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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샐리 페이지 지음 | 노진선 옮김
다산책방

2025년 03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3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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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0.96MB)   |  약 21.0만 자
ISBN 979113066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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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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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작가가 쓴 소설이 영국 독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유명인 추천사 하나 없이 오직 독자들의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가 그 주인공이다. 영국에서 2023년 한 해 동안 50만 부 이상 판매된 이 책은 오로지 판매 부수로 우승자를 가리는 닐슨 북데이터 베스트셀러상 금상을 받았다.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같은 해 25만 부 판매되었는데, 그 두 배에 달하는 독자가 이 책을 읽은 셈이다. 압도적인 판매고를 올린 영국 최고의 소설이 드디어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의 주인공 재니스는 케임브리지의 유능한 청소 도우미이자 이야기 수집가다. 그녀는 고객을 포함하여 일상에서 마주치는 이웃의 이야기를 모두 흡수한다. 고객의 일상을 윤택하게 해주는 청소 도우미일 뿐 아니라 자신이 가진 특별한 재능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역할까지 자처하는 사랑스러운 주인공의 이야기에 50만 독자가 매료되었다.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샐리 페이지는 광고계에서 활동했던 시절부터 꽃집을 운영했던 수년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왔다. 그렇기에 그녀의 첫 소설이 자신에게 이야기가 없다고 믿는 한 여성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내용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저자가 1년 동안 일상에서 수집한 실화에 기반한다.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용기와 재능, 선함을 발견하는 저자만의 따뜻하고 환상적인 시선으로 그려낸 이 소설은 2023년 영국 아마존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영국 도서상 페이지터너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 해 동안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재미있는 책이라는 의미다.
“좋은 책은 최고의 약이다. 이 책은 내 오랜 상처를 치료하는 데 꼭 필요한 책이었다.” 마음의 상처를 숨긴 채 타인의 이야기를 모으는 청소 도우미의 사연과, 그녀가 이야기를 재료로 사람들을 위로하는 방식, 마침내 자기 이야기를 발견하고 치유하는 여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상처가 아물고 삶을 긍정하게 되었다는 어느 독자의 고백이다. 그 어떤 치료보다도 마법 같은 효능을 발휘하는 소설이라고 독자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소설. 이 책은 올해 당신이 읽게 될 최고의 이야기다.
프롤로그
하나, 이야기의 시작
둘, 가족 이야기
셋, 각 층의 이야기
넷, 누구에게나 부를 노래가 있다(그리고 춤을 출 이유도)
다섯, 남편의 이야기
여섯, 모든 이야기에는 악당이 필요하다(확실한 예외)
일곱, 어느 황당한 강아지 이야기
여덟, 절대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라
아홉, 여주인공을 찾아서
열, 누구나 처음 들었을 때보다 더 나은 이야기를 남겨야 한다
열하나, 내 이야기 선택하기
열둘, 모든 이야기에는 시작이 있다
열셋, 모든 이야기는 죽음으로 끝난다
열넷, 완벽한 순간
열다섯,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열여섯, 앞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열일곱,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지 않으면 소멸한다
열여덟, 마음이 머무는 곳이 곧 집이다
열아홉,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 이야기를 들려주지 마라
스물, 깊은 순간과 얕은 순간
스물하나,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스물둘, 방황의 기록
스물셋, 셰에라자드를 찾아서
스물넷, 책으로 이루어진 섬
스물다섯, 행간 읽기
스물여섯, 이국의 왕자
스물일곱, 진짜 이야기는 술 한잔 마신 후에야 시작된다
스물여덟, 절대 기록을 남기지 마라
스물아홉, 조용한 목소리들
서른, 이야기의 결말
서른하나,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않은 이야기
서른둘, 슬픔은 죄책감만큼 무겁지 않다
서른셋, 모든 이야기의 양면성
서른넷, 소년과 개
서른다섯, 종이에 적힌 글
서른여섯, 한 시대의 종말
서른일곱, 우리는 모두 이야기꾼이다

작가의 말
감사의 말

재니스는 어쩌다 자신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케임브리지 외곽을 가로지르는 출근 버스에서 슬쩍 엿본 누군가의 인생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싱크대를 청소하다가 우연히 듣게 된 단편적인 대화 때문이었을까? 청소 도우미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재니스는 (자신이 거실에서 먼지를 떨거나 냉장고 성에를 제거하는 동안)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마 사람들은 늘 그랬을 테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이야기들이 스스로 그녀에게 다가오고 재니스는 그걸 차곡차곡 모은다. 재니스는 자신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주는 그릇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그녀의 몸짓 역시 그녀가 아는 진실, 다시 말해 많은 사람에게 재니스는 그들의 속내를 받아주는 소박하고 친근한 그릇 같은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표시다. _10쪽

