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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회의론자

신경과학과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희망의 과학
자밀 자키 지음 | 정지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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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2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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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12MB)   |  약 27.2만 자
ISBN 9791172540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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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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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친절함이 세계적 유행이 됐다는 칼럼으로 주목받고《공감은 지능이다(The War for Kindness)》(심심, 2021)로 공감의 힘을 설파했던 자밀 자키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됐다. 이번 책 《희망찬 회의론자(Hope for Cynics: The Surprising Science of Human Goodness)》는 우리가 흔히 낙관적이라고 오해하는 희망과 부정적으로 여기는 회의주의에 대한 관점을 바로 잡아 재정립했다. 그리고 인간의 본질은 선함에 있으며 그 희망과 회의주의가 개인의 삶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준다.
《희망찬 회의론자》는 총 3부에 걸쳐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곳곳에 있으며 전략과 습관을 통해 냉소주의를 떨치고 희망찬 회의주의자가 될 수 있는 길로 안내한다. 보통 남의 말을 잘 무시하거나 감정 없이 말을 툭 던지는 사람을 똑똑하다고 여기고 이를 냉소주의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자는 유명한 추리 소설 《셜록 홈즈》에서 그의 형 마이크로프트 홈즈를 통해 진짜 냉소주의의 원형과 변질된 현대의 냉소주의를 알려준다. 그리고 학생들의 진짜 모습을 이해함으로써 부정적인 학교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탈바꿈한 교장 선생의 이야기,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정적이고 치열한 경쟁 문화를 협동과 상생 문화로 바꾼 이야기, 가족의 사랑과 지지를 통해 음모론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삶을 찾은 이야기 등을 통해 냉소주의에 숨어 있는 희망과 회의주의를 깨워 희망찬 회의주의자의 길로 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것에 순응하거나 분노로 맞서면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인간의 선함은 결코 순진한 희망이 아니라 우리가 더 강하고 더 자비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공유된 자원”이라는 정재승 교수의 말처럼 이 책은 작은 가능성을 시작으로 한 선한 희망과 증거와 확신을 찾는 회의주의를 기반으로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주변과 세상을 바꿀 밑거름이 될 것이다.
들어가는 말 희망은 낙관적인 기대가 아니라 실용적인 대응이다

1부 냉소주의를 버리는 열쇠

1장 냉소주의를 나타내는 신호와 증상
냉소주의의 원형│변질된 냉소주의│냉소주의와 신뢰의 관계│고대 냉소주의의 부활│스스로를 믿을 때 생기는 일

2장 냉소주의와 회의주의의 반전
끊임없이 의심하고 믿는 마음│빠지기 쉬운 냉소주의의 함정│냉소주의를 없애는 기반│냉소주의를 해독하는 방법

3장 환경이 만드는 냉소주의
불평등과 불신의 대가│인간관계의 상품화│신뢰를 기반으로 한 작은 바닷가 마을│냉소주의에서 벗어나는 세 가지 방법

4장 타인은 지옥이 아니다
언론이 쥐고 있는 가십 메가폰│우리가 믿는 인간의 본성

5장 냉소주의의 덫에서 벗어나기
냉소주의가 망가뜨리는 능력│신뢰가 만드는 변수│최선을 이끌어내는 힘

2부 냉소주의 속에 있는 회의주의 깨우기

6장 보이지 않는 냉소주의의 끈
상상 속 사회적 상어의 공격│자기돌봄보다 더욱 가치 있는 것│우리는 서로 연결되기를 원한다│타인을 돌볼 때 생기는 놀라운 일

7장 신뢰 문화 구축하기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만드는 사회│불신의 값은 신뢰보다 비싸다│최악의 냉소주의자를 만드는 환경│연대를 이끄는 호모 콜라보라투스│무조건적인 믿음이 보여준 변화

8장 갈라진 틈 사이를 채우는 회의주의
존재하지 않는 악마│아무도 원치 않는 전쟁│오해는 작은 틈에서 생겨난다│현명하게 의견을 조율하는 법│평화의 과학을 넘어서

3부 희망찬 회의론자의 길

9장 우리가 만들어야 할 변화
로널드 레이건과 복지여왕│법은 악인을 위해 존재한다│소수에게는 신뢰를, 다수에게는 불신을│스스로를 입증할 기회

10장 행동하는 희망찬 회의론자
감방에서 이룩한 민주주의│요란한 행동이 주는 효능감│선거를 바꾼 작은 움직임│변화를 포용하는 용기

11장 우리는 모두 희망찬 회의론자가 되어야 한다
비극에서 희망의 관점을 찾는 법│사람은 다른 사람을 통해 ‘사람’이 된다│희망은 빌리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이다

