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빼앗는 사회
2025년 04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3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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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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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왜 우리는 실패를 주목해야 하는가
1장 카이스트가 실패연구소를 만든 이유
언제까지 뒤에서 쫓아가기만 할 것인가
더 늦기 전에 실패를 드러내고 공유하자
2장 실패 캠페인의 이상과 현실
실패연구소가 실패하면 어떻게 되나요?
실패를 이야기할 수 있는 자격
과정적 실패 발굴의 어려움
실패의 수많은 의미
3장 새로운 도전을 방해하는 진짜 문제
도전 권하는 사회, 실패에 주목하는 이유
카이스트 학생들의 속사정
모두가 실패했다고 느끼는데 실패가 부족하다고?
실패하지 않고도 실패감을 느끼는 사람들
4장 실패의 발견
실패와 포토보이스의 만남
이것은 실패가 아니란 말인가?
실패는 객관적 사실인가 주관적 판단인가
불쑥불쑥 찾아오는 현실 자각 타임
실패의 두려움은 무엇으로부터 오는가
5장 실패에서 배운다는 것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의 진짜 의미
카이스트 실패연구소가 찾아낸 ‘실패에서 배우기’
실패에서 더 잘 배우기 위하여
맺음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삶에 대하여
감사의 말
부록: 실패연구소 소장의 메시지
주
“아무래도 우리는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실패 이야기를 접하니까요. 저는 아직 학생이고 아직 이렇다 할 만큼 이룬 게 없어서, 제 실패를 꺼내 이야기하기가 부 담스러운 것 같아요. 괜히 이야기했다가 다른 사람들이 저를 ‘실패한 사람’으로 보면 어쩌나 싶고, 제 실패를 곱씹다 보면 교훈을 얻기보다 오히려 ‘그래서 내가 안되는 건가’ 좌절감이 들기도 하고요.”
듣고 보니 정말 그랬다. 우리는 대부분 성공담을 통해 실패담을 접한다. 성공담이든 실패담이든 그 이야기는 사후적으로 재구성될 수밖에 없다. 성공담을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겪어온 오랜 시간 가운데 선택적으로 어떤 기억을 꺼내어 이야기를 재구성하는데, 성공담을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데 실패담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지 않은가. 돌이켜 보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결국 이렇게 성공했습니다” 혹은 “이렇게 극복했습니다”라는 결론 없이 실패가 실패로 끝나는 이야기를 접해본 기억이 쉽사리 떠오르지 않았다.
(중략)
어떤 자격을 갖춰야 실패를 이야기할 수 있다면 대체 언제쯤 가능하단 말인가? (59~62쪽)
종합하자면 개개인은 실패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지만, 한국 사회 구성원은 전반적으로 여전히 실패를 부정적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여긴다는 뜻이다.
이러한 괴리는 실패에 대한 인지와 현실의 간극을 보여준다. 머리로는 실패가 성장과 학습의 기회이며 이를 공유하는 행위가 가치 있다고 이해하지만, 실제로는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낙인을 우려해 도전을 주저하고 실패를 숨긴다. 이는 응답자의 74.1퍼센트가 평소 실패를 막연히 두려워하며 63.3퍼센트가 실패가 두려워서 도전을 포기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에서도 확인된다. (91쪽)
세대별 성공관의 차이는 이 현상을 설명하는 하나의 단서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국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모든 세대가 ‘노력과 성실성’을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지만 그 외 요인들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젊은 세대일수록 ‘타고난 재능’, ‘가족 배경’, ‘운과 기회’ 등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의 중요성을 높게 본 반면 1, 2차 베이비 부머 세대(1955~1974년생)는 ‘도전 정신’, ‘자기 조절력’, ‘긍정적 마인드’ 등 개인의 의지와 태도를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평가했다.