월요일에는 아주 특별한 순서가 있다. 하루를 웃음으로 시작해서 슬픔으로 마무리한다. 짝이 맞지 않는 북엔드처럼 이 두 가지가 그녀의 월요일을 지탱해 준다. 웃을 일을 생각하면 아침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날 수 있고, 앞으로 닥칠 일에 대비해 마음을 단단히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재니스는 일부러 근무 일정을 그렇게 잡았다.
유능한 청소 도우미는 어떤 요일, 어떤 시간에 누구 집에서 일할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법이다. 더 중요한 점은 균형 잡힌 월요일을 위해 그날 어떤 순서로 일할지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믿을 만한 청소 도우미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놀랍게도 케임브리지에는 재니스가 독보적인 청소 도우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정작 재니스는 자신이 ‘독보적’이라는 칭찬에 (고객이 친구와 커피를 마시면서 하는 말을 우연히 들었다)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녀는 자신이 독보적인 여자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도우미로서는 독보적일까? 그렇다, 그런 것 같다. 확실히 경력이 충분히 쌓이기는 했다. 다만 “재니스는 청소를 아주 잘했어”가 그녀의 인생을 요약하는 문장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_12~13쪽

그녀의 고객들은 (마이크와 달리) 대체로 그녀의 안부를 묻고,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 음악, 날씨, 휴가에 대해. 재니스의 휴가 말고, 그들의 휴가.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인생에 대해 물어본 적은 없다. _75쪽

재니스는 앞치마를 반반하게 펴고 머리를 매만지며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기든 캐리루이즈는 이렇게 말할 수 있으리라. 나는 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살았다고. 아, 재니스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_88~89쪽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마라.” 따라서 그녀는 지금까지 마이크에게 한 번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없었다. _192쪽

어쩌면 인생에서 중요한 일은 이야기를 갖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훗날 되돌아보며 자랑스럽게 여길 일을 한 가지 해내는 것일지 모른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일. _205쪽

재니스는 다시 B 부인의 말을 생각한다. 재니스가 그녀에게 말하지 않은 이야기가 훨씬 많을 거라는 말. 물론 그 말은 사실이다. B 부인도 알고, 재니스도 안다. 재니스는 정말로 자신이 아무 이야기도 없는 여자라고 믿었을까? 결국 그녀는 셰에라자드고 (점점 더 그렇게 믿고 싶어진다) 사람은 누구나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자신의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을까? 재니스는 애덤을 생각한다. 애덤이 자신을 위해 다른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만약 애덤이 그럴 수 있다면, 그녀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_243쪽

“자네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훌륭한 재능과 선함, 용기가 숨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가 좋다고 했지. 그렇다면 악당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이야기도 몇 개쯤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해. 나는 악당도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고 싶어.” _275쪽

아무 이야기도 없는 여자(혹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가진 여자)가 되느니 내게 새로운 이야기를 써줄 수 있지 않을까? _281쪽

“버스에서 문제가 생긴 적은 없어요?” 갑자기 재니스는 궁금해진다. “기사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욕하거나 무례하게 구는 승객들 있잖아요.”
유언이 씩 웃는다. “당연히 있죠. 버스 기사를 만만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특히 술에 취한 사람들이 그렇죠.”
재니스는 그게 어떤 기분인지 안다. “그럴 땐 어떻게 하나요?”
“조용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요.”
재니스는 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본다. “무슨 말이죠?”
“아주 오래전에 깨달았어요. 내게 소리 지르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난 그들을 필요 이상으로 중요한 존재로 만든다는 사실을요. 그들이 한 말은 내게 머물면서 날 속상하게 하고 그 고성은 계속될 거예요. 고함이 멈춘 뒤에도요. 그래서 대신 대다수 사람들의 조용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죠. 아무도 모르게 완벽한 수업을 한 선생님. 코딱지를 파 먹는 아이. 지인에게 자기 모자를 준 화가. 가끔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봐 주기를 바라는 목사. 이 사람들, 이 조용한 사람들의 말이 훨씬 더 의미 있는 것 같아요.” _316~317쪽

“하지만 이건 자네 이야기야, 재니스. 자네는 이 이야기를 해야만 해.”
“그런가요? 말하면 뭐가 달라질까요? 제가 결말을 바꿀 수도 없는데.”
“바로 그 대목에서 자네가 틀렸다는 거야.” B 부인이 간단히 말한다. 그러고는 말을 멈췄다가 덧붙인다. “남편이 좋아하는 철학자 키케로의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어.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다.’ 암과 투병하는 동안 남편에게는 그 말이 필요했고, 도움이 됐지. 결국 암이 남편을 데려가기는 했지만.” B 부인은 팔을 뻗어 친구의 손을 잡는다. 희망이라는 이름의 친구를. “때때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약간의 희망뿐이야.” _348쪽

“죄책감은 허락을 구하지 않고 들어오는 것 같아요. 문을 두드리고 밖에서 얌전하게 기다리지 않는다고요.” _362~363쪽

세상에는 눈물로 씻어낼 수 없는 후회도 있는 법이다. _399쪽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재니스는 이야기 수집가가 되었다.”

