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종말
2025년 04월 07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2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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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0612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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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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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하나야,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뭔지 아니?
주하나는 멀뚱히 있다가 이 사이에 낀 땅콩을 혀로 훑었다. 물론, 그 답은 ‘휴거’일 터였다. 하지만 이어진 할머니의 답은 영 엉뚱한 것이었다.
죽는 거다.
(……)
천국에서 다시 사는 게 제일 어려운 일 아니고요?
다시 사는 것도 먼저 죽어야 할 수 있는 일이지. _10~11쪽
1983년 용산구 이태원동 169-9, 그러니까 구영진은 병원이 아니라 어머니의 청바지가게에서 태어났다. 그것이 아이의 이름이 청바지가게 상호인 ‘Young Jean’과 같은 이유다. 구영진이 처음 세상에 나와 살을 비빈 것이 다름 아닌 청바지였으므로, 그 이름은 어머니에게도 윤에게도 한없이 아름답고 푸르른 이름이었다. _21~22쪽
‘Made in China’를 ‘Made in Korea’로 우겨야 할 때, 혹은 ‘XL’를 ‘L’라고 얼버무려야 할 때. 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을 감추거나 사기 이력을 세탁하고 사모님 소리를 듣는 주인공을 떠올리며 생산지를 어물쩍 넘어가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은인을 죽이고 그의 애인까지 가로챈 인간들도 있는데 고작 사이즈를 속이는 것쯤이야. 어머니는 드라마를 보며 불편한 현실 정도는 기꺼이 끌어안을 수 있었다. _22쪽
만약 이번에도 종말이 오지 않는다면. 주하나는 끝내 아버지 같은 인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이 움츠러들었다. 그는 입을 꾹 다문 채 떨리는 두 손을 모았다. 아버지! 오 아버지! 절로 방언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_47쪽
다만, 하나는 분명했다. 종말이 자신에게도 구영진에게도 절실하다는 것을. 주하나에게 종말은 단순한 끝이 아니었다. 무언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들에게 종말은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아도 되는 날이었다. 그것은 억눌린 두려움과 고통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끝내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해방의 순간이었다. _101쪽
카페인은 몸에도 나쁜 거잖아.
몸에 나쁜 게 맘에는 좋은 법이야. 나는 나쁜 걸 할 때 훨씬 더 명랑해져.
구영진은 딸깍, 소리 나게 캔 뚜껑을 따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내일이 없다고 믿는 애들이 커피도 마음대로 못 마시면 되겠니? _105쪽
구영진이 주하나의 손을 잡고 이렇게 덧붙였다.
얼른 가자. 감시하러.
뭘?
하나님이 자꾸만 우리를 놓치는 거 같지 않아? 제발 그러지 말라고 빌어보자.
(……)
기도동산 정상에 오르자 달빛 아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린 커다란 십자가가 허수아비처럼 보였다. 구영진이 숨을 고르며 말했다.
우주가 텅 비어 있는 것 같아. _138~139쪽
축축한 바람이 부는 6월, 호숫가에 모인 성화고 신입생들은 긴장한 탓에 발을 동동거리며 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 그 이야기를 했다. 학교에 퍼진 소문. 소문이 생장점을 뚫고 있었다.
백보훈과 구영진, 그거 진짜야?
아이들은 주하나에게 눈빛을 반짝이며 물었다. 모든 순간 주하나를 따돌리던 아이들이 언제부터인지 그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대체 너는 왜 구영진과 친하게 지내? 하며. _205쪽
어렴풋이 종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고통을 고통으로 잊는 것. 잠시 후 마음속에 기이한 평화가 깃들었다. 나답게 살다가 나답게 종말하는 것. 어떻게 종말하는 것이 나다운 종말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게 있다면 지금이 아닐까, 하는 충동이 그의 머릿속에서 점점 더 명료해졌다. _234~235쪽
내가 호텔에서 파크뷰라고 생각했던 곳이 실은 묘지였던 거야. 거기 마을이 있었는데 쓰나미로 마을 전체가 사라졌대. 시체도 찾을 수 없어서 사람들이 거기에 커다란 돌을 하나씩 가져다 놨대. 떠난 사람의 이름을 새겨 넣거나 그림을 그려놓은 돌들을. 그렇게 생겨난 거래. 가묘 공원이. _285쪽
제21회, 제24회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가
신주희 신작 장편소설
“우리가 쓰려는 유서야말로 종말에 대비하는
주도적인 자세 아니겠어요?”
