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카피캣 대한민국
2025년 03월 24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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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17.94MB) | 약 21.1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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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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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저개발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해 왔는지, 기적의 경로를 탐색한다. 한국의 사례는 과연 세계의 모범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다른 저개발국들도 우리나라를 따라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전 세계가 궁금해하는 경제성장의 숨겨진 비밀은 과연 무엇인지, 《위대한 카피캣 대한민국》은 우리에게 세계적으로도 기적적인 경제성장과 산업 발전에 대한 하나의 영감을 제시하여 줄 것이다.
들어가는 글_ 한국적 경영이란 무엇인가 ㆍ 13
산업화 세계의 신출내기가 다크호스로 부상하다 / 기적의 일꾼-기적적 성장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 황금 만냥과 자식 교육-학업 성적과 경제 성적표
제1장_ 빈곤의 함정으로부터 탈출하다 ㆍ 35
한강의 기적-빈곤의 함정에서 빠져나오다 /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경제성장의 이론과 실제 / 자원의 저주-후발 산업국에게 너무 어려운 제조업 / 금강산도 식후경-산업화의 기반, 녹색혁명 /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수출지향전략 탄생의 비밀 / 두 마리 토끼-내수와 수출부문 간의 상생
제2장_ 인적자원, 유교가 남긴 고귀한 유산 ㆍ 85
우골탑의 나라-인적자본 투자와 유교경제권 / 과거 시험의 계승자, 기업공채 / 경제성장의 원천-제도인가 사람인가 / 기술을 글로 배울 수 있나?-문해력과 산업 경쟁력
제3장_ 기업혁신으로 중진국을 뛰어넘다 ㆍ 141
끓는 물 속의 개구리-중진국 함정의 극복 / 기회의 창-디지털 전환 /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친다-브리콜라주 역량 / 글로벌 산업의 해결사가 되다-돌파형 혁신 /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 오른손을 묶고 왼손을 써 보라-이건희 회장의 양손잡이전략
제4장_ 한국기업은 세계시장을 어떻게 뒤흔들었나 ㆍ 195
디램의 혁신 / 낸드플래시와 모바일 시대 / CDMA라는 목적창출형 혁신 / 패러다임 전환의 틈바구니에서 성공한 자동차산업
제5장_ 선진국에서 한번 더 도약하기 위한 조건 ㆍ 229
한국은 선진국인가 / 기존 성장 엔진에서 보존해야 할 것 - 다단계 로켓의 메타포는 타당한가 / 개념설계의 내재화-세 번째 양손잡이체제 / 다양성이라는 미래 인재 경쟁력의 핵심
제6장_ 끊임없이 이어지는 한국형 혁신 ㆍ 261
이차전지와 AI반도체 / 바이오시밀러 / K-애니매이션 / K-팝
제7장_ 한국기업 경쟁력의 핵심, 인재 ㆍ 305
불의 철학자 / 모험적 학습자 / 성취 중독자-잠재력의 구현인가 자기 착취인가
나가는 글_ 한국의 인재와 한국적 경영이 가지는 의미 ㆍ 339
한국 인재의 지향점-다양성 / 한국적 경영의 미래
감사의 글 ㆍ 367
참고문헌 ㆍ 371
주 ㆍ 376
한국경제는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자마자 한국전쟁을 겪고 폐허나 다름없는 상태로 추락했다. 그러나 1953년 종전 후 2024년 현재, 70여 년이 지난 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경제성장의 주역이 되었다. ‘기적’이라는 표현은 우리들만의 자화자찬이 아니다. 상당수의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한국의 경제성장을 찬양하며 ‘기적’이나 ‘미스터리’로 표현하고 있다. 한국의 출발점에서부터 현재까지의 경과는 대만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사례다. 기적이란 기존의 인과관계로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 즉 수수께끼를 의미한다.
-4쪽, 〈여는 글: 지금 왜, ‘한국적 경영’을 알아야 하는가〉, 이 책의 첫 문단
한국의 일거수일투족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2025년 서두, 한국에서는 또 다른 격동의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국의 경제와 기업은 전 세계가 따라야 할 역할 모델도 만능 해결책도 아니다. 기적적인 성장을 이룩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수많은 문제와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으며 5년 뒤, 10년 뒤의 미래를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한국이 이룬 성공의 본질과 한계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을 결과로만 평가한다면 성공의 핵심은 이해하지 못한 채 성공이 사라질 때 함께 사라져 버릴 것이다. 한국은 지금 이 순간도 중요한 고비를 통과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위기들을 겪겠지만, 지금까지 달성한 성취의 중요성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며 정확한 분석과 이해를 위한 노력이 여느 때보다 더 절실하다.
