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2025년 04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4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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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55818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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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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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앙고백이면서, 그가 자신의 인생을 기반으로 써 내려간 역사서이기도 하다. 세 살 때 겪은 제2차 세계대전과 유대인 학살부터 글로벌 경제 위기, 코로나19 팬데믹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이르기까지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친 사건들을 짚으며, 그 시대에 펼쳐진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또한 어린 시절의 가정사, 사제가 되기로 한 뒤 겪은 어머니의 반대와 우연히 만난 여성에게 흔들렸던 경험, 군사정권 시절 비밀스럽게 박해받는 시민들을 도왔던 일화들, 외로웠던 유학 시절과 우울하고 어두웠던 유배 시절, 주교로 깜짝 임명된 이후 겪게 된 국가적ㆍ세계적 위기들, 베네딕토 16세의 갑작스러운 사임과 그 이후 벌어진 일을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솔직히 풀어놓는다.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끄는 영적 지도자이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의 정치 지도자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시대의 어른’ 프란치스코가 자신의 삶을 기반으로 남기는 메시지는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점점 더 판단하기 어려워지는 혼탁한 사회에 지침이 되어주는 말, 희망을 잃지 말라고 힘을 주는 문장이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평생을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 소외되고 외면당하는 사람들 편에 섰던 호르헤 마리아 베르골료는 교황의 빨간 구두를 신기보다는 “우리 손을 좀 더럽혀봅시다”라며 ‘양 냄새를 풍기는 목자’로 남기를 택했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래서 그의 삶은 평범한 우리의 인생과 닮아 있으며, 특히 힘든 시기를 겪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준다.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며
I.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
II. 유대인 학살
III. 원자폭탄
IV. 냉전 그리고 매카시즘
V. 달 착륙
VI. 비델라 쿠데타
VII. 신의 손
VIII. 베를린장벽의 붕괴
IX. 유럽연합의 탄생
X. 9·11 테러
XI. 경제 대침체
XII.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XIII. 코로나19 팬데믹
XIV. 아직 써 내려가야 할 이야기
참고 문헌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역사에서, 특히 역사의 검은 페이지에서 배워야 합니다.”
_첫 문장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책입니다. 이 책은 불행히도 많은 사람이 읽지 않거나, 너무 늦게, 곧 죽기 전에야 읽는 책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른 길에서 헛되이 찾고 있던 것, 바로 그것을 인생이라는 책에서 비로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_17쪽
인간의 존엄성이 상처받을 때마다 사회적 또는 인종적 불의, 권력 남용에 대한 집단적 저항이 항상 일어난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비폭력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고 일어난 ‘사마리아인들’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인종차별이 일종의 질병이자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_43~44쪽
가난한 사람들 편에 선다고 자동으로 공산주의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복음은 부유한 이들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진 것이며, 예수님의 마음속에는 가난한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빈곤에 관해서는 이데올로기가 없습니다.
_75쪽
위대한 종교들은 두려움이나 분열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화합과 일치와 관용을 가르칩니다. 반면 두려움은 관계를 마비시키고 서로 간의 신뢰를 위협하며 상대방, 미지의 세계, 다른 사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합니다.
_102~103쪽
물리적인 벽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누군가와 평화롭게 지내지 못할 때, 바로 그곳에 우리를 갈라놓는 벽이 존재하는 셈입니다. 장벽 대신 서로를 잇는 다리가 놓인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_149쪽
우리가 경청하는 법을 배운다면, 우리가 서로의 말을 듣는 법을 배운다면 얼마나 많은 문제가 해결될까요? 상대방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잠시 멈추어 상대방의 삶과 마음속에 머문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관심하게 지나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상대방의 삶에 무관심하고, 상대방이 말하고 싶어 하는 바에 관심이 없으며, 상대방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대답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_209쪽
저는 젊은이들, 특히 어린 학생들이 기후 변화에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정부에 항의하며 환경 보호를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거리로 나서는 젊은이들을 보며 저는 항상 “소리를 질러라”고 말합니다.
_256쪽
그러나 잊지 마세요, 사는 법을 배우려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승리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장벽을 허물고, 갈등을 극복하며, 무관심과 증오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
_290쪽
프란치스코 교황,
그만이 들려줄 수 있는 ‘나의 이야기’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다. 전 세계 언론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한다. 특히 건강이 악화되고 입원이 길어지자 숨소리 하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정보 속에 정작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다.
『나의 인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밝힌 최초의 공식 자서전이다. 이탈리아에서는 2024년 봄에 출간되었으며, 본래는 생존 중 유일하게 세상에 공개될 자서전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책”이며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가장 아름답고 친밀한 소통 방식”이라고 이야기해왔다. 그런 평소의 의지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 바로 『나의 인생』이다.
