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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의 인류학 탐험

지식 더하기 소설 1
이경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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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2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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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33.17MB)   |  약 4.6만 자
ISBN 9791156336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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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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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죽음을 공부해야 하나요?”
인류학자 이경덕 교수가 쓴 청소년을 위한 지식소설
이집트에서 제주도까지 전 세계 장례 문화 속으로

죽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해지지 않나요? 언젠가 모두 죽는다는 건 알지만 당장은 모르는 체하고 싶어져요. 하지만 죽음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있어요. 가족이나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기도 하고, 좋아하는 스타의 사망 소식을 듣거나 전쟁, 재난, 사회적 참사 같은 뉴스를 접할 때 죽음을 실감하죠. 갑작스러운 이별과 상실은 슬픔, 두려움, 분노, 무기력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곤 해요. 이런 죽음에 대한 불안을 가장 크게 느끼는 건 누구일까요? 바로 청소년이에요. 청소년은 타인의 죽음을 직접 경험하거나 깊게 고민해 본 적이 많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최근에는 학교 현장에서도 ‘죽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답니다.
〈지식 더하기 소설〉 시리즈의 첫 책 《0시의 인류학 탐험: 유령클럽과 14번의 장례 체험》은 청소년 분야에서는 드물게 ‘죽음’을 이야기하는 인문 교양서입니다. 보통 죽음이라고 하면 무겁고 어려운 주제처럼 느껴지지만, 이 책은 정반대예요. 유쾌하고 따뜻한 판타지 세계관의 소설로, 전 세계의 다양한 장례 문화와 죽음을 둘러싼 역사, 사회, 종교적 배경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죠. 등장인물 유령들의 사연과 중학생 주인공인 난서가 나누는 우정은 재미와 감동까지 선사합니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언젠가 찾아올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마주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현재에 집중하며 인생의 목표를 찾아가는 기회가 될 거예요. 우리는 잘 살기 위해 죽음을 공부해야 합니다.


“당신을 유령클럽으로 초대합니다”
유령들과 떠나는 하룻밤 한 나라로, ‘죽음’ 문화 여행

유령의 존재를 믿는 난서는 어느 날 밤 미스터리한 초대장을 받아요. “당신을 유령클럽으로 초대합니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난서가 링크를 누르는 순간, 유령클럽이라는 사후 세계로 순간 이동합니다. 그곳의 유령들은 상상과는 다르게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인종, 성별, 나이, 종교와 상관없이 서로 어울리며, 너그럽고 친절했죠. 유령들은 난서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는데요, 바로 잃어버린 뼈를 찾는 여행의 안내자가 되어 달라는 것이었어요.
유령들의 안내자가 된 난서는 매일 0시(자정)가 되면 세계 곳곳을 누빕니다. 유령들이 떠나온 고향을 찾아가며 기상천외한 장례 문화를 마주하죠. 티베트에서는 승려였던 유령을 따라 ‘천장’을 체험합니다. 난서는 독수리에게 시신을 먹이로 주는 장례에 충격을 받아요. 하지만 ‘윤회’를 이해하면서 티베트만의 풍습이 지닌 깊은 의미를 이해합니다. 육체가 사라져야만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의식이라는 걸 알게 되죠. 또 다른 여행에서는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였던 유령과 함께 미라를 만든 이유를 배웁니다. 티베트와 달리, 이집트에서는 몸이 썩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야만 다음 세상에서 부활할 수 있다고 믿었던 거예요.
난서와 유령들의 14번의 장례 체험을 따라가다 보면 죽음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배우기도 하죠. 난서는 낯선 문화에 놀라기도 하지만, 결코 함부로 판단하거나 거부하지 않아요. 배움의 자세로 질문할 뿐이에요. 난서의 순수한 호기심과 열린 마음은 세계화 시대인 오늘날 문화 차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어 줍니다.


절벽에 관 매달기부터 무덤에서 뼈를 꺼내는 축제까지
놀랍고도 따뜻한 애도의 세계를 찾아서

이 책은 세계 각지에서 이어져 온 다양한 장례 문화와 풍습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떠올리는 한국의 장례식 모습과는 사뭇 달라요. 검은 옷을 입고 영정 앞에 국화꽃을 바치며 묵념하는 엄숙한 장면 대신, 때로는 놀랍고 기이하게 느껴질 만큼 독특한 장례식이 펼쳐집니다.
파키스탄에서는 관 덮개 없이 시신을 자연 상태로 두기도 하고, 중국과 필리핀에서는 관을 절벽에 매달아 놓아요. 이슬람 문화에서는 죽은 지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장례를 마치며,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무덤에서 뼈를 꺼내 새 옷을 입히고 춤을 추며 축제를 열기도 하죠. 처음에는 낯설고 충격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 모든 장례에는 죽은 이를 사랑과 존중을 담아 떠나보내는 따뜻한 마음이 깃들어 있답니다. 각 문화는 저마다의 믿음과 전통에 따라 삶의 마지막을 보내는 의식을 만들어 온 거예요.
이 책은 한때 우리처럼 살아 숨 쉬던 사람들을 애도하고 기억하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다양한 장례 문화를 이해하다 보면, 진정한 애도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프롤로그_유령클럽에 초대합니다

