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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예수

이수호 지음
사부작북스

2025년 03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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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64MB)   |  약 8.1만 자
ISBN 9791198865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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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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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교육학” – 감옥에서 다시 만난 선배 교사 예수
1980년대, 학교는 국가 중심의 관료 체제 속에서 차별과 폭력이 만연했고, 교육은 개인의 다양성을 억압하고, 체제에 순응을 강요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양심있는 젊은 교사였던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함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결성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해직과 감옥이었다.

그는 0.7평 독방에서 오직 성경 한 권을 붙잡고 기도하며 읽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예수야말로 진정한 교사였고, 그의 가르침 속에는 대한민국 학교와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담겨 있었다. 예수의 행적을 교육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오늘날 교사들이 실천할 수 있는 가르침의 원칙을 정리한 이 책은 단순한 신앙서가 아니다. 교사로서 살아가는 법, 교육의 본질, 그리고 학생과 함께 성장하는 길을 탐구하는 실천적 교육 철학서다.

젊은 국어 교사 이수호가 고민했던 문제들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입시 중심 교육이 경쟁을 부추기고, 교원 사회는 여전히 민주적이지 않으며, 학부모의 과도한 기대가 교권의 하락을 부추긴다. 이러한 현실에서 과연 교사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며, 교육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인류의 위대한 교사 예수의 교육 방식을 분석하며, 교사가 가져야 할 태도와 교육목표, 수업 방식, 학생과의 관계 형성 등을 다룬다.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는 모든 교사와 학부모,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다.

참교육을 위한 최후진술
이 책의 부록은 저자의 항소심 최후진술 요지이다. 교사의 노동삼권 보장을 시작으로 하여, 참교육을 위해 참여한 전교조 활동을 시작으로 민주화운동, 노동운동과 같은 시민사회 운동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지난 여정에서 이 최후진술 요지는 큰 의미가 있다. 무엇이 한 젊은 국어 교사로 하여금 교육과 나라를 향해 외치는 시대의 교사가 되게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무엇보다 2024년 12월 3일, 사상 초유의 비상계엄 선포와 친위쿠데타를 바라보면서, 비민주적이고 비양심적인 소위 학벌 사회가 만들어낸 엘리트 지도층의 면면을 보며 우리 교육이 어떤 사람을 길러내고 있는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30년 전, 푸른 수의를 입고 재판정에서 읽어내려간 그의 희망의 외침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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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1장 예수의 교육학 37
2장 교단에 서기 위하여 42
3장 교육목표 그리고 실천 55
4장 제자를 찾아서 68
5장 잔치 자리 학교 86
6장 완전한 수업을 위하여 95
7장 사랑의 만남 117
8장 참교사의 삶 127
9장 참교사의 자세 140
10장 사랑의 교수법 154
11장 죽음을 넘어 희망으로 164

그 아버지에 그 아들_이한맘
부록_참교육을 위한 최후진술

“내가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야 할 이 시간에 푸른 수의를 입고 이렇게 법정에 서게 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첫째는 한 기독인으로서 참교사인 예수를 따라 배우고 예수처럼 살려고 한 것이요, 둘째는 이 나라의 교사로서 적어도 내가 가르치는 교과서 내용대로 먼저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P. 38,39

사범 교육은 강화되어야 합니다. 사범 대학은 교육에 뜻을 가진, 교육을 통해 자기 삶에 도전해 보려는 젊은이들로 채워져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 기간은 적어도 6년 이상이어야 합니다. 사범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물론 모두 임용되어야 합니다. 교육 대학을 따로 두어 초등교사를 따로 양성하는 제도는 더 많은 특혜를 베풀지 않는 한 무의미합니다. 사범 대학 초등 교육 전공이면 되겠지요. P. 47

‘예수의 교육학’에 따른다면 이 시대 우리나라의 교육 이념은 당연히 민족 자주와 통일, 민주주의의 확립, 자유와 평등의 신장을 통한 인간 해방의 공동체 수립을 이루어 나가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전교조가 주장하는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입니다. 그것을 한마디로 아우르는 것이 ‘참교육’입니다. P. 64

