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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뷰

리처드 피셔 지음 | 한미선 옮김
상상스퀘어

2025년 03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3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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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0.71MB)   |  약 29.1만 자
ISBN 9791194368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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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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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시간을 이해하는 능력이 다른 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며 과거와 미래를 이해할 수 있는 독특한 존재다. 그런데 오늘날 사회는 왜 현재에 갇혀 있을까? 우리 삶과 미래를 위협하는 요소가 차곡차곡 쌓여갈 때, 현대 기술과 자본주의는 우리의 단기주의적 성향을 더욱 강화했다. 근시안적 정치, 분기별 실적, 24시간 뉴스 주기의 영향 아래 우리는 현재라는 시간에 종속되었다.

그러나 머나먼 중세 시대에는 장인들이 생전에 완성하지 못할 대성당을 짓기 위해 노력했다. 각 지역의 원주민 지도자들은 세대 간 상호이해를 장려하고 수용했다. 20세기 초에는 수많은 작가와 예술가가 수천 년 뒤의 세상을 내다보며 이상을 표현했다. 이 모두는 하나의 사실로 귀결된다. 바로 인간이란 시간에 대한 사고를 재설정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미래 세대와의 ‘시간 공감’과 연결은 머나먼 목표가 아니라 시급한 과제다.

⟪롱 뷰⟫는 시야를 먼 미래로까지 확장하는 법을 전하며 그 과정에서 의미와 장기적인 사고, 희망을 찾는 대안까지 아우른다. 시대와 시대를 연결하고 다음 세기에까지 중대한 영향을 미칠 선구안을 담은 우리 세기 또 하나의 역작이다.
서문
더 멀리 보기

1부. 근시안: 단기주의의 근원과 압박
1장. 장구한 시간 속에서의 짧은 역사
2장. 셀링 숏: 자본주의의 가차 없는 단기주의
3장. 정치적 압박과 민주주의의 최대 결함

2부. 단기주의적 마음 상태: 인간의 시간 인식 이해
4장. 시간을 기록하는 유인원
5장.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심리학
6장. 장기주의의 용어: 언어의 힘

3부. 장기적 관점: 시간 인식 확대하기
7장. 유쾌한 공포: 먼 시간의 숭고함
8장. 시간관: 종교, 의식, 전통에서 배우는 교훈
9장. 장기주의: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도덕적 주장
10장. 시간의 창: 과학, 자연 그리고 인류세
11장. 상징과 이야기가 지닌 설득의 힘
12장. 먼 미래의 문명

감사의 말
참고 문헌

1700년대, 정치사상가 에드먼드 버크는 그렇게 썼다. “사회는 현세대들뿐만 아니라 현세대, 구세대 그리고 미래 세대들 간의 파트너십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세대 간 파트너십이 붕괴되고 있다. 만약 우리 후손들이 현세대의 가장 해로운 습관을 진단하게 된다면, 위험천만한 새로운 유형의 단기주의, 특히 서구세계의 단기주의를 지목할 것이다. 21세기 초반인 현재 모든 관심이 ‘지금’에 쏠려 있다. 과거나 미래는 현재의 사건들을 통해서만 인식할 수 있다. 세계는 정보의 포화상태가 되었고 생활수준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거기다가 새로운 뉴스거리, 정치 용어, 분기 실적 이외의 다른 주제로 관심을 돌리기가 힘들다.
_본문 9쪽, ‘더 멀리 보기’ 에서


예를 들면, 인류는 여전히 여기 지구에 살고 있을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그 답은 기술에 달려 있다.)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을까? (기후변화가 도시, 국경 그리고 국를 바꿔놓을 것이다) 자연이라는 게 남아 있기는 할까? (남아 있겠지만 고도로 진화한 비둘기나 쥐들의 등장을 예상해야 할 것이다.) 언어는 어떻게 진화할까? (1000년 정도 지나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바뀔 것이다.) 그리고 미래의 고고학자들은 우리에 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 (다들 예상하다시피 그들은 우리가 남긴 쓰레기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일 것이다.)
_본문 13~14쪽, ‘더 멀리 보기’ 에서


