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알토, 자본주의 그림자
2025년 03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2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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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64847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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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1부 1850~1900
1장 시간이 돈
- 빠르게 움직여 판을 깨라
- 은행의 탄생
2장 독점기업
- 누군가 멈출 수 있었을까?
- 철로와 노동자
3장 스탠퍼드
- 거칠 것 없는 속도
- 죽은 아들의 이름을 딴 대학
2부 1900~1945
4장 혼란, 그리고 성장
- 캠퍼스의 악몽
- 기술과학의 시대
5장 바이오노믹스와 우생학
- 탁월한 유전자 발굴 프로젝트
- 인종차별주의가 번영의 기반?
- 혁명주의자, 온 사방에 폭탄
6장 후버빌
- 광산 금융사기꾼 vs 대통령 후보
- 대장, 하버트 후버
- 대공황과 1차 세계대전
- 미국의 공산주의
7장 격동 속 젊은 인재들
- 전자 통신의 시대, 그리고 전쟁
- 그 시대 캘리포니아의 일본인
- 불평등이라는 성장산업
3부 1945~1975
8장 폭발적 산업화
- 전쟁이 끝나고
- 불평등의 고착화
9장 군사·산업·학계의 단단한 블록화
- 기술의 교차점
- 냉전과 아웃소싱 자본주의
- 낮은 비용, 급속한 성장
10장 PC의 등장, 개인 혁명
- 그 많은 LSD가 왜?
- 이기기 위한 수많은 실험
11장 탈식민, 제국을 파괴하는 방법
4부 1975~2000
12장 세계에서 으뜸가는 캘리포니아
- 하얀 반란
- 후버의 귀환
13장 레이건 대통령의 전쟁 자본주의
- 삶의 민영화
- 새로운 세계와의 새로운 질서
- 스탠퍼드 기술
14장 잡스와 게이츠
- 슛을 쏘다
- 너드
15장 온라인 아메리카
- 커피, 컴퓨터, 그리고 코카인
- 너무 많은 나쁜 놈들
5부 2000~2020
16장 B2K
- 예측할 수 없거나 틀린 행동
- 현실 세계
17장 날 부자로 만들어주는 게 좋을 거야
- 밀리언달러 스팟
- 제대로 진행되고 있나요?
18장 태양의 기포
- 적과의 동침
- 스피드
- 어떻게 멈출 것인가?
마치며
팔로알토에 이름과 존재 이유를 부여한 건 릴런드와 제인 라스롭 스탠퍼드였지만 이들이 이 지역을 개척하거나 팔로알토라는 이름까지 지어준 건 아니다. 스페인어로 ‘키 큰 나무’라는 뜻의 팔로알토는 어느 나무의 이름이다. 세콰이어 나무에 엘 팔로알토라는 이름을 붙인 건 캘리포니아(미국 캘리포니아주,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와 바하칼리포니아 수르의 세 개 캘리포니아를 의미)의 총독이었다. 유럽 탐험대로는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도착한 가스파르 데 포르톨라 총독의 스페인 탐험대가 당시 다수의 자연 지형에 이름을 붙였고 그중 상당수가 지금껏 그대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1769년 11월, 탐험대는 오늘날의 샌프란시스퀴토 강 인근에 우뚝 솟은 이 나무 아래서 5일간 야영을 했다. 이제 무려 1,000살이 넘은 이 나무 엘 팔로알토는 팔로알토 고등학교에서 직선으로 1마일 떨어진 기찻길 바로 아래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서른 살이던 그는 변호사와 상인의 경력을 모두 가진 덕분에 수력 채굴의 거점이자 굶주린 청년만 가득했던 미시간시티에서 특별한 지위를 획득할 수 있었다. 상거래로 번 돈으로 선술집을 사들였으며 개척지의 치안판사로 선출되었다. 그는 위스키를 판매하는 한편, 적어도 사소한 분쟁이 일어났을 때는 판사로서 중재 역할을 도맡았다. 보통 크기의 물고기가 작은 연못을 만나 대장 노릇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1855년, 그는 동부로 돌아가 아내를 데려왔고 가족 내에서의 입지도 높아져 새크라멘토 상점을 인수하게 되었다. 이때는 타이밍도 기가 막혔다. 