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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사랑받고 싶어서

김동영 지음
아르테(arte)

2025년 04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1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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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3.83MB)   |  약 10.2만 자
ISBN 9791171179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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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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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김동영은 여행, 그의 표현으로는 “떠남”을 통해 찰스 부코스키, 잭 케루악을 연상케 하는 실험적이고 시적인 문체로, 솔직하고도 남다른 감성을 전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2007년에 출간한 그의 첫 책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는 당시 여행 에세이의 돌풍을 주도했다. 이 책 이후로 수많은 여행 에세이가 출간되었지만, 서른 살 호기롭게 미국을 떠난 생선이라는 필명의 남다른 감성과 아성을 무너뜨리는 책은 없었다.
그의 첫 책과 후속작들인 『천국이 내려오다』 『나만 위로할 것』등의 작품에서 묘사되는 외롭고 쓸쓸한 “떠남”의 여정은, 이 시대 청춘이라면 한 번쯤 가져야 할 표상이었다. 김동영 작가가 독자와의 만남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바로 다음이다. “어떻게 그렇게 고독하고 배고픈 여행을 계속할 수 있나요?” “어떻게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글을 쓸 수 있나요?” “나도, 떠나 보면 나를 알게 될까요?”
김동영 작가는 17년이 지난 2024년, 아르테에서 출간한 신작 에세이 『죽도록 사랑받고 싶어서』에서 이 질문들에 선명하게 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를 괴롭히며 집에서 떨어진 멀고도 낯선 곳으로 스스로를 내몰았던 것은, 오로지 인정받고 괜찮은 글을 쓰기 위해서였다고 이제 와서 고백한다.”(236쪽)
작가는 늘 여행길에서 글을 써 왔다. 나중에는 글을 쓰기 위해 여행길에 올랐다. 멀고도 낯선 곳으로 스스로를 내몰며, 괜찮은 글을 쓰기 위해 “남들이 가지 않은 곳을 찾아서” 멀리 떠났고, 사람들은 편안한 이야기에는 별 관심이 없기에 “애써 고생을 자처했고”, 솔직한 마음을 담기 위해 “더욱더 외로워졌다”.
작가의 이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다. 인정받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지독히도 고생스러운 여정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써 고생을 자처하고 스스로를 험지에 내맡기는 일은, 우리가 선택한 생존 방식인지도 모른다. 작가처럼 우리 모두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때때로 죽음을 불사하는 정도를 넘어 죽음마저 갈구하는 극단의 상태에 놓이고는 한다.
그 극단에 자주 서 본 작가는 묻는다. “우리는 왜 죽고 싶을 정도로, 사랑받고 싶어 할까?” 카이로의 사막, 예루살렘의 골고다 언덕, 바라나시의 화장터, 히말라야의 고도, 도초도의 폭설로 갇힌 집에서, 작가는 이 답을 찾아 헤맸다. 사랑받기 위해 죽으려 했던 당신이, 살아 있음으로써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자신의 여정을 통해 증명한다. “죽도록 사랑받고 싶은”, “미치게 사랑받고 싶은” 당신이라면, 이 책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당신이 찾던 답이 될 것이다.
프롤로그 나는 왜 그렇게 죽으려고 했을까? / 10

1부. 살아 보지 못한 생

거기서 나는 나를 만났었는지도 모른다 / 15
멜랑콜리아 / 18
나의 생을 하룻밤 꿈처럼 꾼다 해도 / 20
떠나야만 했던 사람 / 22
노스탤지어 / 25
내가 가는 날 / 28
정오에 죽다 / 30
내가 눈을 너무 오래 감았다 떴나 봐 / 36
기억이 난다면 다시 가 봐야 할 곳 / 38
오늘은 손님이 왔으면 좋겠다 / 42
나를 가로지르는 시간 / 46
길에 있던 그 몸 / 48
살고 있다는 것은 / 53
나의 장례식 / 55