혹시 우리는, 우리가 대하는 학생들 가운데서 집이 부유하고 보호를 잘 받아서 성적도 좋고 인물도 잘생기고 성격도 활달하고 생활 습관도 좋은, 이른바 모범생이라고 하는 학생을 오히려 더 아끼고 사랑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보아야겠습니다. 예수가 첫 제자로 삼은 시몬은 앞에서 본 것처럼 갈릴리 호수에서 어부로 자란 무식꾼이었습니다. P. 74

제자들이 교사를 신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참교육은 시작됩니다. 그것은 결국 제자들과 함께 기쁜 잔치를 벌이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좋은 포도주에 함께 취하는 것 같은 뜨거운 마음이 될 때 참교육은 싱싱하게 살아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학년을 시작하며 학급이나 교무실을, 나아가서 학교 전체를 먼저 잔치 자리로 만들어야 합니다. 좋은 포도주가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P. 92, 93

우리가 1년 동안 그들에게 미칠 교육적 영향은 사실 얼마 되지 않습니다. 더욱이 그들이 저렇게까지 성장하도록 이미 받은 긴 기간의 잘못된 교육적 영향은 상당히 굳어져 버렸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어 놓는다는 욕심은 버려야 합니다. 한 인간을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어 놓는 일은 엄청나게 힘든 일입니다. 또한, 스스로 자라면서 자기 모습을 형성해 가는 독립된 개체로서의 자주적 인간에게 어떤 고정된 모습을 강요하는 것도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한 인격체 앞에 또 다른 한 자주인으로 당당히 서서 실천으로 모범적인 참 교사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그것이 우리의 자세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P. 126

어떤 일을 당할 때마다 ‘만약 예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수없이 자신에게 하면서 그것을 깨닫고 닮으려고 노력하곤 했습니다.
고3을 맡아 여름의 그 찌는 듯한 교실에서 축 처진 아이들을 데리고 효과도 없는 보충 수업을 하면서, ‘예수라면 과연 이 수업을 어떻게 했을까?’ 물어보기도 했고, 또 사고뭉치 아이를 불러놓고 ‘예수라면 이 아이를 어떻게 대할까?’ 생각해 보기도 했지요. 그럴 때마다 예수는 나에게 넉넉한 웃음을 가득 담은 얼굴로 조용히 말해 주곤 했습니다. P. 154,155

예수는 오늘 우리 한반도에서도 부활하고 있습니다. 그의 가르침을 따르고 그를 닮기를 원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나고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력으로 매일매일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의 정신과 가르침은 오늘 선생님과 저의 마음속에서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놀라운 부활의 논리요, 부활의 신앙이요, ‘사랑과 희망의 예수 교육학’입니다. P. 186,187