미시간시티 인근 영토의 소유권이 빅건 광산으로 통합된 한편, 소유주들이 땅을 너무 깊이 파들어가면서 1858년에는 마을 전체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해 벽이 쩍쩍 갈라지고 이듬해에는 거주가 아예 불가능해져 버린 것이다. 릴런드 스탠퍼드는 새크라멘토 상점이 위치한 더 큰 연못으로 자리를 옮겨 더 큰 물고기들과 어울렸다. 스탠퍼드 형제 이외에도 많은 이들이 겉모습과는 다르게 많은 금을 가지고 있는 광부들에게 건조식품과 철물을 판매하는 게 안정적 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모여들었다. 하지만 지표면 채굴권이 금세 소진되면서 원가가 얼만지 묻지도 않고 청바지와 달걀을 사는 데 금덩이를 마구 던지던 독립 광부들도 자취를 감췄다. 스탠퍼드는 상점을 옮기고 업종을 식료품으로 전환했다. 새 동네에서 생각이 비슷한 세 명의 소매상, 찰스 크로커, 마크 홉킨스와 콜리스 헌팅턴을 만났다. 이내 ‘어소시에이츠(Associates)’라는 심상치 않은 이름으로 뭉치게 된 이들 네 명은 하나같이 야망이 크고 체격이 좋으며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 ‘2장 독점기업’ 중에서
릴런드 스탠퍼드는 역사적 매개체에 불과했지만 워낙 강력하고 거대해서 그의 궤도에 있는 건 하나같이 부풀어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로 그의 포도밭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고 아내의 보석 역시 화려함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웠다. 한 사람으로서 그는 평범하기 짝이 없었지만 역사적 힘을 구현하는 존재로서는 한 마리의 말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말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렸다. 제어, 측정과 의도적 변화라는 과학적 원리는 근대로 가는 길을 열었고 자본은 견인차로서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전 세계를 그 길로 이끌었다. 20세기의 부는 바로 이곳 캘리포니아에서 만들어졌으며 그와 같은 부의 대부분은 어떤 식으로든 릴런드 스탠퍼드 주지사를 통해 흘러들었다. 마치 금융계의 미다스 왕이라도 되는 듯 그는 손대는 족족 국제적 투기 바람을 일으켰다. 모든 것이 기존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해냈다. 그렇다면 그의 아들 릴런드 스탠퍼드 주니어는 어떤 가치를 창출했을까?
- ‘3장 스탠퍼드’ 중에서
1906년 지진은 조던이 제인 스탠퍼드를 상대로 거둔 승리에 신성한 찬성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신께서 건물을 버리고 교수진을 택한 것이다. 조던 총장의 쿠데타는 대성공을 거둬서 라이벌의 작품을 지구가 몽땅 삼켜버리는 현상까지 일어났다. 이제 그는 스탠퍼드 대학을 첨단기술 연구 및 개발을 위한 새로운 터전으로 변모시켰다. 여러모로 이는 오늘날 전 세계가 알고 있는 스탠퍼드 대학과 팔로알토의 탄생으로 기록되었다. 스탠퍼드 대학은 동문이 설립한 최초의 기술 스타트업 FTC를 학교 시설로 통합해 일부 장비를 기증받는 대신 캠퍼스의 고전압 실험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었다. 엘웰은 앞을 내다보고 송신기를 워싱턴으로 가져갔는데 해군 관리들은 장비의 가동범위가 상당한 데다 소음도 없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결국 그 자리에서 10대를 주문한 건 물론, 갈수록 규모가 커질 해군 프로젝트에 전속 납품 계약까지 체결했다. 향후 회사의 역량이 받쳐줄지 여부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한 것이다. 이후 미국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FTC가 더 크고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면서 팔로알토에는 온갖 계약과 일자리가 몰려들었다. 스탠퍼드 대학이 위치한 이 시골 마을은 이후 10년에 걸쳐 무선통신이라는 새로운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했다.
