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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피에르 바야르 지음 | 김병욱 옮김
가디언

2025년 02월 14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1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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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4.17MB)   |  약 10.6만 자
ISBN 979116778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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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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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약 이 책을 읽는다면 사교 생활에서, 선생 앞에서, 작가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현명하게, 때론 뻔뻔하게 “그래, 나 그 책 아직 안 읽었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교양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게 하는 책”
“강요가 아닌 자유로운 읽기를 통해 책과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책”
“불완전한 독서와 비독서를 포함한 온갖 읽기 방식의 창조적 국면에 주목하는 책”

피에르 바야르가 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찬사가 쏟아졌다. 아이비리그 교수들은 이 책을 ‘고등학생 필독서 100선’에 선정했고, 2008년과 2022년 김영하의 북클럽에 소개되어 국내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일단 제목부터 독자에게 위안을 준다. ‘신성한 행위’로 간주되어 온 독서에 도발적인 ‘읽지도 않은 책을 말하는 법’이라니. 여기서 착각은 금물.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다’는 말이지, ‘책을 읽지 말라’는 주장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저자 피에르 바야르가 말하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역량인 ‘총체적 시각’을 어떻게 하면 갖출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면, 오히려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어질 것이다.
프롤로그

비독서의 방식들

제1장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경우
제2장 책을 대충 훑어보는 경우
제3장 다른 사람들이 하는 책 얘기를 귀동냥한 경우
제4장 책의 내용을 잊어버린 경우

담론의 상황들

제1장 사교 생활에서
제2장 선생 앞에서
제3장 작가 앞에서
제4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대처요령

제1장 부끄러워하지 말 것
제2장 자신의 생각을 말할 것
제3장 책을 꾸며낼 것
제4장 자기 얘기를 할 것

에필로그

진짜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내가‘집단 도서관’이라 명명하고자 하는 바로 이 앙상블이다. 책들에 관한 담론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바로 이 전체를 숙지(熟知)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기 문이다. 한데 여기서 숙지란 관계들을 잘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지, 어떤 고립된 요소를 잘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니며, 그러므로 그것은 그 전체의 대부분을 모른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해서 어떤 책은 우리 인식의 장으로 들어오는 즉시 낯선 책이 아니게 되며,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해도 그 책을 꿈꾸거나 그것에 대한 토론을 하는 데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 호기심과 교양을 갖춘 사람은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책의 제목이나 표지를 한 번 흘깃 보는 것만으로도 일련의 이미지와 인상들을 떠올리게 되며, 이 이미지와 인상들은 일반 교양이 책들 전체에 부여하는 표상의 도움을 받아 곧 최초의 견해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책을 그런 식으로 극히 일과적으로 만났을 뿐 영원히 그 책을 펼쳐보지 않는다 할지라도 비독서자에게 그 만남은 진정으로 그 책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단초가 될 수 있으며, 그렇게 볼 때 처음 만나는 순간 곧바로 낯선 책이라는 지위를 잃게 되지 않는 책은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비독서의 방식들] 제1장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경우_33p


이 장에서 발자크는 책이란 것은 고정된 오브제가 아니며 붓의 끈으로 아무리 칭칭 동여매어도 그 움직임을 멈출 수 없는 것이므로, 그래서 더욱 더 어떤 책에 대해 자신의 관점을 부과하기가 쉽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그러므로 용기만 있다면 자신이 어떤 책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할 이유가 없고 또 그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제해야 할 이유도 전혀 없다. 어떤 책을 읽지 않았다는 것은 가장 흔히 있는 경우이며, 부끄러움 없이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짜 중요한 것, 즉 책이 아니라 어떤 복합적인 담론 상황-책은 이 담론 상황의 대상이라기보다는 결과이다-에 관심을 갖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 [대처요령] 제2장 자신의 생각을 말할 것_175p

출간 즉시 전 세계인의 찬사가 쏟아진 최고의 화제작!
‘아이비리그 교수들이 선정한 고등학생 필독서 100선,
2008년, 2022년 김영하의 북클럽에 소개된 베스트셀러’


‘독서는 신성한 행위’라는 오래된 금기를 깨고
비(非)독서를 포함하는 새로운 독서 패러다임을 제시한 책!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고전, 명저…. 소위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혹은 웬만하면) 읽어야 한다고 꼽히는 책들. 여기저기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막상 실제 대화 속에 그 책의 이름이나 내용이 등장하면 미처 책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당혹감을 느낀다.

특히 지식인이라는 교수나 작가들이 “그 책을 읽지 않았다”라고 털어놓으면 “저 사람 지식인 맞아?” 하고 사기꾼 취급받기 십상이고, 일반인들도 대화하다가 “아직 그 고전을 읽지 않았다”라고 고백하면 순식간에 교양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만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피에르 바야르는 말한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대화가 가능하며, 이것이 바로 진정한 독서의 목적이며 진실이라고 말이다. 책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세상에 존재했고, 이미 도서관을 꽉 채우고 있었으며, 수백만, 수천만 권이나 되는 책을 ‘전부’ 읽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부지런히 읽는 독자라고 해도 컴퓨터 같은 저장장치를 가진 것이 아니라면, 책장을 넘기는 순간 앞 장의 내용을 잊어버린다. 그러므로 저자는 말한다. ‘모든 책을 다 읽기, 그것은 인간이 가닿을 수 없는 부질없는 꿈’이라고.

