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역 이천역전(상)

정이 지음 | 임채우 , 강수진 옮김

인월담 2025년 03월 1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송나라의 대학자이자 성리학의 기초를 완성한 정이(1032-1107)가 지은 『이천역전』은 왕필(226-249)의 『주역주』, 주희(1130-1200)의 『주자본의』와 함께 주역 주석의 대표적 명저로서 손꼽혀왔다. 이천역전은 『주역정씨전』‧『정씨역전』 혹은 『정전』이나 『역전』이라고도 불리는데, 주역 원문의 뜻을 가장 알기 쉽게 해설한 명저로서 환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 이래로 주역 주석중에서 가장 널리 읽혀진 주역 주석서이다. 원래 <계사전>이후에는 정이의 주석이 없으나, 본 역서에서는 그의 어록 등에서 해당되는 부분을 발췌해서 주석으로 삼았다.

목차

상권

해 제 9
역전 서문易傳序 18
상하편의 뜻上下篇義 21

1. 중천건重天乾 29
2. 중지곤重地坤 56
3. 수뢰둔水雷屯 76
4. 산수몽山水蒙 89
5. 수천수水天需 102
6. 천수송天水訟 112
7. 지수사地水師 125
8. 수지비水地比 138
9. 풍천소축風天小畜 153
10. 천택이天澤履 165
11. 지천태地天泰 176
12. 천지비天地否 190
13. 천화동인天火同人 201
14. 화천대유火天大有 213
15. 지산겸地山謙 225
16. 뇌지예雷地豫 238
17. 택뇌수澤雷隨 251
18. 산풍고山風蠱 263
19. 지택임地澤臨 276
20. 풍지관風地觀 287
21. 화뢰서합火雷噬嗑 298
22. 산화비山火賁 310
23. 산지박山地剝 324
24. 지뢰복地雷復 335
25. 천뢰무망天雷无妄 347
26. 산천대축山天大畜 359
27. 산뢰이山雷頤 371
28. 택풍대과澤風大過 384
29. 중수감重水坎 396
30. 중화이重火離 410

책 속으로

乾은 元코 亨코 利코 貞하니라.
건은 크고 형통하고 이롭고 바르니라.

上古聖人, 始劃八卦, 三才之道備矣, 因而重之, 以盡天下之變, 故六劃而成卦. 重乾爲乾, 乾天也. 天者, 天之形體; 乾者, 天之性情. 乾健也, 健而无息之謂乾. 夫天專言之則道也, 天且不違是也; 分而言之則以形體謂之天, 以主宰謂之帝, 以功用謂之鬼神, 以妙用謂之神, 以性情謂之乾. 乾者萬物之始, 故爲天爲陽爲夫爲君. 元亨利貞, 謂之四德, 元者萬物之始, 亨者萬物之長, 利者萬物之遂, 貞者萬物之成. 唯乾坤有此四德, 在他卦則隨事而變焉. 故元專爲善大, 利主於正固, 亨貞之體, 各稱其事, 四德之義, 廣矣大矣.
아주 옛날에 성인이 처음으로 팔괘八卦를 그리니 천지인 삼재三才의 도를 갖추게 되었고, 이 팔괘를 바탕으로 거듭 중첩해서 천하의 변화를 표현했으니, 여섯 획으로 괘를 이루었다. ☰건괘를 중첩해서 건괘가 되니 건乾은 하늘이다. 천天은 하늘의 형체요, 건乾은 하늘의 성정이다. 건은 강건함이니 강건해서 쉬지 않음을 건이라 이른다. 하늘은 하나로서(즉 전체로서) 말하면 도이니 “하늘도 어기지 않는다”는 것이 이것이요, 이를 나누어서 형체로써 말하면 천天이라 하고, 주재자로써 말하면 제帝라 하고, 기능으로써 말하면 귀신鬼神이라 하고, 묘한 작용으로써 말하면 신神이라 하고, 성정으로써 말하면 건乾이라고 한다. 건은 만물의 시작이니, 천이요, 양이요, 남편이요, 인군이 된다. ‘원형이정元亨利貞’은 사덕四德이라 말하니 원元은 만물을 시작하는 덕이요, 형亨은 만물을 자라게 하는 덕이요, 이利는 만물을 이뤄주는 덕이요, 정貞은 만물을 완성해주는 덕이다. 오직 건괘와 곤괘에만 이 사덕이 있고 다른 괘에서는 일에 따라 변한다. 그러므로 원元은 오로지 선善하고 큰 것이 되고, 이利는 바르고 굳음을 주장하고, 형亨과 정貞의 체는 각각 해당되는 일에 맞게 하니 사덕의 뜻이 넓고 크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이

정이(程頤, 1032-1107))는 북송시대 하남성 낙양(洛陽) 출신으로 자는 정숙(正叔)이고 호는 이천(伊川)이며 시호는 정공(正公)이다. 당시 명도(明道)선생으로 불리워졌던 대학자 정호(程顥, 1032-1085)의 친동생이다. 형 정호와 더불어 주돈이(周敦頤, 1017-1073)의 문하에서 공부를 했으며, 성리학의 핵심이론인 이기론(理氣論)의 기초를 건립했다. 그가 낙양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의 학문은 낙학(洛學)이라 불리는데, 특히 성리학을 정주학(程朱學)이라 부르는 것은 그가 주희와 더불어 성리학을 세운 중심인물임을 가리켜 말하는 것이다. 정이의 저서로는 『易傳』외에 『文集』‧『經說』‧『遺書』‧『外書』‧『粹言』등이 있는데, 뒤에 程顥의 저작과 함께 『河南二程全書』로 묶여 편찬되기도 했다.

번역 임채우

연세대학교에서 ｢왕필 역철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북경대학과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중국철학을 연구했다. 현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옮긴 책으로 『도교의 주역풀이: 주역천진』, 『주역 왕필주』, 『왕필의 노자주』, 『권해의 장자』, 『장담의 열자주』, 『주역과 술수역학』 등이 있고, 주역과 도교철학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이 있다.

번역 강수진

주역을 위시한 동양 고전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동국대학교에서 『주역』 복괘(復卦)의 괘의(卦義)에 대한 쟁점과 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나라를 구한 충무공 윷점』이 있고, 이외에도 여러 편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