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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해석학의 이해

사랑의 상호작용 및 책임의 신학적 재구성
백동인 지음
한국미네르바출판사

2025년 04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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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3.25MB)   |  약 48.2만 자
ISBN 9791199197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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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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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교회를 말한다. 그러면 우리는 자연스레 교리를 떠올리고, 의례를 떠올리고, 담장 안의 신앙생활을 떠올린다. 익숙한 장면들이다.
하지만 이 책 『공동체 해석학의 이해』를 펼치면 전혀 다른 풍경이 눈앞에 나타난다. 교회가 단지 설교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하나하나 보여주는 것이다. 분단이나 생태 위기, 경제적 불평등처럼 복합적이고도 어려운 문제들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발을 디딜 수 있는지, 그리고 거기서 어떤 변화의 동력이 시작될 수 있는지 책은 차분하게 말해 준다. 신학적인 이론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전략이 있고, 실천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있다.
저자는 해방신학을 불러오고, 삼위일체론을 다시 읽고, 생태신학을 조심스럽게 가져온다. 교회 바깥의 사람들도, 때로는 교회 안의 사람들조차 익숙하지 않은 시선을 제시한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읽다 보면 이 모든 질문이 곧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물음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교회가 여러 사상과 손을 맞잡고 분단이나 생태 파괴, 빈부 격차 같은 거대한 문제들을 향해 나아갈 때,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한 장면이 나타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교회를 낭만적으로만 그리는 건 아니다. 오히려 교회 내부에 쌓여 있는 제도적 문제들을 되짚고, 그동안 반복되어 온 실수들과 마주한다. 교회가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한지, 그리고 그 시행착오를 감수할 용기가 있어야 하는지를 숨기지 않는다. 교회의 역사적 과오, 권위적인 구조, 안일한 태도—이 모든 것을 정면에서 바라보며 ‘공동체 해석학’이라는 것이 결국 교회 스스로를 해체하고 다시 구성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책은 “교회가 세상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물음에 대한 총체적인 답을 시도하는 책이다. 분단과 평화, 약자 우선의 시각, 그리고 사회적 성령론이라는 개념들이 하나로 연결되며, 교회가 더 이상 내면의 경건만을 지향하지 않고 시대의 고통에 손을 얹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저자는 사례들을 아낌없이 들려준다. 현장의 이야기들이고, 목회와 실천의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렇기에 교회나 신앙에 거리를 두고 살아온 이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말보다 실천이 먼저라는 것, 그 진심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공동체 해석학’이라는 말이 교회인 듯 교회 같지 않고, 신학이면서도 신학을 넘어서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교회가 울타리를 걷어내고 거리로 나가고, 광장으로 나가고, 생태 위기의 최전선에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그럴싸한 문장이 아니라, 구체적인 구조와 실제 행동으로 그려진다.
개인의 구원이나 설교 중심의 신앙에만 머물러 있던 교회의 한계를 넘어서, ‘함께 해석하고 함께 책임지는’ 넓은 지평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책이다. 그것이 이 책 『공동체 해석학의 이해』가 그려 보이는, 교회의 또 다른 미래이다.

목차

책 소개
서문
프롤로그: 공동체 해석학으로 여는 새로운 시대

1장. 공동체 사랑과 상호성
1.1. 공동체 사랑의 정의
1.2. 제임스 콘과 흑인 해방 신학
1.3. 위르겐 몰트만의 열린 공동체
1.4. 엘사 타메즈와 가난한 자에 대한 선택
1.5. 송천성의 이야기 신학
1.6. 비판적 시각과 인간 본성
1.7. 디트리히 본회퍼와 공동체의 불완전성
1.8. 도로테 죌레와 고난의 연대
1.9. 결론: 다양한 관점에서 본 공동체 사랑 - 자유, 연대, 그리고 제도

2장. 사회적 책임과 정의
2.1. 실천적 신학의 중요성
2.2. 예언적 사고와 사회 정의
2.3. 희망의 신학과 사회적 책임
2.4. 맥락적 신학의 중요성
2.5. 공동체 개발과 사회적 책임
2.6. 예언적 상상력과 사회 변화
2.7. 윤리와 사회적 책임
2.8. 비판적 관점과 정치적 행동
2.9. 교회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
2.10. 문화적 맥락과 신학의 필요성
2.11. 결론: 맥락적 접근과 실천적 신학