나가는 말 과학이 세워주는 희망의 이정표
감사의 말

부록 1 희망찬 회의주의에 관한 실용적인 안내
부록 2 증거 평가

후주

나는 냉소론자로서 사람의 최악의 면을 먼저 본다. 일찍이 이런 성향을 갖고 있었고 혼란스러운 가정사로 인해 사람을 신뢰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통해 좀 더 튼튼한 정서적 토대를 마련했고 과학의 도움도 받았다. 나는 그동안 연구소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이기심보다 동정심을 가치 있게 여긴다는 점, 돈을 기부할 때면 초콜릿을 먹을 때와 비슷한 뇌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점, 힘든 사람을 도와주면 오히려 스스로에게 위안이 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우리 연구가 주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우리에게는 선이 있고 그 선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_8쪽 〈들어가는 말: 희망은 낙관적인 기대가 아니라 실용적인 대응이다〉 중

과학자들은 희망을 다르게 본다. 심리학자 리처드 라자루스는 이렇게 밝혔다. “희망하는 것은 뭔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믿음이다. 이 믿음은 당장 그 사람의 삶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언젠가 실현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희망은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대응하는 것이다. 상황이 분명 나아질 것이라고 말해주는 믿음이 낙관주의라면 희망은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다고 말해준다. 낙관주의는 이상적이며 희망은 실용적이다. 희망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얼핏 비춰주면서 이를 위해 싸우라고 부추긴다. _20쪽 〈들어가는 말: 희망은 낙관적인 기대가 아니라 실용적인 대응이다〉 중

여러분이 일반 사람과 다를 바 없다면 희망적인 뉴스, 즉 ‘사람들은 우리 생각보다 아마도 더 낫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회의주의에 기대보면 성급하게 결론 내리지 않고 사람을 주의 깊게 살피며 도처에서 기분 좋은 깜짝 소식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연구를 통해 확실히 밝혀졌지만 희망은 세상 물정 모르는 접근 방식이 아니다. 희망은 입수할 수 있는 최고의 자료에 대한 정확한 대응이다. 이런 대응은 냉소론자라도 포용할 수 있는 희망의 일종이며 많이들 걸려든 정신의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다. _24쪽 〈들어가는 말: 희망은 낙관적인 기대가 아니라 실용적인 대응이다〉 중

이런 사회적 영양실조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 연구에 따르면 냉소적인 청소년은 비냉소적인 청소년보다 대학생이 됐을 때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냉소적인 대학생은 중년에 이르러 과한 음주를 하고 이혼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비냉소론자는 경력이 쌓이면서 꾸준히 돈을 더 많이 버는 반면 냉소론자는 재정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다. 냉소론자는 가슴 아픈 일과 심장질환을 겪을 확률이 높다. 한 연구에서 약 2천 명의 성인이 쿡과 메들리가 실시한 조사에 참여했다. 9년 후 177명이 사망했는데 사망한 사람 중 냉소론자가 비냉소론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_42쪽 〈1부 냉소주의를 버리는 열쇠〉 중

왜 어떤 사람은 고통을 당하면 마음의 문을 닫는 반면 어떤 사람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까? 많은 요소가 관여하지만 그중 한 가지는 바로 공동체다. 신뢰도가 높은 일반 마을 마노에서는 지진이 협력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이보다 신뢰도가 낮은 미쿠라에서는 모든 것이 뿔뿔이 흩어졌다. 역경의 시대에서 외로운 사람은 더 외로워지고 트라우마는 섣부른 실망으로 응고된다. 하지만 에밀처럼 누군가 자신을 지지해주면 역경 속에서도 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_78쪽 〈1부 냉소주의를 버리는 열쇠〉 중

회의주의는 1세기 넘게 인지행동요법, 즉 CBT의 치유 도구로 사용됐다. CBT 전문가는 내 담당 심리학자처럼 환자와 팀을 이뤄 이들의 생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현실 검증에서 환자는 본인이 믿는 사실을 골라내 이를 말로 정확히 표현한다. 걱정이 많은 사람은 마음속 깊이 친구가 자기를 정말 미워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때 심리 치료사와 환자는 이런 감정이 맞는지 사실 확인을 한다. 환자를 좋아한다고 말한 사람이 있는가? 그들에게 친절하게 대했는가? 그들에게 시간을 같이 보내자고 해본 적이 있는가? 거의 모든 경우 실제 증거는 환자의 주장과 다르다. _84쪽 〈1부 냉소주의를 버리는 열쇠〉 중

