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공격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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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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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공격 주의보》는 다정한 듯 무례한 조직의 두 얼굴, 그 속에서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회사에서 슬며시 정을 떼는 직장인의 모습을 예민한 시선으로 파고들었다. ‘천 개의 상처’ 같은 미세공격의 개념과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까지 알차게 담아냈다. 회사에만 가면 영혼이 털린다는 직장인과 이들의 불만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알려는 의지 없이 무작정 영혼을 갈아 일해주길 바라는 회사의 동상이몽을 해소해줄 책이다.
미세공격은 누군가의 뺨을 때리듯 만천하에 공개하는 요란한 공격은 아니지만, 상대방에게 은밀하고 조용한 고통을 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문서를 정리할 때마다 종이 컷을 당하는 것과 같다. 한 번은 괜찮지만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종이 컷을 당한다면 어떨까. 당장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당한 사람에게는 신경 쓰이는 정도가 아니라 노이로제, 트라우마에 걸릴 만한 일이다. 명심하자. 당장 뺨을 후려 맞지 않았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종이에 베인 상처도 무척 쓰라리다.
미세공격 자가 체크리스트
1부. 미세공격 주의보:
모두가 나이스하지만 은근히 무례한 시대
1장. 사소해 보이지만 전혀 사소하지 않은 일들
쿨함 콤플렉스
명치를 한 방 세게 맞은 듯한
젠슨 황의 가죽 재킷
2장. 미세공격은 무엇이며 왜 일어나는가
뺨을 때리는 거대공격, 상처를 문지르는 미세공격
차별하기엔 너무 도덕적인 인간
폭우보단 가랑비, 사이렌보단 백색소음
종이 컷이 반복된다면
3장. 미세공격은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가
미세폭력, 미세모욕 그리고 미세부정
미세공격은 어느 곳에나 있을 수 있다
백인 남성의 골짜기
왜 여성의 옷차림만 문제가 되는가
인종차별부터 노썸바디존까지
4장. 그럼에도 너희들이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고 묻는다면
개인의 조용한 마음 상함이 초래하는 엄청난 결과
뭉툭한 공격에 송곳처럼 반응하는 이유
팬데믹과 외로움부
2부. 미세공격이 퍼진 직장:
우리의 목표는 출세가 아니라 상처받지 않는 것
5장. 직장은 같은데, 다르다
미세공격은 다양한 얼굴로 나타난다
더 가파른 경사, 더 높은 문턱
비주류, 마이너리티, ‘나혼족’
직장 내 괴롭힘까지는 아니지만
6장. 끼지 못하는 사람들
배제의 치명상
상사의 ‘최애’가 아니어도 성공할 수 있을까
학연, 지연, 혈연, 심지어 ROTC연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
당신이 우리 회사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
코어부서와 머글부서
뱀의 머리보다 용의 꼬리가 나은 이유
부서에 잘못 들어간 죄
7장. 표준의 탈을 쓴 차별
누가 표준을 결정하는가
표준 미달인 사람에게 강요되는 그림자 요구 사항
직장 내 여성 비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
도전적인 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경력의 사다리가 아닌 부러진 사다리
내향적일 권리
너무 적어도 많아도 안 되는
어느 정도로 매력적이어야 할까
비명문대 출신, 장애인, 이혼자, 독신자, 외국인
8장. 멀티제너레이션 시대의 복잡함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좌절 포인트
눈송이 세대, 프로 불편러, 유리 멘털?
번아웃을 가장 심하게 겪는 세대는
세대 간 공격, 세대 내 공격
선배보다 후배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
부서장과 임원도 겪는다
3부. 미세공격 후유증:
조용한 마음 상함이 천 번 쌓이면 일어나는 일
9장. 미세공격이 지나간 자리에
미세공격에 대한 분노 폭발
내가 하는 일이 무의미하다는 느낌
선의가 차별이 될 때
내가 가해자라고?