-9쪽, 〈여는 글: 지금 왜, ‘한국적 경영’을 알아야 하는가〉
2022년 1인당 국민소득 기준으로 선진국으로 간주되는 세계 30위권 이내에 진입한 국가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홍콩의 5개국이었다. 중국은 고소득국의 기준에 살짝 못 미쳤다. 여기서 일본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세계 열강의 하나로 후발 신생국이 아니다. 홍콩은 이미 중국에 편입되었고, 대만은 완전한 독립국으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특색 있는 작고 강한 나라임이 분명하지만 작은 도시국가다. 적정한 영토를 지닌 신생 독립국으로서 선진국에 진입한 것은 한국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21쪽, 〈들어가는 글: 한국적 경영이란 무엇인가〉
산업 기반도 없이 작은 나라로 출발한 한국의 미래를 낙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10여 년이 흐른 뒤인 1969년, 경공업 위주의 발전에서 철강산업 등 중공업으로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하던 한국에 세계은행의 아시아 담당 연구원이었던 존 W. P. 자페는 한국을 조사한 후 철강산업은 무리이며 농업에 더욱 치중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1986넌 포항제철의 박태준 회장이 자페에게 “아직도 그 보고서가 옳다고 믿는가”라는 질문에 “그러한 상황이라면 지금도 똑같은 판단을 내릴 것이다. 다만 당신과 같은 한국 사람이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답했다고 전한다.
-38쪽, 〈제1장: 빈곤의 함정으로부터 탈출하다〉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은 모두 이 시기 섬유공업에서부터 출발했다. 삼성은 제일모직, LG는 럭키화학의 합성섬유사업, SK는 선경직물, 효성그룹은 효성물산 등 섬유업체를 모태로 성장을 시작했다. 이들은 합성섬유 등 신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농촌 인력을 산업 인력으로 전환하며 높은 생산성과 품질을 실현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기업 활동의 명맥을 이어 온 기업가들은 이미 토착 혁신가로서 서구 선진 기업에는 미치지 못해도 자생적 경쟁력을 키워 가고 있었다. 그 결과 이들은 해외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제품을 만들어 냈고 매출을 증가시키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수출 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74쪽, 〈제1장: 빈곤의 함정으로부터 탈출하다〉
고려대 이종화 교수가 1997년 국제기구인 유엔 개발 계획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방 직후인 1946년, 한국의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140만에서 220만으로, 중학교의 경우는 8천 명에서 1만 3천 명으로 수직상승했다. 이후에도 한국의 교육열은 지속되었다. 한국과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중 하나인 싱가포르는 1960년 기준으로 평균 교육연수에서 한국과 똑같은 4.3년이었다. 그러나 30년 후인 1990년 싱가포르는 이 수치가 6.1년으로 증가한 데 반해 한국은 9.9년이 되었다.
-94쪽, 〈제2장: 인적자원, 유교가 남긴 고귀한 유산〉
한국은 500년 동안 지속된 조선시대부터 다른 봉건 국가와 비교하여 고도로 효율적인 관료제 국가를 유지해 왔다. 《경국대전》이라고 하는 완비된 법전을 가지고 있었으며, 제도의 운영에서도 신중하고 사려 깊은 조치들이 돋보인다. 흥미로운 사례는 범죄자의 심판과 처벌에서 보여준 신중함이다. 조선은 ‘계복’이라고 하는 삼심제와 유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고 사형의 집행은 최종적으로 왕이 승인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특히 중국의 원전에 주석을 붙인 《신주무원록》이라는 검시 매뉴얼이 있었는데 이것은 조선시대에 상당한 수준의 과학 수사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115쪽, 〈제2장: 인적자원, 유교가 남긴 고귀한 유산〉
산업의 판도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 한국은 중진국 함정에 빠져 선진 기업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중국, 동남아 등 후발국에 덜미를 잡히는 샌드위치 신세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때 PC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디지털 전환이라는 또 한 번의 패러다임 전환기가 찾아온다. 패러다임의 이동은 신기술과 신 산업을 태동시키는데 여기서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린다. 기존 산업에서는 전통의 강호들이 버티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다. 하지만 새로 생긴 종목에서는 모두가 도전자다. 오히려 기존 종목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선두 주자들은 새로운 종목이 요구하는 ‘신참자’의 겸손함이나 학습 의지가 약할 수도 있다. 바로 이런 기회가 한국 산업에 찾아왔다.