3장. 연대와 협력: 신학적 담론에서의 중요성
3.1. 연대의 정의와 그 의미
3.2. 가난한 자를 위한 선택
3.3. 흑인 해방 신학과 연대
3.4. 성서적 내러티브와 연대
3.5. 예언적 상상력과 사회 변화
3.6. 포옹의 개념과 화해
3.7. 남아프리카의 연대와 협력
3.8. 비판적 시각과 사회적 협력
3.9. 포스트 식민적 관점
3.10. 공동체 개발과 신학적 실천
3.11. 결론

4장. 나눔의 해석학: 공동체와 다양성 통합
4.1. 공동체적 해석의 중요성
4.2. 열린 원과 해석학의 확장
4.3. 상상력과 해석의 융합
4.4. 해석학의 비판적 측면
4.5. 공동체적 해석의 미래 방향
4.6. 타자 책임과 교회 해석: 현대 신앙 공동체 적용 지평

5장. 결론: 공동체 사랑에서 구조 변혁까지-교회의 해석학적 도전 | 234

6장. 학술적 검증 자료(Academic Verification Appendix)
1장. 공동체 사랑과 상호성
2장. 사회적 책임과 정의
3장. 연대와 협력: 신학적 담론에서의 중요성
4장. 나눔의 해석학: 공동체와 다양성 통합

에필로그
참고도서
ABOUT THE AUTHOR

이 책은 『공동체 해석학』이라는 말을 붙잡고 시작된다. 교회가 늘 그려왔던 틀—교리와 제도, 예배의 언어들—너머의 세상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여정이다. 교회가 애써 외면해 온 영역들, 정치나 경제, 사회와 문화 같은 삶의 단면들을 이제는 다시 바라보아야 한다고, 저자는 오래된 물음을 꺼낸다. 교회는 정말 그것들과 아무 상관이 없을까? 교회가 그토록 사랑을 말하면서도 세상 속 갈등과 불평등 앞에서 입을 다문다면, 그 사랑은 어디로 가는 걸까?
책을 펼치는 이들은 곧 깨닫게 된다. 교회라는 공간이 단지 신학 내부의 말들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부딪히는 언어들과 끊임없이 섞여야 한다는 것을. 분단의 고통, 기후위기의 압박, 인종과 젠더를 둘러싼 균열들, 세계 곳곳에서 멈추지 않는 불평등. 교회가 그 안에 있어야 한다. 말이 아니라, 해석과 실천으로. 이 책은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신학과 현실의 연결선을 하나하나 짚어 나간다.
해방신학, 페미니즘 신학, 생태신학, 포스트식민 신학, 삼위일체론. 서로 다른 시간과 지역에서 자라난 사유들이 교차하고 어긋나고 다시 겹쳐지는 곳에서, 교회는 새롭게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그 안에서 사랑이란 말이 더 이상 개인의 감상에 머물지 않게 된다. 사랑은 선택이다. 사랑은 개입이고 책임이다. 가난한 이들을 먼저 살피는 시선이고, 피조 세계 전체와 함께 숨 쉬겠다는 다짐이다. 억압의 구조를 드러내고 그것을 거슬러 나아가겠다는 결단이다.
그렇기에 교회는 더 이상 안으로만 향할 수 없다. 저자는 그 점을 집요하게 붙든다. 교회가 자신의 전통과 언어 안에 머물기보다, 외부의 구조와 권력, 제도와 억압에 맞서기 위해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는 스스로를 해석하고, 그 해석이 사회 전체를 향한 질문이 되도록 다시 써야 한다. 그 시작점에 ‘공동체 해석학’이 있다.
이 개념은 성서와 전통을 단지 읽고 해석하는 것을 넘어선다. 그것은 교회가 처한 현실과 시대, 그리고 인간 공동체 전체에 대한 감각을 함께 나누는 방식이다. 텍스트를 넘어서, 해석을 실천으로 밀어내는 힘이다.
저자는 구스타보 구티에레즈(Gustavo Gutiérrez)를 통해 해방의 언어를 불러오고, 로즈마리 류터(Rosemary Radford Ruether)의 목소리를 통해 교회 해석의 중심을 새롭게 짜고, 몰트만(Jürgen Moltmann)의 시선을 빌려 생태 위기와 교회의 관계를 다시 묻는다. 그들이 전하는 말들은 다르지만, 결국 한 자리에 닿는다. 교회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 현실을 외면하는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라는 것.