망가지지 않기 위해 순응한다
10장. 전지적 직장인 시점
겉으로는 모두가 나이스하다
이유는 모르지만 지치고 의욕이 떨어지는 느낌
잘나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상처받지 않는 게 목표가 되는 이유
왜 저런 사람이 출세하나요
우울증, 정서적 고갈, 분노 그리고 조용한 퇴사
11장. 전지적 회사 시점
회사가 직원을 우습게 안다
MZ를 공부해도 통하지 않는 이유
번지수를 잘못 찾은 처방
이렇게 잘해주는데 왜 불평하나
12장. 전지적 조직 시점
지금 사람들은 조직에 무엇을 기대하는가
에너지가 줄줄 새고 있다
집단 침묵은 조직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다
직장은 일만 하는 곳이 아니다
4부. 미세공격을 대하는 자세:
견딜 만한 출근길을 위하여
13장. 미세공격을 인지하기
습관을 허물고 습관을 만들라
무의식적 편견 교육과 차별 감수성
안전지대를 벗어나기
미세공격에서 미세확인으로
14장. 익숙한 본능에서 벗어나기
호감편향의 덫
인종, 성별, 나이, 성격의 다양성
완장부서를 견제하라
멘토, 신뢰할 수 있는 단 한 사람
15장. 다양성을 훈련하기
숨겨진 초능력, DEI
다양성도 학습할 수 있을까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라
인구통계학적 다양성에서 인지적 다양성으로
16장. 모두가 주전인 사회를 위하여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 허물기
변화의 초석, 리더의 진정성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기
껄끄럽고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면 달라지는 것
에필로그: 스스로에게 경계경보를
주
참고한 책들
직장에도 은밀하고 미묘한 공격이 안개처럼 깔려 있다. 대놓고 소리 지르거나 야단치는 것보다 더 상처가 되는 은근한 배제와 편 가르기, 조직이 선호하는 표준을 정해놓고 이와 다르면 비주류나 ‘아싸’ 취급하는 것, MZ세대나 고령 직원, 여성, 비(⾮)명문대 출신 등 특정 집단에 대한 무의식적 편견과 평가절하 등이 직장 생활에서 마주하는 미세공격이다. _7쪽, 〈프롤로그: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닌데 왠지 기분 나빠〉에서
데럴드 윙 수 교수는 조직적이고 사회적인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소외 집단에 대한 모욕과 위협을 거대공격으로 보고 이와 달리 개인의 편향에 의해 작동하는 언어적, 비언어적 모욕 행위를 미세공격이라고 정의했다. 나는 분류 기준을 보다 단순화하여, 사진에 또렷하게 담기듯 누가 봐도 명백하고 녹음기에 남기듯 누가 들어도 분명한 말이나 행위를 거대공격으로, 누군가에게는 전혀 보이거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은밀히 이루어지는 모욕을 미세공격으로 정의해보았다. _30~31쪽, 〈뺨을 때리는 거대공격, 상처를 문지르는 미세공격〉에서
내가 인터뷰했던 직장인들을 압도한 조직 내 공격은 결코 대단한 전쟁이나 폭탄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알게 모르게 스치듯 지나가는 작은 사건들이 끊임없이 축적되면서 가슴에 굳은살처럼 박힌 것이었다. 그들은 매일 출근할 때마다 실체를 알 수 없는 갑갑함을 느낀다고 했다. 사이렌보다는 백색소음에 가깝고 비바람보다는 안개나 미세먼지처럼 옅게 깔린 답답한 그 무언가가 회사에 가는 것을 전혀 즐겁지 않게 만든다. _34~35쪽, 〈폭우보단 가랑비, 사이렌보단 백색소음〉에서
회사가 어마어마한 적자에 주가 폭락을 겪고 이에 따른 고강도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산에 구멍을 뚫는 대규모 폭발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적이 당장 곤두박질치지 않더라도 조직 곳곳에 실금이 가듯 자꾸 위기 조짐이 보이는데 경영진은 직원에게 “(원인은) 알 거 없고, 닥치고 일이나 해라”라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면 회사가 직원을 하찮게 여긴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조직에서 최소한의 존중도 못 받는다고 생각하는 직원이 늘어나면, 그곳에는 서서히 산을 깎아내리는 바람이 불 것이다. _70~71쪽, 〈더 가파른 경사, 더 높은 문턱〉에서
‘표준 미달’인 사람들은 표준에 속하기 위해 종종 가면을 쓰고 출근한다. 가면의 이름은 활달한 척, 자신감 넘치는 척, 용감한 척이다. 일종의 방어기제로 편견이나 배제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무리에 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겉으로는 평온하거나 행복한 모습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면에 피로와 불안, 짜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감추고 있다. _115쪽, 〈표준 미달인 사람에게 강요되는 그림자 요구 사항〉에서
외향성을 롤모델로 여기는 조직에서 상대적으로 내향적이고 사회성이 부족한 직원은 ‘아싸’가 된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아이디어를 남들 앞에 꺼내 보이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같은 업무 성과를 내고도 눈에 띄지 않아 인색한 평가를 받는 경우도 흔하다. 조용한 성격은 승진이나 중요한 프로젝트의 리더를 선발할 때 결격사유로 여겨지고 팀 내외적으로 협업 능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으로 이어진다. 사내 인맥이나 네트워킹이 부족하여 중요한 정보나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때때로 사회생활 부적응자라는 얘기까지 들으며 성격을 바꾸라든지 ‘(외향적인) 저 사람처럼 행동하라’라는 압박도 종종 받는다. _126쪽, 〈내향적일 권리〉에서
