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엄마의 육아혁명

안나 브이코바 지음 | 이은희 옮김

뿌쉬낀하우스 2025년 04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1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저자는 아이가 독립적인 사람이 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른이 항상 곁에서 알려주고 도와준다면, 아이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부모가 모든 것을 통제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아이가 자율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법! 아이를 위해 엄마는 이따금씩 게을러져야 할 필요가 있다.

목차

〈목차〉
9_ 추천사
11_ 들어가는 말
12_ 옮긴이 말

제1장 나는 왜 게으른 엄마가 되었나
17_ 나는 게으른 엄마다
28_ ‘게으른 엄마’의 탄생
33_ 의존적인 아이는 부모에게 유익하다
38_ ‘나는 독립적인가’
46_ 아이에게는 어떤 엄마가 필요한가
53_ 몇 세부터 ‘게으른 엄마’를 적용할 수 있는가
56_ 숟가락은 언제 줘야 할까? 전동 드릴은?
61_ 독립성과 아이의 안전
62_ 아이가 자람에 따라 넓어지는 경계의 예
67_ 부모의 불안감
72_ 통제에 대해
78_ 부모가 계획하는 아이의 미래
89_ 부모의 완벽주의
92_ ‘게으른 엄마’가 되지 못하는 이유
101_ 혼자 옷을 입으려고 하지 않는 아이
107_ 변기에 앉으려고 하지 않는 아이

제2장 일상에서 싹트는 독립성
115_ 혼자 놀기
120_ 혼자 먹기
122_ 혼자 잠자리에 들기
129_ 집안 내력
133_ 엄마만의 시간
135_ 자지 않는 아이
144_ 자기 침대에서 잠들기
149_ 장난감 정리하기
161_ 부모의 도움이 해로울 때
164_ “해도 돼”와 “안 돼”의 균형
169_ 아이가 “난 못 해.”라고 말할 때
173_ 아이가 “할 수 있어.”라고 말하게 하려면

제3장 독립적인 아이에서 독립적인 어른으로
179_ 한 번에 말을 따르게 하려면
184_ 스스로 선택하기
191_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
195_ 자기결정능력
198_ 친구 선택하기…
202_ …그리고 이성친구 선택하기
205_ 독립성과 도덕
212_ 누가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216_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능력
221_ 게으른 엄마의 요리
228_ 책가방과 장바구니
234_ ‘게으른 엄마’가 되기에 늦은 때란 없다
241_ 너무나 ‘독립적이지 못한’ 청소년
243_ 책임 위임하기
248_ 죄책감과 책임감
254_ 코칭 육아법
254_ 코칭의 기본 4단계
256_ 아이를 이끄는 ‘마법의 질문’
264_ 여자아이에게도 독립성이 필요한가
267_ 경제적 독립

273_ 맺음말

책 속으로

부지런한 엄마는 아이용으로만 쓰는 대야에 아이용 비누만 써서 아이 옷을 손으로 빨고 가루 세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그녀는 한번 다리미를 잡으면 집 안의 모든 리넨을 완벽하게 다려 놓는다. 공갈 젖꼭지뿐만 아니라 아이 장난감도 모두 삶는다. 노는 도중 아이의 장난감 삽이 떨어지면 아이가 삽을 주우려고 몸을 숙이기도 전에 먼저 삽을 주워 준다. 부지런한 엄마는 아이가 스스로 올라가 보려고 다리를 걸치기도 전에 아이를 들어 벤치에 앉힌다. 부지런한 엄마는 언덕에서 달려 내려오는 썰매를 따라다니며 부지런히 다시 언덕 위로 올려다 준다. 아이가 이미 스스로 끌고 올라갈 수 있어도 관계없다. 부지런한 엄마는 내일 시간표, 학교 준비물, 소풍 시간 등 모든 걸 언제나 아이 대신 기억해 둔다. 부지런한 엄마는 뭔가를 기억하고 챙겨야 하는 일에서 아이를 해방시킨다. 부지런한 엄마에게는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 엄마에게 열이 있거나, 아이가 고등학생이라 할지라도.
그러면 게으른 엄마는 어떠한가? 게으른 엄마는 가르치고, 이야기해 주고, 보여 주고, 알려 주고, 도와주지만 아이가 어찌어찌 혼자 해볼 만한 일은 대신 해 주지 않는다. 아이가 자랄수록 엄마는 조금씩 자신에게서 아이를 놓아 준다. 아이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한 책임도 조금씩 넘겨주면서. 방법은 간단하다. 처음에는 엄마가 아이와 함께 하고, 그 다음엔 아이 혼자 하게 한다. 아이가 혼자 할 동안 엄마는 응원해 주고, 필요하다면 조금 도와준다. 그러다가 마침내 아이가 전 과정을 혼자 하게 되면 엄마는 아이를 자랑스러워 하면 된다.
이때 엄마가 자신을 자랑스러워 한다는 사실을 아이가 아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성취감이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P.54