1부 유령들의 뼈를 찾아서
1 독수리에게 살과 뼈 먹이기_티베트의 천장
2 산 사람을 함께 묻는다고?_이라크와 인도의 순장
3 바이킹은 죽어서도 바다로_노르웨이의 화장
4 바람과 시간에 맡기다_한국과 파키스탄의 풍장
5 절벽에 관 걸렸네_중국과 필리핀의 현관장
6 시신을 깊은 바닷속으로_파나마의 수장
[난서의 발표] 오늘날의 이색 장례

2부 산 자가 죽음을 기리는 방법
7 영혼들이 이승으로 돌아오는 밤_서양의 할로윈 축제
8 해골들과의 신나는 퍼레이드_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
9 죽어서도 썩지 않도록_이집트의 미라
10 장례식까지 24시간 카운트다운_이슬람의 장례 문화
11 무덤에서 꺼낸 뼈들과 한바탕 축제_마다가스카르의 파마디하나
12 매일 찾아가는 도시의 무덤가_일본의 납골당
13 죽은 사람이 살아가는 집_제주도의 산담
14 개성 넘치는 셀프 관 꾸미기_가나의 팬시 관
[난서의 발표] 죽음에 대처하는 인류의 자세

작가의 말_죽음을 잊지 마세요

유령클럽 일러두기
- 초대 받지 않은 사람 출입 불가
- 유령을 믿지 않는 사람 출입 불가
- 밤 12시부터 입장 가능
- 유령 세계의 하루는 현실에서 1분
- 지도를 확인하면 시공간 상관없이 순간 이동 가능
_11쪽, 프롤로그 〈유령클럽으로 초대합니다〉

밀라레파는 티베트에서 천장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장례를 지내는 첫 번째 이유로 지리적 환경을 꼽았다. 건조한 기후 때문에 사람을 땅에 묻으면 중국의 강시나 이집트의 미라처럼 시체가 썩지 않고 그대로 남는다는 것이었다.
“장례는 누군가의 죽음을 알리고, 죽은 사람이 세상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하려는 것이거든. 그런데 죽은 사람의 몸이 썩지 않고 아무 데나 굴러다니면 무섭지 않겠어?”
_25~26쪽, 티베트의 천장 〈독수리에게 살과 뼈 먹이기〉

높은 절벽 군데군데 네모난 물체가 걸려 있었다. 자세히 보니 관이었다. 가파른 절벽에 여러 개의 관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
“왜 관이 절벽에 걸려 있어요?”
난서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치고 말았다.
“하늘로 빨리 가기 위해 하늘과 가까운 곳에 관을 둔 거야. 그래서 죽은 사람을 사랑하고 존경할수록 더 높은 곳에 관을 놓으려고 애쓰지.”
_62쪽, 중국과 필리핀의 현관장 〈절벽에 관 걸렸네〉

“바닷속에서 잠드는 게 무섭거나 싫지 않으셨어요?”
“그럴 리가. 나는 바다를 사랑한 사람이라 오히려 육지에 묻혔다면 서운했겠지. 뱃사람에게 바다에 묻히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야.”
난서는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자기가 좋아하고 사랑한 바다에서 영원히 사는 것도 좋을 듯했다
_72쪽, 파나마의 수장 〈시신을 깊은 바닷속으로〉

압둘라와 밀락은 몇 차례 두리번거리더니 자기들의 무덤을 찾았는지 한곳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작은 비석에는 압둘라와 하지즈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즈는 아버지의 이름이야. 요르단에서 여자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쓰거든.”
밀락 말에 따르면 중동은 사막이 많은 거친 자연환경 때문에 여성이 살기 힘든 곳이었다. 그래서 남자들의 도움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한 남편이 여러 아내를 두는 혼인 제도인 일부다처제, 히잡이나 차도르 등 여성이 외출할 때 얼굴이나 신체를 가리는 천을 쓰는 풍습 등이 생겨났다.
_109~110쪽, 이슬람의 장례 문화 〈장례식까지 24시간 카운트다운〉

“그럼 뼈가 모두 사라지면 어떻게 되는데요? 진짜 죽음이 찾아오나요?”
마하카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싱긋 웃었다.
“진짜 죽음은 또 뭐야? 뼈가 모두 사라지면 조상의 세계로 가서 조상들과 함께 사는 거지.”
마하카 말에 따르면 죽음은 없었다. 누군가 죽었다고 해서 슬퍼할 일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파마디하나는 흥겨운 축제였다.
_119쪽, 마다가스카르의 파마디하나 〈무덤에서 꺼낸 뼈들과 한바탕 축제〉

작가정보

저자(글) 이경덕

인류학자. 한양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문화인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대학에서 ‘의례 축제 신화’, ‘경제인류학’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새롭게 만나는 한국신화》, 《나는 스타벅스에서 그리스신화를 마신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그리스인 이야기》 등이 있으며, 《만화 한국 신화》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문화인류학은 고대부터 미래 인류까지 인간 문화의 다양성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0시의 인류학 탐험》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을 즐겁게 탐구하기 위해 기획한 청소년 지식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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