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5.2
2025년 03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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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SN 2765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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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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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라는 언론관으로 유명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의 자매지이자 국제관계 전문 시사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참신한 문제제기로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민주주의, 평등박애주의, 환경보전, 반전평화 등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독립 대안언론이다. 미국의 석학 노암 촘스키가 ‘세계의 창’이라고 부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데에서 더 나아가 ‘아탁(ATTAC)’과 ‘세계사회포럼(WSF, World Social Forum)’ 같은 대안세계화를 위한 NGO 활동과, 거대 미디어의 신자유주의적 논리와 횡포를 저지하는 지구적인 미디어 감시기구 활동에 역점을 두는 등 적극적으로 현실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발행인 겸 편집인 세르주 알리미는 “우리가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다. 세계로 향한 보편적 이익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잠비아 광부들과 중국 해군, 라트비아 사회를 다루는 데 두 바닥의 지면을 할애하는 이가 과연 우리 말고 누가 있겠는가? 우리의 필자는 세기의 만찬에 초대받은 적도 없고 제약업계의 로비에 휘말리지도 않으며 거대 미디어들과 모종의 관계에 있지도 않다”라고 하면서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맞서는 편집진의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국 독자들 사이에서 ‘르디플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2014년 현재 27개 언어, 84개 국제판으로 240만 부 이상 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8년 10월 재창간을 통해 한국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www.ilemonde.com 참조). 이 잡지에는 이냐시오 라모네, 레지스 드브레, 앙드레 고르즈, 장 셰노, 리카르도 페트렐라, 노암 촘스키, 자크 데리다, 에릭 홉스봄, 슬라보예 지젝, 알랭 바디우 등 세계 석학과 유명 필진이 글을 기고함으로써 다양한 의제를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
브누아 브레빌 | 마음에 들지 않는 대선은 무효라니!
성일권 | 극우에 구걸하는 윤석열과 마크롱의 ‘닮은꼴’ 정치
■ Focus 포커스
마이클 클레어 |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가 노리는 것
낸시 프레이저 |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반(反)민주적인가?
르노 랑베르 | 겉치레가 벗겨진 한국의 민주주의
■ Mondial 지구촌
모르반 뷔렐 | 메르코수르, 식량 주권의 종말로 가는 길
보리스 그레시용 | 독일 극우가 ‘오씨’ 청년층을 파고들 때
세르주 알리미 | 프랑스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통치 말기
세르주 알리미 외 | “텐저 씨, 당신 제정신입니까!”
레미 카라욜 | 아프리카에서 무너져가는 프랑스의 성(城)
아크람 벨카이드 | 55년 장기독재 붕괴 후의 시리아는 어디로?
장크리스토프 세르방 | 케냐에서 영국은 떠나라! “100년이면 충분했다!”
■ Histoire 역사
셀림 데르카위 | 70년간 지속된 알제리 동족상잔의 그늘
필리프 데캉 |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의 교훈
■ Israel 이스라엘의 범죄
앙젤리크 무니에-쿤 | 시리아 독재종식 후, 초조해진 이스라엘의 위협
엘렌 세르벨 외 | 팔레스타인 수감 여성들의 꺾이지 않는 저항
■ Culture 문화
바티스트 데리크부르 | 청소년 유해도서 금지, 과연 아이들을 보호할까
니달 타이비 | 사유의 깊이를 담은 로베르트 무질의 작품들
파브리스 자보 | 신보수주의 물결에 체념한 스프링스틴
이봉수 | 철새는 죄가 없다
김현승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물질, 시간, 책임
김정희 | K-떼창과 선행학습
그레고리 르젭스키 | 상상 속의 캠핑
2월의《르몽드 디플로마티크》추천도서
