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진화를 만나다
2025년 02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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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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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에서 길어올린 지혜는 한편으로는 고루한 말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투자의 상식을 깬다. 큰 위험은 회피하고, 우량주를 적정한 가격에 사야한다는 말은 너무 당연하고, 낡고, 추상적이라 의미 없게 느껴진다. 그런데 호박벌, 은여우, 성게, 대장균 등에 대한 연구에서 얻은 통찰로 기업과 산업의 경험들을 살피면 그 뻔한 말이 새롭게 다가오면서 좋은 판단의 구체적인 기준과 방법을 이해하게 된다. 경제 뉴스나 경영진 인터뷰는 투자에서 소음에 불과하다거나 우량주를 좋은 가격에 샀으면 ‘매도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상식에 반한다. 그런데 구피, 핀치새, 달팽이, 토끼 등에 관한 연구와 각종 비즈니스 자료들을 오가며 펼치는 논리는 전설적인 투자자 모니시 파브라이를 설득할 정도로 강력하다.
제1부 큰 위험을 피한다
제2부 적정한 가격에 우량주를 산다
1장 호박벌, 생존을 말하다
우리 앞에 놓인 두 갈래길 | 진화가 걸어온 길 | 워런 버핏의 두 가지 투자 원칙 | 위대한 투자자는 위대한 거부자다 | 우리가 큰 위험을 피하는 법 | 이러면 테슬라를 놓치는데?
2장 은여우, 종목 선별을 말하다
그렇다면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 | 단일 선택 기준과 진화적 연쇄 | 역사적 ROCE를 선택하니, 다른 여럿이 딸려온다 | 투자에는 보장이 없다
3장 성게, 강인함을 말하다
맥킨지의 미스터리 | 생명체는 엄청나게 강인하다 | 진화 가능성의 진화 | 강인해야 진화할 수 있다 | 선도자가 실패자로 전락하다
4장 쇠똥구리, 기업 분석을 말하다
어떻게 vs 왜 | 근접 원인에 집중해서는 안 되는 이유 | 헤드라인 장식의 고통과 이득
5장 다윈, 가치평가를 말하다
그들의 실적이 저조한 숨겨진 이유 | 토머스 헉슬리의 탄식 | 공작의 꼬리에 숨겨진 수수께끼 | 우리는 하나다 | 우리는 기업의 역사를 공부한다 | 필요조건이 충분조건은 아니다
6장 대장균, 패턴을 말하다
놀라운 아놀도마뱀 | 수렴 진화는 도처에 있다 | 우리는 개별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다 | 카너먼의 외부 관점과 수렴 | 수렴의 원칙을 적용하는 실용적인 방법 | 생각보다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 대장균이 건네는 교훈
7장 구피, 투자 정보를 말하다
신호의 축복과 위험 | 핸디캡 원칙이 길을 밝힌다 | 정직하지 않은 신호들 | 정직한 신호들, 그리고 그 해석 방법 | 앤서니 볼튼의 실수
제3부 게으름 부리지 마라, 엄청나게 게으름 부려라
8장 핀치새, 매수와 매도를 말하다
연준 금리, 중국 항구, 독일 규제 당국이 어쨌다고? | 끊임없는 격변이 마음을 흔든다 | 쿠르텐이 발견한 놀라운 사실 | 그랜트 부부가 관찰한 진화의 속도 | 그랜트-쿠르텐 매수·매도 원칙 | 왜 그리고 언제 매도하는가 | 60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과연 그럴까?
9장 달팽이, 기다림을 말하다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 | 기업은 정체 상태가 기본값이다 | 주가 변동은 기업의 단속이 아니다 | 드물게 나타나는 단속을 활용한다
10장 토끼, 복리를 말하다
다윈, 진가를 인정받지 못한 수학 천재 | 토끼, 오스트레일리아를 습격하다 | 우리가 팔지 않는 또 다른 여러 이유들 | 예상되는 반론에 대한 답변
나오며 꿀벌, 승리를 말하다
감사의 말
미주
“이 책을 읽고 내가 투자하는 방식에 변화를 줬다.”