(중략)
이처럼 세대별로 다른 경험과 인식이 도전에 대한 태도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발전과 성장을 직접 경험한 베이비 부머 세대는 노력 중심의 성공관을 바탕으로 도전에 긍정적이다. 반면 저성장과 양극화 시대를 살아온 청년 세대는 개인의 노력과 도전이 과거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느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 도전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한다. 과연 도전은 청년만의 과업일까? 저성장 흐름과 불확실한 사회 경제적 상황에서 기성세대에 비해 성장과 발전, 성공의 효능감을 상대적으로 덜 경험한 청년 세대에게 계속 도전만 강조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 아닐까? (104~106쪽)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현재 카이스트 학생이나 미국 명문대 학생에게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이 ‘실패를 많이 경험하지 못해서’라고 이야기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의할까? 이 진단에 발끈하거나 조금은 억울해하는 경우도 있으리라 짐작된다. 많은 학생에게 입시의 과정이 실패와 두려움의 연속이었을 테니까 말이다.
(중략)
그런데 ‘실패 결핍’은 단순히 실패 경험이 부재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실패를 건설적으로 경험하고 그로부터 배우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학생들이 입시 과정에서 많이 실패했다고 해서 이러한 능력이 자연스럽게 계발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입시라는 단일한 목표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것이 실패를 건설적으로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 (138~189쪽)
“대학원에 온 후 계속 실패한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실패가 상대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왜 제가 힘들었는지 조금 알 것 같아요. 저를 계속 괴롭힌 건 학문적 경쟁이 아니라 SNS 속 친구들과의 비교였어요. 굳이 그들과 비교할 이유가 없는데 그러면서 실패감을 느꼈던 거죠. 학부 졸업 후 바로 취업하거나 결혼한 친구들과는 달리 대학원을 선택한 저는 더 넓은 세계와 경쟁하는 길을 택했고, 그러니 제가 느끼는 어려움도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이제야 들어요. 제가 선택했고, 제가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고요.”
많은 학생이 포토보이스 참여를 “뒤통수를 맞은” 느낌 혹은 “새롭게 깨닫는 과정”이라고 표현한 것은 평소 자신의 생각을 객관화해볼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시나마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얻은 통찰을 서로 나누는 것만으로 학생들은 혼자서 근거 없이 착각했음을 깨닫거나 초심을 상기하곤 했다. (196~197쪽)
카이스트 학생들 역시 이미 일어난 시간 낭비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만큼이나 앞으로 일어날 시간 낭비를 피하고자 하는 미래 지향적 경계심을 자주 드러낸다. 이들은 전공과 수강 과목 선택, 대학원 진학과 취업 등에서 불확실하거나 예측할 수 없는 상황보다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거나 결과가 확실한 길을 우선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가이드와 매뉴얼이 있는 안전한 길을 가야 남들보다 늦지 않게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그렇지만 결승점에 도달하면 또다시 무언가에 쫓기듯 거기서 만난 사람들이 달리는 속도로 다시 뛰어야 하는 일의 반복. (215~216쪽)
실패연구소가 운영하는 실패 학습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여러 명이 한데 모여 각자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대화 모임이다. 다른 학생들의 실패를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참여자들의 흥미와 집중도가 특히 높다.
성공한 결과만 기록하고 실패를 숨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에서 실패 경험을 진솔하게 드러내고 공유할 기회는 흔치 않다. 특히 카이스트 학생들은 우수한 동료들 사이에서 경쟁과 비교, 자신에게 거는 기대의 압력이 크기 때문에 실패를 경험할 때 더 크게 좌절하거나 고립감을 느끼기 쉽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잘하고 있는데, 나만 실패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주변의 타인을 실망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불안’ 등이 실패와 그로 인해 부정적 감정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261~262쪽)
모두가 실패에서 배우라고 하지만
아무도 그 방법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고
누구도 그럴 만한 여유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실패연구소가 실패감을 공동체 차원으로 꺼내서 다루어준 것이
두려움을 이기고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_정혜인(카이스트 학사 과정 재학 중)
“카이스트 학생들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이해에서 시작해
한국 사회의 실패를 통찰하고자 하는 책.”
