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이, 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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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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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예문으로 추가하고 싶어진다.
이렇게 절망적인 단어라는 걸
소설을 읽기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으니 말이다.”
-장진영(소설가)
배지영 장편소설 『담이, 화이』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담이, 화이』는 좀비가 잔뜩 등장하지만 좀비물이라기보다는 ‘인간물’에 더 가깝다. 멸망한 세상을 배경으로 하지만 종말기보다는 창세기와 더 비슷하다. 가벼운 농담 같으면서도 웃음보단 서늘함이 앞서고 의미 심장한 우화 같으면서도 상징보단 현실감이 더 두드러지는 이 소설의 백미는 낯선 배경과 익숙한 감정의 부조화에 있다. 지하에서 하수관을 청소하는 남자 담과 백화점 지하주차장 정산소에서 일하는 여자 화이. 옷깃도 스친 적 없는 두 사람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의문의 대재앙 가운데 살아남는다. 생존을 위해 두 사람은 협업 아닌 협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위협 없는 세계의 진짜 위협은 ‘둘’이라는 조건이다. 누가 둘이 더 낫다고 했는가. 이들은 차라리 혼자이길 바라듯 서로를 탐탁치 않아 한다. 둘도 힘든 ‘나 혼자’ 세상, 사랑과 연애가 종말을 맞은 세상. 『담이, 화이』는 도저한 시체들 사이에서 진짜 죽어 사라진 것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담은 끊임없이 걸었다 9
그날 화이는 백화점 지하1층 주차 정산소에 있었다 17
2장
담은 지는 해를 바라봤다 25
화이의 머리 위로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우며 새 떼가 낮게 날았다 30
담은 버릇처럼 자신의 냄새를 맡았다 41
화이는 죽은 자들이 두려웠다 50
담은 가슴이 뛰었다 57
3장
화이는 잠이 쏟아졌다 69
담은 걷는 자들을 처리하는 데 집중했다 74
화이는 자동차를 이동시켜 다리를 막았다 78
담은 화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불편했다 86
4장
화이는 담의 일하는 모습을 내려다봤다 99
담은 신이 자신을 이 세상에 남겨둔 이유에 대해 생각했다 106
화이는 P의 손을 잡았다 114
무인도에 단둘만 살아남는다면, 상대가 누구면 좋을지 생각했다 128
5장
화이는 뒤늦은 의문이 떠올랐다 139
담은 강둑에 서 있는 화이를 바라봤다 143
파리 떼가 화이의 시야를 가로막았다 155
6장
담은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163
화이는 자신의 첫 거짓말을 기억한다 173
7장
담은 지하를 헤맸다 183
화이는 이제야 완벽한 세상이 됐다고 생각했다 188
담은 개가 짖어 대는 소리를 들으며 브람스를 틀었다 194
화이는 담의 뒷모습을 낯설게 바라봤다 202
작가의 말 219
추천의 글_장진영(소설가) 222
추천의 글_이유리(소설가) 224
“그의 앞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갔는데, 담은 저도 모르게 코를 움켜쥐고 말았다. 이렇게 끔찍한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었던가. 고개를 든 담은 그만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걸어 다니는 그들에겐 생명의 빛이 없었다. 얼굴에도 눈에도 피부에도, 비틀거리는 걸음걸이에도, 다만 움직일 때마다 분명하고 끔찍한 시취가 역하게 콧속을 파고들었다. 좁은 골목길을 휩쓸고 줄지어 걸어 다니는 사람들은 이미 죽어 있었다. 그들은 시체였다.” (15쪽)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모두 다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몇 푼의 주차료는 아까워하면서도 외제차를 끌고 다니는 노인도, P도 P의 와이프도, 하루아침에 화이를 쓰레기 취급하는 눈길과 손가락을, 그리고 그녀를 아는 모든 인간들이 다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9쪽)
“걸어 다니는 시체들은 딱 사흘치의 부패만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처럼 보였다. 이후부터는 아주 느린 속도로 썩어갔다. 겨울이었으므로 대개는 정도가 심각하지 않았으나 시체는 시체였다. 고약한 냄새를 풍겼다. 어느 장소, 어떤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했느냐가 부패의 정도를 가름했다. 그들은 시체가 된 채 걸어 다녔다. 살아난 것은 아니니 ‘부활’이라고 하기엔 곤란했다. 영화에서처럼 살아남은 사람에게 달려들어 물어뜯지도 않으니 ‘좀비’라기엔 박진감이 부족했다.” (26쪽)
“정말 살아남은 사람이 없는 걸까. 화이는 살아 있는 누군가가 더 없을 것 같아 두려웠다. 그러면서도 ‘누군가’ 더 있을까 불안했다. 정체를 알 수 없고 실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은 이 모든 일을 계획한 악인일 것 같았다. 그것이 합리적인 생각이 아닐지라도 살아남은 자는 강간범이거나 살인자, 미치광이, 알코올중독자일 것만 같았다. 화이에 대해 쓰인 악의적인 커뮤니티 글을 이미 본 사람이라서, 그녀를 보자마자 손가락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면 누구든 두려웠다.” (54쪽)
“문득 담은, 자신이 시체들로 가득한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어 갈, 새 세상의 ‘첫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이 아닌, 첫 사람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 담은 가슴이 벅차오르는 걸 참을 수 없었다.” (77쪽)