우리나라 교육이 문제가 많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사실입니다.
심각한 부의 불평등 속에서 인문학적 관점의 사유가 없는 입시 중심의 경쟁교육은 나날이 심해져 학교 교육은 길을 잃고 실질적 교육은 야수처럼 비대한 사교육이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대학마저 취업 시장으로 전락해 버렸으니 더 말해 무얼 하겠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을 비상계엄이라는 망상에 빠지게 한 의사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도 잘못된 문·이과, 이른바 최고 엘리트 집단의 충돌로 보이며 결국은 파시즘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타협이나 양보는 없고 오로지 나만이 옳고 내 생각대로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행히도 이런 왜곡된 엘리트를 길러내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고, 그 결과를 우리는 아픈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음습한 교육 현장에서 돋아난 독버섯 같은 학교폭력과 과도한 학부모 개입 등으로 교사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마저 어려워졌습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일 수밖에 없고 사회는 병들어가고 나라는 흔들리는 현실이 됐습니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교사들은 주눅이 듭니다.
스스로 해결하기 힘든 어려운 일을 당한 젊은 교사는 혼자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하다가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마치 모든 책임이 교사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스스로 죄인이 됩니다. 교사에게 학교가 매일 즐겁게 출근하는 활기찬 일터가 아니라 오늘도 무사하기를 바라는 위험 지역이 됐습니다.
이른바 디지털혁명 시대로 요약되는 지식 기반의 정보통신 시대로의 변환기에 가장 심하게 휘둘리고 있는 곳또한 학교입니다. 최근 졸속으로 도입하려는 AI 교과서 문제에 이르러서는 교사의 역할이나 설 자리까지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역사와 민족의 현실 앞에서 다시 묻습니다.
‘이 시대의 교육은 과연 어떠해야 하며, 이 시대의 교사는 또 누구여야 하는가?’
이런 잘못된 교육을 고치기 위한 여러 처방과 실현의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어려운 과제를 하나 더 추가하는 일 외에 해결되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교육을 바로 세우는 길은 혁명뿐이라며 교육혁명을 부르짖고 있지만 혁명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역시 교사입니다.
어쩔 수 없이 교사입니다.
교육은 시설도 필요하고, 교과서도 있어야 하고, 법과 제도도 따라와야 하지만 가장 먼저가 교사입니다. 교사가 시대에 맞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참 인간의 모습으로 학생 앞에 설 때 참교육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교사가 제자리를 잡아 제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 그것이 총체적으로 위기에 빠진 우리 교육을 다시 살리는 첫 번째 일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제가 교사 생활을 시작하던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교사의 역할을 뒷받침할 구조의 문제나 정책, 여건 등을 무시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것들 역시 교사가 싸워서 만들어 가야 할 것들이지, 누가 그냥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당 시대의 교육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이 모든 것에 도전하며 철저히 준비하여 아이들 앞에 당당히 서야 할 사람이 교사이기 때문입니다.

참교사로서 예수의 모습, 예수의 삶은
이 척박한 땅에서 몇몇 아이들에게라도
올바른 삶을 가르쳐 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저에게 한 권의 살아 있는 교과서였습니다.
가끔 후배 교사가 묻습니다.
“선배님! 이런 시대에는 어떻게 교사 노릇을 해야 하나요?”
나름 푸른 꿈을 안고 교사가 된 젊은 선생님의 안타까운 호소도 듣습니다.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하는 자신이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내게 와서 나를 보고 나를 배워라.”
제자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던 대선배이신 그분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인류의 큰 스승 예수를 교사로 다시 만나 보기로 했습니다.
교사인 제가 젊은 날 감옥에서 만났던 ‘교사 예수’ 그분을
지금 젊은 교사들이 만나 봤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그분의 생생한 목소리와 실천적 삶을 통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사랑과 희망의 교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_저자 서문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이수호

이수호
스물일곱에 울진군 제동중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첫발을 내디딘 후, 서울 신일중고등학교로 옮겨,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결성에 앞장섰다가 해직될 때까지 12년, 전교조 합법화와 함께 10년 만에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 복직하여 2008년 민주노동당 혁신재창당위원장으로 활동하기 위해 사표를 쓰기까지 33년을 교사로 살았다.
YMCA 중등교사회 활동을 시작으로, 전교협, 전교조, 민주노총으로 이어지는 80년대 교육민주화운동과 민주노동운동 전면에서 활동하면서 수배와 구속, 해직을 당했다. 교육운동, 노동운동, 진보정치운동을 하면서도 그는 교육노동자로서 ‘교사’의 정체성을 잊지 않았다.
이후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 이주노동희망센터 이사장, 전태일재단 이사장을 지내고 지금은 노동공제연합 (사)풀빵 상임이사장으로 일하면서, 매주 이틀은 원주로 귀농한 큰 딸네 농사를 돕고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 《일어서는 교실》, 《달리는 자전거는 넘어지지 않는다》, 《사랑의 교육 희망의 교육》, 《다시 학교를 생각한다》, 《하루를 더 살기로 했다》, 시집 《나의 배후는 너다》, 《사람이 사랑이다》, 《겨울나기》와 동화집 《까치가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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