우리 대부분은 타인이 지옥이라는 말에 질려 있다. 2021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80퍼센트에 가까운 소비자는 언론사가 나쁜 뉴스를 그만 퍼날랐으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뉴스에 지치다 보니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해졌다. 바로 다른 사람의 선을 목격할 기회다. 고맙게도 이런 긍정적인 뉴스는 도처에 있다. 사람들의 최고의 면모에 눈을 뜨기 위해 우리의 문제를 무시하라는 게 아니다. 그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균형감 있게 관심을 가지라는 소리다. _130~131쪽 〈1부 냉소주의를 버리는 열쇠〉 중

생물학적 차원에서 인간이 회피할 수 없는 일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변화다. 우리가 영원하다고 생각하는 자질, 즉 인성, 지능, 가치는 우리 뇌와 함께 시간이 흐르면서 진화한다. 이 사실은 혼란스럽기도 하겠지만 용기를 주기도 한다. 여러분 인생의 배는 지금 항해 중이다. 우리는 이 배를 멈출 수는 없지만 배의 키는 잡을 수 있다.
냉소론자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을 최악의 행위에 기반해 판단하고 속이는 사람은 항상 속인다고 믿는다. 세상을 이런 식으로 보면 처음 만난 사람을 슬롯머신처럼 대하면서 누구를 사귀어야 수익을 올리고 누가 돈을 뺏어갈지 일일이 재려고 든다. 그러나 우리가 경험했듯이 사람은 그냥 변화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기대와 행동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킨다. _156쪽 〈1부 냉소주의를 버리는 열쇠〉 중

사람들은 서로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사회 관계를 잘못 짚는다. 다른 형태의 부정성 편향과 비슷하게 이런 오류는 자체적인 행동, 즉 선제공격이 아닌 선제 후퇴를 동반한다. 우리는 마음속으로 사람들이 친절하지 않다고 두려워하면서 사람을 회피한다. 스탠퍼드대학교 학생의 경우, 다른 학생이 덜 친절하다고 생각할수록 친구에게 본인의 힘든 점을 털어놓거나 다른 학생과 말문을 틀 확률이 낮았다. 이런 시도를 덜 할수록 자기들의 두려움이 실제로 맞는지 확인하고 주위에 남을 배려하고 마음이 열린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깨달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겪는 불안감과 우울, 식이장애, 자해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주범 중 하나는 고립이다. 고립은 다시 말해 냉소주의, 즉 다른 사람이 우리를 원하지 않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기저에 깔고 있다. _178쪽 〈2부 냉소주의 속에 있는 회의주의 깨우기〉 중

이 경험은 나에게 놀라운 충격을 줬다. 지난 12년간에 걸쳐 우리 연구소에서는 미국과 전 세계 수만 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왔다. 나는 일반인이 친절하고 열린 마음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고 있고 이 원칙을 가르친다. 그러나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절대적으로 모든 것을 재는 데 집착하는 문화에서는 ‘따지고 옭매이지 않는 것’이 마음의 평화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살다 보면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긍정적인 순간처럼 관심과 주의를 더 기울일 만한 부분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이 경험을 계속 집계하는 것이 우리 의식 수준을 높이고 사회적 관계를 음미하는 데 도움을 준다. _189~190쪽 〈2부 냉소주의 속에 있는 회의주의 깨우기〉 중

미국의 젊은층은 9/11 테러의 그늘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때는 교사와 함께 실제 총격에 대비하는 연습을 했고 고등학교 때는 본인들이 노년기에 접어들기 전에 자연계가 시들 것이라고 배웠다. 이스라엘과 키프로스 청년들은 평화로운 나라에 살아본 기억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허무주의는 누가 뭐래도 당연한 반응이지만 허무주의가 만연하면 뭔가 될 수 잇을 것이라는 가능성조차 차단되고 만다.
허무주의는 냉소주의의 특징이다. 정치에 절망감을 보이는 사람이 똑똑하고 통찰력 있어 보이며, 국가가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단순하고 위험해 보이기 시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라이벌에 관한 냉소적인 관점은 그 자체만으로도 어리석은 생각이다. 정치적 절망감이 판을 치면 사기성이 가장 강한 정치 권력자들이 힘을 얻는다. 서로 다른 집단 간의 건설적인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한 그쪽으로 노력할 필요가 없는 법이다. 사람들이 계속 당의 정체성을 가지고 싸운다면 불평등 심화처럼 우리 대부분이 공유하는 어려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_235쪽 〈2부 냉소주의 속에 있는 회의주의 깨우기〉 중