- ‘4장 혼란, 그리고 성장’ 중에서
1911년부터 터먼은 (교사가 발굴하고 IQ 테스트로 확인한) 영재 아동에 대한 일화를 수집했고 1920년에는 IQ가 140이 넘어 연구원들이 ‘천재’라고 부르는 아이들을 연구하는 데 500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 첫 번째 실험의 결과는 유망했다. 천재로 분류된 아이들은 일부의 예상과 달리 사회성이 떨어지지 않았고 테스트로 입증된 자신의 능력치보다 낮은 수준의 수업에서는 지루해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때 실행 가능한 결론을 확보한 터먼은 전국교육협회의 개혁위원회를 이끌던 1922년, 구체적 방법을 제시했다. ‘지능 테스트와 학교 개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이들을 능력별로 다섯 개 트랙(천재, 영리, 평균, 느림, 특수)으로 나누고 각각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같은 해 터먼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장기 연구를 위해 상당한 지원금을 따냈다. 교사들의 추천에 따라 천재의 IQ를 가진 캘리포니아 학생 1,500여 명으로 연구 표본을 확대했다. 연구에서는 이들 ‘흰개미’를 전 생애에 걸쳐 추적하며 아동기의 성과가 성인기의 삶을 결정한다는 가설을 테스트했다. 바이오노믹스 모형에 따라 영재 아이들을 국가 자산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이 연구는 아직 공개적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 ‘5장 바이오노믹스와 우생학’ 중에서
미국 과학계가 한창 전쟁 연구에 몰두한 1939년, 쇼클리는 벨 연구소에서 자신이 만든 반도체 트랜지스터 모델이 실생활에서 왜 작동하지 않는지 원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MIT 박사학위를 받은 만큼 벨의 고체 물리학 부문 기대주로 여겨졌지만 1940년 군사 분야로 전향했다. 1942년까지 벨 연구소에서 역시 고체인 우라늄을 연구하다 MIT 지도교수이자 당시 MIT 방사선 연구소에 근무하던 필 모스의 연락을 받았다. 모스는 대잠수함전 작전 연구 그룹을 모집하는 중이어서 쇼클리에게 연구 책임자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나치군의 잠수함을 폭파하는 일이라면 원하는 건 다 해도 좋다고 설득했다. 마음이 동한 쇼클리는 이때부터 벨 연구소에서 군으로 파견을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 주어졌던 문제를 불과 며칠 만에 해결해 자신이 해당 업무에 최적의 인물임을 증명했다.
- ‘7장 격동 속 젊은 인재들’ 중에서
실리콘밸리의 출현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건 이 지역을 규정하게 된 일련의 발명가 및 투자자뿐만이 아니다. 국가 간 경쟁 및 동맹 관계가 복잡하게 뒤얽혀 있던 세계 질서에서 냉전의 양극 체제로 전환하기까지 실리콘밸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미국이 다른 나라로부터 원한 건 무엇이며 팔로알토와 스탠퍼드에서 쏟아부은 막대한 자금이 이를 얻어내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아야 한다. 미국은 그 자체로 모순의 땅이지만 미국 자본은 한결같이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해왔고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다루는 것도 자본이다. 세계에서 가능한 한 많은 지역을 확보하는 것은 자본가에게 필수 사항이었다. 이는 무역을 위해서나 ‘인권’을 감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유’가 높은 수익에 전념하는 국가를 의미했기 때문이다. … 1959년, 휴렛팩커드는 자체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중 최초의 해외 제조 시설을 독일 뵈블링엔에 설립했다. 회사는 국제적 명성을 자랑했고 전후 회복기의 유럽에는 품질 좋은 테스트 및 측정 장비가 필요했지만 팔로알토에서 굳이 뵈블링엔까지 확장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9장 군사ㆍ산업ㆍ학계의 단단한 블록화’ 중에서
