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비즈니스하지 않는다

박수정(글벗미리내) , 유지현 , 노윤정 , 미소나무 지음

작가와 2025년 04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바다는 비즈니스하지 않는다」는 일상과 경험, 자연과 추억을 통해 성찰하며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이 시대는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높이 오를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목표와 성취와 결과를 좇으며 바쁘게 살아가지만 때로는 멈춰 서서 자신만의 리듬을 되찾아야 할 순간이 있습니다.

바다는 방향을 재촉하지 않고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것처럼,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함을 보여줍니다.

이 시집은 이러한 바다의 지혜를 담아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그립니다.

또한 바다처럼 넓고 깊은 성찰과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흔들릴 때마다 다시 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전합니다.

삶이라는 바다 위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향을 찾아갑니다. 때로는 혼자, 때로는 누군가와 함께하며 견뎌야 하는 시간 속에서도 끝내 자신의 길을 걸어갑니다.

흔들리더라도 끝내 가라앉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여정이 빛나기를 바랍니다.


2025년 봄

박수정, 유지현, 노윤정, 미소나무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박수정의 시
세모가 들려주는 이야기
천둥소리
창문에 비친 비
재미있는 과일 가족
디지털 과일 가족
기억의 색깔들
나를 사랑하는 방법
계절의 노래꾼들
오뚝이의 춤
촛불의 여정
감기의 재발견
엄마의 펜 끝에서 피어난 하루
진짜 작가의 여정
인공지능 시대의 문학
말의 나무가 자라는 시간


제2부 유지현의 시
바다와 나
밤바다 캠핑
능소화 꽃길
초록의 속삭임
흐르는 물 따라
최대한의 발걸음
고무줄 끊어진 날
고무줄놀이
의자는 알고 있다
선 긋기부터
'내 일'이 '내일'
애벌레의 아침
어떤 기다림
엄마는 왜
나란히 걷는다  


제3부 노윤정의 시
몰래몰래
봄은 천천히
봄 쑥
5월의 나무
매미
우산
새
해바라기의 기도
바다
2월의 눈
일출
인생
창고
잡곡밥
선물
 
제4부 미소나무의 시
바다
설거지
건전지
낯선 긴장
분명함
비
가을
조화
눈이 내리네
보석나무
숲속의 우렁각시
신비로움
큰 나무
아스팔트 바닥
기도

책 속으로

1. 시인의 말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을 때
내 존재마저 희미해질 때

나는 믿음의 닻을 내리고
내면의 등대를 밝힙니다.

거친 파도에 휩쓸려도
나는 나를 껴안고 다독입니다.

바다는 아무 말 없이 흐르며
당신도 있는 그대로 흘러가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흔들려도 가라앉지 않는 마음으로
우리는 끝없는 수평선을 향해 나아가며

매 순간 가장 빛나는
인생의 항해를 완성합니다.

2025년 봄
박수정 유지현 노윤정 미소나무


2. 주요 구절

산이 세모 모양인 건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주는 걸까요?
오르막길을 올라
꼭대기에 서보라고 하는 걸까요?

멀리서 바라보면
그저 뾰족한 선으로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걸어보면 달라요
평평함과 울퉁불퉁함이 교차하는
우리의 일상과도 같지요

- 박수정, ‘세모가 들려주는 이야기’ 중의 일부


다행히 고무줄은 탄력적이다
탄성이 있다는 건 살아있다는 말이다
늘인 만큼 다시 돌아온다

끊어지면 묶으면 되고
놓치면 다시 가서 잡으면 되고
힘이 없을 땐 그 헐렁거림마저 즐기면 된다

- 유지현, ‘고무줄놀이’ 중의 일부


봄을 맞아
운동과 공부, 여행...
일을 위한 이런저런 만남으로
바쁘게 삶의 시간을
채운 나와 달리,

나무야
너는 너의 시간을
오로지 초록만으로 채웠구나
우거진 초록 속에
새들의 울음소리는
더욱더 촉촉하고
그 전보다 깊이 울린다

- 노윤정, ‘5월의 나무’ 중의 일부


바다는 비즈니스 하지 않는다
언제든 그냥 다 받아준다
넓은 마음으로
밤낮 날짜 시간 계절 모두를 품는다

지친 마음을 이끌고
난 너를 보러 오나 보다
너의 모든 것이 좋다

철썩 소리도
파아란 물빛도
크어렁 달려오는 물거품도

- 미소나무, ‘바다’ 중의 일부

작가정보

저자(글) 박수정(글벗미리내)

박수정(글벗미리내)
완벽보다 온전함을, 충족보다 충분함을 꿈꿉니다. 일상 속에서 숨결처럼 스며드는 순간들을 기록합니다.
-저서: 개인 시집 <당신이 선명해질 때>
-블로그: blog.naver.com/mirinae__1004
-인스타그램: instagram.com/mirinae__1004

저자(글) 유지현

유지현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 어린 자아를 만나기도 하고 지금의 내가 새롭기도 합니다. 감정의 파도를 타며 마음에 요동치는 그때 그때를 시로 담아 봅니다. 밀물로 닿는 감촉들로 쓰고 썰물로 빠져가며 시로 정리되는 순간을 사랑합니다.
-저서: 그림책 <고무줄 끊어진 날>
-블로그: blog.naver.com/qjemfwlgus

저자(글) 노윤정

노윤정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도 하루가 주어졌음에 감사합니다. 아주 보통의 하루를 꿈꾸며 할 일을 합니다. 문득 스쳐 가는 시 구절 한 줄에 그 하루가 갑자기 반짝거립니다. 시를 쓰고 시로 소통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저자(글) 미소나무

미소나무
삶의 후반부를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지금까지 못다 한 것을 시를 통해 비춰 보고 다양한 마음을 바라보면서 미소시인을 희망하며 한 발 한 발 나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