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앞에서 쓰기

김영주 지음

밑줄서가 2025년 03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 손바닥만 한 수첩 한 권에 그날그날 떠오른 생각을 적어 둔 작은 기록들입니다. 완벽한 문장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스쳐간 감정, 누군가의 한 마디, 우연히 보게 된 낯선 풍경. 그 모든 것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 가벼운 책이지만, 천천히 펼쳐볼 수 있는 문장들, 그 작은 조각들을 당신께 건넵니다.

- 어떤 사람에게 수첩은 하루를 정리하는 도구가 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순간의 기록을 담아두는 공간이 됩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적어두는 곳으로, 또 누군가는 아무도 모르게 감정을 담아두는 곳으로 사용되기도 하고요. 이 책도 그렇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가볍게 읽히는 짧은 글 모음이 될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내 마음을 비추는 일기장 같은 책이 될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시간 속에서 이 책이 어떤 자리로 머물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 한 번에 다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좋고, 하루에 한 장씩 읽어도 충분합니다. 이 책이 당신의 일상 속 작은 쉼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 우리는 매일 너무 많은 것들을 봅니다. 길거리 광고, 하염없이 이어지는 쇼츠, 쏟아지는 뉴스들. 그 속에서 때로는 가만히 머물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 이 책을 펼쳐 보세요. 잠깐이라도 작은 수첩 한 장 만큼의 여유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목차

여름
사라진 장소들
주고 받기
아침
일요일
삶의 근력
그냥 쓰기
읽기
반복하기
물, 커피, 술, 차
호흡
문제해결
오후
길, 고양이
보기
포근한 완성
매일 하나씩
작은 성공
혼자
기분
보이지 않는 것
첫 캐럴
안부
열다
소설
12월의 시작, 끝
여행
사랑
겨울 저녁
맹추위
커피 앞에서 쓰기

책 속으로

하루 중 수첩 한 장 정도의 글을 읽을 여유는 가진 분, 찰나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분들께 소소한 상념을 담은 한 권의 수첩을 공유합니다

| 여름에 만난 사람들은 모두 여름의 모습으로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두꺼운 외투를 입고 만나는 날이 왔다면 그는 이미 꽤 가까운 사람이 된 것이리라. 다행히 아직은 그런 사람들이 몇몇 남아있다. - <여름> 중에서

| 아침은 도서관에 가기 가장 좋은 때이다. 아침의 도서관은 늘 고요한 활기로 가득하다. 도서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다들 무언가를 읽거나 쓰고 있다. 보고 있다. 말 한마디 하는 것도 조심스럽고 약간의 기침 소리에도 민감해지는 사람들의 눈초리에 평소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 조용히 움직이게 된다. 아침에 읽히지 않던 책도 도서관에서는 가능하다. 가만히 의자 등에 기대어 앉아 있는 것도 도서관에서는 묵상의 시간이 된다. 아침에 멍 때리기 가장 안락한 장소가 있다면 그건 바로 도서관일 것이다. - <아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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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과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다. 조그만 2인용 소파에 나란히 앉아 뉴스를 보며 저녁 식사를 한다. 저녁 메뉴는 구운 명란과 어제 먹던 배춧국. 김치와 밑반찬 조금. 함께 저녁을 먹는 날은 혼자 먹을 때보다 몇 가지 반찬을 더 내놓게 되고, 식사 시간도 조금 더 길어진다. 영심이도 소파 발치에 앉아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고. 이런 저녁이 앞으로 얼마나 더 이어질지 새삼 생각해 보며 국을 삼킨다. 따뜻하다. - <겨울저녁> 중에서

출판사 서평

책 굽는 작은 출판사 '밑줄서가'의 세 번째 책 《커피 앞에서 쓰기》

어느 날 들른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다 마시기 전까지 수첩에 쓴 메모들을 모아보았다.
이것으로도 책이 될 수 있을까?
매번 너무 주저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차피 완벽할 수 없다면,
앞으로도 그저 계속해서 쓰고, 펴낼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