2부. 죽고 싶다 살고 싶다
나약해진 그 남자를 위하여 / 61
내가 자꾸 죽고 싶은 건 / 66
아무래도 살아야겠어 / 73
유언 혹은 변명 / 76
너에게 남긴다 / 79
우리는 고아가 될 거야 / 85
강남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 88
춤을 출 수 있을 때까지만 살고 싶다 / 92
늙어 가는 이 남자를 봐 / 96
나는 왜 그렇게 자꾸 죽으려 했을까 / 99

3부. 여기서 당신과 살아가기 위해서
죽도록 사랑받고 싶어서 나는 신을 팔았다 / 105
나를 죽이겠다는 두 남자 / 114
시뮬레이션 러브 / 119
그 염소를 샀다면 당신에게 줬을 것입니다 / 124
서남해의 아름다운 섬, 도초도에서 / 129
죽으려는 건 아닙니다 / 132
먼바다에서 쓸려 오고 쓸려 나갈 것 / 138
바람 때문에 결항된 날 / 143
제가 하는 말은 다 믿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 147
파란 수국을 띄워 보낼게요 / 153
저는 혼자입니다 / 159
지금 당신은 모두 잊어버렸겠지만 / 164
ㆍ 단편소설 - 그 어디에도 없는 / 170
ㆍ 화보 - 내가 아는 죽음 / 193

4부. 영혼의 집
마치 내가 거기 없는 사람처럼 / 211
니체의 낙타와 모세 산을 오르며 / 218
비 오는 날 피라미드를 보며 / 224
독자보다 작가가 많은 시대 / 229
내가 왜 그래야 했는지 말해 줄게요 / 234
매일매일 불타는 도시 / 240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와 같나요? / 244
중년의 풍류 / 249
예루살렘의 석류주스 / 252
실제 우리에게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 / 257
내가 아니기를 바란다 / 261
시절 / 263
ㆍ 단편소설 - 나만 미치지 않았다 / 265

5부. 나는 내가 어쩐지 슬퍼졌다
내 믿음은 엉망이다 / 293
“있었다” 과거형으로 말하기 / 294
나는 대혼란을 원한다 / 296
누군가가 전해 들었다고 하더라 / 297
하얀 백합이 밤하늘에서 내렸던 날의 이야기 / 299
당신은 왜 하필 사람인 거죠? / 304
언젠가 그때가 오면 / 308
태어날 만한 가치의 강요 / 312
내가 톰 웨이츠를 들을 때 하는 것 / 313
종말을 기다리며 / 317
당신은 떠날 겁니다 / 321
아직 못 간다 / 326
돌아갈 곳 / 328

에필로그 미리 쓰는 묘비명 / 329

새 생명이 내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그리고 그날, 새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물론 내가 죽는다고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내가 태어났을 때도 그랬던 것처럼 세상은 여전할 것이고 아무도 나의 안부를 묻지 않을 것이다. “천재가 아니라면 죽음을”이라고 쓰고 죽었던 사람은 비엔나의 작가 오토 바이닝거Otto Weininger였다. 그는 스스로 죽음으로써 자신이 천재가 아니었다는 걸 증명했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그걸 하려 한다. - 「내가 가는 날」에서(29쪽)

그 남자는 방수포로 덮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이 장작더미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남자의 존재도 모른 채 한참을 거기에 앉아 가게가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별생각 없이 그 남자를 덮고 있는 방수포 위에 팔을 걸치기도 하고 몸을 기대기도 했네요. 서늘했고 그저 딱딱했습니다. 아무리 외진 곳이라도 해도 시체가 설마 아무렇지 않게 거리에 있을 거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 「길에 있던 그 몸」에서(50쪽)

내가 죽고 싶은 건,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것들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서툴러서이다. 바느질을 못한다. 유튜브로 배워 보려 했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단추가 떨어져 나간 옷을 입고 다닌다. 살아가려면 반드시 배워야 하고 능숙해져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나는 그걸 잘할 마음이 없다. 대신 잘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있다고 믿고 싶지만, 사실 나 별것 아니다.
내가 죽고 싶은 건, 이기적인 놈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표현하지 못하고 자진해서 말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사람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차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구차하게 변명하고 싶지 않다. 세상에는 슬퍼도 그저 미소 지을 수밖에 없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 「내가 자꾸 죽고 싶은 건」에서(68~69쪽)