물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요즘 직장인은 많이 편해진 게 분명한데, 왜 그들의 심기는 더 불편해지고 있는 걸까. 전에 비해 노골적인 비하 발언이나 괴롭힘, 막무가내식 마초 리더십이 많이 사라졌는데 왜 요즘 직장은 별로 나아진 게 없는 걸까. 직장은 왜 전보다 더 일할 맛이 안 나는 곳이 되고 구성원들은 상실감과 상처를 늘 달고 사는 걸까. 왜 모두가 항상 지쳐 있고 월급만을 바라보게 되는 걸까. 직장 생활의 목표가 출세나 성취가 아니라 그냥 ‘덜 상처받는 것ʼ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_178쪽, 〈겉으로는 모두가 나이스하다〉에서
사무실이 건조해 직원들의 불만이 속출한다고 생각해보자. 습도계를 설치해 확인해보니 실내 습도가 10퍼센트 정도밖에 안 된다. 이때 사무실의 습도가 높아졌다는 걸 직원들에게 보여준답시고 습도계를 젖은 수건으로 감싼다면 어떻게 될까? 측정되는 습도는 올라가겠지만, 사무실의 건조함은 별반 달라진 바가 없을 것이고 직원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을 것이다. 직원들의 진짜 고충을 해결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처방이다. _199쪽, 〈번지수를 잘못 찾은 처방〉에서
나는 사무실에 회색 재킷을 걸어놓고 회의 시간마다 그 재킷으로 갈아입고 참석하곤 했다. 압도적 다수가 남성인 회의, 모두가 검은색이나 회색, 감색의 어두운 양복을 입고 참석하는 회의에서 눈에 띄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극소수에 해당하는 여성인데 옷차림으로까지 그들과 경계 지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많은 직장인이 정신적으로도 회색 재킷을 걸치고 회의에 참석한다. 튀지 않고 무난한 생각이다. _209쪽, 〈집단 침묵은 조직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다〉에서
소외되거나 미묘하게 차별받은 부분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면 ‘안전지대(comfort zone)’를 벗어나 다른 문화권을 체험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나 사람들 속에 들어가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남성이 자신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여성인 커뮤니티 및 회의실에 들어가거나 리더부터 막내까지 모두가 Z세대인 조직에 X세대 한 명이 동료로서 합류하는 상황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_222쪽, 〈안전지대를 벗어나기〉에서
어떤 조직은 다양한 얼굴은 원하지만 다양한 마음은 진정으로 원치 않는다. 다양성에 대한 고위 경영진의 지지가 표면적이거나 형식적이라면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또한 많은 기업이 여전히 비슷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관리자들로 인해 그룹싱크(groupthink)에 빠져 있고, DEI 정책이 실제 비즈니스 부서와 제대로 통합되지 않으면서 무늬만 포용적인 곳도 적지 않다. 그런 조직은 위험하다. 겉으로 보이는 다양성이 확보되더라도 그 안에서 각양각색의 세계관이 드러나지 않거나 그러지 못하게 만드는 경직된 풍토가 있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_247~248쪽, 〈인구통계학적 다양성에서 인지적 다양성으로〉에서
그토록 미세공격에 눈살을 찌푸려왔던 나도 어느 순간 의도치 않은 미세공격에 가담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경력이 쌓이고 작은 특권들도 생겨나면서 나도 모르게 주류 흉내를 낸 것이다. 기성세대의 눈으로 후배들을 답답해하고 나 자신도 내향적인 주제에 조용하고 얌전한 직원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후배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별 뜻 없이 던지고, 회의 시간에 자기 의견을 쉽게 말하지 못하는 직원을 못마땅해했다. 여성이면서도 출산이나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후배를 보면서 업무 공백을 걱정하고, 아이 돌봄으로 잠시 성장의 속도를 늦춰야 했던 여성 직원들에게 잠시라도 뒤처지지 말 것을 은근히 압박하기도 했다. 책을 쓰기 전까지는 내가 그렇게 많은 미세공격에 동참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_260~261쪽, 〈에필로그: 스스로에게 경계경보를〉에서
★★★ 송길영, 김민철 강력 추천★★★
“주말이 끝나는 것이 아쉬움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면,
슬픈 세월의 ‘씻김굿’과 같은 마음으로 이 책을 일독하길 권합니다.”―송길영
“습관적인 말을, 무신경한 행동을, 우리의 매 순간을 미세조정해보려고요.