-150쪽, 〈제3장: 기업혁신으로 중진국을 뛰어넘다〉
제3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은 큰 논란 없이 선진국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다. 1인당 소득, 생산규모, 무역규모, 산업 경쟁력, 더 나아가 소프트파워라고 불리는 문화적 역량에 이르기까지 한국이 세계 상위 수준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강력한 증거는 세계 여러 나라가 그렇게 인정하고 있다.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는 국가 분류에서 한국을 기존 아시아 그룹으로부터 선진국 그룹으로 이전했다. 중요한 것은 무역개발회의에 소속된 195개 국가가 만장일치로 이에 동의했다는 사실이다.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으로 변경된 것은 이 기구가 창립된 196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60년 만에 단 한 번 일어난 사건 200개의 나라가 모두 동의했다는 것이 이채롭다.
-230~231쪽, 〈제5장: 선진국에서 한번 더 도약하기 위한 조건〉
이것은 돌파형 혁신에 적합한 문제해결형 인재와는 다른 유형의 인재를 요구한다. “어리석은 채로 있으라”고 말하는 스티브 잡스, 어릴 때 심취했던 과학소설의 세계를 현실에서 구현하려고 하는 일론 머스크는 사람들이 묻지 않던 질문을 하고 기존에 없던 해결책을 추구한다. 이것은 아이디어가 발상되고 현실적으로 구현되는 과정에서 앞부분에 해당한다. 흔히 개념설계라고도 불리우는 백지에서 그림 그리는 인재가 이제 한국의 산업 생태계에서도 필요하다.
-257쪽, 〈제5장: 선진국에서 한번 더 도약하기 위한 조건〉
K-팝은 음악이라는 산업과는 이질적인 영역에서 한국기업의 혁신과정을 재현하고 있다. 그들의 전략은 와해성 전략을 연상시킨다. 세심한 전략과 사전설계의 힘은 몇몇 환경 요인과 맞아떨어져 한국 제조업의 압축성장과 비슷한 성장 곡선을 보여주었다. 이들의 성공 요인으로 가장 주목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이미 성공한 인기 음악 장르의 기법들을 믹스하고 그에 꼭 맞는 칼군무를 안무하고 완벽해질 때까지 연습했으며 가까운 일본과 동남아시장부터 공략했다. “모방에서 혁신으로”라는 공식이 적용되었고, 이것은 음악이라는 고도의 문화 영역에서도 작동했다.
-302~303쪽, 〈제6장: 끊임없이 이어지는 한국형 혁신〉
한국기업 인재들의 근본적인 특징을 다음 세 개의 표현으로 집약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불의 철학자”, “모험적 학습자”, “성취 중독자”이다. 한국인은 세상을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끝없이 움직이고 변하는 격동의 장으로 본다. 또한 이들에게 변화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과감하게 도전하고 탐구할 대상으로 여겨졌다. 한 번 도전이 시작되면 이들은 만족할 만한 성과가 구현될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았으며, 일단 성공하고 나면 그보다 더 높은 단계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306쪽, 〈제7장: 한국기업 경쟁력의 핵심, 인재〉
획일화된 경력 사다리는 상당 기간 한국기업과 혁신 시스템의 강점으로 기능했지만 앞으로도 지속되기는 어렵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한국의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을 기존의 엘리트 코스로 진입시키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사교육을 받으며 경쟁 체제에 적응해 간다. 이러한 경쟁과정에서도 물론 훌륭한 인재는 배출된다. 그러나 이렇게 육성되는 유형의 인재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술 변화의 가속화로 가능성의 영역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으며 새로운 기회의 영역을 개척할 경로탐색자들이 필요하다. 선택형 시험 문제를 받고 주어진 답안 중 출제자가 지정한 정답을 맞추는 데 전력해 온 사람에게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임무다.
-342쪽, 〈나가는 글: 한국의 인재와 한국적 경영이 가지는 의미〉
한국적 경영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생명력과 적응력을 가지고 격변기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우리에게 생존과 성장을 뛰어넘는 새로운 목표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 가지 가능성은 역할 모델로서 한국 산업의 위상이다. 한국 근대화의 1세대 기업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면, 현재에는 새로운 목적, 즉 모든 후발 산업국에게 가능성과 대안을 보여주는 모델로서 한 단계 차원 높은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한국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다른 나라에 원조하거나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식의 원조사업으로 신흥국을 직접 돕는 것은 최상의 대안이 아니다. 한국은 물적자원 없이 성공을 거두었으며 지금 한국의 가장 값진 자원은 돈이나 물적 자산이 아니라, 인재와 기업의 경쟁력, 즉 무형의 역량이다. 한국은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고민하고 노력하여 극복방안을 만들어 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을 스스로와 외부에 주고 있다. 이것이 한국적 경영의 가치이며 본질이다.