전설적인 투자자 모니시 파브라이의 생각을 바꾸다
유명한 투자 구루인 모니시 파브라이는 한 투자 전문 팟캐스트에 출연해 대담을 하던 중에 마지막으로 책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그가 다독가로도 유명했기 때문인데, 이 요청을 받고 그는 풀락 프라사드라는 생소한 인도 투자자가 쓴 《투자, 진화를 만나다》를 언급했다. 단순한 추천이 아니었다. “근래 가장 즐겁게 읽은 책” “내가 투자하는 방식에 변화를 줬을 정도”라고 했다. 모니시 파브라이는 25년간 엄청난 성과로 자신을 증명한 세계 최고의 투자자 중 하나였기에, 그가 누군가의 이야기에 자기 투자 방식을 바꿨다는 것은 극찬이었다.
“근래에 가장 즐겁게 읽은 책이다. 탁월한 투자자가 탁월하게 썼다. 너무 재밌어서, 그리고 혹여나 놓친 게 있을까봐 한 번 더 읽었다. 유머러스해서 편하게 읽히지만, 책에 담긴 통찰은 어마어마하다. 이 책을 읽고 내가 투자하는 방식에 변화를 줬을 정도다. 나 같은 투자자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 대형 홈런을 쳤다고 할 만하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하나 같이 ‘지금까지 읽은 투자서 중 최고’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말콤 글래드웰과 피터 린치를 적절히 섞어놓은 것 같은 글”이라며 작가의 글솜씨에 주목하기도 하고, “투자서 그 이상이다. 독자가 표면 너머를 보고 질문을 하고 자연 세계에서 배울 수 있게끔 이끄는 철학적 안내서다”라며 내용의 깊이에 감탄하기도 한다. 심지어 한 입자물리학 박사는 “내 영웅은 아인슈타인이었는데, 다윈으로 바꾸어야 하나 마음이 흔들렸다”라고 고백했다.
찰리 멍거를 존경한 투자자
진화심리학에서 투자의 길을 찾다
전설적인 투자자를 설득할 정도의 내공을 가진 이 책의 저자는 누구에게 투자를 배웠을까? 한 명은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였다. 그는 찰리 멍거가 회장으로 있던 웨스코 파이낸셜의 연례 회의록을 챙겨 읽으며 그의 투자를 배우고자 했다. 다른 하나가 상당히 의외인데, 바로 다윈과 진화생물학이다.
저자가 다윈과 진화생물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찰리 멍거 때문이었다. 그가 2000년 웨스코 파이낸셜 연례 회의록에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추천하는 것을 보고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샀고, 이후로 대중서는 물론이고 대학원 교재와 논문까지 찾아 읽을 정도로 진화생물학에 푹 빠져버렸다.
그런데 그렇게 취미로 읽기 시작한 진화생물학은 저자의 투자와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투자는 오랜 기간에 걸쳐 하는 장기 프로세스인데, “진화생물학은 그야말로 장기 프로세스의 전형”이라는 생각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진화론을 공부할수록, 내가 오랫동안 열정적으로 임했던 투자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저자가 진화에서 끌어낸 투자의 지혜는 복잡하지 않았다. 1) 큰 위험을 피하라. 2) 적절한 가격에 우량주를 매수하라. 3) 게으름 부리지 마라. 엄청나게 게으름 부려라. 이렇게 세 가지였다.
이 세 문장은 모두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앞의 두 개는 너무 당연하고 막연하고 낡아보여서 쓸모가 없고, 마지막은 투자의 상식에 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앞의 두 문장을 진화론의 관점으로 검토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실용적인 투자 지침을 찾아낸다. 그리고 마지막 한 문장을 진화론과 비즈니스의 역사를 살펴보며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설명하는 자신의 투자 철학과 방법론에 입각해서 2007년에 나란다 캐피털을 설립했다. 홈페이지에 현재 포트폴리오와 지금까지의 매수 및 매도 건들을 투명하게 밝히고 있는데, 이는 자신이 이 책에 밝히고 있는 방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다.
이 펀드는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즉 최악의 금융 위기와 코로나19 위기를 거친 기간 사이에 연평균 수익률 20.3%를 기록했다.
