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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고전의 숲

강경희 지음
포레스트북스

2025년 03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3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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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1.19MB)   |  약 9.3만 자
ISBN 979119453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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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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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누구나 어른이 된다. 하지만 어른이 된다고 해서 단단해지고 상처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큰 혼란이 시작된다. 매순간 스스로 선택을 내려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일, 관계, 가정, 자산 등의 문제로 흔들리는 어른들은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까?

수십 년간 대학에서 동양 고전과 문학을 주제로 강의를 해온 저자 강경희는 “모든 것이 가로막히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마다 오래 전 동양 고전에서 오늘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고전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겪는 문제와 혼란을 다스릴 실용적인 통찰을 제공하는 학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은 공자, 장자, 소동파, 사마천 등 고대 사상가들의 삶과 지혜를 통해, 흔들리는 어른들에게 고전의 프레임으로 지금의 문제를 다시 바라보고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인생 가이드북 역할을 해줄 것이다. 『장자』는 쓸모와 효용이라는 기준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의문을 던지며 모든 존재는 저마다의 의미를 지닌다고 일러주고, 이 세상의 변화 법칙을 밝힌 『주역』은 그 자체로 ‘지금 괴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임을 의미한다. 변하지 않고 고정된 상황이란 없기에 고통의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결국은 바뀌기 마련이다. 『논어』는 신분이나 현재의 위치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는 있다. 막막하고 흐리게만 느껴지는 삶 속에서도 오차를 줄이고 더 현명한 길을 찾을 수 있다. 그 답은 결국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이들이 남긴 지혜 속에 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의 의미를 고민하고,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탐구했던 옛 지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흔들리는 마음의 중심을 잡아줄 혜안을 얻어보자.
들어가는 글 : 고전, 지식과 지혜의 나이테를 품은 숲

[첫 번째 숲] 삶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라 겪어봐야 할 신비다 -장자
세상이 부러워할 자리에 앉느니, 나는 오직 나로 남겠다
우물 안 개구리와는 바다를 논할 수 없으니
문제는 타인에게 있지 않다, 당신 안에 있다
삶이 흐르는 대로 살아갈 것

[두 번째 숲] 배움을 멈추지 않는 한 우리는 계속 성장할 것이다 -논어
앎을 실천함으로써 삶을 바꾸는 것
배움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교정해나가는 일
참된 인간은 남의 인정에 관심 두지 않는다
바꿀 수 없는 것에 매이지 말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살아라

[세 번째 숲] 인생은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 -소동파
별은 어둠의 깊이를 탓하지 않는다
인생이란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
고통이든 기쁨이든 그저 흐르는 것일 뿐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롭다

[네 번째 숲] 죽음을 직시할 때 삶은 비로소 시작된다 -사기
모두가 나를 짓밟아도 나는 기록할 것이기에
살고자 하면 흐려지고, 죽고자 하면 선명해진다
길이 보이지 않아도 오직 가는 자만이 길을 만든다
마침내 그는 역사가 되었다

[다섯 번째 숲] 모든 실패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을 아는 자는 흔들리지 않는다 -관중
천 명의 벗보다 나를 알아주는 한 사람이 더 귀한 법
자신을 낮춘 자가 결국 가장 높은 곳에 오르나니
모든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시간은 마침내 그것을 증명한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결과가 아닌 노력

[여섯 번째 숲] 마음이 지옥일 때 해야 하는 일 -시경
절대 숨겨서도 외면해서도 안 되는 이 감정
당신의 아픔에 언어를 부여할 때
상처와 마주하는 순간, 삶은 열리기 시작한다

[일곱 번째 숲] 이별에 아파하는 당신에게 -당시, 송사
많은 시작이 있었다면 많은 이별이 생길 수밖에
꽃이 진다고 슬퍼하지 마라, 곧 새싹이 움틀 것이므로
모든 슬픔을 이야기로 직조할 수 있다면

[여덟 번째 숲] 지금 괴롭다면 잘되고 있는 중이다 -주역
모든 것이 변한다는 그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겨울이 깊을수록 봄이 가까워지고, 닫힌 문은 언젠가 다시 열린다
결국 이 또한 지나가리라