장기적 관점의 일환으로 최근 부상한 ‘장기주의’의 윤리적 접근법도 소개할 예정이다. 장기주의는 미래에 대한 인류의 도덕적 의무를 다시 생각해보라는 일종의 요청으로, 복잡한 산술을 이용해 미래 세대의 규모를 추정한다. 이러한 시각은 아득히 먼 미래의 궤적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이라는 종이 그 궤적의 그저 시작 단계에 서 있을지 모른다고 가정한다.

_본문 17쪽, ‘더 멀리 보기’ 에서


미래를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면 근시안적인 허무주의를 낳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종말이 다가오면 세상의 끝인 양 파티를 즐기거나 종말을 막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고 싶다는 유혹에 빠진다. 기후변화의 맥락에서 과학자 마이클 E. 만은 이를 ‘기후종말론’이라고 한다. 기후종말론은 통제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위협을 줄이려고 행동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기에 무의미하다고 믿는 위험한 생각을 의미한다.
_본문 30쪽, ‘ 장구한 시간 속에서의 짧은 역사’ 에서


이 시기에 과학적, 지적으로 과거와 미래에 대한 시간의 길이를 확장함으로써 우리 자신과 지구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크게 확장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특히 다윈은 진화론을 제시할 수 있었고, 인간을 중심이 두지 않는 자연계의 시간에 대해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 1859년에 출간된 ⟪종의 기원⟫에서 다윈은 “물론 현재까지 알려진 이 세계의 전체 역사만 해도 우리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긴 시간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최초의 인간이 창조된 이후 흘러온 오랜 시간과 비교되어 아주 짧은 찰나의 시간으로 인식될 것이다. 먼 미래에 나는 훨씬 더 많은 중요한 연구를 위해 들판에 나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은 지구의 오랜 시간이 밤하늘에 모조리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이가 들어서 허셜은 한 지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까지 나는 그 어떤 사람들보다 훨씬 더 먼 우주를 내다봤네. 내가 본 별들의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데 2백만 년은 걸렸을 걸세. 물론 난 이 말을 입증할 수 있네.” 이 지인은 바로 시인 토머스 켐벨이었다. 이 시인은 대화하는 동안, 시간에 대해 할 말이 있었던 듯 보인다. 그는 후일 “그 순간 나는 거짓 없이 정말로 초인적인 지성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었다. 허셜이 떠나고 나서 나는 뭔가를 극복한 양 한껏 고무되었다… (그 순간은) 내 인생에서 손에 꼽을 만큼 굉장히 흥미로운 순간이었다”라고 썼다.
_본문 43쪽, ‘ 장구한 시간 속에서의 짧은 역사’ 에서


21세기 자본주의에 내재된 많은 관행과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적 관습이 기업, 투자자, 개인을 압박해 단기적인 관점에서 결정을 내리게 만들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한 행위자만을 원흉으로 꼽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간적 압박들이 현대 자본주의, 특히 서구 자본주의를 지배하게 됐는지를 이해하려면 시점을 확대해 그 안의 모든 구성 요소들, 즉 주주, 기업, 규제기관, 펀드매니저, 입법기관 등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자본주의는 반드시 태생적으로 근시안적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난 100년간 수많은 행위자가 관행, 유인책 그리고 억제책들을 발명하고 도입해 이 모든 것이 장기적 사고나 관점을 기르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_본문 71쪽, ‘셀링 숏: 자본주의의 가차 없는 단기주의’ 에서


