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

한상국 지음

작가와 2025년 04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생각과 사물 들[호떡], [이쑤시개]에 대하여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목차

차례
호떡 1
말 그림 2
흑설탕 3
바람개비 4
착각 5
옆에 있어요 6
소나무 7
눈 길 8
사계의 성찰 9
치과 10
고래 11
호미곶 일출 12
황소를 찾아 13
갓난아기 14
화장실 15
겨울 꼭지점 16
무리 17
구름사진 18
강천보 19
덜꿩나무 20
계란 후라이 21
약손 22
사진관 23
계절의 단편 1 24
계절의 단편 2 25
무지개 26
서른살 만둣국 27
지갑 28
치약 29
급체 30
작곡 31
곰탱이 32
혼잣말 33
감정 쌓기 34
그런 것 같아요 35
시냇물 36
같음과 다름 37
그때 그녀는 38
절정 39
넌 그거 알아 40

책 속으로

호떡






한 숟가락 몰래 퍼먹고
꿀밤 한대 맞던 때가 있지.
그래도 한 숟갈 더 퍼먹고 싶었던
흑설탕 한 봉지의 기쁨.

이리저리 뒤집어 놓는
호떡을 보니 추억에 잠자던 넌
꿀밤을 한 대 맞고 싶었을까
호떡 하나를 사 먹으려 한다.

그때의 그 맛이 달콤하기에
아직도 변하지 않는 배고픔이
기억이 남아 있나 보다.

한 주먹 퍼먹고 싶어도
더 이상 달콤할 수만 없었던 기억이
눈물로 버무려져
호떡 맛이 떨어졌다.

왜 땅콩을 섞었는지
이젠 혈당도, 알레르기가 두렵다.





말 그림





네다리로 걷는 사람 있나
두 다리로 만나는 말이 날뛰니
얼마나 건강해 보이는가.

말 그림을 목발을 짚고 바라보다
눈물을 그림에 받치고 있는 친구
태어나 오십 년을 두 다리로 걷지 못했으니
얼마나 서러웠겠는가.
난 같이 바라볼 뿐 그 녀석을 알지 못한다.

말처럼 달려보고 싶은 그 마음을 언젠가
난, 알아볼 수 있을런가
두 다리로 용오름 치며 울부짖고
하늘을 두 발로 긁어내는 그 모습에서
원하는 것은 그의 자유인가, 그의 사랑인가
그가 바라보고 푼 인간의 모습인가.

언젠가 하늘로 걸을 수 있는
친구의 미래를 상상하며
힘찬 말의 뒷다리처럼 튼튼한
그 힘을 빌려서라도 너에게 선물하고 싶다.

친구란 사랑은 세상을 바라볼 때
너만큼 소중한 그림이 없더라.
너에게는 너만큼 소중한 말 한 마리처럼
난 너의 진정한 친구가 되고 싶다.

작가정보

저자(글) 한상국

저자소개
<수상이력>
[현대시편 제3회 신춘문예 공모전] 최우수상
[계간문학예술평론 제9회 2025년 봄호 신춘문예 공모전] 동상
[2025년 제15회 신춘문예 샘문학상 공모전] 신인문학상

<출판전자도서>
[사전에 없는 사랑을 하면] 외 22편


경기도의료원에 재직중입니다.
인생의 길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타인의 고단함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그 마음, 작은 소망들이 작은 불씨로 발화되어 이어져 나갔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의 독서의 힘이 커다란 희망으로 자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도서는 전액 베트남 장애우 어린이를 위해 사용될 것임을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