현명한 투자자는 목숨을 걸고 투자한다
살아남은 모든 종이 따랐던 진화의 원리
“투자자들은 투자를 진지하게 하지 않는다”고 하면 전문 투자자는 발끈할 것이다. 증권가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까다로운 고객을 상대해야 하고, 출장과 회의도 잦으며, 실적에 대한 고민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저자는, 그런데도 “우리 투자업계의 문제는 투자를 진지하게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그 답을 하기 전에 생존과 번영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자연의 세계를 살펴보자. 생명체는 어떤 식으로 진화하면서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붉은사슴의 예로 살펴보자. 암사슴은 하렘이라 불리는 무리를 지어 사는데, 큰 뿔로 무장한 수사슴은 특정 하렘에 대한 독점 짝짓기 권리를 두고 ‘싸움’을 벌이며 경쟁한다. 그런데 이 싸움이 실제로 피튀는 몸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수사슴은 우선 서로를 향해 큰 소리로 포효하면서 위세를 겨룬다. 그래도 상대방이 물러나지 않으면 주변의 초목을 짓밟고 뿔을 흔들며 위협한다. 이런 ‘쇼’를 통해서 많은 경우 승자를 결정하며, 발정기에 실질적인 신체적인 싸움으로 번져서 영구적인 부상을 입는 수사슴은 약 5%에 불과하다. 붉은사슴은 독점 짝짓기권이라는 달콤한 기회를 포기하더라도 다치거나 죽을 위험을 줄이는 방식으로 경쟁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붉은사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포식자인 치타를 보아도, 호박벌의 행동 양식으로 보아도, 버드나무의 진화 방향을 보아도 모두 비슷하다. 긴 생명체의 역사에서 좀 더 많은 이익을 위해서 자신을 더 많은 리스크에 노출시키는 존재가 생존하고 번성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반대로 잠재적으로 달콤한 기회를 포기하고,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을 피하는 일에 집중한 존재들이 눈부시게 성공한 경우는 수없이 많다.
이는 장기 투자자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좋은 투자처를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쁜 투자처를 걸러내는 것이다. 그래서 워런 버핏은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를 투자의 제1원칙으로 삼았다. 자연 세계의 생명체처럼 ‘목숨 걸고’ 투자를 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의 기본이다.
비극을 피해간 찰리 멍거의 통찰력
구피에게 배우는 투자 정보 분석법
2015년, 마이크 피어슨(Mike Pearson)이 경영하는 제약회사 밸리언트(Valeant)가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제약회사들을 인수하고 비용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전략으로, 2010년에 50억 달러였던 시장 가치가 5년 만에 약 900억 달러에 육박했기 때문이었다. 빌 애크먼(Bill Ackman)이 이끄는 퍼싱 스퀘어(Pershing Square)부터 세쿼이아(Sequoia), 밸류액트(ValueAct) 등 유명 투자사들이 밸리언트에 투자했고, 마이크 피어슨의 팬을 자처했다.
그런데 찰리 멍거는 그 반대였다. 그는 생명과 직결되는 의약품 제조사를 인수한 후, 가격을 인상하는 밸리언트의 사업 방식이 비도덕적이라고 봤고, 조만간 이 회사가 크게 실패하리라고 전망해 버크셔 해서웨이는 밸리언트에 투자하지 않았다. 이에 2015년 4월 밸리언트의 최대주주 빌 애크먼은 찰리 멍거에게 마이크 피어슨을 만나보라고 제안했지만, 멍거는 그러지 않았다. 2016년 중반까지 밸리언트의 기업 가치는 90% 하락했다. 빌 애크먼은 3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세계 최고의 투자사를 이끄는 전문가들은 왜 멍거가 봤던 문제를 보지 못했을까?
