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의 미니픽션과 시적 아포리즘

박찬 지음

하늬바람 2025년 03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시인 박찬은 한국문학사에서 현진건 김기림과 이태준의 뒤를 이어간 저널리스트이다. 이 책에 묶인 글들은 기자로 재직한 일간신문에 게재된 기명기사를 제외하고 자신의 기명(記名)으로 발표된 글들로 다양한 매체에 수록된 작품들이다. 그 글들 속에는 당대 사회의 문화정책들과 사회현상에 대한 통찰과 시대적 고민이 담겨 있으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 겪어야 했던 소시민적 삶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수필 이외에 이 책에는 3편의 미니픽션과 부록으로 창작발레 대본집을 실었다.

목차

책을 펴내며 2

1부 미니픽션 11
21세기 文學장르, 콩트 12
[미니픽션] 그래 바로 그 웃음이야 20
[미니픽션] 편지 27
[미니픽션] 구보씨의 떡국값 31

2부 시가 있는 에세이 34
시가 있는 에세이 35
꽃을 꺾어 던지다 37
하늘빛 눈빛 -소묘.44 39
깨끗한 이름 41
소묘. 58 -땅에서 43
작은 꿈 45
마음폐허.3 -그리움 47
허방다리, 또는 쑥개떡 생각 49
청량한 말씀 53
공중뿌리 56
시(詩)로 쓴 한가위의 추억 59
가을을 생각함 62
세상에서 가장 쉬운 두 개의 말 65
아내가 준 꽃 한 송이 68
서랍 속에 숨긴 사랑 이야기 71
나를 밝히는 말씀들 76
내리사랑 79
자존심과 게으름 83
신화 -그 날의 화엄 87

3부 생각하며 사는 삶 90
생각하며 사는 삶 91
시인이 되는 것, 시인의 의미 93
연기에 관한 小考 97
연꽃밭에서 100
올여름 휴가는 와선으로… 102
이제는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도 104
사르트르-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108
생각 끝에 생각을 잊고 110
계절을 보내며 떠올리는 몇 개의 생각 114
날마다 부끄러워 하며 살다 118
마음이 흘러가는 곳 121
금강경 123
마음이 달려가는 곳 127
노래를 찾아서 1 131
스스로 만들어 가는 존재 135
가을 하늘을 보는 몇 개의 마음 138
눈 내린 아침에 141
자기 잘못을 질타하는 용기 144
단상 146
나라사랑 한 마음 149
내 말도 옳다 153
문화예술 소외 해결을 위한 새로운 엔진 ‘신나는 예술여행’ 156
예술의 현장 -대안 문화학교 달팽이 160
의미 있는 마지막 169
지난 며칠 동안의 단상 171

4부 영원한 마음의 고향 173
영원한 마음의 고향 174
남의 잘못 보면서 자신 다스려 178
원적암 추상 181
그리운 수도곶 옛집 184
비, 그리고 할머니의 말씀 187
어머니의 가을 190
어머니, 어린 시절 내 그리움의 정체 194
하얀 마음, 저 푸른 하늘 198
진달래 생각 202
노래를 찾아서 2 205
수선화꽃을 보며 210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213
하현달을 보며 217
처음 해본 생각 219
수선화 연상 221
고향에 있는 동무에게 224
내 젊은 날 226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231
내 시 속의 산 236
벽오동은 심고 싶어 심는다 238
가을 들판에서 239
풀벌레 소리, 정겨운 계절에 241
여행은 꿈을 꾸는 일이다 245
斷想 247
미황사 -박찬 시인을 생각하며 256