자신의 상처를 숨긴 채 타인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청소 도우미의 치유와 성장을 그린 영국 최고의 감동 소설

★ 닐슨 북데이터 베스트셀러상 금상
★ 영국 도서상 페이지터너 부문 최종 후보
★ 전 세계 28개국 번역 출간
★ 아마존 UK 14주 연속 종합 1위
★ 아마존·굿리즈 독자 서평 10만 개
★ 영국에서만 50만 부 판매
★ ‘킨들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책’ 1위

“한 사람의 이야기는 그들이 가족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따라 정의되는 것일까?”
다른 사람을 헤아리느라 외면했던 내 안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이야기
누구나 살아가면서 역할을 부여받는다. 다정한 아내, 현명한 엄마, 유능한 직업인…. 책임감 있는 어른답게 가정이나 사회에서 요구받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만 때로는 힘에 부치고,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는 것 같고, 오히려 나의 노력이 당연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자신의 삶에서조차 이방인이 된 기분이 든다. 소설 속 재니스의 상황이 딱 그렇다. 40대 후반에 접어든 재니스는 남편을 사랑했던 시절이 기억나지 않는다. 남편은 지금 재니스 인생의 최대 걱정거리다. 걸핏하면 일을 때려치우는 남편 마이크는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마다 마치 대단한 일을 하는 위인처럼 굴면서 생색을 낸다. 청소 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재니스에게 고마워하기는커녕 무시한다. “당신은 한낱 청소 도우미잖아.” 마이크는 이 사실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킨다. 소심한 재니스는 ‘네 염병할 커피는 네가 직접 타서 마셔’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며 오늘도 남편에게 커피를 타 바친다. 남편의 말처럼 그녀는 정말로 한낱 청소 도우미일 뿐인 걸까. 재니스는 ‘그녀는 청소를 아주 잘했어’ 이 한 문장으로 자신의 인생을 요약하고 싶진 않다. 이젠 늦어버린 것만 같은 그녀의 인생에 새로운 가능성이 있을까?

“어디에서든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는 것, 그것이 곧 이야기 수집가의 즐거움이다.”
현생이 괴로운 청소 도우미의 인생을 바꾼 은밀한 취미
걱정 많은 재니스는 자신의 인생과 아무런 상관없는 고객의 안위까지 걱정한다. 그래서 걱정 목록이 매일 늘어나지만 잠시 마음이 평온해지는 순간들도 있다. 도서관에서 좋아하는 고전 소설을 읽을 때, 그래그래그래 부인의 반려견 데키우스를 산책시킬 때,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할 때다. 케임브리지 외곽을 가로지르는 출근 버스에서 슬쩍 엿본 누군가의 인생, 아니면 싱크대를 청소하다가 우연히 듣게 된 단편적인 대화, 거실에서 먼지를 떨거나 냉장고 성에를 제거하는 동안 고객이 풀어놓는 사연. 재니스는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 대신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머릿속 도서관에 차곡차곡 모으고 분류해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쓴다. 그중에서도 평범한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일을 하는 이야기, 그들이 용감하고 재미있고 친절하고 이타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래야만 삶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고, 보통 사람에게도 비범한 힘이 있으며 그로 인해 희망이 존재한다고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에서 선한 본성과 기쁨을 발견할 때 재니스는 위안을 받는다. 그러나 이 은밀한 즐거움은 어디까지나 재니스의 머릿속에서만 일어날 뿐, 견디듯 살아가는 재니스의 현실을 바꾸지는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청소 실력에 감추어진 그녀의 특별한 능력을 알아보는 이가 나타나는데….