‘쓸모’라는 것을 잘 따져보자. 장자는 나무가 재목이 되어야 쓸모 있다는 생각 자체를 문제 삼는다. 너
무 커서 목수도 거들떠보지 않는 나무를 사람들은 쓸모없다고 여기고 길가에 버려두지만 장자는 전혀 다른 차원의 쓰임새를 알려준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곳, 목적이 없는 무위자연의 노님을 하는 곳인 무하유지향에 그 나무를 심어두고 그 아래에서 유유자적하며 즐길 수도 있다. 왜 꼭 나무를 목재로 쓸 생각만 하는가? 장자는 매미의 자리가 아닌 대붕의 자리에서 보면 우리가 늘 보는 모습이 아닌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질 것이라 말한다. p.27

부는 누구나 다 좇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원한다고 해서 얻어지던가? 그것은 마치 무지개를 좇는 것과 같다. 부와 권력은 뜬구름과 같아서 바람 따라 와서 내게 머물다가 바람이 불면 떠나간다. 공자는 그것을 일찌감치 통찰했다. 그 사실을 통찰한 바,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일에 매달려 삶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 ‘종오소호(從吾所好)’는 아무리 노력해도 의지대로 할 수 없는 것을 좇는 허망한 삶을 버리고, 자기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것에 힘쓰겠다는 선언이다. 그것이야말로 자기를 가장 자기답게 하는 길이다. 세상의 흐름에 곁붙지 않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나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놓고, 존재 그 자체로 충만하며,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사는 길이다. p.92~93

관중이 처음에 했던 장사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아무리 뛰어난 상술을 지니고 있더라도, 물건을 구매하는 최종 결정은 물건을 사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훌륭한 상인이라도 그가 할 수 있는 영역이란 좋은 물건을 갖추고, 소비자가 그것을 구매하도록 물건의 가치를 잘 설명하는 것까지다. 그에게는 구매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 관중은 일의 결과가 그 자신의 능력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실패와 어리석음을 손가락질할 때 스스로를 실패자로 여기며 좌절하지 않았던 것도 바로 이런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중략)
실패의 모든 원인이 자신의 능력하고만 결부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는 것은, 실패를 전적으로 자기 무능의 탓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많은 다른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을 열어놓는 것이다. 거기에 겸손함이 깃들고, 사건 하나하나마다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인지 숙고하는 성찰이 깃든다. 그러면 실패를 거울삼아 삶을 새로이 점검하고 자신의 행동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다. 그렇게 할 때 실패는 어떻게 해서든지 피해야 할 무엇이 아니라 자신을 성장시키는 디딤돌로 바뀐다. p.202~203

계절의 변화에 따라 꽃이 피고 지고, 잎이 무성해지고, 열매를 맺는 것이 나무의 생애 주기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우주의 리듬에 따라 살아가는 나무가 존재하는 방식이다. 그러므로 낙화는 무성한 녹음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낙화를 통해 나무는 봄 나무와 결별하고 여름 나무가 된다. 과거의 자기가 죽고 새로운 자기로 다시 태어나는 바로 그 지점에 낙화가 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이제 더 이상 내 젊음의 상실이 슬프게 느껴지지 않았다. p.244

『주역』의 프레임으로 보면 고통 속에는 아픔과 상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긍정적인 의도가 있으며, 기쁨 속에도 이미 슬픔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가 마주하는 어떤 경험도 완전히 다 나쁘기만 한 것도 없고, 무조건 다 좋기만 한 것도 없다. 이 법칙을 기억한다면 고통 속에 있을 때조차도 그를 통해 열리는 새로운 지평을 기대할 수 있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다. 그러면 고난 속에서도 삶이 주는 기쁨, 아름다움, 신비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p.279

“3,000년 전 동양 고전이 지금 주목받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고전은 시대를 초월한 인간 삶의 기준점이다”