_정광혁(카이스트 학사 과정 재학 중)
카이스트가 연구소까지 차려가며 ‘실패’라는 키워드를 파고든 이유
시도와 좌절의 기회를 빼앗긴 사람들에게 도전과 성장의 시간을 돌려주겠다는 결심
2021년 2월, 카이스트 제17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광형 교수는 “성공률이 80퍼센트가 넘는 연구 과제는 지원하지 않겠다”라는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과학자들이 두려움 없이 전례 없는 도전에 매진하려면 역설적으로 실패를 거듭해도 끊임없이 재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과 제도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철학에서 나온 주장이었다. 그리고 2021년 6월에 문을 연 카이스트 실패연구소도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에 있었다. 《실패 빼앗는 사회》는 실패연구소가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카이스트 학생들뿐 아니라 학교 안팎으로 세대와 분야를 넘나들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 ‘실패에서 배우는 법’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실험한 결과를 담은 책이다.
2024년 10월 실패연구소가 실시한 ‘도전과 실패에 관한 대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실패가 ‘성공에 도움이 된다’에 동의한 사람(73.5퍼센트)이 ‘실패가 성공의 장애물’(26.5퍼센트)이라 응답한 사람의 두 배를 넘었다. 그런데 한국 사회 전반이 실패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묻자 정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77.2퍼센트가 ‘한국 사회가 실패에 관대하지 않은 사회’라고 답했고 ‘한국 사회는 한 번 실패하면 낙오자로 인식된다’라는 데 58.2퍼센트가 동의했다. 게다가 한국 사회 구성원은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는 사람을 ‘존중하고 지원’하기(35.6퍼센트)보다 ‘무모하다고 여기고 무시’하는 경향(64.4퍼센트)을 보이며, ‘실패를 성장과 학습의 기회’로 보기(35.1퍼센트)보다 ‘부끄럽게 여기고 비난’(64.9퍼센트)한다고 본다는 인식이 훨씬 우세했다.
이는 실패에 대한 인식과 현실의 간극을 여실히 드러낸다. 이 조사를 통해 실패연구소는 실패의 교훈을 전달하는 캠페인에 더 이상 매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미 사람들은 실패가 얼마나 쓸모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다만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 사회적 편견이 무서워 실패를 회피하고 있을 뿐이다. 실패의 필요를 모르는 게 아니라 실패할 기회를 빼앗기고 있는 셈이다.
카이스트 실패연구소는 결국 실패했다?!
실패한 실패연구소가 찾아낸 새로운 돌파구, 과정으로서의 실패 경험에서 길을 찾다
“실패연구소는 우리 사회가 실패의 가치를 다시 보고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실패연구소 홈페이지에 적힌 문구다. 이 취지에 걸맞게 실패연구소는 설립 첫해부터 참여형 연구, 세미나, 공모전, 전시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고, 그 결과 언론 등 외부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2023년 카이스트 캠퍼스에서 열린 ‘실패주간’ 행사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고 실패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강연이나 방송 프로그램 출연 요청도 쇄도했다. 그러나 실패연구소 내부에서는 이것이 실패연구소의 ‘성공’인가 하는 의문이 싹트기 시작했다. 실패연구소의 목표는 ‘실패에 대한 인식 개선’,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문화 조성’인데 그와 관련된 아무리 좋은 말을 늘어놓아도 실제로 사람들에게 제대로 가닿고 있지 않는 듯했다.
여러 차례의 실패 인식 조사, 관찰과 경험 등을 통해 실패연구소는 ‘실패해도 괜찮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성공한 사람’과 ‘실패를 피하는 법’을 알고 싶은 ‘아직 성공하지 못한 사람’ 사이에 크나큰 괴리가 존재하는 현실을 깨달았다. 대부분의 실패담은 성공한 결과를 전제로 공유된다. 그 성공은 성적, 직업, 사회적 지위 같은 객관적 기준을 바탕으로 평가된다. 그러니 정작 ‘실패로 끝난 실패’, ‘과정으로서의 실패’는 널리 퍼지지 않는다. 실패연구소도 다양한 방식으로 실패 에피소드를 수집해 공유하려 시도했지만 발굴하기가 쉽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가설 검증에 성공한 연구 결과만 저널에 실어주는 연구 출판 관행,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결과를 나열하는 실적 보고서와 이력서 쓰기 문화 등은 자연스럽게 우리를 결과 중심적으로 사고하게 만들고, 온전한 실패의 기록은 축소되거나 숨겨진다. 그리하여 실패는 성공의 전제로서만, 왜곡된 형태로 남는다.
