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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꾸 어려운 질문을 한다

해질녘 스쿨 2
이한진 , 김완수 지음
그린비

2025년 03월 14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1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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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1.05MB)   |  272 쪽
ISBN 9791194513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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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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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의 대중교양 시리즈 ‘해질녘 스쿨’ 제2권. 일상 속에서 아이가 부모 또는 선생님에게 던지는 난해한 질문들을 철학자들의 사유와 관련 지어 소개함으로써, 성인 독자들에게 쉽고 명쾌한 인문학적 사유의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두 저자는 현직 초등 교사로서, 교실 속에서 아이들의 경험과 고민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책에 실린 27가지의 질문들은 학부모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을 진행하여 엄선되었다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아이 독자를 대상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의 호기심에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답하는 것에 집중했던 기존의 많은 책들과 달리, 『아이들은 자꾸 어려운 질문을 한다』는 아이들의 순수한 질문을 받고서 한 번이라도 당혹감을 느껴 본 적이 있는 어른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그들의 생각하는 힘을 직접 기르고자 한다는 데에 차별점이 있다. 즉, 단순히 자녀 교육을 위한 것을 넘어, 읽는 사람 모두가 한 사람으로서 자기 삶을 성찰하고 사고의 폭을 넓히며 궁극적으로는 아이와 함께 삶에 대해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목적이다.
머리말 · 5

1부 존재와 자유
그저 그런 무기력한 하루 · 17
: 우리가 부조리를 마주할 때
죽는다는 것에 대하여 · 27
: 모두에게 처음인 죽음
결혼은 꼭 해야 하나요? · 35
그 애는 내가 왜 싫을까? · 43
: 지금은 사랑 공부 중
동성애를 왜 금지해야 하나요? · 51
어떻게 우정이 변하니? · 61
: 우정 지속의 법칙
“친구가 죽으라면 죽을 거야?” · 71
: 의지의 자율로서의 자유
콤플렉스와 열등감 · 81
: 오늘도 인정투쟁하며 산다
학교 가기 싫은 아이를 위한 학교는 없을까? · 89
: 학생의 행복을 찾아서

2부 사회와 정의
국가는 왜 있는 거죠? · 101
나의 정의, 너의 정의 · 111
: 기울어진 운동장과 정의의 원칙
다수결의 기쁨과 슬픔 · 121
‘부러우면 지는 거’라면 난 이긴 적이 없다 · 129
: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아시아 혐오를 보며 문명과 야만을 생각한다 · 139
오징어 게임 · 147
: 경쟁은 야만이다
삼각김밥만 먹더라도 외제차를 타고 싶다 · 157
: 과시욕과 이미지의 소비
원자력 발전소, 정말 안전한가요? · 167
지구온난화는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없나요? · 177
함께 살기의 어려움 · 185
: 모순을 마주하기

3부 생각과 언어
나는 왜 사는 걸까? · 197
: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의 참담함
시간은 흘러가는 걸까 채워 가는 걸까 · 207
: 진정한 의미에서 시간의 실현
우리가 아는 그 여자는 없다 · 217
그렇다고 잘못이 아닌 건 아니야 · 225
‘산타는 없다’는 것을 아는 나는 있다 · 233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어째서 내일도 해가 뜨는 거지? · 243
: 귀납적 사고와 상상력
대화는 언어로만 하는 게 아니다 · 253
스마트폰을 어떻게 써야 할까요? · 263

사랑도 배워야 합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도 골치가 아픈데 사랑까지 배워야 하는 거냐고 볼멘소리를 할 수 있겠지만 사랑은 분명 공부가 필요한 일입니다. 사랑은 어느 순간 우리를 찾아오는 수동적인 감정이 아니라 오히려 주체가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적극적인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주는 일’입니다. 무엇을? 자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요. 자신의 관심, 기쁨, 슬픔, 이해 등을 포함하여 온 마음을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나의 마음과 관련된 능력 차원의 문제입니다. 좋은 사랑을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한 이유이지요. (48쪽)

키케로는 친구 사이의 우정에는 사랑을 느낄 때와 비슷한 감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서로를 향한 자연스러운 호감으로 시작하면서 세속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이는 것을 경계하지요. (62쪽)

주체는 늘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이를 자기동일성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주체는 먹고, 자고, 놀고, 사람을 만나는 등의 온갖 과정에서 여지없이 자기 자신으로 돌아옴으로써 자기와 동일한 존재로서의 자신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자기동일성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기 안으로 복귀한 후 다시 밖으로 나가지 못했을 때입니다. 자기 스스로 자기 안에 갇히는 꼴이지요. 좀비가 그렇습니다. 좀비에게 자기 앞의 인간은 그 누구든 먹잇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런데 인간을 먹어 치워 흡수해 버리는 좀비는 자기동일성에 갇혀 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외에는 모든 게 흡수해야 할 대상에 지나지 않거든요. 좀비처럼 주변의 인간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시간은 멈춘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211쪽)

그래서 한편으로, 시간이란 미래와 관련됩니다. 미래는 우리에게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며, 알 수 없는 시간입니다. 즉, 현재의 내가 도저히 손에 넣을 수 없는 시간이라는 거죠. 우리가 훗날을 기대하면서 나중에 할 일을 계획하고 꿈을 꾸는 일은 진정한 의미에서 미래가 아닙니다. 미래는 주체가 함부로 포섭할 수 없는 절대적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열릴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미래와의 관계, 즉 현재 속에서 미래를 만날 수 있는 여지가 발생하는 이유는 타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타자는 미래처럼 도무지 알 수 없는 존재자입니다. (215쪽)