위기를 겪고 난 뒤, 장기 계획들이 수립되곤 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대공황 이후 미국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뉴딜정책을 시작하고, 국가가 지원하는 은퇴자연금에서부터 아동노동의 종식에 이르는 사회 변화의 초석을 마련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유엔, 유럽연합, 영국의 국민 보건 서비스 설립을 통해 시민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진보적인 세상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정치적 결정의 배경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존재할 때가 많지만 늘 그렇지는 않았다. 과거와 현재에 중요한 것을 보존하고 싶은 욕망이 미래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역사적인 중요성을 지닌 유산을 보존하려는 시도 또는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이 파괴되거나 개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립공원을 수립하려는 시도 등이 그렇다.
_본문 106쪽, ‘정치적 압박과 민주주의의 최대 결함’ 에서


위기를 겪고 난 뒤, 장기 계획들이 수립되곤 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대공황 이후 미국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뉴딜정책을 시작하고, 국가가 지원하는 은퇴자연금에서부터 아동노동의 종식에 이르는 사회 변화의 초석을 마련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유엔, 유럽연합, 영국의 국민 보건 서비스 설립을 통해 시민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진보적인 세상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정치적 결정의 배경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존재할 때가 많지만 늘 그렇지는 않았다. 과거와 현재에 중요한 것을 보존하고 싶은 욕망이 미래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역사적인 중요성을 지닌 유산을 보존하려는 시도 또는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이 파괴되거나 개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립공원을 수립하려는 시도 등이 그렇다.
_본문 106쪽, ‘정치적 압박과 민주주의의 최대 결함’ 에서


디지털 시대의 도래는 이러한 습관과 규범을 더욱 강화했다.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서 뉴스 사이클은 짧아지고 커지고 끝없이 무한 반복된다.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을 이 순간에도, 온라인에서 분노를 자아내는 가장 주목받는 뉴스 중 다수는 지금부터 10년 정도 지나면 거의 기억조차 나지 않는, 좀 더 광범위한 역사 속 이야기에서 추가된 주석 중 하나에 불과해질 것이다. 저널리즘의 상당 부분은 세상사의 단면만을 보여준다.
_본문 129쪽, ‘정치적 압박과 민주주의의 최대 결함’ 에서


“미래를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은 인간을 동물과 차별화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이 능력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매김했다”라고 러셀은 주장했다. 농업의 등장에서부터 법의 수립, 교육과 통치에 이르기까지 미래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인류는 오랜 역사 동안 많은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_본문 153쪽, ‘시간을 기록하는 유인원’ 에서


실업이나 불평등과 같은 현재에서 가까운 미래의 문제는 먼 미래라고 느껴지는 미래의 문제보다 훨씬 더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만약 현재 문제들이 고통을 가져오면 그러한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인간적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미래의 나와 타인의 잠재적 고통을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1980년대 영국 철학자 데렉 파핏이 말한 대로, “우리가 먼 미래의 고통을 상상할 때, 그 고통이 덜 생생하고 덜 진짜같다고 상상하거나 덜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착각한다.”
_본문 173쪽,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심리학’ 에서


결국 이러한 편향들은 대체로 일상생활에서도 작용한다. 우리 뇌는 세상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는 패턴을 만들기를 선호한다. 예를 들어 만약 백신의 부작용을 경험한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거나, 타는 버스가 3일 연속해서 늦게 도착했거나, 살면서 제프라는 이름의 남성을 3명 만났는데 모두 형편없는 사람들이었다면, 이러한 경험들이 나중에 당신의 예측을 편향하게 만들 수 있다. 즉 앞으로 당신은 백신을 맞으면 부작용을 경험할 것이고 내일도 버스는 늦게 올 것이며, 다음에 만나는 제프라는 남자는 양아치일 것이라고 믿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_본문 180쪽,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심리학’ 에서


그러나 나는 그 나무와 얽히고설킨 가지들 옆을 지날 때마다 이후 지금까지 내내 날 인도해준 시간의 진실을 생각하곤 한다. 과거는 하나일지 몰라도 미래는 언제나 복수라는 사실을. 그 진실을 알게 되면서 목적의식도 생긴다. 그것은 미래라는 시간의 궤적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살아 있는 동안 여러 세대와의 파트너십에서 여전히 나의 역할이 있음을 알려준다.
_본문 253쪽, ‘유쾌한 공포: 먼 시간의 숭고함’ 에서