-365~366쪽, 〈나가는 글: 한국의 인재와 한국적 경영이 가지는 의미〉
<b>전 세계에 유일한 나라 대한민국, 그들이 만든 기적적인 경제성장의 해법은</b>
한국경제는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자마자 한국전쟁을 겪고 폐허나 다름없는 상태로 추락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아프리카의 가나와 같은 수준이었다는 것은 이제는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1953년 휴전 후 2024년 현재, 70여 년이 지난 뒤 한국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경제성장의 주역이다. ‘기적’이라는 표현은 우리들의 자화자찬이 아니다. 상당수의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한국의 경제성장을 ‘기적’이나 ‘미스터리’로 표현하고 있다.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는 국가 분류에서 한국을 선진국 그룹으로 이전했다.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으로 변경된 것은 이 기구가 창립된 196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기도 했지만, 또 하나 놀라운 점은 60년 만에 처음 있었던 이 사건에 195개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는 사실이다. 저개발국에서 선진국으로 거듭난 세계적인 모범 사례인 한국, 이 책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b>세계의 판도를 뒤집은, 공부하는 한국인</b>
스티브 잡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를 강력히 견제하면서 ‘카피캣’이라는 단어를 썼다. 갤럭시는 아이폰의 모방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 단호한 견제는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삼성의 기술력은 아이폰을 경쟁할 만큼 성장했고, 아이폰은 갤럭시의 급부상에 강력한 위협을 느꼈다. 만약 갤럭시가 아이폰을 단순하게 베낀 제품이었다면 잡스가 굳이 직접 견제할 필요를 느꼈을까. 우리는 중국에서 생산해 내는 수많은 복제품들을 알고 있지만, 그 이름은 알지 못한다. 갤럭시는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임에는 분명했지만, 또 다른 혁신을 내포하고 있었기에 아이폰의 경쟁자로 급부상할 수 있었다. 저개발국에서 출발한 한국은 모방에서 그치지 않았다. 1차 산업에서, 또 저부가 경공업에서 만족하지 않고 배우면서도 계속해서 혁신을 이어 가며 단계를 밟아 나갔다. 삼성상회에서 출발한 삼성은 반도체와 낸드플래시를 만들어 내는 삼성그룹으로 커 갔고, 아도서비스라는 작은 자동차 정비소는 세계 5대 자동차그룹 중 하나인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성장했다. 경남 진주의 한 포목상은 이제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전 세계를 리드한다.
<b>우리가 해냈다면, 너희들도 할 수 있습니다</b>
지은이는 한국의 경제성장과 그 과정에서 보여준 한국기업의 역할에 찬사를 보내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한 게 아니다. 《위대한 카피캣 대한민국》은 한국기업과 한국의 경제성장의 과정과 근거를 확인함으로써, 한국과 같은 경제성장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저개발국에서도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한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던 건 한국만의 고유한 역사적인 배경과 한국인이라는 인적자원의 영향이 있었던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한국이 성장한 과정을 되짚는다면 지금도 여전히 발전 도상에 있는 수많은 개발도상국들도 우리와 같이 해낼 수 있다. 한국의 역할은 단순한 원조가 아니라,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경제발전을 위한 새로운 경로를 그들에게 알려 주는 데 있다.
작가정보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공학으로 석사를, 성균관대학교에서 조직이론으로 경영학박사를 받았다. 삼성그룹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現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27년간 인적자원관리와 경영전략 관련 연구를 수행하며, 조직문화센터장과 경영전략실장, 산업전략실장을 지냈다. 현재는 프리랜서 연구자로서 저술과 강의, 컨설팅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역 시절 경험한 삼성그룹에 대한 전략지원 업무를 바탕으로 이를 확장하여 다른 기업은 물론, 더 나아가 개인에 이르기까지 미래대응전략을 연구하는 중이다.
2017년 《기업 진화의 비밀》을 출간하여 2018년 《매일경제》 정진기언론문화상 경영경제도서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산업혁명의 숨은 주역들》(2019), 《기업과 정의》(2020), 《버추얼토피아》(2021), 《디지털 문해력 수업》(2023)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삼성, SK, 기아자동차,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자문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원과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도 출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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