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보다 따뜻한 내 하루

최서진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5년 03월 1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회색빛 사무실 창문 너머로 숨 쉬는 도시의 풍경처럼, 우리의 일상은 때로는 단조롭지만 그 안에 깃든 순간들은 놀랍도록 빛난다. 최서진의 첫 에세이집 『숫자보다 따뜻한 내 하루』는 엑셀 시트와 회계장부 사이에서 발견한 삶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경리직원으로 살아가는 서른둘 여성의 시선으로 포착한 세상은 숫자만큼 정확하지만, 그보다 훨씬 따뜻하다. 안동에서 자라 서울 회기동 오피스텔에 정착한 그녀의 이야기는 도시와 고향 사이, 꿈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우리 모두의 여정을 비춘다.

열정적인 세무사 지망생의 삶은 반려묘 도토리와의 저녁 약속, 주말 베이킹의 달콤한 향기, 탱고 클래스에서 배우는 균형의 미학으로 채워진다. 그녀의 글은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보낸 간고등어 선물세트의 설렘, 오피스텔 화재경보기가 울리던 새벽의 소동, 17년을 함께한 강아지 복실이와의 이별처럼 평범하지만 가슴 한편에 오래도록 남는 순간들을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이 모음집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지를 일깨운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SNS에 올릴 만한 화려한 순간만을 삶이라 여기게 되었지만, 서진의 글은 그 사이에 흐르는 잔잔한 일상의 물결이야말로 진짜 우리의 모습임을 상기시킨다.

북한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서울, 텅 빈 사무실에서 펼친 세무사 책, 캘리그라피 붓 위에서 흘러가는 일요일 아침의 평온함. 이 책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균형을 찾아가는 한 사람의 여정을 따라간다. 회계장부에 숨겨진 직원들의 인생 이야기를 발견하고, 다육이 화분을 가꾸며 자신의 마음도 함께 자라는 것을 느끼는 서진의 시선은 섬세하면서도 통찰력이 깊다. 안동과 서울, 두 도시 사이에서 느끼는 미묘한 정서적 차이, 프랑스어 독학의 설렘과 좌절, 미니멀리스트를 꿈꾸는 하루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의 글은 마치 따뜻한 차 한 잔처럼 우리의 마음을 데워주며, 삶의 작은 행복들을 다시금 소중히 여기게 만든다.

비 오는 날 창가에서 즐기는 해물파전의 소박한 기쁨부터 회의실 창문 너머로 바라본 하늘에서 찾는 영감의 순간까지, 『숫자보다 따뜻한 내 하루』는 우리가 잊고 살았던 일상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게 해준다. 이 책은 화려한 서사나 극적인 전개 대신, 소소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순간들의 집합체다. 엑셀 시트와 캘리그라피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서진의 이야기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건넨다. 마라톤 완주 후의 근육통처럼 때로는 아프지만, 안동찜닭의 맛에서 느끼는 고향의 그리움처럼 때로는 달콤쓸쓸한 이 이야기들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특별한지를 일깨워준다.

목차

1. 숫자 속에 숨은 나의 삶
2. 경리직의 마법 같은 순간들
3. 반려묘 도토리와의 저녁 약속
4. 첫 월급으로 산 간고등어 선물세트
5. 오피스텔 창문 너머 서울 풍경
6. 주말 등산길에서 만난 나
7. 안동과 서울, 두 도시 이야기
8. 회사 감사에서 발견한 오류
9. 고양이가 가르쳐준 인생 철학
10. 세무사의 꿈을 키우는 밤
11. 다육이 화분 앞에서 멈춘 시간
12. 이른 아침 줄넘기의 리듬
13. 오피스텔 화재경보기의 새벽
14. 엑셀 시트와 캘리그라피 사이
15. 복실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날
16. 회계장부에 숨겨진 인생 이야기
17. 종이와 먹의 대화, 일요일 아침
18. 대만에서 보낸 6개월의 기억
19. 머핀 굽는 향기로 채운 일요일
20. 미니멀리스트를 꿈꾸는 하루
21. 회의실 창가에 앉아 생각하는 시간
22. 탱고 클래스에서 배우는 인생
23. 마라톤 완주 후 3일간의 부재
24. 프랑스어 독학의 설렘과 좌절
25. 일본 벚꽃 여행을 계획하며
26. 쇼핑백 개봉의 소소한 기쁨
27. HSK 6급을 향한 꾸준한 발걸음
28. 안동찜닭의 맛, 고향의 그리움
29. 세무사 시험 자료와 함께한 밤
30. 비 오는 날의 해물파전 의식
31.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 갇힌 날
32. 사무실 공기청정기의 속삭임
33. 장부 정리하며 떠올린 어린 시절
34. 먹방 유튜브와 함께하는 저녁
35. 손글씨로 전하는 마음의 온도
36. 칠판 앞에 선 선생님 꿈
37. 치즈와 와인의 달콤한 만남
38. 나의 삶, 나의 SNS

작가정보

저자(글) 최서진

최서진. 중소기업 경리직원. 1991년 10월 1일생. 서울 회기동 거주. 평소에는 반려묘 도토리의 털을 쓸어내리며 회계장부에서 발견한 인생의 비밀을 기록한다. 엑셀 시트 위에서 춤추는 숫자들에게 매일 '오늘도 균형 맞춰줘서 고마워'라고 속삭이는 것이 일과다. 북한산 정상에서 '세무사 최서진'을 외치는 주말 등산가이자,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했을 때 고양이 캐리어부터 챙기는 반려인이다. 취침 전 암산 연습으로 양을 세는 대신 부가가치세율을 곱하는 특이한 습관이 있으며, 안동찜닭을 앞에 두면 향수에 젖어 방언이 튀어나오는 경상도 토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