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
2025년 03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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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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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말한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그러니 자신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하지만 혼자 걸어서는 결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으니 우리가 서로를 도우며 지탱해 줘야 한다고.
『암행』은 우리의 ‘암행’을 도우며 지탱해 줄 이야기이다.
죽음에서 돌아온 암행어사,
조선 팔도의 탐관오리들을 벌하라!
조선 후기, 한양의 내로라하는 양반집 외동아들 송현우(남, 19세)는
과거에 장원 급제를 해 어사가 된다.
그리고 그의 절친 이명천(남, 19세)은 무과에 급제한다.
당파가 다른 두 집안이지만 송현우는 이명천의 여동생과 혼인한다.
혼례를 치른 밤, 송현우의 집에 검은 안개가 엄습하고
잠에서 깬 송현우는 아내는 물론 집안 사람들이 모두 처참하게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아버지의 시신이 있던 사랑채 병풍에는 피로 ‘무원’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때마침 포도청에서 출동한 이명천은 송현우를 체포한다.
모든 정황 증거가 송현우가 범인임을 가리킨다.
옥에 갇혀 억울함을 호소하던 송현우는 자결을 택하지만,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부활한다.
기이한 까마귀가 그를 인왕산의 한 사당으로 인도하고,
그곳의 당주인 소진주(여, 29)는 송현우에게 조선 팔도의 기이한 일들을 조사할 것을 지시한다.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면 비극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송현우는 소진주가 붙여준 호위무사 진운, 검은 개 어둠과 함께 여정을 떠난다.
한편 이명천은 복수심에 불타 부하들과 함께 탈옥범 송현우를 뒤쫓는데...
1장. 피의 굴레
하나. 벚꽃 같은 날 * 19
둘. 모두가 잠든 밤 * 32
셋. 안개와 까마귀 * 57
2장. 각성
넷. 부마 정원석 * 73
다섯. 추격전 * 79
여섯. 알 수 없는 비밀 * 95
일곱. 어둠을 쫓다 * 102
여덟. 등신불 * 128
아홉. 심연 * 148
열. 안개 속의 악마 * 167
3장. 복마전
열하나. 비밀과 거짓말 * 199
열둘. 성수의 정체 * 242
4장. 무원
열셋. 삼원도 * 271
열넷. 바둑돌 * 308
안개가 걷힌 마당에는 세 남자가 나란히 서 있었다. 한 명은 눈이 하나 없었고, 다른 한 명은 팔이 하나 없었다. 나머지 한 명은 다리가 하나 없었다. 기괴하면서 섬뜩한 세 남자는 아무 말 없이 사랑채를 뛰쳐나온 사내를 바라봤다. 사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누, 누구냐!”
숨을 헐떡거리는 사내를 말없이 바라보던 세 사람은 나무나 돌처럼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걸 본 사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은 누구야!” - 15쪽
여동생의 몸을 끌어안고 펑펑 울던 이명천은 여동생이 오른손에 은장도를 쥐고 있는 걸 발견했다. 은장도의 칼날에는 붉은 피가 묻어 있었고, 은장도를 쥔 손에는 파란색 천 조각이 보였다. 눈물을 삼킨 이명천은 여동생이 꽉 움켜쥐고 있는 파란색 천 조각을 조심스럽게 뜯어냈다. 뽑아내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이명천은 눈물을 흘리면서 중얼거렸다.
“이제 나한테 줘도 된단다. 널 이 꼴로 만든 범인을 반드시 잡아 줄게.” - 40쪽
도무지 믿기지 않는 비극이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생각해 보던 송현우는 문득 며칠 전 사랑채에 들어갔을 때 편지를 읽고 어두워졌던 아버지의 표정이 떠올랐다. 그렇게 당황하고 놀란 아버지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그때를 떠올리던 송현우는 눈을 질끈 감았다. 갑자기 꿈에서 봤던 가족들의 처참한 죽음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명천이마저 내가 살인자라고 믿다니…….” - 54쪽
“최근 전국에 괴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느냐?”
“조보를 통해서 보았습니다, 전하.”
“홍성에서는 머리가 둘 달린 송아지가 태어났고, 평양의 대동강에서는 까만 물고기가 떼로 몰려와서 죽었지. 영월에서는 환한 대낮에 천둥 같은 소리가 들리고 이상한 것들이 하늘을 오갔다는 보고가 들어왔지. 아마 지방의 관리들이 겁을 먹고 보고하지 않은 것까지 하면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올해도 아마 작년처럼 흉년이 들 거 같구나.”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해괴제를 지내는 것이 어떠실지요?”
“제사 같은 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닐세. 서운관에서도 별자리가 뒤틀어지고 있다고 보고하더군.” - 76쪽
그러면서 송현우는 처음으로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가슴속에서 뜨거운 불 같은 것이 치밀어 올라서 온몸이 뜨거워졌다. 그 상태에서 덕출이를 응시하자 이마 가운데에서 분노가 응어리졌다. 돌처럼 딱딱해진 분노가 느껴지자 몸이 가벼워지면서 뜨거워졌다. 응어리진 분노가 눈에 스며 들어가자 마치 피처럼 붉어졌다. 한양 쪽으로 걸어가던 선비 하나가 그 광경을 보고는 놀라서 그대로 멈췄다. 분노에 휩쓸린 송현우가 변한 모습을 본 덕출이가 비명을 질렀다.
“저, 저건 사람이 아닙니다.” - 88쪽
“죽음은 항상 삶을 질투합니다. 죽음 이후에 얻는 게 많다고 해도 한 조각의 삶보다 못한 법이니까요. 그걸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은 것이지요.”
