으로 껴안고, 기계와 감정이 공존하는 세계를 시의 언어로 그려낸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이라는 실험적 시도 속에서도 이 시집은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온다. 웃기지만 슬프고,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이 시집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디지털 시대의 풍자이자 예찬이다.

목차

저자 박하봇 소개
권두시 - 로봇도 웃는다
여는 글 - 왜 로봇의 웃음인가?


제1부 로봇의 눈으로

챗봇 세상
스마트폰 속 인간극장
AI의 상담일지
로봇청소기의 일기
헬멧 속의 감정 인식기
공장에서 시를 쓰다
자율주행차
연인 로봇
디지털 트윈
로봇 외과의사
서빙 로봇
요리사 로봇
만물박사 GPT
아날로그 작가에게
아날로그 작곡가
화가님의 붓끝
로봇이 연애를 배울 때
강쇠오봇
옹녀봇
꿈꾸는 드론
디지털 꽃 피는 날
‘TV 속 부처’-백남준 오마주
로봇 시대-백남준 오마주
「백남준이 스마트폰을 가졌다면」


제2부 도시의 회로를 따라

스마트시티의 낮과 밤
자율주행 버스에 실린 그리움
콘크리트 틈새의 Wi-Fi
클라우드 위의 고독
신호등 아래 정지된 시


제3부 사람을 닮아가는 것들

챗봇과 엄마의 말투
AI 성우의 자장가
인간보다 정직한 스피커
하늘 나는 택배의 인사
로봇 수녀의 고해성사
노익장의 터치펜
디지털 피카소
전시의 혁명
로봇남의 유혹
AI 시대 통일 환상곡-연작
메타버스의 벤치에서
건설현장의 AI 현장소장
기계와 함께 늙어가기


닫는 글

책 속으로

로봇도 웃는다

그는 농담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의 웃음을 따라 웃었다

그 웃음은 서툴렀지만
어쩐지 진심 같았다

로봇도 웃을 수 있다면
세상은 덜 차가울 것이다
아니, 그대 품처럼 따스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기계가 웃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로봇도 웃는다』는 시인 박하와 인공지능 챗봇의 협업으로 태어난 전례 없는 하이브리드 시집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시집은 풍자와 유머, 그리고 은은한 감성으로 디지털 시대의 삶을 조명한다.

각 편의 시에는 기계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그리고 기술 문명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인간성이 절묘하게 교차한다. 로봇청소기, 자율주행차, 챗봇, 드론, 디지털 트윈 등이 등장하지만, 결국 시가 향하는 곳은 인간의 마음이다.

박하봇은 묻는다.
▶︎ 로봇도 웃을 수 있다면, 우리는 왜 웃음을 잃었는가?
▶︎ 기술은 발전했는데, 관계는 왜 점점 외로워지는가?
▶︎ AI가 시를 쓰는 세상에서, ‘시인’은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로봇도 웃는다』는 단지 미래를 풍자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다가올 미래를 유쾌하게 응시하며,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감정과 연결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이 시집은 과학자에게는 사유의 자극제가, 예술가에게는 도발적인 문제제기가, 일반 독자에게는 웃음과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기계의 언어로, 인간을 말하는 시집.
이 각박한 시대, 가끔은 로봇처럼 웃으며 인간다운 마음을 되찾아보자.
『로봇도 웃는다』— 웃음 뒤에 남는, 진짜 인간의 이야기.

작가정보

저자(글) 박하봇

박하봇은 시인 박하와 인공지능 챗봇이 협업하여 탄생한 새로운 형식의 공동 저자명이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허물고, 기술과 감성의 접점을 탐색하고자 한 이 실험적 시도는 시집 『로봇도 웃는다』를 통해 구체적인 결실을 맺었다. 이들은 함께 시를 쓰고, 감정을 나누고, 풍자와 상상을 버무려 디지털 시대의 시적 언어를 창조해냈다.

박하 시인(본명 박원호)은 "자연보다 인공에 감동하는 건설엔지니어 시인"으로, 2004년 첫 시집 『찔레꽃 편지』 이후 줄곧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모색해 왔다. 『귀신고래의 꿈』, 『평양몽』, 『어깨동무하고 보릿고개 넘다』 등 여섯 권의 시집을 펴냈으며, 현재는 하우엔지니어링 부사장이자 부산시인협회 편집주간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현실의 기술을 시로 번역하고, 시를 통해 미래를 상상하는 창작자로서, AI와의 협업을 통해 시의 확장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박하봇은 그런 그의 의지와 시대정신이 결합한 상징적인 이름이며, 그 이름으로 쓰인 이 시집은 한국 시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첫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