미세공격 없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 힘이 나에게 있다는 걸 저자는 알려주니까요.”―김민철
“조직의 에너지가 조용하고 은밀하게 증발하고 있다!”
출세보다 상처받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된 이유
모두가 나이스하지만 은근히 무례한 시대를 살아내는 법
똑같은 비품을 경력직 사원이 신청했을 때는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면서, 공채 출신 직원이 요청했을 때는 어떻게라도 구해서 가져다준다. 점심시간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곤 했던 신입 사원은 나중에 팀장이 자신에 대해 “그 친구는 일은 꼼꼼히 하는데 친화력이 떨어져”라고 평가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근무지와 자택의 거리가 47킬로미터라는 이유로 사택 신청을 반려당한 한 여성 직장인은 나중에 남성 동료는 대충 거리가 40~45킬로미터 언저리이면 사택을 제공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회사가 이들에게 눈에 띄게 위해를 가한 것은 아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공론화하기에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 다만 은밀하고 조용한 배제와 거절, 선 긋기, ‘그들만의 리그’가 있을 뿐이다. 저소속감의 시대에 충성심과 애사심은 예전만 못하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미세공격이라는 기름을 부으면 로열티는 일순간 잿더미가 될 수밖에 없다. 조용한 마음 상함, 조용한 퇴사에서 그치지 않는다. 미세공격이 심할 경우 ‘근무 시간 중 적극적으로 이직 자리를 찾는’ 분노 구직에서 ‘회사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생계를 해결하려고 직장에서 버티는’ 리젠티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선 넘는 질타와 거친 언행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직장인들이 받는 상처와 좌절이 줄어들 것이라 착각해서는 안 된다. 개인의 의욕과 열정이 조금씩 증발하는 동안 조직은 집단 피로와 무기력에 빠져든다. 결국 이는 개인에게도, 조직에도 큰 손해가 되는 일이다. 대기업과 공직, 언론사에서 30여 년간 일하며 미세공격을 관찰해온 저자 남대희는 《미세공격 주의보》에서 다정한 듯 무례한 조직의 두 얼굴, 그 속에서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회사에서 슬며시 정을 떼는 직장인의 모습을 예민한 시선으로 파고들었다. 이 책이 남모를 좌절을 쌓으며 조용한 퇴사를 감행하는 이에게는 작은 위로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세공격을 줄기차게 뿜어내는 이에게는 경계경보가 되기를 바란다.
“직육면체의 조각들을 탑처럼 쌓아 젠가를 한다고 상상해보자. 물론 탑을 무너뜨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중심부를 쾅 쳐서 한순간에 와해시키는 것이다. 한 조각씩 살살 빼내면 의외로 오래 버티긴 한다. 하지만 젠가를 해본 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처음엔 몇 조각이 빠진 채로도 흔들림 없어 보이지만 구멍이 야금야금 뚫린다면 머지않아 와르르 무너진다는 것을. 강력한 한 방에 비해 조금씩, 하지만 지속적으로 갉아먹는 구멍이 타격감이 덜하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38쪽, 〈종이 컷이 반복된다면〉에서)
“이렇게 잘해주는데 왜 불평하나”
영혼 갈아 일해주길 바라는 회사와
이미 영혼이 다 털려버린 직장인의 동상이몽을 해소해줄 책
주 4.5일제를 넘어 주 4일제, pc 오프제, 순환식 재택근무, 워케이션 지원, 다채로운 복지 제도…. ‘조용한 퇴사’라는 팬데믹을 끝내기 위해 회사들은 나름대로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런데 직원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으니, 회사들도 나름 억울하다고 호소한다. 《미세공격 주의보》는 점점 거리를 넓혀가는 회사와 직원의 동상이몽을 해소해줄 책이다.
1부 〈미세공격 주의보〉는 모두가 나이스하지만 은근히 무례한 시대, 사소해 보이지만 사실상 전혀 사소하지 않은 미세공격의 구체적인 개념과 양상을 소개한다. 폭우처럼 쏟아붓지는 않지만 가랑비처럼 스며들고, 사이렌처럼 울리지는 않지만 백색소음처럼 파고드는 미세공격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2부 〈미세공격이 퍼진 직장〉은 출세가 아니라 상처받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된 조직의 슬픈 자화상을 다룬다. ‘코어부서’가 아니라 ‘머글부서’에 들어가는 순간 비주류가 되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조직이 정한 표준에 속하지 못한다면 활달한 척, 자신감 넘치는 척, 용감한 척 가면을 쓰는 ‘가면 출근’은 당연한 수순이다.
