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 2 바삭촉촉 두 번의 기적
2025년 03월 19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3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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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9.99MB) | 약 10.5만 자
- ISBN 979119465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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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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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파티시에의 스토리텔러니까요.”
도쿄의 한적한 주택가에 동그마니 자리 잡은 작은 양과자점 ‘달과 나’에는 스토리텔러가 있다. 쓰쿠모는 디저트 하나하나에 얽힌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달콤한 디저트에 얹어서 건네준다. 그의 이야기는 깊이가 있으면서도 무겁지 않고, 고객에게 꼭 필요한 위로와 응원이 담겨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 손님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치유와 깨달음을 얻는다.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작가 노무라 미즈키의 마법에 걸려 코끝에서 파슬파슬하고 바삭바삭한 쿠키의 향기를 맡게 될지 모른다. 어쩌면 커피시럽 향기 물씬 풍기는 가토 오페라의 맛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머릿속으로 달콤하고 포슬한 맛을 느끼다 보면 어느 순간, 잊고 있던 오랜 그리움이 떠오르고 마침내 편지를 쓰게 될 수도 있겠다.
“사랑을 그리워하는 그대에게 어울리는 디저트”
그저 쿠키와 케이크, 파이는 흔하다. 그러나 이야기가 장식된 디저트는 오로지 ‘달과 나’에서만 만날 수 있다. 일상에 찌들어 무감해진 마음을 촉촉하게 하고 싶다면 스토리가 있는 디저트를 만나 보면 어떨까? 《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에서는 잊고 있던 추억과, 소중한 것을 떠올릴 수 있으니까.
깊은 밤, ‘달과 나’에서 달콤하고도 아련한 이야기를 한 조각 베어 물어 보세요.
몽글몽글 핑크색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파슬파슬 바삭바삭 오독오독 촉촉한 달님을 모아 놓은 ‘쿠키 세트’
두 번째 이야기
가볍게 바스러지는 머랭과 새하얀 샹티 위에 뿌려진
경쾌한 마롱 크림의 유혹 ‘토르슈 오 마롱’
세 번째 이야기
커피시럽이 촉촉하게 스며든 오묘한 맛의 조콩드 정통 ‘가토 오페라’
네 번째 이야기
큼지막하게 잘라 달콤하게 캐러멜화한 새콤달콤한 사과의 반전 ‘타르트 타탱’
티타임
방심은 금물! 촘촘한 반죽으로 구운 퍽퍽한 ‘호박 스콘’
다섯 번째 이야기
달콤하고 시원한 푸딩, 쫀득하면서도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히오레’
여섯 번째 이야기
버터와 향신료 향기, 촉촉한 달의 마법을 품은 기적의 빵 ‘슈톨렌’
에필로그
바닐라 향의 부드러운 프랑지판을 품은 바삭한 파이 ‘갈레트 데 루아’
* 귀여운 건 뭐든 껄끄러웠다. 다정함은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제게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작고 사랑스러운 달 하나에 미쓰루의 마음이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눈앞이 흐릿해지고 뺨을 타고 따뜻한 것이 흘러내렸다. 자신이 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눈물 같은 건 흘리지 못하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소책자에 쓰여 있던 스토리텔러의 이야기가 부드러운 하루카의 목소리로 변해 귓가에 울렸다. 어째서인지 이유는 모르겠다.
「밤하늘을 밝혀 주는 달은 낮에는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당신 옆을 지키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답니다.」
미쓰루는 하루카가 달님처럼 자신의 곁을 지켜 주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같이 편협한 인간에게 찾아온 기적이었다. 하루카가 준 다정함과 따스함, 사랑까지 어느 것 하나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이었다.
‘혹시 심각한 병이었던 걸까? 나을 가망이 없는 그런…? 그렇다면 이번에는 내가 하루카에게 힘이 되어 주어야 해.’