피에르 바야르는 ‘독서를 지성의 행위, 비독서를 게으른 무식’으로 구분하는 편견은 과감하게 버리라고 조언한다. 대신 책은 홀로 존재할 수 없고, 그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맥락 속에서 존재하므로 ‘책의 내용을 정확히 몰라도 그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며, 그것이 바로 ‘총체적 시각’이라고 말한다.

이렇듯 독서란 각 권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책과 책, 책과 독자 사이의 네트워크를 파악해 전체적인 지식 지도를 그려내는 ‘총체적 독서’를 지향함에 그 목적이 있다.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이 책에서 무질, 폴 발레리, 발자크, 오스카 와일드에서 소세키, 그레이엄 그린, 움베르토 에코에 이르기까지 문학의 대가들을 인용하고 분석하며 총체적 독서를 위한 각종 비독서의 방식과 미덕을 논한다.

피에르 바야르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당연시해 온 독서문화와 이에 대한 금기를 되짚어가며 독서의 목적과 방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프랑스에서 출간 즉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영미권 평단과 언론의 열렬한 찬사를 받은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제목의 파격과는 달리 ‘독서의 중요성과 사회적·개인적 필요성’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책을 멀리하는 시대, ‘아직도 그 책을 안 읽었다고?’라는 질문부터 제거하자. 그 대신 이제 말하자. “그래, 나 그 책 아직 안 읽었다”라고. 읽지 않았으므로 읽을 수 있고, 부정확한 기억 때문에 다시 펼쳐보는 것이 책이다.

작가정보

(Pierre Bayard)

피에르 바야르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으로 유럽과 영미 평단의 갈채를 받았고 국내에서도 화제를 일으키며 독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피에르 바야르는 현재 파리 8대학 프랑스문학 교수이자 정신분석가이다. 그는 정신분석학을 문학 비평에 적용하여 충격적인 논리와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기존의 문화예술계에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금기를 깨거나 변화시키고, 텍스트를 중심으로 창조적 사고의 새로운 가능성과 지평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일련의 연구와 저서로 유명하다. 2007년 뉴욕 퍼블릭 도서관에서 독서를 주제로 벌어진 피에르 바야르와 움베르토 에코의 대담은 인터넷에 떠돌며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대표작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서 그는 독서와 비독서 사이에 분명한 경계가 있다는 고정관념을 비판하면서 비독서까지 포함하는 텍스트 해독의 다양한 방식을 거론했다. 독서의 목적은 각 권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책과 책, 책과 독자 사이의 네트워크를 파악해 전체적인 지식지도를 그려내는 ‘총체적 독서’를 지향함에 있기 때문에 독서의 수준은 책을 읽지 않고도 그 내용을 능히 파악하는지 아닌지로 구분된다는 대담한 주장을 펼치며,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당연시해 온 독서 문화와 이에 대한 금기를 되짚고 독서의 목적과 방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뒤이어 출간된 추리 비평서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에서는 완벽한 플롯의 외길 수순일 수밖에 없는 추리소설, 그중에서도 고전으로 정평이 있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대표작 중 하나를 문제 삼아 수많은 독자가 섭렵했던 텍스트를 따라가면서 원작과 전혀 다른 결론을 도출해 냄으로써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주관적 책 읽기의 한계와 위험을 적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또한 그의 신작 『예상 표절』에서는 문학과 예술의 가장 민감한 부분인 ‘표절’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충격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그 밖의 저서로는 『발자크와 상상계의 물물교환』(1978), 『스탕달 증후군』(1980), 『옛날에 로맹 가리가 두 번 있었다』(1990), 『거짓말쟁이의 패러독스』(1993), 『주제에서 벗어나기. 프루스트와 여담』(1996), 『프로이트와 함께 읽기』(1998), 『문학을 정신분석학에 적용할 수 있는가』(2004), 『내일은 기록되어 있다』(2005), 『예상 표절』(2010),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2012), 『망친 책,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2013), 『나를 고백한다』(2014) 등이 있다.

프랑스 사부아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성균관대학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일했다. 현재 성균관대학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같은 대학 프랑스어권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밀란 쿤데라의 『불멸』, 『느림』, 『배신당한 유언들』,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 『망친 책,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 로맹 가리의 『게리 쿠퍼여 안녕』, 『징기스 콘의 춤』,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아메리칸 버티고』, 『철학은 전쟁이다』, 에드위 플레넬의 『정복자의 시선』, 가스통 바슐라르의 『불의 정신분석』, 『촛불』, 미르체아 엘리아데의 『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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