생각 역시 후대에 물려줄 확실한 방법이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종교에서 찾을 수 있다. 대다수 종교는 물리적 인공물, 예를 들어 신을 숭배하는 장소, 유물, 신성한 물품 등을 갖고 있다. 그러한 인공물이 믿음 체계를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다른 어떤 것이다. 산업주의 시간관과는 다르게, 종교에서는 해당 종교의 장생을 도모하는 행동이나 행태에 초점이 맞춰진다. 종교 자체와 해당 공동체의 관행, 윤리적 가르침과 그 종교에 소속된 세대 간 유대 모두를 강조한다. 나는 이를 연속성의 시간관이라고 한다. 인류가 시간을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봤다는 가장 오래된 증표 중 하나다.
_본문 263쪽, ‘시간관: 종교, 의식, 전통에서 배우는 교훈’ 에서


우리는 지리적으로 아주 먼 사람들에게는 물론 시간적으로 먼 사람들에게도 도덕적 의무를 갖고 있다. 공감과 책임의 동그라미는 공간은 물론 시간을 초월해 확대되어야 한다.
_본문 293쪽, ‘장기주의-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도덕적 주장’ 에서


미래 세대에 선물을 하게 된다면 어떤 선물을 남기고 싶은가? 시각 예술가 케이티 패터슨이 남기고 싶은 메시지는 독특한 문헌이다. 패터슨이 추진한 ⟨미래도서관⟩ 프로젝트는 2014년에 시작됐다. 작가는 일 년에 한 번 원고를 이 도서관에 제출한다. 그런데 이 원고는 2114년에나 읽을 수 있다. 그들의 책은 노르웨이 오슬로 인근 노드마카라는 특별한 숲에서 자란 천 그루의 나무로 제작된 종이에 인쇄될 것이다. 2021년 현재, 짐바브웨 소설가 치치 단가렘바, 베트남계 미국인 시인 오션 브엉, 노르웨이 작가 카를 오베 크나우스고르, 한국의 한강, 아이슬랜드 작가 스혼, 영국의 소설가 엘리프 샤팍을 포함해 모두 8명의 작가가 참가 신청을 했다. 캐나다의 마거릿 애트우드는 ⟪스크리블러 문⟫을 기고했으며, 데이비드 미첼은 ⟪나에게서 시간이 빠져나간다⟫을 제출했다. 이 소설들 모두 100년 동안 공개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후손들만이 읽을 수 있다.
_본문 364쪽, ‘상징과 이야기가 지닌 설득의 힘’ 에서


장기적 관점의 추구를 혼자서 할 수 없다는 게 중요하다. 사회적 동물로서 우리는 과거와 미래의 다른 사람들의 사고와 경험을 기반으로 살아간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혼자서는 보고, 듣고, 느낄 수 없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다가오는 미래는 우리의 시간관의 진화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장기적 사고를 수용하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는 우리 종을 멸망시키게 될 것이다. 반대로 시야를 수백만 년 이후로 확장할 수 있다면 번영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만일 앞으로 백 년 뒤에도 번영을 구가하기를 원한다면 지금의 시간관을 바꿔야만 한다. 즉 현재의 두드러진 경험과 멀리서 밝게 빛나는 미래의 궤적 사이, 그 간격을 줄여야 한다
_본문 396~397쪽, ‘먼 미래의 문명’ 에서

지금 바로 릴스 넘기기를 멈추고 펼쳐야 할 단 한 권의 책!
먼 미래를 내다보고 연결하는 ‘장기주의’를 본격적으로 해부한 역작
세기와 세대를 아우르는, 인류가 읽어야 할 또 다른 고전의 탄생

인류 역사에서 현재 우리만큼 엄청난 능력을 거머쥔 세대는 없었다. 미래의 궤적까지 만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원자력, 세균전, 또는 인공 생명체를 이용해 인류 문명 자체를 거꾸로 돌릴 수도 있다. 심지어 지구의 생물권과 기후를 회복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었다.