이를 이해하는 데 생물학자 아모츠 자하비(Amotz Zahavi)의 ‘핸디캡 원칙’이 도움이 된다. 자연 세계에서는 무수한 신호들이 발생하며, 생존과 번식을 위해 천적이나 이성 또는 먹잇감을 속이는 신호도 많다. 그렇다면 ‘정직한 신호’와 그렇지 않은 신호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자하비는 핸디캡 원칙을 통해 1) 신호 발생의 비용이 높고, 비싼 신호가 값싼 신호와 일치하지 않으면 ‘정직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수컷 구피의 붉고 화려한 무늬는 정직한 신호다. 암컷 구피는 더 붉고 화려한 무늬의 수컷 구피에게 더 호의적인데, 이 붉은 색소는 다른 생명 활동에 필요한 자원을 상당히 많이 요구해서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수컷 구피는 흉내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핸디캡 원칙이 투자 정보 중 어떤 것을 신뢰할 것인지를 구별하는 좋은 기준이라고 말한다. 기업의 보도자료를 물론이고, 경영진의 인터뷰, 경영진과의 대면 미팅 등은 모두 정직하지 않은 신호다. 이는 경영자들이 사기꾼이라는 뜻이 아니다. 다만, 투자자가 좋아할 만한 정보를 듣기 좋게 글로 쓰고 말하는 일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경영진이 매력적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세계에서 정직한 신호는 무엇일까? 저자는 과거의 운영 및 재무 실적 그리고 업계 평판이라고 말한다. 미래에 이 정도의 수익이 날 것이라고 쓰기는 쉽지만 과거 몇 년간 이 정도의 수익이 실제로 난 실적은 만들기 쉽지 않다. 특정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나 협력 업체의 평판은 오늘날 조작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이 두 가지는 발생시키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신호다.
빌 애크먼은 경영진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보면 진실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날 수많은 투자자들이 비슷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유능하고 매력적인 경영진의 힘은 만만치 않다. 그것이 값싼 신호임을 인지하고, 애초부터 그 신호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정직한 신호들에 집중해야 한다. 마이크 피어슨을 직접 만나보라는 빌 애크먼의 제안에 응하지 않은 것이 찰리 멍거의 현명함을 보여준다.
강산은 생각보다 바뀌지 않는다
핀치새와 곰이 이야기하는 주식 매도의 원칙
다시 2015년, 미국기업연구소는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글을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1955년과 2015년의 포춘 500대 기업: 경제 번영을 견인하는 창조적 파괴 덕분에 12%만 남았다.” 1955년 포춘 500대 기업과 2015년 포춘 500대 기업을 비교한 결과 60년 사이에 살아남은 기업은 고작 61개(12%)라는 내용과 함께 61개 기업의 명단을 나열했다. 놀라울 것도 없는 내용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창조적 파괴’가 수시로 일어나 현대 자본주의에서 60년이면 세계 최고의 기업들도 대부분 바뀌는 것이 당연할 테니까.
저자는 이 당연한 상식을 의심한다. 진화생물학에서 이 상식이 깨졌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어떤 생명체를 짧은 기간 관찰하면 진화가 적게 일어나고 길게 관찰하면 진화가 많이 일어나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각각 핀치새와 곰을 연구한 그랜트 부부와 쿠르텐의 연구에 따르면 그 반대다. 짧게 보면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만 길게 보면 그런 많은 변화가 반복되면서 유의미한 변화의 수는 오히려 적어진다.
기업의 세계는 다를까? 앞의 미국기업연구소 조사 결과를 찬찬히 다시 살펴보자. 우선 조사에서 11개 기업이 누락되어 실제로 살아남은 기업은 72개였다. 그리고 살아남은 기업 명단에 질레트처럼 인수된 기업은 포함되지 않았는데, 질레트는 인수가 되었을 뿐 여전히 좋은 실적을 내는 강건한 기업이다. 이런 기업들을 포함하면 살아남은 기업에 73개가 추가된다.
나머지 기업 중에서 63개는 파산해서 확실하게 사라졌지만, 그 외의 기업 중에 포춘 500에는 들지 못하지만 여전히 우량하다 할 만한 기업들이 있다. 예를 들면 전력관리 회사 이튼(Eaton)이다. 58년간 포춘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다 2014년에 빠졌지만, 지금까지도 업계 선두를 달린다. 저자는 이렇게 포춘 500대 기업에서 빠졌음에도 여전히 우량 기업이라고 할만한 기업을 대략 60~75개로 추산한다.
이를 모두 합치면 총 205~220개로 40~45%의 우량 기업이 60년 후에도 우량 기업으로 남았다는 뜻이다. 이것이 과연 ‘적절한 시점에 파는 것이 현명한 투자’일 정도로 적은 숫자일까? 저자는 이런 내용을 포함해 여러 자료를 통해 5년 이하로 짧게 보면 개별 기업과 산업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지만, 10년 이상 길게 보면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보인다. 그러니 우량 기업의 주식을 적절한 가격에 샀다면 기업이 망가졌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 한, 가능한 오래 들고 있는 것이 좋다는 주장을 펼친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인 모니시 파브라이는 이 주장이 기존의 자기 생각과 크게 다르지만 설득력이 있다고 인정하며, 본인의 투자 방식에 변화를 주게 됐다고 말했다.