세 살 때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의 어두운 그림자, 아르헨티나까지 휘몰아쳤던 원자폭탄의 공포, 사제 성소를 경험했던 순간과 어머니의 반대, 우연히 만난 소녀에게 한눈에 반해 흔들렸던 경험, 달 착륙과 마라도나의 ‘신의 손’을 봤을 때의 감정 등을 솔직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마치 입담 좋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처럼, 1930년대부터 경험한 ‘결정적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엄혹했던 군사정권 시절의 경험은 마치 역사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같고, 교황으로 선출되던 2013년 콘클라베의 순간은 1인칭 시점의 영화 같다. 평소에도 탱고와 영화를 좋아했다던 교황의 입담은 놀랄 만큼 솔직하지만, 유머러스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람들이 자신에 관해 궁금해하는 것들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대표적으로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3월 15일, 홀로 성 베드로 광장을 걸어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것을 안다며, 그때의 심정을 상세히 들려준다. 먼저 든 생각은 외로움이었으나 걸으면서 ‘포용적’인 생각이 떠올랐는데, 광장에 혼자 서 있지만 마음과 정신은 세상 모든 사람과 접촉하고 있었고, 친밀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제가 조만간 입원한다면…”
세상의 의혹을 불식시키는 고백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치 지금의 상황을 내다보기라도 한 듯, “누군가는 제가 조만간 입원해서 그런 발표(교황직 사임)를 하기를 바랄지도 모릅니다”라고 서두를 떼며, 교황직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ad vitam)” 이어지는 것이며 사임할 어떤 명분도 없다고 강경하게 이야기한다. 2023년에도 폐렴으로 입원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입원 소식이 알려지자 사임과 새로운 콘클라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교황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건 너무나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모습”이니 과하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이야기한다. 교황이 입원하면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에게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으며, 그럴 경우에 대비해 국무성에 편지를 맡겨놨다고 한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자신은 은퇴한 교황이 아니라 은퇴한 로마 주교가 될 것이며,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으로 거처를 옮겨 고해성사와 봉성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 동성애, AI…
세상을 향한 선명한 메시지
이 책에는 전쟁, 동성애, 교회 개혁, 기술 발전 등에 관한 교황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을 멈출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의향이 있다고 거듭 말하며, 잔학 행위를 멈출 것을 촉구한다.
동성애에 관해서는 동성 결혼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교회는 사회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사랑의 선물을 받아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처럼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시민결합을 지지한다. 교회는 LGBTQ+와 함께해야 하며, 그들이 교회를 집처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교황의 일관된 메시지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초로 여성을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하며 화제를 모았는데, 이 책에서도 “교회 안에서 여성의 자리가 넓어져야 한다”는 그의 의지가 담겨 있다. 교황의 이 조치가 예전부터 준비되고 있었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젊은 시절 경험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며, 진보와 새로운 기술 발전에 대한 입장도 피력한다. 특히 AI는 잘못 사용되면 인류에 큰 위험이 될 수 있으며, AI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알고리즘 윤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외에 베네딕토 16세에게 받은 ‘흰 상자’ 이야기라든지, 교황 숙소를 선택하지 않고 산타마르타 관저에 머물게 된 배경, 2013년 콘클라베 당시의 개인적인 기억과 경험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 인간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의 생각과 관점이 궁금한 사람뿐 아니라 교황의 다음 행보가 궁금한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책이다.
유흥식 추기경 서문
“위로와 새로운 힘을 주는 책”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된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이 책의 서문을 직접 썼다. 유흥식 추기경은 2025년 희년을 맞아 바쁜 가운데도 『나의 인생』 서문을 쓸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고마운 마음이라며, 이 책이 교황과 한국 독자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한 옆에서 지켜본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범하고 좋은 할아버지”라면서, “모든 이를 사랑하고 섬기는” 교황의 모습을 통해 매일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좋은 할어버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는 진리를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 사람을 만나보자.
작가정보

(Papa Francesco)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Jorge Mario Bergoglio)로,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화공학을 공부했으나 사제직을 선택하여 신학교에 들어갔다. 1958년 예수회에 입회하였고,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73년 예수회 아르헨티나 관구장으로 뽑혀 6년 동안 봉사하였고, 1986년 독일로 건너가 박사 학위 공부를 이어갔다. 귀국 후 수도회 장상들은 그를 코르도바의 고해 사제와 영성 지도자로 임명하였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2년 그를 보좌주교로 임명했고, 1998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가 되었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되었으며, 2013년 가톨릭교회의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가난한 이들을 생각하는 의미에서 프란치스코라 명명했다. 소박함과 겸손함, 비참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소수자에 대한 관심으로 교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존경받고 있다. 2014년 《포천》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선정했다. 2014년 8월에는 한국을 방문하여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을 집전한 바 있다.
저자(글) 파비오 마르케세 라고나
(Fabio Marchese Ragona)
이탈리아 주요 민영 방송사인 메디아셋의 바티칸 전문 기자다. 매주 일요일 종합 뉴스 채널인 TgCom24에서 종교 코너인 〈스탄제 바티카네(Stanze Vaticane, 바티칸 방)〉을 진행하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과 베네딕토 16세의 선출을 비롯해 가톨릭교회의 큰 행사들을 취재했으며, 이후 바티칸 스캔들,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프란치스코 교황을 선출한 콘클라베 등을 보도했다. 2021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독점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 인터뷰는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어 550만 명이 시청했다.
천주교 부산교구 사제로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성서학 석사를 받고, 부산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를 받았다. 현재 부산가톨릭대학교 부총장으로 재임 중이다. 저서로 『바오로 서간』 『배워봅시다 성경 언어』 『가톨릭 신학을 소개합니다』 『최고의 성지 안내자 신약 성경 2』 『이스라엘 역사와 성경』이 있고, 역서로 『최고의 성지 안내자 신약성경』, 『우리 선조들이 전해준 이야기: 구약성경의 설화 분석 입문』 『성경 읽는 재미: 설화 분석 입문』 『신약성경 연구 방법론』 『자비 가득한 집』 『편지를 쓴 바오로』 『진리 생명 해설 성경』 『마르코가 전하는 기쁜 소식』 『마르코 복음서: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 19』가 있다. 2024년 한국가톨릭학술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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