아이를 믿어라. 그리고 자신을 믿어라. 아이가 도움을 청할 때에는 거절하지 마라. 아이가 어떻게든 혼자 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을 청하지 않는 것과, 도와 달라고 해도 아무도 오지 않기 때문에 도움을 청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이 차이로 인해 아이의 인생이 달라지기도 한다. 아이가 도와 달라고 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하나의 극단이라면, 도와주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어떤 경우에도 도와주지 않는 것이 반대편의 극단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육아 상황은 매우 다양하다. 엄마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면 아이를 느껴야 한다. 도와 달라는 아이의 요청 뒤에 변덕이나 게으름 심지어는 ‘내가 말하는 대로 될 거야.’라는 자기 권력의 과시가 숨어 있을 수 있다. 반면에 자신에 대한 믿음의 결여, 관심을 끌려는 마음, 신체적 피로가 그 자리에 숨어 있을 수도 있다. 도움을 요청할 때 아이가 진짜로 바라는 건 뭘까? 아이의 입장이 되어 아이가 하는 말에 이어질 문장을 만들어 보라. “옷 걸어 줘…(난 곧바로 놀 거야).”인가 아니면 “옷 걸어 줘…(나 오늘 너무 피곤해서 빨리 자고 싶어).”인가. -p.60

물론 쉽게 불안감을 떨칠 수 있는 방법도 있긴 하다. 독립성을 발휘하고 싶은 아이의 충동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를 배웅하고 마중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하건 간에 부모에게는 이 괴로운 불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것도 수없이. 아이가 혼자서 놀이터에서 놀 때, 여름 캠프에 갈 때, 다른 농구 팬들과 경기를 보고 돌아올 때, 여자아이를 바래다준다고 밤중에 먼 동네까지 갈 때, 대학 시험을 보러 다른 도시로 갈 때 등등… 원인은 수도 없이 많고 불안감은 매번 찾아온다. 이를 피할 수는 없다. 그런데 저 멀리 출구가 하나 보이는 것
만 같다. 아이를 부모에게 완전히 매어 놓는 것이다. 이것이 아이에게 좋은 것인가? 절대 아니다. 이것은 아이에 대한 보살핌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부모의 이기심에서 나온 것이다. “나는 편안하고 싶어. 나는 불안한 게 싫어. 난 불안을 견디는 게 힘들어. 그러니 항상 내 옆에 있어. 내가 널 볼 수 있도록. 네 인생을 살지 마.” 아이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 불안감이 정상의 범주를 넘어 과잉 불안이 되면 이는 아이의 성장을 방해한다. -p.70

아이의 독립성을 키워 주는 것은 곧 아이에게 적합한 동기부여 방법을 찾는 것과 같다. 여기서는 모든 경우에 들어맞을 조언을 찾아낼 수가 없다. 당신의 아이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보라. 엄마가 어떤 말을 해 줘야 하는지, 어떤 상황이 아이를 행동하게 만드는지 관찰하라. 그리고 찾아낸 동기부여 방법을, ‘왜 이것이 엄마에게 필요한가’의 관점이 아닌 ‘왜 이것이 아이에게 필요한가’의 관점에서 평가하라. -p.104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단순하지만 결코 ‘뻔하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젊은이들의 소아증이 지금처럼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와 관련된 모든 일에 참여하고 아이를 대신해 결정하고 아이의 인생을 계획하고 아이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주며 아이의 삶을 대신 살아 줄 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것인가. 나는 묻고 싶다. 이것이 정말로 아이에게 필요한 일인가. 혹시 부모가 자신의 삶에서 아이의 삶으로 도피하는 것은 아닌가. 이 책은 부모들에게 부모라는 역할에만 함몰되지 말고 그 경계를 뛰어넘어 자기 자신을 다시 찾도록 길을 제시한다. 또한 부모가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욕구와 불안감에서 벗어나 아이가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조금씩 놓아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쉽고 유머러스한 표현, 저자의 경험에서 나온 풍부한 사례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이것은 이야기 책이자 동시에 사색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이렇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독자 스스로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유사점을 찾아내고, 다양한 상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할 뿐이다. 동시에 정해진 규칙에서 벗어나도 되는 상황들을 함께 이야기한다. 많은 부모들이 완벽한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의무감과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데서 오는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그러나 끝없이 부모를 괴롭히는 이러한 의무감과 자책은 아이들과 조화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좋은 엄마가 되는 법, 그리고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법은 이러한 부모들에게 분명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작가정보

저자(글) 안나 브이코바

교육학자, 심리학자, 미술 치료사이자 두 아들의 엄마이다. 초등학교, 대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큐레이터로도 일했으며,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교육자가 되었다. 이후 교사로서의 경험과 부모로서의 경험이 심리학자로 이끌었고, 현재 이를 바탕으로 저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우랄 국립교육대학교에서 수학과 컴퓨터교육을, 인문대학에서 심리학-상담학을, 국제심리과학 아카데미와 통합심리연구소에서 심리학을 전공하여 심리학자 통합심리학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쓴 책으로 〈게으른 엄마〉 시리즈 10여 권이 있다.

번역 이은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사회학부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귀국 후 러시아교육문화센터 뿌쉬낀하우스에서 총괄팀장으로 재직하며 한러 문화교류와 출판을 담당했고 지금은 연세대학교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치며 문학 및 인문 분야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