3부 〈미세공격 후유증〉은 조용한 마음 상함이 천 번 쌓일 때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다. 회사 입장에선 많은 혜택을 제공해주고 오픈마인드로 다가가려고 하는데, MZ세대는 왜 마음을 닫는 걸까? 회사가 이렇게 잘해주는데 불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위 맞추기를 넘어 그들의 조용한 좌절과 상처를 근본적으로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직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근본적 질문을 건넨다.
4부 〈미세공격을 대하는 자세〉는 견딜 만한 출근길을 위하여 우리가 즉시 할 수 있는 일들을 제안한다. 무의식적 편견의 습관 고치기, 완장부서에 대한 구조적인 견제,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껄끄럽고 불편한 진실 마주하기 등 개인뿐 아니라 조직 차원에서 갖춰야 할 태도를 짚는다.
지금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란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세공격 저감 조치를 위해 필요한 건 우선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서로 인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미세공격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이다”
출근도 안 했는데 퇴근하고 싶은 ‘조직의 공기’를 바꾸기 위해
스스로에게 경계경보를 울리는 것
《미세공격 주의보》의 목적은 한쪽 편에 서서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여성이며 사회성이 부족하고 직장을 몇 번 옮긴 경력직 입사자인 탓에 항상 조직의 마이너리티라고 생각해왔지만, 미세공격을 탐구하면서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편견의 안경을 끼고 대했다는 것을 발견하고 반성했다”(9쪽, 〈프롤로그〉에서)라며 자신이 미세공격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였음을 고백한다.
기성세대의 시선으로 후배를 바라보며 답답해하고, 스스로도 내향적이면서 얌전한 직원을 염려하고, 회의 시간에 자기 의견을 말하는 데 망설이는 직원을 못마땅해했다. 이와 비슷한 경험이 당신에게도 있지 않은가? ‘회사’ 소리만 들어도 가슴에 굳은살이 박힌 듯 갑갑하고,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미묘한 불편감이라는 이름의 멍울이 욱신거리는 사람은 한둘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직 생활 내내 줄기차게 미세공격을 가해온 이들에게 경계경보를 울리는 동시에 고의가 아니었다는 변명 뒤에 숨어 미세공격을 가해온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하는 일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땐 눈앞에 있는 건물도 흐릿하게 보인다. 지금 우리는 사회에 공기처럼 깔린 미세공격 때문에, 눈앞의 동료뿐 아니라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회사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이제 시시때때로 미세공격 수치를 측정하고, 저감 조치를 시행하자. 눈에 보이지 않는 속사정을 살피고 무시하지 않고 외면하지 않는 태도가 조직 세계의 해상도를 높여줄 것이다. 기억하자. 사무실의 공기를 바꾸고 만드는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작가정보
삼성화재 부사장,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팀장, 《한국일보》 기자까지 대기업과 공직, 언론사를 모두 경험한 전략기획,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다.
30여 년간 현장의 최전선에서 다양한 현상을 직접 경험하고 목격하며, 어느 조직에나 에너지를 줄줄 새게 하는 미묘하고 애매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을 설명할 ‘미세공격’이라는 키워드를 찾아내 이 책에 담았다.
여성이자 몇 번이나 직장을 옮긴 경력직으로서 조직의 앞면이 아니라 뒷면,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 보이는 정책이 아니라 숨겨진 분위기를 포착하는 시선을 가질 수 있었다. 대기업 임원으로 재직하며 3년간 매주 다양한 나이와 성별, 백그라운드를 지닌 구성원들과 함께 다양성 토크(diversity talk)를 진행, 웬만해선 꺼내놓지 않는 그들의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미세공격 주의보》는 다정한 듯 무례한 조직의 두 얼굴, 그 속에서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회사에서 슬며시 정을 떼는 직장인의 모습을 예민한 시선으로 파고들었다. 폭우처럼 쏟아붓지는 않지만 가랑비처럼 소소하게, 하지만 지속적으로 스며드는 미세공격의 개념과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 대처 방안도 고민해보았다. 이 책이 남모를 좌절을 쌓으며 조용한 퇴사를 감행하는 이에게는 작은 위로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세공격을 줄기차게 뿜어내는 이에게는 경계경보가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회사에만 가면 영혼이 털린다는 직장인과 이들의 불만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알려는 의지 없이 무작정 영혼을 갈아 일해주길 바라는 회사의 동상이몽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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