이 책은 그 확신으로 채워져 있다. 교회는 전통적인 권위나 교리 해석에 스스로를 가두어서는 안 된다. 대신 사회의 모순과 불의,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과 함께 걸어야 한다.
공동체 해석학은 단지 신학적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행동이고 전략이며, 교회의 몸짓을 바꾸는 실천이다. 사랑이라는 말이 텅 빈 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사랑이 어느 쪽을 향해 있는지,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를 끝없이 물어야 한다.
페미니즘 신학이 말한다. 교회 내부의 언어와 권력, 구조를 해체하라고. 포스트식민 신학이 외친다. 서구 중심의 시선을 걷어내고, 지역성과 다문화적 경험을 존중하라고. 생태신학은 인간의 죄 문제를 넘어서 생태계 전체의 생명을 회복하라고 요구한다. 교회가 침묵했던 자리에서, 이제는 교회가 말해야 한다고.
이 책의 장들은 각각 교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사랑이 관계 속에서 어떻게 제도적 책임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사회적 갈등과 불평등 앞에서 교회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를 말한다. 교회는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 그동안 쌓아온 일방적 봉사의 자세가 아니라, 수평적인 파트너십으로 세상과 마주해야 한다.
해석학이란 말도 다시 정의된다. 단순한 성서 해석의 방법론이 아니라, 삶과 현실의 갈등을 향한 교회의 태도 그 자체를 의미한다. 해석은 곧 실천이 되고, 실천은 책임이 된다. 그 과정에서 교회는 더 이상 중립을 내세울 수 없다. 중립이라는 말이 때로는 침묵과 외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이 책은 냉소의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 교회를 향한 믿음이 흔들리는 이 시대에, 교회가 변할 수 있다는 믿음조차 사라지려 할 때, 저자는 되묻는다. 그래도 교회가 희망이 될 수 있다고. 교회가 진심으로 자신을 성찰하고, 자기 언어를 다시 써 내려간다면, 그리고 그 언어로 책임을 감당한다면, 여전히 교회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이 책을 단지 이론의 묶음으로 내어놓지 않는다. 이 책은 살아 있는 텍스트이다. 누군가는 이 책을 손에 들고, 교회 내에서 다시 설교의 방향을 고민할 수 있고, 누군가는 이 책을 바탕으로 NGO와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도 있다.
이 책이 강조하는 바는 분명하다. 사랑은 함께 일구는 과정이며, 책임은 세상에 대답하는 구체적인 행위이다. 교회가 사랑과 책임을 외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이 삶의 형식으로 드러나야 한다.
이 책이 제안하는 것은 그 방향이다. 교회가 자기 안에만 머물지 않고, 세상의 갈등과 모순 안으로 들어가, 약자의 편에 서고, 생명의 편에 서는 일. 그것이 교회의 또 다른 사명이고, 본래의 이름을 되찾는 길이다.
독자들이 책을 덮는 순간, 아마도 하나의 질문이 남을 것이다. “나는, 그리고 우리가, 사랑과 책임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각자의 대답이 모여, 교회를 다시 공동체로, 세상을 다시 살릴 수 있는 힘으로 바꾸어 줄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 『공동체 해석학의 이해』는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여는 하나의 열쇠로 남는다. 낡은 말들을 새롭게 하고, 오래된 신앙을 오늘의 현실로 이끄는 사랑과 책임의 언어로 남는다. 교회가 교회답기 위해, 그리고 교회가 세상의 고통과 진심으로 마주하기 위해, 이 책은 시작의 자리에 함께 서 있으려 한다.

