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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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5445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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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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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할도의 길바닥에 나뒹구는 돌들은 하나같이 날카롭고, 바람은 그것들을 허공에서 소용돌이치게 한다고 했다. 눈앞이 흐려지도록 바람이 불 땐 그 자리에서 머리를 감싸고 웅크리라. A는 말했다. (20쪽)
할도의 또 다른 이름은 충동섬이라고 했다.
나에게는 충동이 없고.
아니 없는 듯 있었기 때문에 너절했다.
나는 그것을 해결하고 싶었다. (21쪽)
쥬지오는, 귓속에서 긴 털이 자라요. 콧속에서도 마찬가지로긴 털이 자라고 있어요. 눈은 크게 찢어져 있고요. 귀는 위로 솟아 있는데 무척 커요. 작은 소리도 들을 수가 있어요. 듣기 싫은 소리도 다 들어야 하죠. 양쪽 관자놀이가 돌처럼 단단해요. 관자놀이가 있는 양쪽 옆머리가 툭 튀어나와 있죠. 쥬지오는 항상 머리가 지끈거려서 무시무시한 인상을 쓰고 있어요. 입이, 턱이 일그러져 있어요. 괴성을 지르기 직전의 표정으로 살아요. 꼬리가 자기 몸보다 길어요. 그래서 꼬리를 허리에 두르고 다녀요. 꼬리는 전체가 쇠사슬이에요. 철퇴 알아요? 맞으면 으스러지는 거예요. 밤에 안 자는 아이들에게 찾아가죠. 그 애들은 무슨 죄일까요. (40쪽)
나는 형체 없이 내 앞을 지나가는 것들이 싫다.
귀 옆에서 스스 하는 소리가 들렸다.
스스. 츠츠나 스츠 였던가.
스츄 스츄 이스춰 이스춰 이스춰 였던가.
나는 내가 방금 들었던 소리를 소리 내보고.
벌레 소리 같기도 했고 아버지 숨소리 같기도 했다.
나는 아버지의 숨소리를 잊고 싶었다.
아버지는 일평생 털과 뿔을 감추고 있으리라.
밤마다 철퇴 같은 긴 꼬리를 꺼내 휘두르고.
관자놀이가 지끈거려 머리통을 옥죄일 링이 필요하겠지. (46~47쪽)
사람은 왜 태어나 슬픈 기억을 하나쯤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 그걸 추억이라고 부르기도 할까요?
바 너머에서 쥬지오의 여주인이 말했다. (92쪽)
거기에 가면, 돌아오는 것만이 너의 유일한 임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너는 쉽게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다.
너는 극복하거나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너는 거기에서 사라져라. (94쪽)
배가 기울었다.
파도가 시작되는 걸까.
창으로 바다를 내다보았다.
천천히 바다 수면이 대각으로 기울어 솟았다 내려앉기를 반복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흔들려야 할지. (132쪽)
숨소리, 내 귀에서 떼어낼 수 없는 것.
얼어버린 모랫바닥, 불꽃 막대.
내가 했던 말들과 하지 못한 말들.
내가 들었던 말들.
두려움이 사라진 다음에 남는 것.
사로잡혀 산다는 것. (133쪽)
“미안하지만 할도에 가라. 거기에 가면,”
‘나’는 아버지의 유언으로 할도로 떠난다. 벨 할, 섬 도를 써 할도割島라는 이름이 붙은 이 섬의 이름은 “비가 잦고 빗줄기가 거세 뺨에 맞으면 살갗이 베인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할도에 머무는 동안 ‘나’는 그저 ‘있음’에 충실하다. 아버지는 “할도에 가라”고 했지만, “거기에 가면, 이 말의 끝을 맺지 못했다”.
『할도』에는 ‘나’와 쥬지오의 여주인, A와 B, 나이 든 섬의 의사와 식당 직원 등이 등장하지만, 모두 어떠한 명칭 혹은 지칭으로만 불린다. 김엄지는 ‘믿을 수 없는’ 화자를 넘어 ‘믿을 수 없는 공간’으로 소설의 영역을 확장한다. ‘할도’는 한국, 북유럽, 미국의 외딴섬, 심지어 ‘어떤 평행우주 속 한국의 섬’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인물은 끊임없이 ‘왜 할도에 왔는지’ ‘언제 돌아갈 것인지’ 인물은 반복적으로 질문받는다.
“선생님 여기 너무 오래 머무르지 마세요. B가 다시 입을 열었다.
왜요? 내가 되물었다.
선생님을 기다리시는 분이 계실 텐데요. B가 말했다.”(32쪽)
할도를 소개하는 팸플릿에는 단 세 가지가 그려져 있다. ‘해안 절벽’과 이름을 모르는 ‘세 종의 식물’ 그리고 ‘회색빛에 가까운 흐린 푸른색’의 “허공”. 팸플릿의 배경은 허공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할도는 모호한 공간이다. 실재가 어디까지인지, 실재하지 않는 것은 어디서부터인지 독자는 알아차릴 수 없다. 뜨거운 전복죽은 실재 같고, 서쪽 절벽에서 만난 노인은 환상 같다. 컵라면은 실재 같고, 한쪽 귀가 쳐진 섬의 유일한 의사는 환상 같다. 그렇다면 ‘할도’는 실재일까? ‘나’는 팸플릿에 있는 것들이 “할도를 대표하는 전부”라고 말한다. 답은 나왔다. 할도는 반쯤 실재하고, 반쯤 실재하지 않는다.
끝없는 파도, 무한한 세계
모든 것은 연장, 연장, 연장……
사라져가는 것들의 세계에서 조우한
사라진 것이라 믿었던 세계
김엄지는 작가의 말을 통해 ‘할도’가 “신남해변, 송곳산, 태하리의 흔적”(141쪽)이라고 밝힌다. 하지만 ‘할도’는 동시에, 아버지의 유언으로 할도에 온 ‘나’와 ‘귓속에서 긴 털이 자라’고 ‘꼬리 전체가 쇠사슬’인 괴물 ‘쥬지오’를 믿는 ‘여주인’, ‘자기 아버지를 때린’ ‘A’와 스스로 ‘자기 손가락’을 자른 ‘B’, 섬의 늙은 의사와 전복죽을 파는 식당의 직원이기도, 또한 ‘싸라기눈이 흩날리’는 서쪽 절벽이기도 하다. 무의식은 의식에 발붙이고 있을 때 실현되는 것, 비현실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을 때 드러난다는 이 당연한 진리를, 『할도』는 흰색과 검은색 사이의 무수한 회색 톤으로서 반영한다.
‘새소설’은 지금 한국문학의 가장 참신하고 첨예한
작가들의 시선을 담는 소설 시리즈입니다.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젊고 새로운 작품을 소개합니다.
작가정보
작가의 말
할도에 가고 싶다.
할도에 가면 전복죽도 먹고, 방어, 잡어, 회를 쳐서 먹고, 이런저런 술도 마시고, 이런저런 말들도 듣게 되고, 말하게 되고, 파도에 발이 젖고, 막대 불꽃 흔들고. 계속 서글프고.
절벽은 오르지 않을 것이다.
유리 가루 같은, 칼 같은 비는 맞고 싶다.
내가 쓰려던 할도는 거칠고 사나운 것이었는데, 쓸때의 감각은 안온하고 몽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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