이렇듯 문명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발전하고 일상은 편리하고 빠르고 수월하다. 그러나 인간은 여전히 고통받고 대립하고 세계는 기후변화와 팬데믹, 불평등과 정치 불안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단기주의’의 폐해다. 단기주의는 오늘날 자본주의, 정치, 미디어, 대중문화에 스며든 편협한 시각이다. 시야가 좁아지면 역사적 교훈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행위가 미래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치는지 고려하지 않게 된다. 이 근시안적인 시대는 우리 앞에 놓인 위협을 감출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가능성도 보지 못하게 만든다.

전례 없는 규모의 장기적인 도전에 직면한 지금, 원대한 비전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시간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들의 삶에 대한 우리 의무를 존중하는 법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BBC 기자이자 언론인 리처드 피셔는 ‘장기주의’에 대한 10년 간의 연구를 담아낸 ⟪롱 뷰⟫를 통해, 현재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간에 대한 인식부터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개인과 사회가 미래 세대와 시간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현대사회의 단기주의 문화가 가져온 폐해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 전반에 ‘장기적 사고’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이를 현실에 적용하기 위한 실천 방안에 대한 고민까지 담아낸 역작이다.

⟪롱 뷰⟫에서는 또한 심리학, 행동경제학 관점을 통합하며 인간이 가진 ‘현재 편향’이 어떻게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심리학적 근거를 통해 다각도로 분석한다. 행동경제학적 사례나 실험 결과를 자주 인용하며, 우리 사고방식이 장기적 목표 달성을 가로막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단기 선거 주기에 치우친 정책 문화, 기업의 분기별 실적 중심 문화 등 제도적 측면도 비판적으로 다루고 다양한 국가의 사례를 비교하며 ‘장기 계획’의 성공 사례를 탐구했다. 심리학, 정치경제학, 기후과학 등 다양한 영역의 사례와 연구를 소개하며, 개인·조직·사회가 미래 세대를 어떻게 함께 고민할 수 있는지 논한다. 미래 세대와의 ‘시간 공감’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긴 시간축에서 세대를 연결하는 사고방식이 필요함을 자연스럽게 역설하고 있다. 맨부커상 수상작가인 이언 매큐언이 찬사를 보낼 만큼 유려한 문학성을 갖춘 글쓰기 방식과 쉽고 서사적이면서도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통합적 시각 또한 돋보이는 책이다.

⟪롱 뷰⟫를 마무리하면서 저자는 장기적 관점이 지닌 의미와 역할을 정리하고 강조한다.

장기적 사고는 회복력의 원천이다. 장기적 사고는 희생 연습, 즉 오늘의 즐거움을 포기해야 하는 엄숙하고 무거운 의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대격변을 겪을 때 균형감의 원천이 되고, 극복할 수 없을 듯한 부정적인 소식을 접했을 때 에너지와 자주성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길고 장대한 시각에서 보면 모든 현상이 더욱 객관적이며 극복 가능한 수준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장기적 사고는 나침반이다. 과거 세대의 역사와 우리의 경험을 통해 미래에 일어날 수많은 가능성을 미리 제시하고 알려준다.

장기적 사고는 현재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현재를 무시하고 과거나 미래를 더 중시하라는 관점이 아니라, 삶의 목적을 더 명확하게 규명한다. 근시안적 사고를 포기하면 좀 더 현재에 충실할 수 있다. 단순한 현재가 아니라 과거 그리고 미래와 연결되는 현재이기 때문이다.

장기적 사고는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장기적 사고를 훈련하는 데 자본과 자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가까운 이들끼리, 일상에서 시작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가치관이다.

장기적 사고는 민주적이다. 장기적 사고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누구나 할 수 있고 여럿이 함께할 수 있는 집단적인 모험이어야 한다.