아버지에게는 나의 개 오로라를 부탁하고 싶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늘 혼자 산으로 공원으로 홀로 걸어 다니는 것이 쓸쓸해 보였다. 오로라라면 아버지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오로라가 예민하긴 하지만 아버지도 예민하기 때문에, 둘이 잘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모리씨는 밴드 마이앤트메리 한진영 형이 돌봐 주기를 바란다. 오랫동안 키웠던 고양이 두 마리가 죽은 후 힘들어하는 진영 형에게 나의 모리씨가 미소와 안정을 되찾아 줄 거라고 확신한다. 형은 선한 사람이기에 모리씨와 충분히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정현주 선배에게는 내가 애정을 가진 전동 장비며, 수동 공구 일체를 넘긴다. 그것으로 선배의 ‘서점리스본’의 자잘한 공사는 손수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던 스즈키 빅보이250 오토바이는 최다니엘에게 남긴다. 그에게 잘 어울리는 오토바이로 그리 무겁지도 않고 균형도 잡혀 있는 오토바이이기에 안전하게 탈 수 있을 것이다. 그 오토바이로 우리가 언젠가 말로만 떠벌리던 전라남도 투어를 혼자서라도 하기를 바란다.
- 「너에게 남긴다」에서(81~83쪽)

엄마는 말기암으로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있었다. 호스피스 병동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곳은 아니다. 완치될 가능성이 없는 환자들에게 최소한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덜어 주고, 환자와 그 가족들이 안정된 마음으로 죽음을 준비할 수 있게 돕는 곳이다. 나는 엄마의 간호로 그곳에서 3개월을 머문 적이 있다. 그곳은 매일 몇 번씩 죽음을 맞이하는 곳이다. 보호자와 치료자들은 곧 환자의 생명이 사그라들 것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환자들은 모른다. 모른다기보다는 기적이나 아직 시간이 더 남아 있어서 본인은 이곳에서 나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환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조금 나아지면 여기서 나가서 애들하고 짧게 여행이라도 다녀와야겠어요.”
“집에 가면 열무김치라도 담가야겠어요.”
“막내가 다음 달에 결혼하는데 그때까지 머리카락이 좀 더 났으면 좋겠네요.”
그 말을 지킨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내 죽었다.
- 「강남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에서(89쪽)

첫 번째 살인 예고는 이십 대 때 사귀었다가 헤어진 여자의 새 애인으로부터였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들의 관계가 갑자기 끝났는데, 남자는 그 이유를 모두 내 책임으로 돌리고 싶었던 것 같다. 늦은 밤 전화를 걸어 그는 술에 취한 목소리로 내 이름, 사는 동네를 알고 있다며 반드시 죽이러 가겠다고 했다.
- 「나를 죽이겠다는 두 남자」에서(114쪽)

경찰이 도착한 건 제 소설책에 반쯤 불이 붙었을 즈음이었습니다. 뒤에서 사이렌 소리가 갑자기 들려 놀라서 뒤를 바라보니 경찰관 두 사람이 순찰차에서 내려 제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을 가만히 바라봤고 그들은 저를 보며 뭐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저 불을 피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저를 빤히 바라보며 신고가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불을 피우면 안 되나요?”라고 물으니 안 된다고 하면서 저에 대해서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습니다.
- 「죽으려는 건 아닙니다」에서(135쪽)

아무래도 쉽게 멈출 눈보라가 아닌 것 같아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에 시금치를 데쳐서 스팸과 함께 먹으니 마치 세상이 멸망해서 외딴곳에 우리 셋만 남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오히려 아득했고 이제껏 느껴 본 적 없는 생명감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옆에 앉아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눈 내리는 창을 내다보는 모리씨에게 말했습니다.
“내일도 눈이 내리면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해. 먹을 것이 없으니 우선 오로라를 먹자.”
- 「제가 하는 말은 다 믿겠다고 약속해 주세요」에서(150쪽)