통에 들어 있던 벌꿀 퍼지 3개를 다 먹은 미쓰루는 반쯤 얼이 나간 듯한 얼굴로 아파트를 뛰쳐나와 차를 몰고 하루카가 살던 옛집으로 향했다.
여러 번 갔던 곳이니 길은 잘 안다.
하루카는 미쓰루와 같이 사는 동안에도 환기를 위해 종종 옛집에 들렀었다.
그러니 분명 그 집에 있을 터였다.
큰 도로를 벗어나자 주변 풍경이 점차 한산해지고 가로등 불빛도 줄어들었다.
미쓰루는 가로등 대신 밤하늘에서 내려온 부드러운 달빛이 비추는 좁은 길을 달렸다.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으며 혼잣말을 되뇌었다.
“하루카는 건강해질 거야. 하루카는 괜찮을 거야.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거니까.”
* 가타리베가 딱딱한 표정으로 정색하고 긴 훈계를 늘어놓자, 도카도 욱하는 마음에 저도 모르게 되받아쳤다.
“말씀이 좀 지나치신 것 같아요. 이쿠토는 도키히코 파티시에가 불같은 성질이 있기는 해도 정말 멋진 사람이고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했어요. 그, 그리고 애초에 저처럼 촌스럽고 시시한 여자한테 다른 마음을 품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하,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립니까! 파티시에는 젊고, 아름답고, 재능까지 있는 사람이에요. 매력의 결정체, 그 자체라고요!”
“네…?”
두근. 도카의 심장이 크게 울렸다.
“물론! 어디까지나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거지 제 취향은 아닙니다만.”
“아… 그, 그렇죠. 알아요. 가타리베 씨는 밝고 발랄한 스타일을 좋아하시니까요.”
‘나같이 보기만 해도 우울해지는 여자가 아니라….’
“네, 맞습니다.”
가타리베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도 알아. 가타리베 씨가 내 앞에서 항상 어른스럽고 냉정할 수 있는 건 내가 전혀 여자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가타리베 씨, 저는요… 저는 가타리베 씨가….’
눈물이 차올랐다. 금방이라도 후드득 쏟아져 내릴 것 같아서 어서 방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어?’
* “슬럼프에 빠진 스토리텔러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한 빛나는 이야기들이 전부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더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되어 버렸죠.”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스토리텔러? 설마 지금 자기 얘기를 하는 건가? 내 앞에서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남자가? 그도 이야기를 엮어 내는 능력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는 건가?’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내던 그는 어느 겨울날, 자신이 빛내 주어야 할 ‘진짜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그 순간 몸 안의 피가 뜨거워지면서 그가 가진 스토리텔러의 본능이 다시 눈을 떴죠. 이야기를 엮어 내는 능력도 돌아왔답니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처럼 들렸다.
가타리베의 목소리가 소중한 기억을 조심스럽게 꺼내놓는 사람처럼 다정하고 따스했다.
그렇다면 그가 만난 ‘진짜 이야기’란 무엇이었을까?
“싸구려 와인을 사랑의 묘약으로 속인 둘카마라는 악당이지만, 타고난 애교로 사람을 홀리는,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인물이죠. 하지만 진정한 마법의 힘은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사랑이 있어야만 발휘되지 않을까요? 아야쓰지 님도 둘카마라가 아니라 네모리노가 되어 보시면 어떠실까요? 어쩌면 아디나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해 줄지도 모릅니다.”
‘나보고 젊은 네모리노가 되어 보라고?’
“정말… 마법에 걸린 기분이네요.”
사랑하는 사람과 연결해 주는 인연의 디저트
“사랑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아련하고 달콤한 이야기 모음”
- 일본 아마존 베스트 리뷰
이 책의 저자 노무라 미즈키는 일본의 인기 라이트노벨 작가로 2001년 첫 작품인 《아카기산 탁구장에서 노랫소리는 울린다》로 엔타메 대상 소설 부문 최우수상을 받으며 데뷔한 이후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인기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작 《문학소녀》 시리즈는 2009년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에서 작품 랭킹 1위를 차지하며 무려 누계 판매 250만 부를 돌파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고, OTT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 그녀의 작품은 특히 감성적이고 섬세한 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에서도 그녀만의 따뜻한 문체와 독특한 상상력으로 마음이 포근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제가 장담하죠. 저희 가게의 반달 가토 오페라에는
가슴속에 간직한 소원을 이뤄 주는 마법이 걸려 있거든요.”
