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색은 계절처럼 흐른다

조예린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5년 03월 1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우리는 시간 속에서 숨 쉬며, 매일의 순간들이 켜켜이 쌓여 한 사람의 삶이 된다. 조예린의 첫 수필집 「당신에게 색은 계절처럼 흐른다」는 일상의 자잘한 순간들이 모여 아름다운 모자이크를 이루는 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키보드를 점령한 고양이 달콤이, 홀로 남은 사무실의 고요함, 새 스케치북의 첫 페이지가 주는 설렘까지. 그녀는 편집디자이너의 시선으로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을 특별한 색채로 물들인다.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자신의 삶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색이 계절처럼 흐르는 일상의 풍경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색을 발견하게 된다.

창작의 순간들은 때로는 아버지의 목공소에서, 때로는 어머니의 미술 수업에서, 그리고 때로는 마라톤 트랙 위에서 찾아온다. 작가는 도시 스케치북에 담긴 서울의 골목길, 빈티지 타이포그래피 수집의 시작, 오래된 만년필이 가진 무게감을 통해 시간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포착한다.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도 작가는 하룻동안 변화하는 하늘의 색을 관찰하고, 창가의 그림자가 그리는 패턴을 주의 깊게 바라본다. 그녀의 글은 우리에게 잠시 멈추어 주변을 관찰하는 여유를 선물한다. 우리의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살았던 작은 아름다움들이 이 책의 페이지 사이에서 다시 숨쉬기 시작한다.

디자인과 삶은 서로를 닮아있다는 작가의 시선은 33개의 수필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진다. 열두 평 오피스텔에서 시작하는 공간 디자인, 오만 원으로 시작한 첫 독립출판의 도전, 실패를 거듭한 끝에 완성된 DIY 의자까지. 이 수필집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닌, 한 디자이너의 삶이 어떻게 작품이 되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성장의 기록이다. 작가는 매콤한 떡볶이를 먹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우쿨렐레 소리로 빈 방을 채우며, R&B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작업에 몰입한다. 이 소소한 일상의 풍경들은 그대로 작가의 디자인 철학이 되고, 창작의 원천이 된다. 우리는 그녀의 글을 통해 일상과 예술이 서로 깊숙이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마치 컬러 팔레트처럼 다양한 감정과 경험의 색조를 담고 있다. 첫 공모전 수상의 짜릿함, 밤샘 작업의 고독함, 멘토링을 통해 배우는 겸손함, 기부를 통해 느끼는 따뜻함까지.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독자들은 자신의 삶도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될 것이다. '시간이라는 캔버스 위의 삶'이라는 마지막 수필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속삭인다. 모든 순간이 색이 되어 우리의 삶을 채워가고, 그 색들이 모여 우리만의 작품이 된다고. 이 책은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영감을 전해줄 것이다. 당신의 일상에도 계절처럼 다양한 색이 흐르고 있음을, 이 책은 부드럽게 일깨워준다.

목차

1. 시간의 흐름을 디자인하는 삶에 대하여
2. 달콤이가 키보드를 점령한 오후
3. 마감 시간의 고요한 전쟁터
4. 열다섯 번째 스케치북의 첫 페이지
5. 서체에 담긴 감정의 무게
6. 아버지의 목공과 나의 디자인
7. 우쿨렐레 소리가 채우는 빈 방
8. 오만 원으로 시작한 독립출판
9. 마라톤 완주와 디자인 프로젝트
10. 매일 아침 창가의 그림자 관찰하기
11. 도시 스케치북에 갇힌 서울의 골목
12. 어머니의 미술 수업 참관기
13. 오래된 타이포그래피 수집의 시작
14. 내 방 책장이 말해주는 것들
15. 열두 시간 동안의 색채 관찰
16.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손글씨
17. 프랑스어 공부와 디자인 철학
18. 일상의 미니멀리즘을 향한 도전
19. 매콤한 떡볶이가 필요한 밤
20. 길 위에서 만난 재원이의 카메라
21. 독립서점의 진열장 앞에서
22. 다섯 살 조카의 그림 수업
23. 열 번의 실패로 완성된 의자
24. 달리기 트랙 위의 디자인 사고
25. R&B 플레이리스트와 작업 효율
26. 오피스텔 열두 평의 공간 활용법
27. 친환경 디자인의 작은 실천들
28. 밤의 라디오가 들려주는 이야기
29. 첫 월급으로 산 만년필의 무게
30. 팀원들과의 피드백 시간의 중요성
31. 어제의 스크랩북을 넘기는 오늘
32. 요리 클래스에서 배운 디자인 원칙
33. 아이돌 앨범 디자인의 변천사
34. 멘토링의 양면성에 대하여
35. 색채 조합이 말해주는 감정의 언어
36. 단체 전시를 준비하던 삼 개월
37. 나의 스무 살, 첫 디자인 공모전
38. 기부의 의미를 디자인하다
39. 시간이라는 캔버스 위의 삶

작가정보

저자(글) 조예린

조예린. 편집디자이너. 1989년 2월 23일생. 서초구 방배동 거주. 평소에는 12평 오피스텔에서 고양이 달콤이와 씨름하며 시간을 보낸다. 타이포그래피를 사랑하는 나머지 서체 이름을 외우며 잠들고, 컬러칩을 베개 밑에 두는 습관이 있다. 마감 전날에는 매콤한 떡볶이를, 마감 후에는 고구마 케이크를 먹는 의식을 15년째 지키고 있다. 우쿨렐레를 배운지 6개월째지만 여전히 '작은별' 외에는 연주할 줄 모른다. 15번째 마라톤 완주를 앞두고 있으며, 달리기 중에 떠오른 디자인 아이디어를 기록하기 위해 방수 메모장을 항상 소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