“그래서 산 자를 질투하는 건가?”
“정확하게는 삶을 질투하는 것이죠. 그게 심해지면 세상은 혼란에 처해집니다. 넘어가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되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죽은 자의 질투를 받는 걸 보니 아직은 살아 있는 쪽에 가까운 모양이군.” - 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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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읽은 독자들의 한 줄 평***
누명, 복수, 암행이라는 전개 과정이 흥미진진, 흡인력도 최고! - 이현수
암행, 칠흑 같은 어둠(暗) 속에도 언제나 나아갈 길(行)은 있다! - 천희원
팩션과 괴담 전문가로서의 탄탄한 내공이 돋보이는
조선판 다크 판타지
정명섭 작가는 자타공인 팩션 전문가이면서 괴담 전문가이다. 조선판 다크 판타지 『암행』은 작가의 역량을 총망라하여 구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 죽음에서 돌아온 암행어사 송현우는 왕실을 보호하기 위한 점을 치는 천격당의 당주인 소진주가 제시하는 암행에 나선다. 이 암행이란 조선팔도의 갖가지 기이한 일들에 개입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 송현우에게는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슬픔과 분노,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에 대한 복수심, 왜 자신에게 그런 비극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진실 규명의 욕구밖에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그는 팔도의 기이한 일들을 맞닥뜨리며 백성들의 고통스런 현실을 인식하게 되고, 자신에게 잠재된 공적 욕망을 각성하게 된다. 이런 스토리텔링이 자연스럽게 구사될 수 있었던 것은 조선시대 괴담에 대한 작가의 깊은 내공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괴담은 인간의 감정을 다양하게 보여주면서도 기존의 질서를 존중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장화홍련전〉에서는 원초적인 복수심을 보여주는 한편, 사또를 찾아가서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에피소드가 있는데 작가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괴담과 전설들에, 원한과 복수를 더해 『암행』을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로 만들고자 하였다.
어둠을 통해 빛을 말하는
시의적절하면서도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이야기
『암행』의 ‘암행’은 ‘어두울 암(暗)자’에 ‘움직일 행(行)’으로 이루어진 한자어이다. 사전적 의미는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기의 정체를 숨기고 돌아다님’이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아는 암행어사가 그와 같은 일을 하는데 『암행』의 ‘암행’은 거기에 더해 ‘어둠을 걷는다’라는 내용적, 이미지적 의미를 더한 중의적 단어이다.
송현우는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져 어둠 속을 헤매는 인물이 된다. 스스로 삶을 꺼트리려 했으며 제 의지와 무관하게 죽음에서 돌아와 황폐화된 상태에서 정처 없는 여정을 떠난다. 장르 스토리의 주인공답게 극단화된 상황 속에 처해 있지만, 우리 삶은 그와 다르지 않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가지 형태로 좋았던 순간에서 최악의 순간으로 떨어지는 일을 겪는다.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은, 오늘의 세계는 사실상 암흑기를 걷고 있으며 우리는 우리의 미래 혹은 다음 세대의 희망을 위해 한 줌의 빛이라도 얻고자 분투하고 있지 않은가. 작가는 이러한 ‘암행’을 시각적인 장치를 활용해 장르적이면서도 고유한 작품의 톤을 구현하였다. 검은 안개, 까마귀, 검정개, 검은 눈동자, 검은 태양 등 작가가 설정한 암흑의 이미지들 속에서 우리는 빛을 갈망하고 끝내 찾아낼 것이다.
글로벌 소설 시장, 게임 시장을 공략할
슈퍼IP 프로젝트의 시작
〈킹덤〉, 〈연모〉, 〈슈룹〉, 〈전, 란〉, 〈옥씨부인전〉 등으로 인해 세계인의 눈에 익숙해진 ‘조선’을 배경으로 한복을 입은 다크 히어로가 펼쳐내는 한국형 다크 판타지물 『암행』은 ‘조선 X 다크 판타지’라는 ‘익숙한 것들의 신선한 조합’으로 세계 시장에 어필할 것이다. 이미 독일 Penguin Random House를 비롯한 6개 국가, 8곳의 출판사와 수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그리고 작년 게임업계 최고 화제작 〈검은 오공〉을 비롯해 2023년 콘솔 게임 명작 〈엘든 링〉,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 수상작 〈P의 거짓〉, 레전드 게임으로 일컬어지는 〈더 위처〉, 〈갓 오브 워〉, 〈데빌 메이 크라이〉 모두 다크 판타지 액션RPG 장르인데, 『암행』은 처음부터 한국 다크 판타지 콘솔 게임의 계보를 이어가기 위한 프로젝트로서 시작된 IP이기도 하다. 게임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첫걸음으로서 소설의 스핀오프 미스터리 보드게임을 개발하여 텀블벅을 통해 2025년 2월 공개, 목표의 3000%가 넘는 펀딩 금액을 달성했다.
작가정보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암행어사의 암행이 어두울 암(暗)에 움직일 행(行)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줄곧 ‘어둠을 걷는다’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꿈속에서 어둠 속을 걸어가는 한 남자를 보게 되었다. 그때 ‘어둠의 길을 걷는 어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떠올렸고, 오랜 시간을 거쳐 조금씩 완성해 나갔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송현우가 아니라 이명천의 포지션이었지만 생각해 보니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쫓는 쪽보다는 쫓기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었고, 조선 시대의 다양한 기담과 전설들을 더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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