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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게

나태주 지음
북폴리오

2025년 03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2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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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6.35MB)   |  약 7.4만 자
ISBN 9791173473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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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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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시인 나태주가 산문집 《마흔에게》를 출간했다. 2025년, 만 80세를 맞이해 자신의 절반 즈음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길어진 수명, 길어진 인생. 나이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마흔은 아직 젊게 느껴지는 나이다. 하지만 실제로 마흔을 건너는 사람에게는 느낌이 또 다를 터. 계절에 비유하자면 짙어지는 초록처럼 시리도록 뜨거운 한여름을 버텨내고 있는 시기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분명한 건, 인생의 전환기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런 마흔에게 시인은 “조금씩만 더 살아보자”라고 말한다. 고달픈 순간이 와도 크게 당황하거나 멈추지 말고, 그저 조금씩만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지금 필요한 격려를 건넨다.

“많은 날들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이 책에 적어 인생의 터닝포인트에 선 젊은 당신들에게 주려고 그런다.” (‘책머리에’ 중에서)

노시인이 전하고픈 이야기는 인생 수업이라거나 인생 철학이라거나 하는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마흔의 삶을 건너면서 감겨드는 작고 사소한 이야기들이다. 불어오는 바람, 지나가는 흰 구름, 피어 있는 꽃 한 송이에서도 감사와 행복을 말하는 시인의 목소리에서 우리는 지금의 인생을 기꺼이 사랑하는 힘을 배우게 된다. 이제 겨우 어른이라고 불릴 만한 마흔보다 두 배를 더 산 진짜 어른이 주는 위로와 격려, 인생의 뜨거운 한여름을 건너는 마흔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추천의 글 마흔에게도 어른이 필요합니다
책머리에 여든의 나이에

1부 마흔, 어린 시절 꿈꾸었던 나를 만나러 가는 길
고칠 수 있는 인생
인생의 성공
지금은 좋은 때
왜 사는가
미리 쓰는 편지 - 아들과 딸에게
내일은 없다
저녁이 있는 인생
마이너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입
밥벌이
내가 잘한 일 네 가지
하늘의 축복
과분한 사람
젊은 세대를 위하여
터닝포인트
잘못 든 길

2부 작은 것, 오래된 것, 흔한 것이 모두 풀꽃이다
오르골
목마와 딸기
샤히라
샤히라의 「풀꽃」
풍금
말의 길을 찾아서
풀꽃문학관
문학관의 자전거
일년초
저녁의 문학 강연
왜 「풀꽃」 시인가
「풀꽃」 사인
꽃들에게 인사를
나의 시에게 부탁한다
좋다
나는 너다
부디 아프지 마라
아내에게

3부 행복, 마음이 시켜서 만들어내는 무지개와 같은 것
나는 과연 안녕한가
행복이란
이미 행복한 사람
달라이 라마의 충고
자전거
삼베옷
행복도 학습이다
행복의 항목들
행복에 이르는 길
소확행, 그리고 청복
은행 알 몇 개
보물 항아리
차거지
행복의 마중물
시의 참맛을 아는 배우
잡초를 뽑으며

4부 그렇다 해도 사랑은 번번이 축복이다
첫사랑, 그리고 짝사랑
여행에의 권유
용기를 주는 문장
유월을 꿈꾸며
화해와 용서
발등이 부어도
일생의 스승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미인을 위하여
톨스토이에게 듣는다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
지나친 공손
사랑, 거짓말
차선의 인생
시인의 자리
딸에게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이란 자기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하면서 어린 시절에 자기가 꿈꾸었던 자기를 나이 들어가면서 조금씩 만나는 사람이라고.
_25쪽

우리 잠시 인생에서 길을 잘못 들었거나 실패했다고 생각할 때도 그렇다. 그것이 내일의 새로운 길을 열어줄 좋은 계기가 될 것을 믿고 다시금 시작해보자. 당신이 지금 잘못 든 길, 그 길이 당신에게 새로운 길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_75쪽

내가 젊은 시절, 어려웠던 시절 다른 사람들의 시를 읽고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나의 시여, 너도 될수록 멀리멀리까지 날아가서 내가 아직 모르는 사람인 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다오.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고 축복이 되어다오.
_128쪽

미안해요. 고마워요. 나 같은 사람과 그렇게 오랜 세월 견디며 살아줘서 참으로 감사해요.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세상에 와서 내가 당신을 만난 것은 최대의 행운이었고 당신이 나를 만난 것은 최대의 악운이었지 싶어요.
_143쪽

나를 좀 더 들여다보자. 나를 좀 더 이해하도록 하자. 그래서 나와 함께 가는 또 하나의 나의 길을 만들자. 나는 오늘 과연 안녕한가? 가끔은 나에게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기도 할 일이다.
_153쪽

그렇다면 행복도 학습이다. 우리는 기꺼이 행복을 연습하고 스스로 준비할 일이다. 우리는 지금 충분히 잘사는 사람들이다. 잘산다는 것을 모르니까 못사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충분히 오늘 행복한 사람들이다.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니까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_172쪽