장기적 사고는 정치적 통합이 가능하다. 정치적 대립이 더욱 심각해진 양극화 시대에도, 미래 세대에 대한 의무는 공통된 가치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장기적 사고는 좀 더 건강한 미디어 다이어트로 이어진다. 쏟아지는 수많은 크고 작은 정보 가운데에서 장기적 시각을 통해 보다 가치 있는 선별을 하고 깊은 통찰이 가능하다.

장기적 사고는 보다 명확한 발전의 그림을 제시한다. 과학기술이 이룬 성과가 반드시 완전한 발전은 아니다. 장기적 사고는 향상과 실수 모두를 볼 수 있는 렌즈를 제공하기에 무엇을 수정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나아갈지에 대해 다양한 증거 기반을 제공한다.

장기적 사고는 희망의 엔진이다. 미래에 우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모두 소용없다는 허무주의와 비관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미래 그리고 세대와 연결된다는 믿음에서 솟아날 수 있다.

위태로운 시기일수록 현재 우선해야 하는 문제에서 시야를 더 멀리고 넓혀야 한다. 인류에게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우리의 역할과 책임을 더 잘 이해하도록 발전할 능력이 있다. 지금, 미래지향적 관점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과거의 역사는 오늘날 당면한 문제 해결을 돕는 지혜와 경험이라는 형태로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미래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더 먼 미래의 형태로 드러날 것이다. 또한 장기적인 시야를 기르면 우리가 얼마나 진보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도 볼 수 있다.

20세기의 시선으로 26세기의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전망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우리 세기의 고전이라면,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유구한 미래와의 진정한 연결을 주창한 리처드 피셔의 ⟪롱 뷰⟫는 세기를 넘나드는 고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작가정보

Richard Fisher
영국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BBC 방송국 선임 기자이며 ⟨BBC Future⟩(영국 공영방송 BBC의 글로벌 뉴스·미래 트렌드 섹션. 과학, 기술, 환경, 정치, 심리학 등 미래지향적 주제를 폭넓게 다 룬다) 수석 에디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MIT의 나이트 사이언스 저널리즘 연구원을 역임했으며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과학 커뮤니케이션 분과 명예 교수로 재직 중이다. ⟨뉴욕타임스⟩, ⟨옵서버⟩, ⟨가디언⟩, ⟨뉴사이언티스트⟩ 등에 기고하고 있다. TEDx 등 과학· 기술·미래 관련 컨퍼런스에서 ‘시간에 대한 인간의 관점’을 주제로 발표한 바 있다.

리처드 피셔는 ‘단기주의’가 사회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비판하고, 과학과 사회 전반에 걸쳐 ‘장기적 사고’의 중요성을 다루는 칼럼과 기획 기사를 써왔다. 기후변화나 환경, 지속 가능성 문제는 대체로 더욱 긴 시간축을 필요로 하기에, ‘미래 세대’와 함께 생각해야 하는 장기적 사고가 필요한 대표 영역이다. 장기적 사고와 미래 비전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오늘날 ‘단기적 이익’과 ‘즉각적 만족’을 추구하는 문화(환경 위기, 근시안적 정치, 근로 현장의 과도한 경쟁 등)에 대한 대안으로서 장기적 시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리처드 피셔의 독보적이고 꾸준한 연구와 통찰을 담은 책 ⟪롱 뷰⟫는 Non-Obvious 선정 ‘2023년 최고의 논픽션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전문 미래학자 협회 주관 2023년 ‘가장 중요한 미래 작품상’을 수상했다.

서울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후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 학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백만장자 명상법⟫, ⟪두려움의 과학⟫, ⟪낭비⟫, ⟪호흡 그리기⟫, ⟪모두를 움직이는 힘⟫, ⟪지워진 기억을 쫓는 남자⟫, ⟪사랑과 기도를 담아서⟫, ⟪하룻밤에 읽는 심리학⟫ 등의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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