비즈니스의 역사는 으레 이런 식으로 흘러갔다. 제록스는 PARC 덕분에 미래를 쥐고 있었지만 몸집이 너무 커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고 결국 알토가 달성한 다양한 혁신은 제록스의 뚱뚱한 손가락 사이로 모두 빠져나가 버렸다. 결국 제록스는 PC나 네트워킹으로 수익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레이저 프린터가 큰 성공을 거둬 R&D에 들어간 엄청난 자금을 충당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돈만 벌면 된다는 건 실리콘밸리의 기준이었고 제록스는 뉴욕주 로체스터의 기업이었다. 이에 리클라이더와 엥겔바트는 동부의 상사가 원하는 걸 달성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더그 엥겔바트는 인간증강의 개념적 틀에서 누구의 지능을 먼저 증강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래머, 특히 인간증강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선두에 서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야 증강을 더 많이, 더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10장 PC의 등장, 개인 혁명’ 중에서
새로운 민간 질서가 구축되면서 다양한 계획, 그리고 그 계획을 실현할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했다. 1세대 디지털 개척자들은 집이 아닌 사무실에 주목했으며 휴렛팩커드와 인텔 같은 기술 기업도 개인이 아닌 기업에 제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작고 저렴해진 미래의 컴퓨터를 상상하지 못했던 건 아니다. 문제는 20세기 중반을 산 이들이 그걸로 뭘 할지 감을 못 잡았다는 사실이었다. 전후에 가정과 사무실의 경계가 다시금 뚜렷해지면서 엔지니어들은 자신의 발명품을 가정에서 어떤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지 쉽게 떠올리지 못했다. 1960년대~1970년대 초, 기술발달이 사회변화보다 빠르게 진행되자 업계 간부들은 개인용 컴퓨터 개발 프로젝트를 단념했다. 인텔의 고든 무어는 한 엔지니어의 가정용 컴퓨터 개발 계획을 거절했다. “당시 그가 생각해낸 용도라고는 주부가 요리법이나 입력해넣는 게 전부였고 나는 아내가 저녁에 컴퓨터 앞에 앉아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1993년 무어는 회상했다. 컴퓨터 작업은 업무를 위한 것인데 남성들에게 집이란 휴식과 안식을 위한 공간이었다. 게다가 기업들은 아직 이렇다 할 기능이 없는 고가의 기계를 여성이 구입할 것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엔지니어가 보기에 가정용 컴퓨터 프로젝트는 계속 깜빡이기는 해도 별 볼 일 없는 희미한 빛에 불과했다.
- ‘14장 잡스와 게이츠’ 중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오프라인 산업을 혁신한 모델은 아마존이었다. 시애틀에 있는 인터넷 서점으로 헤지펀드 출신의 젊은 사업가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아마존은 현존하는 가장 X세대적인 기업 중 하나였다. 책은 웹에 적합해 보이는 값싸고 부패하지 않는 상품으로 그가 선택한 결과였다. 카스트로가 아버지의 목재 공장을 국유화한 후 10대 시절 쿠바를 떠난 엑손의 석유 엔지니어였던 양아버지의 초기 투자 덕분에 베이조스는 반스앤노블과 같이 반응이 빠르고 발 빠른 경쟁자조차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개념을 구축하고 확장해나갔다. 아마존은 인터넷 서점이었다. 1997년 2달러 미만으로 데뷔한 아마존의 주가는 약 1년 후 10배나 올랐다. 1998년 여름부터 1999년 가을까지 수요가 너무 많아 주가가 무려 세 번이나 폭등했다. 아마존은 5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1998년을 마감했고, 베이조스는 수익보다 성장을 위한 확고한 선택을 하며 사업에 다시 자금을 투입했다. 이 회사는 유럽의 경쟁업체 두 곳을 인수하고 음악과 영화 판매로 사업을 확장했다.