에밀과 카사스가 두려움과 증오를 없애기 위해 사람들에게 속임수를 쓸 필요는 없었다. 그들은 그저 콜롬비아 사람들에게 상대편의 진실을 말해줬다. “우리 콜롬비아는 평화를 맞기 일보 직전에 있어요. 이 연구를 통해 우리는 평화를 이루는 가장 좋은 방법이 남을 좋게 생각하는 것임을 배웠지요.” 미국을 비롯한 여러 다른 나라에서 실시한 후속 연구에서도 동일한 전략이 먹혔다.
문제가 표면 아래 숨어 있을 때 최고의 살균제는 빛이다. 그런데 우리 정치에서는 이미 여기저기 곪고 터진 부위가 드러나 있다. 숨어 있는 사람은 평화적이고 호기심 많은 다수로 모두 우리 주변에 있지만 극단적인 목소리에 이들의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우리 문화의 갈라진 틈은 오해로 시작됐고 희망찬 회의주의는 이 틈을 메꾸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분명하고 단순한 정보로 이뤄진 빛을 비추면 가능성과 아주 닮아 있는 그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_246~247쪽 〈2부 냉소주의 속에 있는 회의주의 깨우기〉 중

이런 연구 결과가 놀랍다면 그건 당연한 반응이다. 벤쿠버의 노숙자에게 현금을 지원해준 연구진은 1천 명 이상의 캐나다인에게 이 돈이 어떻게 쓰일지 물어봤다. 대부분은 마약에 쓰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람들이 노숙자가 미워서 이런 추측을 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여러분 역시 빈민층이 지원받은 현금을 낭비할 것이라고 추측했다면 나 또한 이런 고정관념을 가졌었기에 여러분을 미움으로 가득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연구 결과를 접하기 전에는 현금 수혜자들이 돈을 탕진하거나 일을 덜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거에 가졌던 나의 편견이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이 또한 우리 문화의 냉소주의의 한 가지 부작용임을 깨달았다. 우리는 회의주의를 강화해서 스스로 무장하고 이를 내면화해야 한다. 우리의 추정은 어디에서 왔는가? 이 추정의 목적은 무엇이며 어떤 계층에게 득이 되는가? 냉소적 믿음은 현재 상태를 지지한다. 빈민층이 악당이면 부유층은 자기들이 누리는 혜택에 의문을 제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 하지만 업투게더와 사회변화재단 같은 프로그램은 이런 관점을 뒤집었다. 이들의 희망찬 실험은 사회가 가난한 사람을 무조건 믿어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보여준다. _278~279쪽 〈3부 희망찬 회의론자의 길〉 중

많은 사람이 이미 여러 가지 일에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효능감을 얻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효능감을 키울 수 있을까? 바로 다른 사람이 나서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1960년대에 연구진은 미국 흑인에게 인종 차별에 맞서 연좌 농성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백인이 인종 발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흑인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흑인에 비해 20퍼센트 더 시위에 참여하는 경향이 높았다. 연좌 농성을 지켜본 백인 역시 이후 인종 정의를 더욱 지지하게 됐고 추후 시위에 참여하는 경향이 높았다. 이 현상은 선순환적인 자기충족적 예언을 만들어냈다. 다른 사람이 동참할 것이라고 믿은 흑인 시위자는 행동에 나섰고 여기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함께 시위에 참여했다. _292~293쪽 〈3부 희망찬 회의론자의 길〉 중

운명주의는 다른 형태의 냉소주의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뭔가를 할 수 있는 동력을 고갈시킨다. 운명주의는 딱 봐도 인류에 대한 잘못된 가정을 기반으로 한다. 미국인은 국민 전체의 3분의 1만이 공격적인 기후 개혁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수치는 3분의 2에 가깝다. 만약 여러분이 환경 보존 정책을 원한다면 그런 사람이 대다수라는 뜻이며 우리가 주변에서 이런 사람들을 못 알아본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원하고 수백만 명은 창의적인 부적응의 주도로 이런 미래를 향해 행동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이미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활하면서 우리가 따를 지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_320쪽 〈3부 희망찬 회의론자의 길〉 중

“우리의 삶과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희망을 담은 책” _정재승
“이 책은 냉소주의를 깨부순다” _김겨울