현대 교회가 마주하고 있는 사회와 문화의 풍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복잡하게 겹쳐져 있다. 얇은 층위로 흐르던 이해관계들이 이제는 다층적으로 얽히고, 그 위로 복합적인 갈등과 요구가 쏟아진다. 자본주의의 확장은 국경을 넘어 지구 곳곳으로 퍼졌고, 그만큼 국가 간, 계층 간 경제 격차는 또렷해졌다. 초국적 이주와 문화 교류는 더 활발해졌지만, 그로 인해 인종과 민족, 언어 사이의 긴장은 무심한 벽처럼 높아졌다. 전통적 성역할을 다시 묻는 젠더 문제는 교회 안팎에서 조용히 그러나 끈질기게 제기되고 있고, 여성이나 이주 노동자처럼 한걸음 뒤에 서 있던 사람들은 점점 더 교회 안에서도 발언권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생태 위기는 이미 인간 삶의 바깥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취약한 자리에 있는 이들의 삶을 먼저 무너뜨리고 있다는 경고로 다가온다.
이런 시간 속에서 교회는 사랑이라는 말을 다시 써야 했다. 더는 그 단어가 감정에 머무를 수 없었고, 영적인 가치라는 울타리 안에만 있을 수도 없었다. 사랑은 구조를 통과해야 했고, 책임은 제도와 맞닿아야 했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시작되었다. '공동체 해석학의 이해'라는 이름 아래, 교회가 그 사랑을 어떻게 다시 쓰는지, 그리고 책임이라는 단어를 어디까지 실천의 자리로 밀어낼 수 있는지를 따라가 보고자 했다.
구스타보 구티에레즈(Gustavo Gutiérrez), 로즈마리 류터(Rosemary Radford Ruether), 콰옥 푸이란(Kwok Pui-lan), 레오나르도 보프(Leonardo Boff) 같은 이름들이 지나간다. 해방 신학, 페미니즘 신학, 포스트식민 신학, 생태 신학이라는 말로 그들의 언어가 다가올 수 있지만, 그보다 앞서는 건 그들이 던졌던 질문들이었다. 교회는 어디에 서 있는가. 그 사랑은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 그리고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가.
사랑은 이제 누구의 마음속 감정이 아니라, 세상의 균열을 건드리는 언어가 되어야 했다.
첫 번째로, 해방 신학은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자리를 해석학의 중심에 두자고 말한다. 구스타보 구티에레즈(Gustavo Gutiérrez)는 빈곤을 단순히 불쌍한 현실로만 보지 않았다. 그것은 권력의 문제였고, 교회가 외면해온 구조의 이야기였다. 그가 말한 사랑은 구호를 넘어선 정치적 감각이었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라는 말로 정리될 수 있었다. 교회가 그 관점을 품게 될 때, 성서 해석 안에 자리한 구원과 해방의 말들도 다시 살아났다. 그것은 단지 하늘의 약속이 아니라, 제도를 바꾸고 역사를 수정하려는 움직임과 연결되었다.
두 번째로, 페미니즘 신학은 교회의 말들, 그 오래된 전통의 언어들 안에 숨겨진 권력의 결을 짚어냈다. 로즈마리 류터(Rosemary Radford Ruether)의 목소리 안에는, 형제애라는 따뜻한 말이 때로는 여성의 자리를 지우는 방식으로 쓰여 왔다는 자각이 있었다. 예배, 설교, 성서 해석 안에 여성의 시선을 담는 작업은 그래서 단순한 포용이 아니었다. 그것은 해석학의 구조를 다시 짜는 일이었고, 교회가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되기 위해 지나야 하는 통로였다. 사랑은 특정한 성별이나 역할에 매이지 않아야 했고, 평등을 실현하는 실천으로 이어져야 했다.
세 번째로, 포스트식민 신학은 보편이라는 말이 얼마나 자주, 얼마나 조용히, 타자의 입을 막아왔는지를 이야기했다. 콰옥 푸이란(Kwok Pui-lan)은 식민의 기억을 품은 이들이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언어,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신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랑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였다. 그것이 한 방향만을 바라보거나, 하나의 문화만을 기준 삼는다면, 결국 그 사랑은 억압이 될 수밖에 없었다. 공동체 해석학은 중심을 흩어놓는 작업이고, 권력의 언어를 나누는 일이다.
네 번째로, 생태 신학은 인간 중심의 시선을 흔들었다. 레오나르도 보프(Leonardo Boff)는 하나님의 사랑이 피조 세계 전체를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속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곳은 늘 가장 약한 자리였고, 교회는 그 파괴 앞에 침묵할 수 없었다. 생태적 실천은 교회라는 공간 안에서도 가능했다. 건물의 구조, 예배의 방식, 교육의 내용 속에 그것은 녹아들 수 있었고, 그렇게 될 때 사랑은 인간만이 아닌 모든 생명에게 가닿을 수 있었다.
이 네 흐름은 다르다. 출발도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다. 하지만 끝내는 같은 자리에서 만난다. 교회가 사랑을 말할 때, 누구를 중심에 둘 것인가. 해석학은 그 물음을 붙잡는다. 그리하여 교회가 스스로의 구조를 바꾸고, 외부와의 관계 안에서 책임을 다시 정의하기 시작할 때, 그 사랑은 추상에서 벗어나 살아 있는 실천이 된다.
이 책의 다음 장들은 그 길을 더듬는다. 교회가 어떻게 다시 말을 고르고, 구조를 바꾸며, 세계와 연결될 수 있을지. 사랑은 언제나 함께일 수밖에 없기에, 이 길은 혼자가 아닌 여러 이름과 목소리로 이루어질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백동인

Dong In Baek

Dong In Baek is an ordained minister of the Presbyterian Church of Korea and a member of the Cascade Presbytery. He holds a PhD in systematic theology from Johann Wolfgang Goethe University in Frankfurt. He has taught at universities in Korea, Russia, and Austria. He is the author of Emil Brunner’s Integration of Faith and Reason (2024).
https://wipfandstock.com/author/dong-in-b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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