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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뚫기

박선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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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3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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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7.15MB)   |  약 9.0만 자
ISBN 9791141609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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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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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제30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작을 선보인다. 1994년 ‘우리의 복잡한 현실을 끌어안고 그 속의 깊은 이야기들을 형상화하는 장편소설’을 발굴하기 위해 시작된 문학동네소설상이 제30회를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수상작으로 결정된 작품은 바로 박선우 작가의 『어둠 뚫기』이다. 『어둠 뚫기』는 심사 과정 내내 뜨거운 논의의 대상이었다. 심사 초반부터 “본심에서 내가 지지했던 단 한 편의 작품”(소설가 정한아)이라는 강력한 지지를 받았고, 치열한 논쟁이 이어진 끝에 “진심에서 우러나온 글쓰기에 대한 사랑이 바로 글쓰기의 능력이라는 누군가의 말이 어울리는 작품”(소설가 한은형)이라는 심사위원들의 기꺼운 동의와 함께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당선을 통보하는 과정에서 이 소설의 작가가 2018년 『자음과모음』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박선우임을 확인한 후 심사위원들은 다시 한번 열띤 축하를 보냈다. 박선우 작가는 그간 소설집 『우리는 같은 곳에서』(자음과모음, 2020)와 『햇빛 기다리기』(문학동네, 2022)를 통해 다채로운 사랑의 형태를 단정한 문장으로 형상화하며 차근히 문학세계를 다져왔다. 『어둠 뚫기』는 『햇빛 기다리기』에 수록된 단편 「겨울의 끝」을 확장한 장편소설이다. 「겨울의 끝」은 삼십대 남성 인물이 삶에서 겪는 여러 부침과 더불어 엄마와의 끈끈한 애증 관계 등을 은근한 온도의 문장들로 펼쳐내는 소설이다. 박선우는 여기에 사랑과 관계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에피소드들을 더하고, 우리 삶의 본질적인 질문, 즉 괴롭고 힘든 삶의 돌부리들에 끝없이 걸려 넘어지면서도 우리는 왜 계속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더욱 심화시킨 끝에 『어둠 뚫기』를 완성해냈다.
1 껍질 깎기 _009
2 망명 _049
3 위안에 관하여 _095
4 남자들 _129
5 마, 마마 _163
0 _215

심사평 _223
수상 작가 인터뷰│오혜진(문학평론가) _239
수상 소감 _251

★ 박선우 │ 2018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우리는 같은 곳에서』 『햇빛 기다리기』가 있다.

이건 내 생각인데, 누군가와 같이한 세월이 지닌 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영향이 세서 결코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마저 사랑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나 같은 사람이 엄마 같은 사람마저 사랑하게 만든다. (12쪽)

물론 많은 시간이 흘렀기에 왜곡되고 잊힌 부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오롯이 떠올릴 수 없게 된 위협과 멸시들……
그렇지만 온전히 되살려낼 수 없다고 해서 그 일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것들은 분명 어딘가에 남아 있다. 어떤 식으로든 잔존하여 내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나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47쪽)

다만 그 일로 인해 내가 조금이라도 변해버렸다면, 원래의 형태에서 살짝 휘어져버렸다면, 그런 나로 인해 엄마 역시 조금은 휠 수밖에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어긋나면서, 위태로워지면서, 부러지기 직전의 상태로 용케 서로를 견뎌왔는지도 모르겠다고 말이다. (62~63쪽)

나는 왜 쓰는가.
이건 조지 오웰의 산문집 제목이기도 해서, 서점에서 그 책을 발견했을 때 충동적으로 구매해놓고 지금까지 한 장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 읽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기분 때문이었을까. 아마도 나는 세상에 뭔가를 남기고 싶어서 쓰는 것 같은데, 내가 남길 수 있는 게 글뿐이라 쓰는 듯한데, 그것이 나 같은 누군가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것 같은데, 그가 나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영위했으면 싶은데……
그래서인지 내가 쓰는 모든 글이 유서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지금 여기에 쓰는 문장들이 내가 남기는 마지막 편지 같은 것이라고. (103쪽)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글을 좋다고 느끼는 걸까요. 이건 제 생각인데, 오늘날 독자가 책에서 원하는 건 내밀한 공명 같아요. 언젠가 자신도 겪었으나 그게 무엇인지 모른 채 막연히 흘려보냈던 시절을, 애써 덮어두고 잊어버리려 했던 상처를, 사랑하는 이에게도 차마 발설할 수 없었던 욕망을 작가가 정확한 문장으로 표현해냈을 때 그걸 좋다고 느끼는 거죠. 경험적으로는 이미 아는 건데 언어로는 미처 몰랐던 것을 선명한 인지의 단계로 끌어올려주는 글. 그래서 텍스트를 경유해 타자 혹은 세계와 연결되는 듯한 감각을, 자신이 혼자가 아니 었음을 깨닫는 순간을 좋아하는 거죠.” (109~110쪽)

나는 백지에 나를 한 줄씩 써내려가면서, 눈 위에 발자국을 꾹꾹 눌러 남기면서 내가 아닌 나를 향해 다가갈 수 있었다. 나를 잃어버리면서 나를 만날 수 있었다. (150쪽)