이 책은 한 학생의 쪽지에서 시작되었다. 저자는 강의 첫 시간마다 학생들에게 원하는 것을 묻는 설문을 진행하는데 그중에서 “위로받고 싶어요”라는 쪽지를 받았다. 어떤 배움이나 가르침을 요구하는 것도 아닌 그 짧은 문장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왜 우리는 이토록 풍족한 시대를 살면서도 행복하지 못할까. 강의에서 ‘위로받고 싶다’는 쪽지를 쓸 만큼. 결국 저 고민은 특정한 한 학생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 아닐까. 길고 긴 물음 끝에 저자는 ‘동양 고전’에서 해답을 찾았다. 위로와 치유를 비롯해 고통, 배움, 실패, 운명, 상실 등 삶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의 답이 수천 년 전의 고전에 이미 담겨 있었다.
일찍이 공자는 ‘종오소호(從吾所好)’를 이야기했다. “자신의 의지로 바꿀 수 없는 것을 좇지 말라. 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느라 자신의 삶을 허망하게 소비하지 말라. 구하여 얻을 수 없다면 내가 좋아하는 바를 따르겠다.” 그는 부나 권력 같은 것은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꿀 수 없는 것에 매이지 않고, 바꿀 수 있는 것 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힘을 쓰겠다’라고 다짐한 것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혹시 지금 우리도 바꿀 수 없는 것에 너무 오래 붙잡혀 있지 않은지를.


“실패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좌절과 실패를 다루는 법을 배우지 못한 어른들에게 고전이 답하다

어떤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실패나 좌절을 맛보았을 때 절망에 빠져 있을 이유가 없음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재상이었던 관중은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겪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장사도 했고, 벼슬에서도 여러 번 쫓겨났다. 심지어 전쟁터에 나가서는 매번 도망치는 군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일의 결과가 오직 자신의 능력 때문은 아니라는 사실만은 일찍이 깨달았다. 결과에는 자신의 능력이 미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자신의 능력이 미칠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함을 알았다. 최선을 다하되, 본인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요인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 이 깨달음 덕분에 그는 누구보다 현실적이고 유연하게 부닥친 상황을 돌파해 나갔다.
누군가는 그를 패배자라고 불렀지만 그는 스스로를 실패자로 여기지 않았다. 실패에서 또 실패가 이어져도 묵묵히 할 일을 했고 마침내 역사는 그를 패자가 아닌 명재상으로 기억하게 된 것이다. 지금 실패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패 그 자체나 실패가 주는 교훈보다 실패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다. 고전은 그 태도를 만드는 명확한 기준을 부여한다.


“다음에 얼마나 잘되려고 이런 일이 생길까”라고 할 줄 아는 자세
주역, 지금 힘들다면 잘되고 있는 것임을 기억하라

일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나중에 얼마나 잘되려고 이럴까?”라고 생각한다는 한 연예인의 말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힘든 시기를 지날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되뇌며 버텼다고 한다.
그 말은 『주역』의 메시지와 닮아 있다. 『주역』은 세상 만물의 변화 법칙을 ‘빛과 그늘’ 즉, ‘음양(陰陽)’이라는 원리로 설명한다. 빛이 극에 달하면 어둠이 오고, 어둠이 깊어지면 빛이 돌아온다. 사계절의 변화처럼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고통이 아무리 깊어도 끝없이 이어지지는 않는다. 삶은 끊임없이 흐르고, 결국 모든 순간은 지나간다. 이를 깨우치면 지금의 고난이 변화의 신호일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반대로, 어떤 일이 잘 풀릴 때도 마음이 지나치게 들뜨지 않게 굳건히 다잡을 수 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자세를 배우는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자기계발적 메시지에 둘러싸여 있다. 여러 책, 신문 등의 다양한 매체들은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고, 저렇게 하면 행복할 수 있다’고 속삭이지만 정작 ‘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않는다. 여기서 동양 고전의 효용이 드러난다. 오래된 고전은 유행을 좇지 않는다. 성공과 행복의 기술도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인간 본연의 고민을 다루며 삶의 근본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흔들리는 삶을 단단하게 붙잡아준다. 그러니 더는 흔들리지 말고 오래된 지혜에 길을 물어라. 그 답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 있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강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중국 고전문학으로 석사학위를, 중국 남경대학교에서 고전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자는 고전이 단순히 과거의 낡은 지식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겪는 문제와 혼란을 다스릴 실용적인 통찰을 제공하는 학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에서는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 타인과의 끝없는 비교와 경쟁에 지치거나 아무리 노력해도 실패만 반복되는 현실에 좌절한 이들, 사랑하는 이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에 고통받는 이들에게 『장자』 『논어』 『사기』 『시경』 『주역』 등 3,000년의 역사를 품은 동양 고전만이 들려줄 수 있는 깊은 조언을 전한다.
여러 대학교에서 중국 고전을 강의했고, 함께 옮긴 책으로 명나라 여류 시인의 시선집 『새벽바람 기다려 봄을 맞으리』 『휘장을 열고 차를 끓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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