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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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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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력 있는 필력과 짜임새 있는 구성력, 오가와 사토시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수작!
성공과 인정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허실을 그리다!
일본의 떠오르는 천재 SF 작가라는 칭호를 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한 ‘오가와 사토시’. 그는 2015년 도쿄대학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박사과정 중 『유트로니카의 이편』으로 하야카와 SF 콘테스트 대상을 받으며 데뷔하였다. 이후 캄보디아의 참담한 현대사를 다룬 두 번째 장편 『게임의 왕국』으로 제38회 일본 SF 대상과 제3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거짓과 정전』으로 나오키상 후보, 2022년에는 『지도와 주먹』으로 제168회 나오키상을 수상한다. 2023년에는 『너의 퀴즈』로 제7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았으며, 일본 서점대상 후보에 올랐다. 이렇듯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학상을 받으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가의 작품은 이번에는 여섯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집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을 발표하게 된다. 이 연작 단편집 역시 출간과 동시에 2024년 일본 서점대상 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표제작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포함한 여섯 편의 단편은 모두 같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미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작가 자신을 방불케 하는 ‘나’라는 주인공이 수상쩍은 인물들과 조우하는 연작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작가 자신의 이야기인 듯한 자전적 소설 느낌을 주기도 한다. 또한 초반부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가도 조금 읽다 보면 빠져들어 몰입할 수 있는 흡인력 있는 필력과 짜임새 있는 구성력을 갖추고 있다.
각각의 작품은 유머와 위트가 넘치면서도 진지하고 철학적이며 사색적이다. 주인공 ‘나’를 통해 과거의 선택과 그로 인해 발생한 결과, 자신이 잃어버린 기회와 인생의 방향성도 함께 되돌아본다. 또한 황금과 같은 상징적인 요소로 인간의 욕망과 후회를 탐구하며 성공과 타인의 인정, 선망을 얻고 싶은 불나방 같은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의 실상이 오아시스 같은 허구임을 냉철하게 찌른다. 그리고 창조된 그 허구의 세계를 통해 소설을 쓰는 소설가라는 자신의 모습을 겹치게 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자아 통찰의 모습 또한 진지하게 그리고 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일본 문단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차세대 작가의 흔치 않은 연작 단편집이 소미미디어에서 출간됨으로써 한국 독자들은 ‘오가와 사토시’의 천재성을 살펴볼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그의 독특하고 고집스러운 세계관을 이번 연작작품집을 통해 엿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3월 10일 _ 53
소설가의 본보기 _ 95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_ 153
가짜 _ 207
수상 에세이 _ 267
작가의 말 _ 294
역자 후기 _ 298
우리는 날마다 부분적으로 진보한다. 자신에게 별 의미가 없는 일이 타인에게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논리적으로 수긍할 수 없는 절차가 사회를 움직이는 데 필요하다는 것도 안다. 모든 정치가가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깨끗하고 올바른 이미지의 아이돌이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혈안이 된다는 것도 안다. 멋진 영웅을 탄생시킨 만화가가 멋진 영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자선사업이 절세 대책으로 이용된다는 것도 안다. 삶이란, 그런 불순함을 받아들이고, 그 일부가 되어 다른 어른들과 함께 세상을 오염시켜 가는 것임을 안다. 그렇지만 여전히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밖에 없고, 동시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을 몰아세워 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것도 안다.
그런 지식을 쌓아간다는 건 틀림없이 부분적인 진보이기는 하다. 하지만 결국 그것은 인간이라는 불완전한 존재가 사회라는 불완전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만들어 낸 필요악이자 원칙이며 필요하다고 해도 결국 악은 악이고 거짓은 거짓이다. 우리는 부분적인 진보 과정에서 악과 거짓을 내면화해 간다. 그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의 일부인 것은 틀림없지만, 동시에 인간으로서의 퇴화이기도 하다. 나는 성장하고 진보하며 지금까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을 용납하게 되었다. 입사지원서를 쓸 마음을 품게 되었다. 그 대신, 수많은 분노와 슬픔, 기쁨을 잃어버렸다.
_ 14
독서란 본질적으로 대단히 고독한 작업이다. 영화나 연극처럼 누군가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홀로 경험한다. 그뿐만 아니라, 책은 독자에게 상당한 능동성을 요구한다. 눈앞에서 일어나는 무언가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독자는 자신의 의지로 책을 마주하고 제힘으로 언어를 수용해야 한다. 그런 고문을, 상황에 따라서는 몇 시간, 많으면 열 시간 이상을 요구한다. 나는 때때로 책이라는 존재가 어리광쟁이 어린아이나 성가신 연인처럼 보인다.
“나만 봐. 나에게만 계속 관심을 줘.”
책이 그렇게 소리치는 것처럼 느껴진다. 참으로 오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오만함 덕분에 우리는 한 권의 책과 깊은 부분에서 교감할 수 있다. 누군가가 쓴 텍스트와 단 한 명의 고독한 독자. 둘만의 시간을 농밀하게 보냈기에 가능한 유대다.