단순한 진화의 원리로 복잡한 투자의 세계를 꿰뚫다
꿀벌에게 배우는 성공으로의 길
이 책은 앞에서 소개한 이야기들 외에도 10개 장에 걸쳐서 다양한 진화생물학 연구와 비즈니스 사례들을 엮어내며 주식 투자를 할 때 고민하게 되는 핵심적인 문제들 전반을 고민하고 답을 찾아나간다. 호박벌, 은여우, 성게, 바이러스 등 흥미진진한 진화생물학 이야기와 토이져러스, 월마트, 로레알, IBM 등 다종다양한 비즈니스 사례들을 따라가다보면 자칫 너무 복잡하게 여겨질 수 있는 투자 문제를 쉽게 이해하는 길이 열린다. 책을 읽어나가면 자연스럽게 눈앞의 몇 달이나 몇 년이 아니라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와 삶을 보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실용적인 투자서이자 동시에 철학적 안내서다.
이 책은 꿀벌의 이야기로 끝난다. 꿀벌은 집을 정하는 중요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8자 춤을 추면서 결정한다.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다가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하는 곳을 발견하면 열심히 춤을 추고, 그것을 보고 찾아온 동료들이 동의의 표시로 함께 열심히 춤을 추다보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장소가 자연스럽게 정해진다.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은 일을 단순하지만 합리적인 프로세스를 반복함으로써 해결하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은 성공적인 투자와 행복한 삶을 위해서 꿀벌의 삶을 본받으려 한다고 말한다. 즉, 고민 끝에 합리적인 프로세스를 정했으면 성실하게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뛰어난 기업을 경영하는 우수한 경영진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성공에 이르게 한다는 이론을 정립하는 데 천재가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이론을 매일, 해마다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합리적이고 정확한 투자 이론을 찾아내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매일, 성실하게 실천하는 일이다.
작가정보
(Pulak Prasad)
인도 공과대학교 델리(IIT 델리, 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in Delhi)를 졸업하고 유니레버 인도(Unilever India)에서 생산 관리 수습 사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유니레버는 좋은 직장이었지만, 주어진 직무에 만족할 수가 없어서 인도 경영대학교 아마다바드(IIM 아마다바드, Indian Institute of Management Ahmedabad)의 MBA 과정을 밟았다. MBA를 마친 후에는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McKinsey & Company)에 입사해 6년 동안 인도, 남아프리카, 미국에서 근무했다.
1998년 사모펀드 회사 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의 이직 제안을 받고 투자자로서의 커리어를 밟기 시작했다. 이때 투자자가 자신의 길임을 확신하게 됐다. 좋은 상사를 만나 상장 주식과 비상장 주식 투자 모두를 진행하며 투자자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 9년 가까이 근무했으며, 그중 4년은 인도 지역 책임자를 지
냈다.
2007년, 워버그 핀커스를 나와 인도 기업에만 집중하는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나란다 캐피털(Nalanda Captial)을 설립했다. 나란다 캐피털의 기치는 양질의 인도 기업을 영원히 소유하는 것이다. 약 5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며, 주 고객은 미국 기부금펀드와 미국 및 유럽의 패밀리 오피스나 재단이다. 나란다 캐피털은 2007년부터 2023년까지 16년간 연평균 수익률 20.3%를 기록했다.
투자 외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일로는 달리기와 독서가 있다. 책은 주로 소설과 진화생물학 책들을 읽는다. 2002년에 웨스코 파이낸셜 2000년 연례회의록에서 찰리 멍거가 《이기적인 유전자》를 재밌게 읽었다는 내용을 보고 책을 샀는데, 이후로 지금까지 진화론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나란다 캐피털 분기 주주 서한에 투자 개념과 진화론을 엮은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아 이 책의 출간으로까지 이어졌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캔자스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학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에너지관리공단, 현대자동차 등을 거쳐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투자의 진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대담한 제안》, 《블루오션 시프트》, 《슈독》, 《행동하는 용기》, 《안티프래질》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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