“이것 좀 봐라. 미싱 하다가 망가진 내 손 좀 봐.”
엄마는 재봉틀을 돌리다가 바늘에 손가락이 찔릴 때마다-그토록 숙련되었음에도 일 년에 한두 번은 꼭 찔린다고 했다-자기 몸 전체가 꿰뚫리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바늘이 손가락에 콱 박히는 것뿐인데, 기다란 쇠꼬챙이가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일거에 관통하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닌데 매번 새삼스레 놀라며 펄쩍 뛰었다고 했다. 상처에 꼼꼼히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놔도 조금 뒤면 온몸이 욱신거리며 저려왔다고, 그런 날은 마음까지 헛헛해져서 일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싶었다고 했다. 사는 게 다 싫어질 지경이었다고.
“그런데도 살았다.”
엄마는 나를 보며 어째서인지 책망하는 투로 말했다.
“그런데도 살았다고, 이놈아.” (171쪽)

만약에 나의 수명을 누군가에게 나누어줄 수 있다면, 그런게 가능하다면, 나는 여생의 절반쯤을 한 알의 캡슐로 응축하고 싶다. 그걸 영양제 통에 슬쩍 넣어두고 아침에 엄마가 꺼내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내 삶이 엄마의 삶이었으면 좋겠다. 엄마가 나보다 하루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 (177~178쪽)

엄마는 사십 년 가까이 조각난 천들을 한데 이어붙이며 살아왔다. 하나가 아니었던 것들을 기워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어냈다. 그 과정에서 손가락이 바늘에 꿰뚫리곤 했으니 엄마가 지어낸 옷들에 엄마의 피가, 살점이, 영혼이 흩뿌려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것들이 엄마의 일부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그래서인지 나는 엄마의 재봉질이 내가 하는 글쓰기와 얼마나 비슷하고 다른지를 그 자리에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186쪽)

언제였더라.
엄마는 목련이 봄의 시작을 맞이하는 꽃이 아니라 겨울의 끝을 배웅하는 꽃이라 했다. 그간의 모질고 억센 시절을 한껏 여리고 아름다운 자태로 떠나보내는 꽃이라고. 그 모습이 심히 환하고 주책스러워 사랑스럽기 그지없다고 했다. 누가 누구한테 뭐라는지. 겨울을 배웅하며 미소 짓는 엄마를 보고 있자니 비로소 봄이 오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웃음이 나왔고, 뭔가를 실감하는 일이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것 같았다. (213쪽)

반복되는 체념과 무력감이 얽히는 평범한 일상에서
‘읽고 쓰는 일’을 통해 비로소 감각하게 되는 내밀한 공명

『어둠 뚫기』는 삼십대 남성 ‘나’가 살면서 겪은 여러 에피소드들이 마치 패치워크처럼 서로 맞물리며 뻗어나가는 소설이다. ‘나’라는 거대한 조각을 이루는 여러 요소 중 하나는 직장인이라는 점이다. ‘나’는 매일 아침 여섯시 반에 일어나 회사로 향하는 출판사 편집자이다. 뭇 직장인들이 그렇듯 ‘나’는 야근과 주말 근무를 반복하며 피로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직장에서 실망과 무력감을 느끼면서도, 집에 돌아오면 졸도하듯 잠들면서도 업계를 떠나거나 이직할 마음을 먹지는 않는다. 첫 직장이었던 증권사에서 더 최악의 경험들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곳에서 성별이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퇴근 후 남자 직원들끼리 모여 술을 마시는 자리에 끌려갔었고, 성적인 농담과 희롱이 난무하는 시간을 견뎌야 했다. 다음날 같은 부서의 여직원들에게 둘러싸여 ‘대체 그런 자리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 추궁당하면서 ‘나’는 생각한다. 이런 일이 비단 회사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나’는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군대와 회사에서 모두 ‘남자답지 않다’는 이유로 조롱의 대상이 되었었다. 여성을 대상으로 성적인 농담을 하지 않아서, 노래방 도우미들과 놀지 않아서 ‘나’는 남자들에게 늘 무시당해왔다. 그리고 그런 일들은 동성애자인 ‘나’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나’는 스스로에게 “내가 남자야?”(43쪽)라고 질문하고 “정말이지 내가 그들과 같은 종속이라 느낀 적이 살면서 단 한순간도 없었다”(같은 쪽)고 대답한다. 그러나 ‘나’는 생물학적으로 남자이기에 어느 집단에도 제대로 속하지 못한다.
그런 ‘나’가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건 “예술대학원에 진학하여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동성애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하면서”(93쪽)다. 하지만 소설을 쓰는 일도 직장생활과 마찬가지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나’는 작가이기 전에 편집자이기에, 출판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출판계 사람들이 작가가 “추구하는 미학이랄지 고유의 문학성을 아낌없이 지지해주”(88쪽)지 않는다는 것도, 판매가 부진하면 다음 책 출간이 어렵다는 것도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쓰는 일에 대한 애정을 거두지 않는다.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을 쓰는 일”이고 “자신을 쓰기 위하여 타인을 경험하고 감득하는 일”(106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가 한 아카데미에서 소설 창작 수업을 담당하면서 경험한 일은 ‘읽고 쓰는 일’이 어떻게 우리를 결속시켜주는지를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나’는 수강자들에게 각자가 가진 ‘작은 비밀’에 대해 쓰는 과제를 낸다. 수강자들이 한 명 한 명 자신의 글을 읽어내려가는 순간, ‘나’는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내밀한 공명”(109쪽)을 감각한다. 수업이 끝나고 ‘나’와 수강생들은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서로가 글을 통해 잠시나마 연결되었었다는 것을 깊이 체감한다.