“화이는 탄식하듯 말했다. ‘왜 하필’이란 말을 화이는 자주 했다. 그 말은 ‘감히’란 말과 더불어 담을 불쾌하게 했다. 하지만 그 말에 대응해 대꾸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94쪽)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여자. 차라리 사내였다면. 그랬다면 훨씬 더 나았을 텐데. 일도 더 빨리 수월하게 할 수 있었을 텐데. 레슬링을 함께 즐기며 볼 수도 있었을 텐데. 그리고 그리고……” (96쪽)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료수를 준 것도, 자신을 향해 그토록 따스한 시선을 보낸 것도, 다정한 말을 건넨 것도 P가 먼저였다. 잘못이 있다면 P가 화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뿐이다. 만약 일을 그만둬야 한다면 되돌리고 싶었다. 화이에겐 목표가 있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지하가 아닌 지상에서 일할 수 있다. 계약서만 쓰지 않았을 뿐이지 팀장은 그렇게 말했따. 주말 근무도 야근도 도맡아 가며, 오롯이 혼자 작은 플라스틱 상자 안에 갇혀 일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119쪽)
■ 기다려 온 멸망, 그 이후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시체로 변한다. 담과 화이, 두 사람만 빼고. 초자연적 현상이 왜 두 사람만 비켜 갔을까. 담과 화이 사이에는 어떤 관계도 없지만 그러고 보면 말 못 할 공통점도 있다. 두 사람 다 스스로를 낙오자라고 여긴다는 점에서. 더욱이 둘 다 지하에서 일하는데, 사랑과 연애의 세계에서 또한 그들은 빛 한 점 안 드는 세계에 거주한다는 점에서 지하는 그들 실존의 위치이기도 하다. 거부당하는 일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시체가 즐비한 이곳은 마침내 도래한 ‘그들만의 세상’이자 비로소 ‘완벽해진 세상’이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정말 ‘구원’ 받은 걸까? 문제는 그들 사이가 좁혀지기는커녕 점점 더 멀어진다는 사실이다. 두 사람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 싫어하는 소설
『담이. 화이』는 ‘싫어하는 소설’이다. 서로를 싫어하는 감정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런데 그 감정이 너무 익숙해서 우리 마음의 거울을 보는 것 같다. 둘의 관계는 한마디로 상극이다. 담은 쉬지 않고 일한다. 시체를 몰아서 강물 속으로 빠뜨리는 일. 그렇게 하는 게 무슨 의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담은 점점 더 그 일에 몰입한다. 그런 담의 눈에 비친 화이는 게으른 데다 사치나 일삼는 한심한 여자다. 그러나 화이 입장에서 본 담 역시 쓸데없는 일에 집착하며 으시대는 ‘하남자’일 뿐이다. 시체가 떼를 지어 몰려 다니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은 것은 담과 화이 두 사람이지만, 이들의 생존은 최후의 순간까지 살아남은 감정이 미움과 혐오라고 말하는 것 같다.
■ 창세기 비틀기
사람들이 시체로 변하기 전, 사는 게 힘든 화이는 죽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생각을 고쳐먹는다. 자신이 아니라 자신을 아는 사람들이 다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소설 『담이, 화이』는 창세기를 비틀어쓴 종말기다. 주인공 중 한 사람인 담은 침례의식을 연상하는 행위 속에서 스스로를 세상의 끝 사람이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세상의 첫 사람일 거라고 의미 부여한다. 과장된 자의식으로 위축된 자존감을 포장하는 것이 담이라면 화이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사치품에 탐닉하며 만들어 낸 허위의식으로 바닥난 자존감을 위장한다. 성서 속 아담과 하와가 태초의 인간이라면 소설 속 담과 화이는 최후의 인간이다. 그러나 이것도 최후는 아니다. 두 사람에게는 아직 최후가 오지 않았다.
■ 소설가 배지영의 재발견
2019년 출간한 소설집 『근린생활자』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배지영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해학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면서 이전 작품들보다 한층 성숙한 면모를 보인다는 점에서 작가의 새로운 출발점이라 할 만하다. 세 권의 장편소설과 2권의 소설집을 출간한 작가는 2006년, 친숙하면서도 섬뜩한, 생생하면서도 야성적인 언어로 일상적 공간에 난무하는 폭력을 실감 나게 그리며 한국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줄곧 현대인의 불안과 공포, 우리 사회의 어둠과 광기, 개인의 본능적 욕망과 괴물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잊지 않던 작가가 이번에는 조용한 공포의 극단을 선보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침묵의 재앙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하나둘 실체를 드러낸다.
작가의 말
‘작가의 말’이란 다채로웠던 소설 속 인물들에게, 그리고 서랍에 남게 한 이야기에게 건네는 인사말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잘 있어요. 언젠가 다시 만납시다. 그리고 이 책 속의 담과 하이에겐, 견뎌내느라, 버텨내느라 수고 많았다고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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