5부 오늘을 생각한다 258
장마철 수해 대책에 만전을 259
모두가 내 탓이라는 생각으로 261
불교역사기념관 상량에 부쳐 263
교훈이 없는 나라 265
내년도 조계종 예산안을 보고 267
크고 찬란한 빛 269
갑신년 새해를 맞으며 271
금강산 신계사지 시굴조사보고서가 주는 의미 273
‘토굴’ 그 진정한 의미 275
제30대 법장 집행부 1년을 돌아보며 277
화합, 그 아름다움을 위해 279
새로 출범한 통합신도회에 거는 기대 281
프로그램 하나도 신중하게 283
정몽헌 회장의 죽음을 애도하며 285
동북아 불교부흥을 바탕으로 287
북한산, 결국 뚫리나 289
걱정은 말되 관심은 가져야.... 291
극단은 피해야 한다 293
갑신년 새해를 맞으며 295
교계단체들도 이젠 자립을 생각해야 298
신계사 복원과 남북 불교교류 300
말과 행동이 같아야 302
사람과 짐승의 차이 304
어린이들만은 안된다 306
우울한 덕수궁 돌담길 308
저 푸른 하늘의 별들… 310
적군묘지에 다녀와서 312
오매, 저 사람들, 다 으째야 쓰까 314
UN, 반기문 총장 시대 317
의외의 수상자 나집 마흐프즈 320
말문을 트며 324
공무원들의 무심함 326
사과에 대한 만가 329
‘기분파’면 어때! 332
참 이상한 참회 335
문화의 싹과 꽃을 피우기 위해 338
‘거짓말’ 유감 341

[부록] 창작 발레 <색동옷> 대본 344

출판사 서평

박찬은 수필가의 수필과 구분되는 것은 시로 형상화되는 과정에서 그가 드러낸 아포리즘적 성격에 있다. 아포리즘(aphorism)은 깊은 진리를 간결하게 표현한 말이나 글을 말한다. 문학과 대중, 대중과 작가를 매개하는 의사소통 수단으로 파스칼의 <팡세>, 라 로슈푸코의 <잠언집>, 니체의 <서광>,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콜리지의 <내성(內省)의 안내> 등과 같은 글들이 그것이다. 시인 박찬의 시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시인의 진솔한 내면을 다시 들여다 보아야 한다. 시인 박찬은 산문을 통해 우리들에게 무슨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을까?

그리고, 박찬의 문학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또 다른 문학의 활로를 찾아내야 한다. 소위 미니픽션이다. 미니픽션은 20세기 후반 중남미의 보르헤스, 마르케스 등의 대가들을 중심으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한쪽 분량에 반짝이는 감각을 담은 소설집을 낸 적이 있으며, 영미권에서는 '플래시 스토리'(flash story)로 불린다. 짧은 소설은 엽편소설, 손바닥소설, 플래시픽션, 미니픽션, 서든픽션, 마이크로픽션, 마이크로스토리, 쇼트쇼트스토리, 엽서소설, 프로즈트리(PROSETRY), 커피잔소설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스마트 기기 화면에서 보기 좋고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신속함과 간결함을 강점으로 내세워 주요 장르로 부상하기에 이르렀다. 통칭해서 ‘미니픽션(minifictio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소설의 미니멀리즘의 핵심은 전통적인 플롯 구조를 거부하는 에피소드 중심의 느슨하고 단선적인 플롯, 과거나 미래와의 연관 없이 현재 상황에만 밀착해서 드러내는 미니 서사라 할 수 있다. 그는 “콩트는 자본주의 사회구조내의 인간상실이라는 주제를 간략하면서도 극명하게 묘사해 낼 수 있는 장르로, 인간 지혜가 상품화돼 가는 세태에서 앞으로 뭔가 인생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문학장르로 인식돼야 할 것이다. 최근 급격한 사회변동에 따라 문학의 모습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고 말문을 연다. 그리고 스스로 세 편의 실험작을 쓴다. 이 책에는 작품 세 편을 수록했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찬

전북 정읍 출생. 동국대학교 철학과 졸업. 시인, 언론인.
1989년 한국기자협회 감사를 역임하였고, 1985년부터 『스포츠서울』 교정부기자로 언론계에 진출하였다. 이후 1988년 문예부 문학담당 기자, 『서울신문』 편집국 문화생활팀 부장 등으로 지내다 2001년 퇴직하였다. 2001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지원사업 평가위원을 지냈으며, 2003년에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기금지원 심의위원을 역임하였다.
1983년 월간 『시문학』에 시 『상리마을 내리는 안개는』으로 등단한 후 『수도곶 이야기』, 『그리운 잠』, 『화염길』, 『먼지 속 이슬』, 유고시집 『외로운 식량』, 실크로드 기행글 모음집으로 『우는 낙타의 푸른 눈썹을 보았는가』 등이 있다. 2001년 제15회 동국문학상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