“이야기를 한 것만으로도 변화가 일어났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지만 또한 모든 것이 변했다.”
아직 말하지 않은 이야기 속에서 발견한 새로운 인생의 기회
최근 재니스는 그래그래그래 부인에게 아흔두 살 노부인의 집 청소를 의뢰받았다. 일정이 꽉 차서 더는 일을 받을 수 없기에 한 번은 거절했지만, 청소 도우미를 구하지 못하면 노부인을 양로원에 보낼 수밖에 없다는 의뢰인의 말에 마음이 약해져 일단 가보기로 했다. 이제는 자신 때문에 어떤 할머니가 지린내 진동하는 양로원으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재니스의 걱정 목록에 새롭게 추가됐다.
그렇게 찾아간 B 부인의 집은 어수선 그 자체다. 공중에는 먼지가 떠다니고 발 디딜 틈 없이 물건이 잔뜩 쌓여 있다. 게다가 현관을 들어서기도 전에 자신은 청소 도우미가 필요 없다고 딱 잘라 말하는 B 부인. 잘됐다, 그냥 돌아가면 된다. 그런데 문은 왜 열어주는지. 재니스를 집으로 들인 B 부인은 청소 대신 질문을 던진다. “그래, 자네의 이야기는 뭐야?”
하지만 재니스에게는 자기 이야기가 없다. 특히나 이 괴팍한 노인에게는 있어도 말하고 싶지 않다. 돌아서 나가려는 재니스에게 노부인은 대뜸 이야기 하나를 들려준다. 재니스가 혹할 만한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그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행복만을 좇았던 이기적인 여자의 이야기였는데, 지금껏 타인의 요구에 순응하며 수동적으로 살아온 재니스는 자신과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았던 여자의 이야기에 매료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렇게 B 부인의 집으로 출근하게 된 재니스는 하루하루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과연 그 이야기는 재니스가 좋아하는 해피 엔딩이었을까?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재니스의 마음속에는 물음표가 남는다. ‘나도 내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을까?’ 그것은 그녀의 가치관을 뒤흔드는 의문이었다. 세상에 이야기가 없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하는 B 부인의 말처럼 재니스도 자기 이야기를 발견하게 될까? 이제 B 부인은 교묘하고 능숙하게 재니스가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이야기를 꺼내게 하려는 참이다.

“좋은 책은 최고의 약이다.”
무명의 이야기꾼을 영국의 국민 작가로 만들어준 소설, 국내 첫 출간
쓰고 싶은 이야기를 모으는 데 1년이 걸렸지만, 일단 모으고 나니 책의 초고를 쓰는 데는 3개월로 충분했다는 저자의 열정에 부응하듯 출간 이후의 반응은 뜨거웠다. 책은 2022년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되어 6주 만에 아마존에서 2,000건 이상의 리뷰를 받으며 빠르게 톱 50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종이책으로 정식 출간된 2023년, 마침내 영국 아마존 종합 1위를 하고 14주 이상 그 자리를 유지했다. 그리하여 2023년 올해의 책의 저자가 된 샐리 페이지는 겸손하게 말한다. “이 책의 성공은 독자들이 주도했다는 것을 기억한다. 정말 멋진 일이다.”
이토록 극적인 책의 성공에 저자인 샐리 페이지만큼 놀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전까지 그녀는 스스로를 작가로 여긴 적이 없고, 처음부터 출판사의 환영을 받았던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섯 편의 원고를 쓰고도 반복적으로 거절당하고 있던 그녀를 받아준 곳은 영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였다. 하퍼콜린스의 임프린트 중에서도 독자가 가장 재미있어 할 페이지터너를 발굴하는 데 사명을 둔 원모어챕터와 판권 계약을 맺었는데, 원모어챕터의 편집장인 샬럿 레저는 “다른 사람이 왜 이 소설을 낚아채지 않았는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명 매체의 추천이 아닌 오직 독자의 입소문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는 보잘것없다고 생각했던 우리 각자의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따뜻하고 사려 깊게 그려내고 있다. 재니스가 고집했던 이야기 수집의 조건은 한 사람은 하나의 이야기만 가질 수 있고, 자신의 이야기를 선택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인생도 바뀔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양한 사람을 만나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규칙은 깨졌다. 누구나 인생에 무수한 가능성이 있고, 원하는 모습을 스스로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재니스는 마침내 결정을 내린다. 좀 더 용기를 내서 주도적으로 살아보자고. 그렇게 살다 보면 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서. 그 후로 재니스의 삶은 조금씩 바뀌어갔다. 어린 시절부터 오랜 세월 스스로를 괴롭히던 죄책감에서 해방되었고, 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관계를 끊어냈으며, 가장 나다운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재니스의 인생을 바꾼 것은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그녀 자신의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를 간직하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했을 때 변화가 생겼다. 태초부터 이야기는 실화든 상상이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핵심적인 방법이었다. 이야기는 ‘나는 이렇게 느낍니다. 당신도 그렇게 느끼나요?’라고 말을 건네는 행위와 같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 깊은 연결감을 느끼는 데 이야기만큼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없다. 누군가는 마음을 표현하는 데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오히려 말하지 않는 것이 쉽다. 하지만 서툴더라도 표현해 보면 알게 된다. 속으로 끙끙 앓았던 마음을 터놓는 것에서부터 작은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나만의 속사정을 담담히 고백할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책을 덮고 나면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 등장인물
- 마이크: 재니스의 남편. 나르시시스트. 30년 동안 스물여덟 개의 다른 직업을 전전했다.
- 데키우스: 순종 폭스테리어로, 작고 어수룩해 보이지만 표정으로 욕을 하는 재능이 있다. 그래그래그래 부인의 반려견이지만 재니스를 더 잘 따른다.
- 그래그래그래 부인: 재니스가 자신의 머릿속 도서관에 절대 들이지 않는 고객. ‘그래그래그래’라고 말하는 습관이 있고, 거만한 아니아니지금은안돼 씨와 결혼했다. 매우 부유하고 남편과 쌍으로 속물이다. 재니스가 이 집을 청소하는 유일한 이유는 데키우스 때문이다.
- 조디: 유명한 오페라 가수. 재니스를 청소 도우미로서도 여성으로서도 존중한다.
- 피오나: 최근 미망인이 되었다. 남편이 자살한 뒤 슬픔에 빠진 한편 아빠를 잃은 아들을 걱정하고 있다.
- 캐리루이즈: 80대에도 정갈함을 유지하는 부인. 재니스가 닮고 싶어 하는 고객이다.
- B 부인: 그래그래그래 부인의 제안으로 재니스가 새로 출근하게 된 집의 주인. 그래그래그래 부인의 시어머니이자 아니아니지금은안돼 씨의 어머니. 젊었을 때 스파이로 활동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아흔두 살 노부인으로, 성질이 급하고 무뚝뚝하며 까다롭다. 아들에게 집을 뺏길 처지에 놓여 있다.
- 유언: 재니스가 출퇴근할 때 다정하게 안부를 물어주는 버스 기사.