이런 면에서, 상상력은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상상력은 정신적 심상만을 구상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자신의 경험을 새로운 경험과 연결시킬 수 있고, 자신을 자신과 전혀 다르다고 생각되는 타인과 연결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존재가 있을까요? 우리가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맺지 못할 관계도 없습니다. 상상력의 힘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51쪽)

아이들의 ‘정답 없는 질문’을 환영하라
막막한 부모에서 대화하는 부모로 만들어 주는 철학 수업

나를 당황시키는 아이의 질문에
철학으로 답하다

이 책은 일상 속에서 아이가 부모 또는 선생님에게 던지는 난해한 질문들을 철학자들의 사유와 관련 지어 소개함으로써, 성인 독자들에게 쉽고 명쾌한 인문학적 사유의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두 저자는 현직 초등 교사로서, 교실 속에서 아이들의 경험과 고민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책에 실린 27가지의 질문들은 학부모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을 진행하여 엄선되었다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아이 독자를 대상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의 호기심에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답하는 것에 집중했던 기존의 많은 책들과 달리, 『아이들은 자꾸 어려운 질문을 한다』는 아이들의 순수한 질문을 받고서 한 번이라도 당혹감을 느껴 본 적이 있는 어른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그들의 생각하는 힘을 직접 기르고자 한다는 데에 차별점이 있다. 즉, 단순히 자녀 교육을 위한 것을 넘어, 읽는 사람 모두가 한 사람으로서 자기 삶을 성찰하고 사고의 폭을 넓히며 궁극적으로는 아이와 함께 삶에 대해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의 진정한 목적이다.

훌륭한 아이를 키우기 위한 매뉴얼 같은 것은 없다,
함께 생각하는 것이 정답일 뿐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핵심 동력은 바로 ‘질문’이다. 명확한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질문에 대해 끈기 있게 생각하고 파고드는 아이야말로 앞으로 부딪힐 인생의 여러 고난에 맞서 중심을 잃지 않을 역량을 키워 나가는 아이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하는 힘’은 단순히 아이 혼자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어떤 질문을 했을 때 주위 어른들이 얼버무리거나 윽박지르거나 쉽게 무시해 버린다면, 아무리 질문하는 힘을 타고난 아이더라도 마음속 물음표는 점점 작아질 것이며 무미건조하고 평평한 내면을 갖게 되기 쉽다. 질문하는 아이는 마찬가지로 잘 질문할 줄 아는 어른과의 핑퐁 같은 대화로 자라난다. 아이들의 질문에 지혜롭게 답하는 것은 아이의 지적 성장은 물론 아이와의 관계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결혼을 꼭 해야 하나요?”라고 묻는 아이에게 "에이, 그래도 결혼은 해야지”라고 답하며 생각의 문을 닫기보다는 각자의 개성과 자유를 보장하며 존중하는 결혼생활을 했던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해 주자. "지루한 학교를 대체 왜 다녀야 해요?”라고 묻는 아이를 윽박지르기보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에게 가장 좋은 선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볼 수 있게 하자. ‘좋은 어른’이란 단순히 아이를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뒷받침하는 것을 넘어, 아이가 빈곤한 내면을 갖지 않도록 함께 질문하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닐까.

아이와 나의 시간은 함께 흐른다
‘질문하는 인간’이 되기 위한 시작

질문이 부재한 삶은 정지된 삶과 같습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자기 앞에 던져지는 낯선 질문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고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질문이 필요합니다. 질문을 통해서 그동안 일상이라고 여겼던 일, 진부하게만 바라보던 사물이 낯설게 느껴지고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어요. 이것은 전적으로 다른 경험이며, 한편으로는 다른 시각, 다른 지향을 가진 ‘나’의 창조입니다. _「머리말」 중에서

물론 어른만이 아이를 성장시키는 것은 아니다. 레비나스에 따르면, 사건이란 타인과의 만남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건을 통해서만 자기 안에 갇히지 않고 틀을 깨뜨릴 수 있다. 아이 역시 나에게 하나의 온전한 타자이며, 이것이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뿐만 아니라 나 역시 성장할 수 있는 이유이다. 결국 ‘철학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단순히 아이를 잘 길러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와중에 결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세계의 문을 열 수 있는 키를 쥐는 일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우리 모두에게는 철학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과 철학자들의 지혜를 통해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단단한 껍질을 깨뜨리고 자유로운 세계를 직접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한진

李漢眞
좋은 삶을 위해서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인간 소외와 사회 위기가 철학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는 인식 아래, 철학에 관심이 없거나 어렵다고만 여기는 사람들을 철학하는 삶으로 초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접 경험하거나 실천한 일상에서의 철학적 사유를 글로 쓰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랑과 겸손의 덕을 실천하는 일, 사회적으로는 포용과 연대의 가치를 복원하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교사의 서재』, 『철학하는 교사, 사유하는 교육과정(공저)』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이 도덕교육에 주는 시사」, 「레비나스의 고독과 탈출 개념에 대한 도덕교육적 고찰」 등이 있습니다.

저자(글) 김완수

金完洙
초등학생들과 함께 교육 현장에서 도덕과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공부하는 교사입니다. 도덕 심리학에 기반을 둔 도덕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뇌과학 및 신경과학 분야와 연계한 도덕 감정의 발달에 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평소 학생들을 위한 학교 도덕교육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며 좀 더 나은 방향을 찾기 위해 교사공동체 속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2 개정 도덕과 교육과정의 연구진으로도 참여하여 교육과정에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자 하였습니다. 주요 논문으로는 「구성된 감정이론에 기초한 도덕감정의 발달방안 탐색」, 「프린츠(J. Prinz) 감정이론의 도덕교육적 함의」, 「2022 개정 초등학교 도덕과 교육과정 개발 방향 탐구(공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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