나는 거기서 왕따였다. 그렇다고 그들이 합심해서 나를 괴롭혔던 것은 아니다. 다만 무시로 일관했다. 아무도 내게 관심이 없었다. …… 그러다 우연히 들은 그들의 대화에서, 나이가 많은 나를 한심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 아저씨는 저 나이에 왜 여기서 일한대?”
나는 서빙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귀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특별하게 여겼다. 하지만 그들은 내 나이에 이런 곳에서 서빙하는 것은, 성공하지 못한 어른의 결말로 보는 것 같았다. 이런 일은 앞으로 많은 가능성이 있는 그들이 한때의 아르바이트로 하는 일인 것처럼 말했다.
- 「마치 내가 거기 없는 사람처럼」에서(214~215쪽)

죽은 사람이 불에 타는 모습이 어떨 것 같나요?
누군가는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할 것이고, 또 다른 이는 너무 처절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정말 무섭고 잔인하다고 할 수도 있고요. 그 불길 속에서 타들어 가는 죽은 사람을 보면서, 저는 인간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죽고 나면 저렇게 쉽게 타서 한 줌 재로 남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우리는 살아 있을 때 왜 그렇게 치열하고 힘든 것인지, 부질없고 시시하게 느껴지더군요.
- 「매일매일 불타는 도시」에서(243쪽)

이 정신병원에서 최고로 나를 슬프게 만드는 사람은, 밤마다 엄마를 찾는 86세 할아버지이다. 그는 엄마 찾아 삼만 리의 주인공처럼 엄마를 밤새 찾았다. 할아버지가 “엄마” 하고 부르는 목소리를 들을 때면 내가 정말 집에서 멀리까지 떠나온 기분이 들었다. 작년에 세상을 떠난 엄마가 생각났고, 엄마가 지금의 나를 보면 얼마나 많이 자책하고 걱정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이렇게 망가져 버린 나 자신을 밤새 증오했다. 그 할아버지가 엄마를 찾아 슬리퍼를 질질 끌며 병동을 돌아다니면, 아무리 나이가 들고 정신이 미쳐 버려도 엄마라는 존재는 잊히지 않는다는 사실에 가슴이 내려앉았다.
- 「나만 미치지 않았다」에서(281쪽)

★ 5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 생선 김동영의 신작 ★
사랑받기 위해 스스로를 험지에 내맡기는
당신을 위한 이야기

죽도록 사랑받고 싶은 당신에게
카이로의 사막, 예루살렘의 골고다 언덕, 바라나시의 화장터,
히말라야의 고도, 도초도의 폭설에 갇힌 집에서 부친 편지

『죽도록 사랑받고 싶어서』는 작가가 지녀 온 ‘죽음의 충동’에 대한 고백에서부터 시작한다. “왜 그렇게 죽으려고 했을까?”라는 질문, 죽음이라는 수수께끼 앞에서 작가는 자신의 멜랑콜리아 감정, 노스탤지어 증상, 나이 듦의 타당한 이유를 찾으려는 노력에 관해 말한다. 플라톤, 니체, 쇼펜하우어 등 철학자들이 죽음을 대하는 방식을 공부하고 카이로, 룩소르, 아스완, 예루살렘, 히말라야, 도초도 등지를 떠돌며 그 답을 찾아 헤맸다.
작가는 환생과 카르마, 신과 심판, 천국과 지옥, 외계인과 초고대문명까지, 죽음에 관한 모든 철학과 가설을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이는 죽음이, 두렵기만 한 대상이라기보다는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보여 줄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저 우주로 날아간 보이저2호가 우주에서 지구로 소식을 전하듯” 작가는 여행길의 외로운 나를 달래며 혼잣말을 하거나, “당신”에게 편지를 보내고 또 보내는 식으로 글을 전개한다.
여기에서 “당신”은 이 책을 읽으며 죽음을 마주하는 “현재의 당신”이자, 인정과 사랑에 목마른 나머지 죽음마저 갈구하게 된 “죽도록 사랑받고 싶은 당신”이다. 작가는 이 “당신”을 넓게 확장해, 나 자신에서부터 과거의 인연이었거나 미래의 인연이 될 누군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작가의 엄마, 후배 세대들, 더 나아가 신과 사랑, 죽음이라는 관념적 존재까지 포함한다. 심지어 사자(使者)까지도 아우르며, 죽음에 관해서 말 걸 수 있는 상상 가능한 대상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탄생한 이 책은, 결국 살아남아 모든 죽음을 보고 싶다는 엉뚱하면서도 절실한 소망에 대해 말한다. 작가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통해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애착’, ‘살아 있음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 낸다.