◎ 이 책에 쏟아진 전 세계 독자들의 찬사
-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의 전부를 사랑한다.
-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결말에 깜짝 놀랐다.
- 유쾌한 캐릭터로 가득한 사랑스러운 소설.
- 책에 대한 멋진 아이디어를 읽는 즐거움.
- 아름다운 이야기. 읽는 모든 순간이 좋았다.
- 겉모습 너머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 때 따뜻함, 이해심, 연민, 친절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주는 책이다.
- 나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꼭 필요한 책이었다.
- 주인공 재니스가 이야기를 매개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고 변화하는 과정이 흥미롭고 감동적이다.
- 완벽하지 않은 어린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

작가정보

(SALLY PAGE)
잃어버린 마음의 풍경을 되살리는 이야기꾼. 영국의 소설가이자 꽃과 만년필 애호가. 가끔은 화가.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한 후 런던의 광고업계에서 일했다. 여가 시간을 활용해 야간 학교에서 플로리스트 과정을 공부하다가 결국 꽃집을 열었다. 꽃집이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가는 특별한 창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출생에서 사별에 이르기까지 꽃과 함께하는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한 책 『플라워 숍(Flower Shop)』을 출간했다. 또한 만년필 브랜드 플룸스(Plooms)를 설립해 원하는 펜을 직접 만들었으며, 틈틈이 글을 썼다.
소설 데뷔작인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는 고객의 마음까지 들여다보는 케임브리지의 독보적인 청소 도우미의 치유와 성장을 그린 소설이다.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1년 동안 실제 삶에서 수집한 실화에 기반한다.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용기와 재능과 선함을 발견하는 작가 특유의 독특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감동을 주는 이 소설은 영국에서 5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전 세계 28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2023년 아마존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고, 닐슨 북데이터 베스트셀러상 금상을 받았으며, 영국 도서상 페이지터너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 해 동안 영국 독자가 가장 많이 읽고, 가장 많이 사고,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는 의미다.
중년에 데뷔해 왕성한 집필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런던의 작은 문구점을 배경으로 하는 두 번째 소설 『시작의 책(The Book of Beginnings)』과 타이태닉호의 플로리스트에 영감받은 세 번째 소설 『꽃들의 비밀(The Secrets of Flowers)』을 출간했다.
홈페이지 sallypage.com

숙명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 『레오파드』, 『네메시스』, 할런 코벤의 『사라진 밤』, 앨릭스 E. 해로우의 『재뉴어리의 푸른 문』, 니타 프로스의 『메이드』,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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