지리멸렬한 ‘끝’이 아닌 찬란한 ‘시작’을 맞기 위한
자기주도적 종말을 시작하다
『친애하는 나의 종말』에는 불안한 사회의 균열을 틈타 ‘종말론’적 분위기가 득세하던 시기, 삶이 지속되는 것도 삶이 중단되는 것도 진정한 위무가 되지 못하던 시대를 함께 통과해온 네 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죽는 것’이며, “다시 사는 것도 먼저 죽어야 할 수 있는 일”(11쪽)임을 할머니를 통해 깨달은 ‘주하나’는 이 지리멸렬한 삶에 진짜 ‘끝’이 오지 않을까 봐 두려워한다. 그리고 “푸르른 젊음의 상징이자 청바지처럼 질기게 살아남”(18쪽)으라는 염원을 담은 ‘Young Jean’이라는 청바지가게 상호명과 이름이 같은 ‘구영진’은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 막장 드라마보다 더 끔찍하며, 그러므로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것은 ‘상상’밖에 없음을 일찍 깨우치고 ‘드라마’ 속 세계로 빠져든다. 그리고 상할 대로 상해버린 세상의 유통기한이 하루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이런 거지 같은 세상 진짜 끝난다는 거지?
그렇다니까.
세상이 끝나는 날을 조금이라도 앞당길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만큼 의미 있고 멋진 일은 없다는 결론이 구영진의 이마를 달아오르게 했다. 구영진은 그날 윤이 있는 성화고로 전학 가기로 마음먹었다. (39쪽)
이렇듯 세상이 망하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 된 ‘주하나’와 ‘구영진’은 한 종교 단체에서 운영하는 고등학교에서 서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개인의 모든 자유가 (상상마저) 억압된 그곳에서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세상의 마지막을 손 놓고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자기 삶의 ‘끝’도 새로운 ‘시작’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종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종말은 단순한 끝이 아니었다. (……) 그것은 억눌린 두려움과 고통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끝내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해방의 순간이었다.”(101쪽) 그리고 자신들의 계획을 도와줄 또 다른 공범을 찾아 교내 신문 〈증인들〉을 맡고 있는 여호수아와 백보훈을 찾아간다.
“유서의 수신인은 불투명하고 기만적인 세상이 아니라
확실하게 아름다운 ‘나의 종말’이다.”
끝내 소멸하지 않았기에 더욱 선명하게 빛나는 생애
각자의 이유로 상실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네 사람은 자기주도적 종말을 위해 교내 신문 〈증인들〉에 ‘오늘의 유서’를 싣기로 한다. 이니셜로 기록된 ‘오늘의 유서’는 이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문장이 아닌 삶다운 삶을 수호하기 위해 ‘오늘’을 가까스로 견디기 위한 일기처럼 쓰여진다. 하지만 네 사람은 ‘자신들의 마음의 이해’가 아닌 ‘세상의(어른들의) 이해관계’로 인해 서로의 진심을 오해하게 된다. 그 때문에 생긴 마음의 균열로 인해 그들의 관계는 회복 불가능의 상태로 나아간다. 그리고 모종의 공모자인 네 사람에게 닥친 불행한 ‘사건’ 때문에 그들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게 된다.
주하나의 눈에서 눈물이 터져 나왔다. (……) 구영진에게 느끼는 상실의 마음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믿음이 협박처럼 쓰이는 이 세계를 떠나겠다는 여호수아 때문인지. 다만 하나는 확신했다. 십일조처럼 각자 조금씩 자신의 불행을 떼어 서로에게 떠넘겼다는 것. 주하나는 그 어떤 것도 더는 믿지 않기로 했다. 누구에게도 미래 같은 것을 함부로 위탁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244~245쪽)
서로에 대한 믿음마저 붕괴된 세상에서 그들은 자기주도적 종말을 무사히 완수하고, 과연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까? “삶의 마지막 문장과 죽음의 첫 문장이 오롯하게 하나의 시공에 존재하는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유서를 쓰는 동안 가장 생생하게 살아 있는 존재가 된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들이 써 내려간 편지에서는 “종말과 더불어 사랑을 하고, 수치를 배우고, 배신을 심고, 우정을 거두는 (……) 헐떡이는 삶이, 그 찬란한 살아 있음”(최가은 문학평론가, 추천사)을 읽을 수 있다. 그러므로 『친애하는 나의 종말』에 수신인은 끝내 소멸하지 않고 살아남아 더욱 선명하게 빛나는 ‘오늘’을 맞이한 우리일 것이다.
작가정보
작가의 말
삶의 마지막 문장과 죽음의 첫 문장이 오롯하게 하나의 시공에 존재하는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절실하게 삶을 응시하고 있는 상태. 우리는 유서를 쓰는 동안 가장 생생하게 살아 있는 존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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