- ‘15장 온라인 아메리카’ 중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넘는 기업은 전 세계에 여섯 군데가 있다. 그중 국영 석유 독점기업 사우디 아람코를 제외하면 남은 다섯 곳은 모두 미국 서부 해안의 기술기업으로 바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자랑하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이들은 20세기의 마지막 분기, 혹은 21세기의 첫 분기에 등장한 젊은 기업이다. 하나같이 창업자가 처음 설립한 회사인 데다 졸업 후 처음 근무한 일자리이기도 하다. 이들은 자본이 일찌감치 선택한 커리어 승자들이다. 이 다섯 회사는 모두 팔로알토 시스템과 잘 맞아떨어지며 그중 세 군데는 심지어 팔로알토 인근에 위치해 있다. 그중 가장 오래된 기업은 빌 게이츠가 여전히 시애틀 교외에서 무자비한 전술 및 운영체제 독점으로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다. 오라클과 어도비도 잘해왔지만 PC소프트웨어로 돈을 버는 데 있어서는 게이츠와 그의 팀을 따를 자가 없었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스크레이퍼들은 웹, 검색 및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발견했고 전 세계 광고산업을 가혹하게 규율해 순식간에 미디어를 혼란에 빠트렸다.
- ‘16장 B2K’ 중에서
스티브 잡스가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 센터의 새로운 서관 무대에 올랐을 때 사람들은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잡스는 이 컨벤션 데모에서 애플의 사명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최신 프로젝트를 공개하여 베이 지역 관중들의 무차별적인 박수갈채를 받으면서 애플 신봉자들에게 붉은 고깃덩어리를 던졌다. 소문과 유출, 상표 출원 등을 이미 들었기 때문에 청중들은 이번 행사가 기억에 남는 행사가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애플이 휴대폰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애플의 획일적인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선에 균열이 생긴 것 중 가장 큰 균열은 아마도 2007년 상반기에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두어 달 일찍 보도한 중국어판 〈커머셜 타임스〉의 보도였을 것이다. 이 매체는 아이폰이 언제 출시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아이폰은 빌드업 중이었다. 2007 맥월드 엑스포 행사에서 스티브 잡스의 연설은 애플 팬들에게 본격적인 일반 공개에 앞서 제품에 대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런 퍼포먼스는 애플의 성공에 있어 열성 팬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점과 이 슈퍼 유저들이 컴퓨터 브랜드와 맺고 있는 호기심 어린 사회적 관계와도 잘 맞아떨어졌다.
- ‘17장 날 부자로 만들어주는 게 좋을 거야’ 중에서
18살의 신입생 엘리자베스 홈즈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어린 나이였고 발와니는 37세로 가장 나이가 많았다. 가장 전형적으로 스탠퍼드다운 야망을 가진 홈즈는 또래 학생들과 친구를 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대신 성공한 기업가와 유대감을 형성했다. 홈즈는 아직 캠퍼스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첫 백만장자를 만난 것이다. 하지만 홈즈는 학교에 오래 머물 계획이 없었고 첫 여름을 채혈한 혈액으로 화학연구를 하며 보내고 나서 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팔로알토로 돌아온 그녀는 교수진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 인터넷으로 약물을 사용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웨어러블 패치 개념의, 순환계와 모니터에 관한 특허 출원은 공대 학장인 채닝 로버트슨을 매료시켰고 그녀 자문을 맡기로 한다. 덕분에 홈즈는 부모님을 설득하여 자퇴하고 등록금을 스타트업의 종잣돈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스탠퍼드의 모든 사람들은 캠퍼스에 미래의 억만장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홈즈도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젊음과 경험이 자신의 가치를 높여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며,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기에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2학년이 되자마자 스탠퍼드 인맥을 확보한 엘리자베스 홈즈는 프로가 되었다. 그녀는 회사 이름을 ‘치료’와 ‘진단’의 합성어인 테라노스(Theranos)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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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태양의 기포’ 중에서