“만약에 신이 있다면,
그래서 나와 엄마 둘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나는 엄마를 이해해보고 싶었다.”

단단한 바늘땀을 풀어 가늘고 헐겁게 시침질하듯이
나를 하나씩 잃어가며 비로소 새롭게 나와 타인을 만나는 경험

‘나’의 삶을 구성하는 또하나의 큰 축이 있다면, 그건 삼십칠 년간 한집에서 함께 살아온 엄마와의 관계이다. 일평생을 함께 살아왔음에도 ‘나’는 엄마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물론 엄마와 함께한 세월에 힘입어 가끔 엄마를 이해했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알겠어, 그래, 뭔지 다 알겠다고, 아마도 이런저런 이유 때문이겠지, 맞아, 분명해, 바로 그런 걸 거야”(13쪽) 하며 고개를 끄덕일 때도 있지만, 엄마는 늘 ‘나’의 이해를 배반하고 “제멋대로에 철면피에 안하무인에 불가해”(같은 쪽)한 영역으로 홀연히 떠나버린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왔음에도 ‘나’는 왜 엄마를 이해할 수 없는 걸까? 단순하게 말하면 엄마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엄마에게 두 번이나 커밍아웃했지만 철저하게 외면당했고, ‘나’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엄마는 “우울증이 무슨 감수성 과잉이나 의지박약, 철딱서니 없는 응석인 것처럼”(174쪽) 비난하기도 하며 ‘나’가 소설쓰기의 어려움을 토로해도 “그러게 누가 소설 같은 거 쓰래? 다 너 좋자고 하는 일이잖아”(98쪽)라며 ‘나’의 고민을 일축해버린다.
그럼에도 ‘나’는 엄마와 자신의 교집합을 찾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다. 그리고 그러다보면 아주 가끔은 엄마 역시 ‘나’에게 화답해오는 순간이 찾아온다.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206쪽)다는 ‘나’의 푸념에 엄마가 삶을 포기하려 했던 순간을 털어놓는 장면은 ‘나’와 엄마의 거리가 불현듯 좁혀지며 뭉클함을 자아낸다. ‘나’와 형이 어렸던 시절, 홀로 생계를 꾸려야 했던 엄마는 연탄을 이용해 다 함께 목숨을 끊으려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린 ‘나’가 자꾸 잠에 들지 않고 보채는 바람에 엄마는 ‘나’를 어르고 달래다가 깜빡 잠들고 만다. 그리고 아침이 밝아 눈을 떴을 때 화들짝 놀라 ‘나’와 형의 코밑에 손가락을 대본다. 그때 엄마가 느낀 숨은 아주 뜨거웠다. 엄마는 그 숨 때문에 계속 살기로 마음먹는다.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엄마는 말한다. “그러니까 살아, 이놈아.”(208쪽) ‘나’가 정말로 원했던 것은 엄마를 완벽히 이해하기보다도 그런 뜨거운 숨결을 느낀 순간을 공유하는 게 아니었을까. ‘나’는 엄마와 자신이 “어떻게 해도 서로 끼워 맞출 수 없는” “전혀 다른 모양의 퍼즐 조각이나 마찬가지”임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연습”(191쪽)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엄마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받아들임으로써 역설적으로 엄마의 삶에도 절대로 바뀔 수 없는, 정해진 모양이 있음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이 역설적인 이해를 마주한 순간, ‘나’는 “너무나도 한심하여 헛웃음이 나올”(같은 쪽) 것 같은 감정을 느끼며 도무지 엄마를 이해할 수 없음에도 엄마를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어둠 뚫기』는 자신을 둘러싼 어둠을 진솔한 말투로 한 겹씩 벗겨내며 “속는 셈 치고 하루만, 오늘 하루만 더”(221쪽)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나’는 “왜 살아야 할까”(13쪽)라는 질문을 일상적으로 던지는, 얼핏 보면 삶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를 가진 듯한 인물이지만 동시에 “뭔가를 실감하는 일이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것 같았다”(213쪽)고 말하며 삶과 사랑에 대한 애정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어떤 화려한 미학도 한 인간의 내면에 대한 진지하고 깊은 탐색만큼 감동적일 수 없으며, 가장 치열한 모험은 형식이 아닌 인간의 본질 그 자체에 대한 것”(소설가 김홍)이라는 심사평을 상기시키는 면모이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발견하고, 그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작가 박선우가 어둠을 뚫어나가며 소설을 써내려가는 단 하나의 비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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