_ 31
소설을 써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겨나는 겁니까? 내 경험을 말하면, 지금까지 소설의 아이디어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이디어는 퍼즐 조각 같은 것이어서 늘 내 마음속에 몇 가지씩 존재한다. 그 조각들을 끼워 맞추면 비로소 소설의 아이디어가 된다. 작품을 구상하는 기간의 태반은 딱딱 들어맞지 않는 퍼즐 조각들을 억지로 겹쳐놓고 겹친 부분을 잘라내거나 공백 부분을 채워 넣으면서 모양새를 다듬어가는 데 시간을 쏟는다. 이기고 치대는 사이에 점점 아이디어의 형태를 갖춰간다.
_ 102
나는 기본적으로 타인의 인생에는 관심이 없다. 타인이 어떤 인생길을 걷든, 그 사람 자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기꾼 초능력자, 점쟁이 등 심령 운운하는 자들만큼은 용서할 수 없었다. 그 작자들은 말솜씨와 속임수를 써서 인간의 약점을 파고들어 실체도 없는 이야기로 신용을 얻은 후 초능력을 빙자해 돈벌이하는 자들이다.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런 작자들에게 돈을 뜯기는 것을 못 본 체할 수는 없었다.
_ 111
“작가는 오히려 아무 재능이 없는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직업이야.”
겸손도 아니고 물론 오기도 아닌 사실로서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소설가에게 필요한 건 재능이 아니라 재능 없음이 아닐까? 일반적인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가는 길에서 발길을 멈추고 마는 굼뜬 성격, 아무도 마음에 두지 않는 것에 집착하는 완고함, 강박적으로 타인과 똑같은 걸 하기 싫어하는 비뚤어진 심사.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이처럼, 인간으로서의 결손, 일종의 우매함이 필요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술술 풀리고 갈등이라고는 없는 인생에 창작은 필요 없다.
_ 168
소설가로서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가짜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 인생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적적인 순간이 얼마든지 존재한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거나 아름다운 경치를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그런 순간이다. 소설가는 그것을 글로 쓰려고 한다. 글로 완성한 순간, 그 기적은 진부하고 흔하디흔한, 가짜 황금으로 변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포기할 수가 없다. ‘결코, 손에 넣을 수 없는 기적’이라는 황금을 좇기 위해 인생을 희생한다는 점에서 가타기리와 나는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타기리도 나도, 결국 허구를 사고팔며 살아갈 뿐인 가짜인 것은 아닐까?
_ 203
“이야기를 만든다는 건 아마도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는 말했다. 내가 한 이야기를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 “무언가 일을 일으켜 봅니다. 유치해도 괜찮고, 모순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그때까지 자신이 쌓아 올린 이야기의 약점을 묶어서 한 방에 해결합니다. 이 이야기의 경우는 ‘손전등’이죠. 자신의 소설 속에서 ‘손전등’을 찾는 겁니다. 순조롭게 풀리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죠.”
_ 240
불특정 다수에게 사랑받는다는 건 동시에 불특정 다수에게 미움받는 것이기도 하다. 온 인류가 좋아하는 인격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온 인류가 사랑하는 만화나 소설도 존재하지 않는다. …… 창작은 분명히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행위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약점이란 작품에서의 약점이지, 작가 자신의 약점은 아니다. 작가는 자기변호를 목적으로 창작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약점을 폭로해도 상관없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_ 248
물론 표절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이므로 창작자로서 단죄받아야 하지만, ‘항상’은 과장된 말이리라. 이야기를 창조하는 행위에는 언제나 과거 창작자와의 유사성이 따라다닌다. 우연히 내용이 비슷한 예도 있고 무의식중에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를 도용하는 때도 있다. 창작자는 그 공포와 늘 싸우며 일을 한다.
_ 254
작가정보
오가와 사토시 小川哲
일본의 떠오르는 천재 SF 작가. 1986년 지바현 출생. 도쿄대학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박사과정 중퇴. 2015년 『유트로니카의 이편』으로 하야카와 SF 콘테스트 대상을 받으며 데뷔. 2017년, 캄보디아의 참담한 현대사를 다룬 두 번째 장편 『게임의 왕국』으로 제38회 일본 SF 대상과 제3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 2022년 출간한 『지도와 주먹』으로 제13회 야마다 후타로상과 제168회 나오키상을 수상. 같은 해에 출간된 『너의 퀴즈』로 제7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았다.
영어 및 일어 전문 번역가. 연세대학교와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졸업 후 일본 문부과학성 장학생으로 일본 릿쿄대학 사회학연구과 연구 과정을 수료했다. 금융권 대기업 경영기획팀 근무를 거쳐 영미서와 일서를 기획하고 번역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테스카틀리포카』, 『생명의 정거장』, 『일의 80%를 줄이는 방법』, 『오늘은 두부 내일은 당근 수프』,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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