북미 전역을 흔든 화제의 책
〈뉴욕타임스〉 가장 기대되는 책 · 〈블룸버그〉 최고의 책
SERICEO 비즈니스 북클럽 선정도서 2025
1850년대 골드러시에서
2000년대 테크기업의 등장과 발전까지
실리콘밸리 자본주의 성장의 역사
팔로알토는 정말 좋은 곳이다. 날씨는 온화하고, 사람들은 다들 교육 수준 높고, 부유한 데다 야심차고, 진취적이다. 반항적 히피 문화가 남아 있는 곳에 첨단기술과 대규모 자금이 더해져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자신감 넘치는 실리콘밸리의 심장부를 만들어냈다. 현재 인구 7만 명에 불과한 이 작은 도시는 포스트모던 엘도라도라는 신화적 명성까지 얻었다. 허접한 행색으로 차고에 처박혀, 하루 세 끼 먹는 것에서 운전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모든 생활방식을 바꾸고 있는 프로그래머들에게 하루에도 수십억 달러의 투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이곳의 제품은 미국 전역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과 함께 한다. 1인당 소득을 기준으로 할 때 실리콘밸리는 명실상부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이며, 사실상 세계의 중심이라는 확신에 찬 이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곳은 동시에 자신의 것을 빼앗긴 인디언의 묘지 위에 지어진 유령이 출몰하는 유독성 폐기물 처리장이며 자본주의 세계 시스템의 필수불가결한 존재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 경제사는 1850년대 골드러시에서 시작된다. 그 즈음 미국을 아메리카 대륙 전역으로 확장시키는 건 정당할 뿐 아니라 불가피하다는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이라는 신념하에 인디언을 학살하는 잔혹행위가 서슴지 않고 이루어졌다. 발전이 더뎠던 이곳 서부까지 찾아와 정착하길 원하는 이들은 어딘가 좀 이상한 사람들뿐이었고, 빚쟁이를 피해 자식도 아내도 버리고 이곳으로 들어온 존 서터라는 스위스 상인이 데리고 있던 목수를 통해 금으로 보이는 돌 몇 개를 발견하면서 캘리포니아 골드러시가 시작된다. 이른바 포티나이너스라고 불리는 자들이 넘쳐나면서 더 많이 빨리 대규모로 금을 채굴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되고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이 꿈틀거린다.
사람들이 모이고 산업이 다양화되고 금융과 상권이 발달하면서 캘리포니아 경제는 철도라는 새로운 기반이 필요해진다. 여러모로 남는 장사였던 철도건설 과정에서 이익을 독점하는 집단이 생겨나고, 그 가운데 철도재벌이자 미국 상원의원,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특별한 위치를 점하게 된 ‘스탠퍼드’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그 이름은 실리콘밸리의 경제성장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최고 거부로서 전 세계 유력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준 높은 교육을 아끼지 않았던 외아들이 어린 나이에 죽자, 1885년 그와 그의 아내는 가지고 있던 거대한 부지 팔로알토 말 목장에 대학교를 세운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교’는 그 과정이 어떻든 간에 지금까지 실리콘밸리를 존재하게 한 첨단기술 개발과 인재 발굴의 장이 되어 준다. 스탠퍼드가 최고의 훈련방법으로 망아지들을 선별하고 천재 경주마로 길러낸 것처럼 스탠퍼드 대학교는 우생학부까지 설립하며 탁월한 개인을 일찌감치 발견하고 육성하는 관행을 만들어나간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급속하게 발달한 전자공학과 통신기술은 폭발적 산업화를 이루는 기반이 된다. 스탠퍼드 대학교가 위치한 이 시골마을은 첨단기술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면서, 1906년 리 드 포레스트의 트라이오드 증폭기 발명을 시작으로 20세기를 주도한 스탠퍼드 학생들의 활약은 계속된다. 1939년 바리안 형제는 클라이스트론을 발명했고, 휴렛팩커드의 데이비드 팩커드도 클라이스트론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스탠퍼드 영재 발굴의 상징적 결과물인 프레더릭 터먼이 미군에 처음 연결해준 스타트업이 휴렛팩커드였다. 1951년 윌리엄 쇼클리는 트랜지스터를 발명했고, 1957년에는 쇼클리의 회사에 있던 연구원 8명이 회사를 그만두고 페어차일드로 옮겨가 반도체 사업부를 만들고, 이후 각각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실리콘밸리의 판은 확장된다. 쇼클리가 ‘배신자 8인’이라 이름 붙인 이들 중에는 인텔의 창업자 로버트 노이스와 고든 무어도 속해 있다. 팔로알토의 인재들은 스탠퍼드 대학교를 중심으로 양성되고 경쟁하고 연결되면서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를 똑 따 먹듯이 저마다의 기술기업을 발전시켜 나간다.