한때 유능한 소믈리에였던 아야쓰지는 어느 순간 스토리텔링 능력을 잃었다고 생각해 은퇴하고 만다. 그리고 그에게는 그것보다 더 깊숙한 곳에 숨어 본인조차 알지 못하는 고민이 있었다. 그것을 눈치챈 가타라베는 무심한 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건네 아야쓰지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그리움을 끌어낸다. 마침내 마음속 진심을 깨달은 아야쓰지는 단념하고 있던 희망 하나를 건져 올린다.
"그녀에게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 불과했던 겁니다.”
눈치라고는 조금도 없는 소마에게는 언제나 음침하고 어두운 여학생이 스토커처럼 붙어 있다. 다만 소마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덕분에 전혀 악의 없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힌다. 보다 못한 무기는 짝사랑하는 소마에게 따끔한 충고를 퍼붓고 만다. 자신의 행동을 실수라 생각해 낙담해 있는 무기에게 소마가 달려오고 뜻밖에 감사 인사를 듣는다. 무기의 실패는 오히려 소마와 가까워지는 과정이었던 셈이다.
“저는 그 사람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어요.
그를… 좋아하게 됐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심한 감기에 걸려 버린 가타라베. 버텨 보려 하지만 결국 앓아누워 출근도 지 못하게 된다. 그를 걱정한 도카는 고민 끝에 그의 집에 찾아가고, 잠든 그에게 살며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그런데 분명 잠들었으리라 생각한 가타라베가 그녀의 고백에 대답을 하고…. 무슨 일인지 그날 이후 가타라베는 모습을 감춘 채 연락도 두절되고 만다. 과연 그는 어디로 갔으며 왜 사라진 걸까?
“…제 안에 잠들어 있던 본능이 깨어났달까요?”
가타라베가 사라진 사이 ‘달과 나’에는 약간의 변화가 생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정신없이 바빠 일손이 필요한 것을 아는 듯 유명 파티시에 도키히코가 나타나 도카를 돕는다. 그러나 가타라베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커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과 나’는 조금씩 흔들리고 만다. 그때 집사복 차림으로 나타난 아야쓰지. 한때 유능한 소믈리에였던 그는 잃어버린 줄 알았던 스토리텔러로서의 본능을 깨워 멋지게 크리스마스의 일정을 마친다.
“그렇게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는, 그런 슈톨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다정하게 마법을 걸었답니다.”
그러고 마침내 그 역시 크리스마스의 마법에 걸려 그리운 사람을 만나는데….
그리워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가 있는 양과자점 ‘달과 나’로 가 달쿠키를 베어 물고 그 사람을 떠올려 보자.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니까!
작가정보
후쿠시마현 출신이다. 어릴 적부터 ‘이야기’ 만드는 걸 좋아해서 작가를 꿈꾸게 되었다. 2001년 제3회 엔타메 대상 소설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해서 인스타그램(ID: harunoasitaha)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 《문학소녀》, 《히카루가 지구에 있었을 무렵》, 《무쓰부와 책》, 《요요와 우미의 도서관 데이트》, 《삼도천의 오란다책방》 시리즈와 《기억서점 우타카타당의 단탄》 등이 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엔지니어로 일했지만, 행복한 인생을 찾아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다시 번역을 공부했다. 현재는 엔터스코리아에서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 《나는 뭘 기대한 걸까》, 《따뜻한 세상은 언제나 곁에 있어》, 《피곤한 게 아니라 우울증입니다》, 《출근길 심리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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