내가 좋아해서 시로 쓰고 그림으로도 그린 꽃들은 화초에서 피는 꽃들보다는 잡초에서 피는 꽃들이었다. 그런 내가 이렇게 잡초를 무차별 뽑아내다니, 생각해보면 이것도 하나의 이율배반이다. 언젠가 어느 순간 어느 환경 아래서는 나 자신도 지악스런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뽑힐 수도 있었던 잡초가 아니었던가.
_201쪽

그것이 바로 사람이 나이 들어서 진정으로 해야만 하는 발달과업이다. 나의 경우, 가장 먼저 용서와 화해의 대상은 아버지였다. 그리고 다음은 아들. 아직도 이러한 나의 발달과업은 진행 중이다. 어디까지 갈 줄은 모르겠으나 살아서 충분히 그 일을 해나가고 싶다.
_221쪽

지나간 모든 사랑에게 감사하고 다시 찾아올 모든 사랑에게 또한 경의를 표한다. 사랑이여, 영원하라. 사랑했던 마음이여, 그대 비록 힙겹고 비틀거릴지라도 아름다워라. 누군가의 인생이여, 사랑과 더불어 한없이 작아지고 누추해지겠지만 턱없이 그윽해지고 깊어지고 향기로워질 일이다.
_245쪽

차선에는 최선이 따라가지 못하는 겸손이 있고 말랑말랑함이 있다. 부드러운 여유도 있다. 어쩌면 우리가 진정 행복에 이르는 길은 차선의 선택이나 결과에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_247쪽

그렇지만 살아가다가 정말로 힘든 날이 있거나 숨이 막힐 것 같은 날이 있거든 하늘을 올려다보기 바란다. 거기 바람으로 흰 구름으로 달이나 별빛으로 아빠가 너를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다. 그때 아빠를 가슴으로 맞아 생각해주기 바란다. 길을 가다가 만나는 새소리 하나, 길가에 피어 있는 풀꽃 한 송이 속에도 아빠의 마음은 살아 있을 것이다.
_255~256쪽

“많은 날들 살아오면서 느낀 것들을 이 책에 적어
인생의 터닝포인트에 선 젊은 당신들에게 주고 싶다.”

2025년 올해는 1945년에 태어난 나태주 시인이 만 80세가 되는 해다. “80살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두리번거리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영원한 소년 같은 나태주 시인이 여든을 기념하며 산문집 《마흔에게》를 펴냈다.
여든, 어찌 보면 앞으로 보이는 풍경보다는 뒤로 보이는 풍경이 더 많은 나이다. 뒤를 돌아보니 나태주 시인에게 가장 고달팠던 시절은 바로 40대였다. 그래서 시인은 지금 그 시기를 건너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자그마한 이야기를 건네주고자 펜을 들었다.
사회적 환경과 시대적 배경이 변했을지라도 마흔이라는 나이가 인생의 어떤 전환기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직장에서건, 가정에서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점차 이전의 삶과는 달라지고, 앞으로의 삶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건 분명하다. 시인은 이때를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말하며 혼란스럽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조금씩 더 살아보라고 말한다. 때로는 인생이 막막하고 버겁게 느껴지더라도 그저 조금씩만, 더, 살아보자고.

“우리는 날마다 첫날을 사는 첫 사람입니다.”
오늘의 인생을 사랑하는 힘

나태주 시인의 짧은 산문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크게 인생, 시, 행복,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묶여 있다. 시인이 생각하는 인간의 근원적 가치들인 셈이다. 하지만 더 오래 산 사람의 말이라고 해서 결코 더 커다란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작고 사소한 이야기들이다. 나태주 시인에게는 작은 것, 오래된 것, 흔한 것이 모두 풀꽃인 것처럼 사실은 옆에 있는 소소한 일이 결국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일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이 말하는 인생에서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일까? 바로 지금.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일까? 바로 여기,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마흔인 사람도, 여든인 사람도 언제나 좋은 때를 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시리고 뜨거운 마흔을 건너는 우리에게 여든의 시인이 남겨주고 싶은 메시지다. “오늘이라는 날은 내 인생에서 남은 날의 총량 가운데 첫날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새날을 사는 새 사람이고, 첫날을 사는 첫 사람인 것이다.”

“우리에게는 어른이 필요합니다. 어른이 된 우리보다 더 어른 된 사람이 필요합니다. 나는 아버지를 때로 아버지가 아닌 어른으로 생각하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마지막에는 우리도 웃는 어른이 되길 바랍니다. (나민애 교수 추천사 중에서)”
40대를 건너는 나태주 시인의 딸, 나민애 서울대 교수의 말처럼 어른이 된 우리에게도 어른의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 우리보다 먼저 산 어른이 주는 따뜻한 인생 이야기를 통해 마음의 위안을 넘어 앞으로의 인생을 아름답게 채워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나태주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1971년 박목월·박남수 선생 추천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시인이 되었다. 1964년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43년 동안 교직에 있었고, 2009년부터 8년 동안 공주문화원장으로 일했다. 2014년부터 나태주풀꽃문학관을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2년 동안 한국시인협회 회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동안 받은 상으로는 박용래문학상, 편운문학상, 공초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소월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등이 있고, 창작시집 50권을 비롯하여 동시집, 시화집, 산문집 등 200여 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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