“나는 죽을 것처럼 살아왔고, 살 것처럼 죽을 것이다. 죽음에 대해서는 무엇이든 다 의심하지 않고 믿는다. 300쪽 넘게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나는 결국 죽지 않았다. 비겁했고, 허세스러웠고, 나는 나에게 미련이 많다.”(10쪽, 「프롤로그」에서)

죽도록 사랑받고 싶어서
죽음을 생각하는 이들을 위한 위로

『죽도록 사랑받고 싶어서』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독특한 감성’과 ‘솔직함’으로 풀어낸 특별한 책이다. 그의 여행이 단순히 장소의 이동이 아니라 “나를 가로지르는 시간”(46쪽)인 것처럼, 김동영 작가만의 감성으로 죽음에 관해 할 수 있는 상상을 동원해 우리의 종말과 파국을 그려 낸다.
이 책은, 크게 세 주제 ‘죽음’(1부, 2부) ‘사랑’(3부) ‘시간(나이 듦)’(4부, 5부)을 다룬다.
작가의 죽음에 관한 사유는 14년 전 작가의 엄마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세상을 떠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책은 그 상실의 고통이 커다란 뼈대가 되어, 살아남은 사람이 삶을 사는 힘에 대한 사유로 이어진다. 그 힘은 바로 ‘사랑’이었다.

- ‘엄마의 죽음’과 ‘나의 죽음’
작가는 엄마의 죽음을 거울로 나의 죽음을 상상한다. “나는 왜 자꾸 죽고 싶을까”에 대한 질문이 “아직 죽을 수 없다”로 이어진다. 질문과 답 사이에 파노라마처럼 쭉 펼쳐 놓은 ‘나의 죽음에 관한 구체적인 상상’[나의 장례식(55쪽), 유언(76쪽), 유품(79쪽), 묘비명(329쪽)]이, 일상 곳곳에 자리한 사소한 사랑들과 만났다. 사랑하는 존재인 아버지와 누나들, 작가의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반려동물 모리씨와 오로라를 돌아보고 돌보며, 결국 죽지 않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 ‘죽음 협박’과 ‘죽음의 충동’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작가의 여러 특별한 체험을 생생하게 다루었다. 「길에 있던 그 몸」(48쪽)에서는 좀솜이라는 산악 마을에서 죽은 사람의 몸을 만지게 된 경험을, 「나를 죽이겠다는 두 남자」(114쪽)에서는 죽음의 공포에 부닥친 경험을, 「죽으려는 건 아닙니다」(132쪽)에서는 도초도에서 자살 오해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 이야기까지,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들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단편소설 「나만 미치지 않았다」(265쪽)에서는 작중 화자인 ‘나’가 시간의 변칙성을 겪으며 약을 과용하는 문제, 자살을 시도하게 된 황당한 이유인 “시간의 변덕”에 대해 이야기한다.

당신이라는 이름의 머물 곳
“당신이 있다는 걸 알기에 내 삶을 좋아했다”

김동영 작가는 죽음의 이유를 찾아 예수가 40일간 걸었다는 광야를 거닐고, 낙타도 한 번에 건너지 못할 사막을 건넜으며, 폭설로 완전히 고립된 도초도의 공간에서 닷새 동안 극한의 고독을 견뎌 내며 『죽도록 사랑받고 싶어서』를 썼다.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자신의 죽음을 상상하며,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사랑을 갈망했다.
반려동물을 돌보고, 「내가 톰 웨이츠를 들을 때 하는 것」(313쪽)에서처럼 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일상의 작은 일들이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음을 담담히 고백한다. 더불어 누군가를 시기하고 동경했던 자신의 모든 찌질함이 창작의 원동력이었음을 인정한다.
「에필로그」에서 남긴 묘비명 “나는 나를 너무 공경했다”라는 한 줄은, 그간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자 다짐한 작가의 고백이자, 죽는 순간 혹시라도 남겨 두었을지 모를 나르시시즘에 대한 경계이다.