실패연구소는 초심으로 돌아가 카이스트 구성원이 실제로 경험하는 실패를 좀 더 제대로 살펴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특정 주제에 대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매개로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을 이끌어내는 질적 연구 방법인 ‘포토보이스’를 알게 되었다. 특정 시간대의 어떤 장면을 시각적으로 포착하는 사진을 중심으로 실패 사례를 수집하면 ‘성공 이후의 후일담’으로서의 왜곡이나 축소 없이 실패를 있는 그대로 남길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이 포토보이스 프로젝트에 학부생부터 석박사 과정생, 한국인과 외국인 학생, 풀타임과 파트타임 학생 등 다양한 배경과 전공의 학생 약 서른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3주 동안 ‘실패’ 혹은 ‘실패감’이 떠오르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간단한 코멘트와 함께 실시간으로 올렸다. 이후 각자 포착한 실패 장면을 한데 모여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비로소 실패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보고 들을 수 있는 길이 열리자 ‘실패에서 배우는 법’도 자연스레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에는 포토보이스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된 카이스트 학생들의 사진과 글, 경험담이 다수 실려 있는데, 이 자료들을 살펴보며 독자들도 저마다 경험한 실패 경험을 떠올리고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성공의 기반이자 전제로서의 실패만 허락하는 한국 사회,
실패를 당당하게 드러내고 실패에서 더 잘 배우기 위한 카이스트 실패연구소의 제안
실패에서 제대로 배우기란 쉽지 않다. 실패연구소 또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그 나름대로 실패 학습 체계를 겨우 갖추게 되었다. 핵심은 성공한 사람의 실패 이야기나 교훈을 직접 전달하는 대신, 스스로 자신의 실패를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얻은 배움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먼저 일상 속 실패를 관찰하고 사진과 글로 기록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삶에서 ‘실패’로 불리는 경험이 얼마나 다양한지, 실패가 얼마나 주관적이고 상대적인지, 같은 실패도 상황과 맥락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또한 사진과 글로 남은 실패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원인 모를 막연한 실패감에 빠져 있기보다 차분하고 합리적으로 실패에 대처하는 방법을 궁리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일(공부)을 계속하는지 재확인하고 초심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도 성과였다.
그다음 단계는 실패 경험을 솔직하게 드러내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실패를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한 분위기의 대화 모임에서 학생들은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하구나’라는 공감을 얻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실패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임을 받아들이고, 심리적 위축감과 수치심을 완화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 모임을 함께한 학생들은 ‘워크숍 후 불안이 줄어들었다’라는 피드백을 가장 많이 보냈다. 다양한 사람들의 실패 경험을 들으며, 정해진 표준이나 정답이 없는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속도와 방식을 택해도 된다는 확신이 생겼다는 반응이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단계는 실패를 공유할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적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기 어렵다. 실패를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숨기는 문화가 오래도록 지속되어온 현실에서 단순히 실패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강조하거나 일시적인 캠페인, 제도 개선 등 단편적인 접근만으로는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힘들다. 실패연구소가 카이스트 안에서 안전하게 실패 공유를 경험할 수 있는 과정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시도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이런 시도를 통해 실제로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열린 마음으로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하고, 실패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믿음이 축적되어야 ‘실패 빼앗는 사회’에서 ‘실패 권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패 빼앗는 사회》는 실패연구소가 어렵게 찾아낸 ‘실패에서 제대로 배우는 법’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공유하기 위한 책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가성비 높은 안정적 성공만 추구하는 사회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실패할 시간과 자리를 보장해줄 수 있도록 개인과 조직, 사회 전반에 관점의 전환, 행동의 변화를 촉구한다. 이 책을 계기로 한국 사회가 실패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제대로 배우는 분위기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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