■ Coree 한반도
문정인 | ‘미군과 미국 없는 한반도’를 가정한 이탈 전략도 고민해야
구정은 | 젊은 여성들의 ‘키세스 시위’,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쓰다
박노해 | 그가 다시 돌아오면
김혜영 | ‘눈사람’이 된 미래의 포스트모던 걸들
극우의 거센 바람에 맞서야 할 K-민주주의
극우의 바람이 거세다. 4년 만에 되돌아온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0일 정권을 이양받자마자 불법이민자 체포, 관세장벽, 세계보건기구(WHO) 및 파리기후협정 탈퇴 등을 천명하고, 한국과 대만, 유럽연합(EU)에 국방비 증액과 미국산 무기 구입을 종용한다. 공화당 출신이지만, 과거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단골로 등장했던 민주주의, 인권, 자유 같은 가치지향적 수사(修辭)는 찾아보기 힘들다. 트럼프의 강펀치에 ‘극우’ 민족주의자로 알려진 ‘강한 남자’ 중국의 시진핑과 러시아의 푸틴이 오히려 유약해 보일 정도다. 자유, 평등, 박애 등 인권을 위해 거대한 혁명의 서사를 써 내려갔던 프랑스도 정권 유지를 위해 약자에 대한 톨레랑스(관대)나 솔리다리테(연대)의 가치를 내던지고, 동독 공산주의를 흡수한 통일 독일의 젊은이들은 히틀러 나치를 동경하는 등 유럽 곳곳에 극우의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지구 반대편의 대한민국도 동학혁명과 3?1운동, 80년대 민주화운동, 촛불혁명 등 수많은 피와 눈물로 일궈냈던 민주주의가 거센 극우의 바람에 위태위태하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이하 르디플로)》한국어판 2월호의 포커스 코너에서는 마이클 클레어가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의 실체를 분석하고, 낸시 프레이저가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반민주적인가?’라는 글을 통해 지구촌 극우의 파행을 진단한다. 르디플로의 동아시아 담당 르노 랑베르 기자가 ‘겉치례가 벗겨진 한국의 민주주의’라는 글을 통해 “비상 계엄령과 이걸 지지하는 극우의 준동은 한국 민주주의 허약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진단한 글은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지구촌 기사’로는 극우에 구걸하는 프랑스 대통령, 극우에 현혹당하는 독일 청년들, 중남미와 유럽 간의 위험한 자유무역협정(FTA), 아프리카에서 무너지는 프랑스의 영향력, 시리아 독재 정권 후의 앞길, 케냐에 주둔한 영국군의 식민잔재 등이 게재된다. 르디플로가 매달 기록하는 역사적 사건으로는 ‘70년간 지속된 알제리 동족상잔의 그늘’과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 학살사건의 교훈’이 준비된다.
트럼프가 공식 업무를 수행하기 직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휴전을 맺자마자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군사작전을 벌여, 팔레스타인 수십 명을 살상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이스라엘의 범죄를 고발해온 르디플로는 팔레스타인 수감 여성들에 대한 잔혹행위, 시리아 독재종식후 초조해진 이스라엘의 위협행위 등을 폭로한다.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우리에게 불어닥친 거센 미국의 외압에 대해, 국제문제의 독보적인 전문가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단순한 충성심만으로 트럼프 2.0의 저주를 풀수 없다”며 “미국과 미군 없는 한반도를 가정한 이탈전략도 고민해볼 때”라고 지적하면서, 성조기와 태극기를 휘날리는 숭미극우세력에게 깜짝 놀랄만한 비전을 제시했다.
탄핵 시위와 관련, 시인 김혜영은 ‘눈사람이 된 미래의 포스트모던 걸’을, 구정은은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다시 쓰는 젊은 여성들의 키세스 시위’를 평가했고, 시인 박노해는 ‘그가 다시 돌아오면’이라는 시를 통해 “친일과 독재, 내란의 주범들이 돌아올 수 없도록 빛으로 끌어내 뽑아내야한다”고 강조한다.
돌연한 계엄령과 극우의 준동 속에 돌발적으로 발생한 항공사고로 인해 승객과 승무원 179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이봉수 한국미디어리터러시스쿨원장은 “사고의 되풀이를 막기위해선 정치적 논리와 규제 완화의 신화에서 벗어냐야 한다”며, “습지는 원래 인간 아닌 새들의 고향인 만큼, 철새는 죄가 없다”고 지적한다.
신자유주의적인 규제 완화 논리에 빠진 언론과 정치권의 반성이 촉구되지만, 개혁과 혁신의 미명 아래 규제철폐와 완화는 꼬리를 잇는다. 어쩌면 규칙과 질서를 깡그리 무시하는 계엄 세력과 극우의 준동, 원칙 없는 규제 완화는 K-민주주의가 걷어내야 할 겉치레일지 모른다. 부디, 르디플로 2월호와 함께 깊은 사유와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작가정보
저자(글) 브누아 브레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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