스탠퍼드 대학교는 인재양성의 기능만 했던 것이 아니다. 19세기 말 스탠퍼드 대학교에 입학한 하버트 후버는 1929년 미국의 31대 대통령이 되는 야심찬 인물이다. 후버는 미국 대통령 중 서부에서 태어난 최초의 인물이며, 가진 능력에 비해 조직관리에 탁월해 어떤 상황이든 품위 있게 처리하는 재능이 있는 타고난 리더였다. 캘리포니아 사회를 구축해나가던 그 시기에 쓰임이 많은 인물이었던 후버를 중심으로 군사와 산업과 학계의 단단한 블록화가 형성된다.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을 내세워 잘 짜인 각본대로 움직이던 정치와 자본의 결탁으로 이어졌고, 1990년 직전까지 계속되었던 냉전이라는 커다란 외부 갈등 또한 한몫했다.
1세대 디지털 개척자들의 활약에 힘입어 개인용 컴퓨터(PC)가 발전하면서,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온라인 시대를 거쳐 2000년대 들어 급부상한 아마존, 애플, 구글 등의 테크기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최단기간에 최고의 성장과 부를 이룬 전례 없는 사례다. 일찍이 빌 게이츠의 소프트웨어 로열티 계약과 독점공급 문제에서 시작해, 애플의 폭스콘 아웃소싱과 저임금 압력, 상상을 초월하는 구글의 데이터 수집력과 개인정보 침해, 아마존의 비인간적인 생산성 극대화 시스템, 테라노스, 우버, 에어비앤비 등의 수익성보다는 살아남기 전략 등 첨단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그들 또한 자본주의 권력과 이해관계의 속성을 보다 창의적으로 활용하며 수익화해 나간다.
실리콘밸리를 다룬 최초의 포괄적인 글로벌 역사서인 《팔로알토, 자본주의 그림자》는 150년 동안 캘리포니아를 설계한 이데올로기, 기술, 정책을 추적하면서 그 결과 어떻게 왜 이곳이 남다른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 조사한다. 흔히 실리콘밸리 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기술과 기업의 성장과정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이상의 허울 좋은 껍데기에 가려져 있는 진짜 미국 자본주의의 철저한 탐욕과 약탈에 대한 다소 적나라한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가장 비옥한 평야의 토양에 스며든 착취, 폭력, 죄책감 섞인 분위기를 무심한 듯 강렬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작가정보
말콤 해리스(Malcolm Harris)
《요즘 아이들: 밀레니얼 세대 만들기(KIDS THESE DAYS: THE MAKING OF MILLENIALS)》, 《무슨 헛소리야: 역사가 끝난 이래로 역사적인 일이야(SHIT IS FUCKED UP AND BULLSHIT: HISTORY SINCE THE END OF HISTORY)》 등의 책을 낸 작가다. 1988년생으로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 이사한 후 팔로알토에서 자랐고 메릴랜드 대학교를 졸업했다. 2009년에 설립한 문화 및 문학 비평 온라인 잡지 〈The New Inquiry〉에서 활동 중이다. 2011년 월가점령시위(Occupy Wall Street) 등 사회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사회와 역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진지하면서도 무심한 듯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이정민
대학에서 역사를, 대학원에서 국제학을 공부했다. MBC문화방송에서 번역작가 및 구성작가로 활동했으며 외교통상부에서 홍보에디터로도 근무했다.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서 잘 읽히면서도 원전의 가치를 오롯이 전달하는 글을 선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
으로는 《제너레이션: 세대란 무엇인가》(2024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MOM 맘이 편해졌습니다》, 《평가받으며 사는 것의 의미》, 《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 《인류의 역사》, 《21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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