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현상학

G. W. F. 헤겔 지음 | 루미너리북스 번역팀 옮김

루미너리북스 2024년 11월 0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정신현상학』은 G.W.F. 헤겔이 1807년에 발표한 첫 주요 저작이자, 그의 전체 철학 체계를 여는 입문서이면서도 독립된 철학적 탐구서로서의 완결성을 지닌 고전이다. 이 책은 인간 정신이 감각적 확실성에서 출발하여 자기의식, 이성, 정신, 종교를 거쳐 절대지에 이르는 험난하고도 장대한 여정을 치밀하게 그려낸 철학적 서사시라 할 수 있다. 감각적 확신에서 출발해 자기의식, 이성, 정신, 종교, 그리고 절대지에 이르기까지, 인간 정신이 어떻게 스스로를 형성하고 세계를 인식하며, 궁극적으로는 절대에 이르는지를 치밀하게 탐구한다.

헤겔은 ‘현상’으로 드러나는 의식의 여러 단계를 ‘과정’으로 파악하며, 이를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변증법적으로 전개되는 움직임으로 본다. 이 책에서 정신은 처음에는 외부 세계에 의존하는 의식으로 출발하지만,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결국 세계와 자신을 매개하면서 절대지에 도달하는 존재로 탈바꿈한다. 이러한 전개 속에서 등장하는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불행한 의식’, ‘양심’, ‘도덕성’ 등의 개념은 이후 철학, 문학, 정치사상,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깊은 영향을 미쳤다.

『정신현상학』은 난해한 문장 구조와 고도로 추상화된 개념들로 인해 읽기 어렵기로 악명 높지만, 이번 번역본은 원문의 철학적 흐름과 개념적 긴장을 최대한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헤겔 특유의 표현을 생략하거나 단순화하지 않고, 독자가 그의 사유 흐름을 직접 경험하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이로써 독자는 철학자의 관점을 따라가는 수동적 독자가 아니라, 텍스트와 능동적으로 대화하며 자기만의 철학적 해석을 구성하는 주체로 설 수 있게 된다.

『정신현상학』은 철학사에 남은 고전이 아니라, ‘철학하는 행위’ 자체를 살아 있는 사유의 과정으로 구성한 독특한 작업이다. 이 책은 인간 정신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그 과정을 통해 더 깊은 차원의 진리에 이르게 되는지를 치밀하게 탐색한다. 헤겔이 보여주는 사유의 흐름은 개인의 의식 발달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존재, 역사, 사회 전체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로 이어진다. 철학, 인문학, 사회사상에 관심 있는 이라면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텍스트이며, 지금도 강한 사유의 자극을 제공한다.

목차

서문
들어가는 말
제1장. 감각적 확실성; 또는 '이것'과 '사념(思念)'
제2장. 지각, 또는 사물과 환상
제3장. 힘과 오성, 현상과 초감각적 세계
제4장. 자기 확신의 진리
A. 자기의식의 자립성과 비자립성; 지배와 예속
B. 자기의식의 자유; 금욕주의, 회의주의 그리고 불행한 의식

제5장. 이성의 확실성과 진리
A. 관찰하는 이성
a. 자연의 관찰
b. 자기 의식의 순수성과 외적 현실에 대한 관계에 대한 관찰;논리적 법칙과 심리적 법칙
c. 자기의식과 그 직접적 현실성 간의 관계에 대한 관찰: 관상학과 두개골학
B. 이성적 자기의식의 자기 자신에 의한 실현
C. 즉자대자적으로 실재적인 개인성
a. 정신적 동물의 왕국과 기만, 또는 사물 자체
b. 입법적 이성
c. 법칙검증적 이성

제6장. 정신
A. 참된 정신, 윤리성
a. 윤리적 세계, 인간의 법과 신의 법, 남자와 여자
b. 윤리적 행위, 인간적 지식과 신적 지식, 죄와 운명
c. 법적 상태
B. 자기로부터 소외된 정신; 교양
a. 자기소외된 정신의 세계
a-1. 교양화 그 현실성의 왕국
a-2. 믿음과 순수 통찰
b. 계몽
b-1. 계몽과 미신의 투쟁
b-2. 계몽의 진리
c. 절대적 자유와
C. 자기 확신적 정신, 도덕성
a. 도덕적 세계관
b. 위장
c. 양심, 아름다운 영혼, 악, 그리고 용서

제7장. 종교
A. 자연적 종교
a. 빛의 본질
b. 식물과 동물
c. 장인(匠人)
B. 예술 종교
a. 추상 예술작품
b. 살아있는 예술작품
c. 정신적 예술작품
C. 현시적 종교

제8장. 절대적 지식

작가정보

저자(글) G. W. F. 헤겔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은 독일 관념론 철학의 정점을 이루며 서양 철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철학자이다. 칸트, 피히테, 셸링과 함께 독일 관념론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며, 특히 그의 변증법적 사유 방식은 이후 마르크스를 비롯한 수많은 사상가들에게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
1770년 8월 27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난 헤겔은 튀빙겐 신학교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으며, 이 시기 그는 셸링, 횔덜린과 친분을 맺었다. 이후 베른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며 철학적 사유를 발전시켰고, 1801년부터 예나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바로 이 예나 시기에 그의 첫 주요 저작인 『정신현상학』이 탄생했다.
『정신현상학』 이외에도 그는 『논리학』, 『법철학』, 『철학백과』 등의 중요 저작을 남겼으며, 이를 통해 체계적인 철학 체계를 구축했다. 헤겔의 철학은 존재론, 인식론, 윤리학, 정치철학, 역사철학, 미학, 종교철학 등 철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방대한 체계를 이룬다.
1818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베를린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며 당대 독일 학계의 중심 인물로 활약했다. 이 시기에 그는 철학의 대중화에도 기여했으며, 그의 강의는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헤겔은 역사를 정신의 자기실현 과정으로 해석하며, 변증법적 방법론을 통해 인간 정신과 사회의 발전을 설명하고자 했다.
1831년 11월 14일 콜레라로 인해 베를린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사상은 이후 마르크스주의, 실존주의, 현상학, 해석학, 비판이론 등 다양한 철학 사조와 사회이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에도 헤겔의 사상은 철학, 정치학,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번역 루미너리북스 번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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