- 죽음을 향해 갔던 과거, 사랑을 돌아보는 순간들, 그리고 현재
“나는 왜 그렇게 죽으려고 했을까?”라는 질문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물음이다. 죽음을 향해 달려갔던 과거(1부 「살아 보지 못한 생」, 2부 「죽고 싶다 살고 싶다」), 사랑을 돌아보는 순간들(3부 「여기서 당신과 살아가기 위해서」), 마침내 현재에 이르기까지(4부 「영혼의 집」, 5부 「나는 내가 어쩐지 슬퍼졌다」) 책에서 쭉 다룬 여정의 실마리가 다음 문장에 담겨 있다.
내가 죽고 싶은 것은, “아직 당신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신이 있다는 걸 알기에 내 삶을 조금이나마 좋아했고 이 세상에 사는 걸 기대했다”.(69쪽)

여기서 ‘당신’은 작가가 의심 없이 ‘머물 곳’을 뜻한다. 천직일 수도 있고, 안식처나 인연일 수도 있는, 당신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생의 불씨를 발견한다. 작가는 일에도, 장소에서도, 사람에게서도 늘 떠나야 했기에, 이 문장은 책 제목인 “죽도록 사랑받고 싶어서”와 호응하며 강한 생의 의지를 드러낸다.
“사랑 없이 살아갈 철학이 인간에게 있을까”(319쪽)라는 작가의 질문처럼, 이 책은 죽음 앞에서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죽음과 사랑에 대한 신선한 사유를 엿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특별하고도 새로운 상상의 씨앗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동영

‘생선’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해 왔다.
‘마스터플랜(MPMG)’과 ‘문라이즈’에서 매니저와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일했고, 마이앤트메리, 랄라스윗, 노리플라이 등 개성 강한 밴드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시각화했다. 엑스디너리히어로즈(Xdinary Heroes)의 데뷔 티저 시나리오 집필 및 노리플라이 〈내가 되었으면〉의 뮤직비디오 기획을 비롯해 델리스파이스, 이한철, 재주소년, W, 전자양, 스위트피 등 한국 인디신의 상징적인 아티스트들과 호흡을 맞추며, 그 모습을 렌즈에 담았다.
그랜드민트페스티벌(GMF)의 1회부터 10회까지 기획위원을 지내며, 음반 아트워크에서부터 공연과 무대연출까지 아티스트의 예술적 비전을 구현하는 동시에,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드러머로 5년 동안 활동했다.
MBC와 KBS 라디오에서 음악작가, 구성작가, 패널로 활동했다. 〈뮤직스트리트〉 〈서현진의 세상을여는아침〉 〈이소라의 오후의발견〉 〈타블로의 꿈꾸라〉 〈최강희의 야간비행〉 〈김태훈의 시대음감〉 〈박정아의 달빛낙원〉 등의 프로그램에서 음악 및 구성작가로, 〈종현의 푸른밤〉 〈이현우의 음악앨범〉 〈유인나의 야간비행〉 〈루시드폴의 세계음악기행〉 〈배순탁&생선의 하라는음악은안하고〉 등의 프로그램에서 고정 패널로 활약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음악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때때로 장기하와얼굴들, 김사월×김해원, 브로콜리너마저 등 당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뮤지션들의 음악을 공중파에 소개하기도 했다.
특유의 로맨틱하면서도 진보적인 감수성, 독보적인 개성으로 델리스파이스의 〈항상 엔진을 켜 둘게〉 〈별빛 속에〉 〈붉은 미래〉, 스위트피의 〈복고풍 로맨스〉, 불독맨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의 노랫말을 썼다.
여행작가로서 오지와 험지, 100여 도시를 누비며 그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했다. 지은 책으로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나만 위로할 것』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당신이라는 안정제』 『천국이 내려오다』 『우리는 사랑하거나 닮아가겠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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