“냉소주의자는 똑똑하고 희망을 말하는 사람은 어리석다?”
변화는 냉소주의와 희망의 편견을 밝히는 데에서 시작된다

‘냉소적인 사람’이라고 했을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일반적으로 타인의 이야기 중 틀린 점이 있으면 곧바로 이를 지적하며 비웃고 거짓말을 잘 밝혀내며 사회 문제나 정치에 관심이 없지만 자기 판단이 뚜렷하고 똑똑해 보이는 사람이 떠오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아주 크나큰 오해다. 냉소주의자는 똑똑하지 않으며 그 어떠한 증거가 없는 상태로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아무것도 믿지 않기 때문에 거짓말을 밝히는 일도 하지 못한다.
고대 냉소주의의 원형을 찾아보면 지금 우리가 아는 모습과는 꽤나 다르다. 2300년 전 그리스에서 태어난 디오게네스라는 인물에서 냉소주의의 본모습을 엿볼 수 있다. 디오게네스는 아테네 거리를 전전하며 살았는데 품위를 중요시하는 사회와 사람들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것을 즐겼다. 그는 비꼬기를 좋아했고 무례하기도 했지만 거짓말을 아주 싫어했다. 법과 계급으로 인해 바른 삶을 살 수 없었던 사람들이 디오게네스의 행동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그를 따르게 되면서 삶의 본질을 건드리는 냉소주의가 탄생했다.

사회의 병폐와 싸우기 위해 빅 씨 냉소론자는 의미 있게 품고 살아갈 규칙을 정했다. 규칙의 첫 번째 요소는 아우타르케이아, 즉 자족이었다. 냉소론자는 관습, 돈, 지위를 무시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살아갈 수 있었다.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추구했다. 두 번째 요소는 코스모폴리테스, 즉 세계주의였다. 냉소론자는 정체성 정치를 거부하고 스스로를 남보다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다고 봤다. 디오게네스는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나는 세계 시민이다”라고 답했다. 처방의 세 번째 요소는 필란트로피아, 즉 인류애였다. 냉소론자는 소위 전문가들이 칭하는 ‘전도 열정’을 가지고 고통에 대응하면서 타인을 도왔다. “동료의 안위를 염려하는 것은 모든 형태의 냉소주의의 기본이었다”고 디오게네스는 적었다. (36쪽)

타인을 위하는 것을 기반으로 했던 냉소주의는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 우리가 아는 형태로 변질됐다. 사람들은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우며 정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스스로는 물론 다른 사람에게 믿음이나 희망도 갖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타인을 믿지 않으면 그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저자는 희망을 품고 있으며 남을 신뢰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간단한 실험을 통해 설명한다. 신뢰 게임이라고도 하는 이 실험은 각 참가자가 투자자와 수탁자가 되어 진행하는데, 투자자가 수탁자를 얼마만큼 믿느냐에 따라 벌어들이는 수익이 달라진다. 실험 결과 수탁자를 믿고 큰 금액을 맡긴 투자자는 투자금의 80퍼센트 정도를 돌려받으면서 이익을 얻었고, 수탁자를 믿지 못한 투자자는 절반도 돌려받지 못하면서 손해만 봤다.
신뢰 게임에 참여한 냉소주의자들은 딱 그만큼의 돈을 잃은 것이지만 이들은 현실에서 사람과 공동체라는 더욱 중요한 자원을 잃게 된다. 반대로 희망을 품고 상대를 믿은 사람들은 돈뿐만 아니라 타인의 신뢰와 공동체 결속이라는 이득을 얻는다.

신뢰도가 높은 공동체는 많은 면에서 신뢰도가 낮은 공동체를 앞질렀다. 신뢰도가 높은 공동체 구성원은 더 행복하다. 행복도 측면에서 볼 때, 신뢰도가 높은 단체에서 살아가는 것은 보수가 40퍼센트 오르는 것과 같다고 한다. 이들은 신체적으로 더 건강하고 남과의 차이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 자선 단체에 기부도 많이 하고 공동체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적다. 이들은 상거래를 효율적으로 하고 투자에도 적극적이어서 통상 번영에 이바지한다. 경제학자들은 한때 41개 국가의 신뢰 수준을 측정하고 그 이후 수년에 걸쳐 국내 총생산을 비교해봤다. 신뢰도가 높은 나라는 국고가 증가한 반면 신뢰도가 낮은 나라의 부는 정체되거나 하락됐다. (43~44쪽)

냉소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타인을 의심하고 비교를 통해 스스로를 정의하는 일부터 멈춰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냉소주의자들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명예와 지위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은데, 이 덫에서 빠져나오려면 자신의 아주 깊은 가치를 찾아야 한다. 사회적 기술, 대인관계, 창의성, 유머 등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을 확인한 후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와 관련된 사건을 간략히 적어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사회가 조금 덜 끔찍하게 여겨지고 타인에 대한 믿음이 자라나게 된다.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스스로의 마음속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이 과정에서 냉소주의가 수그러들고 그 안에 있는 희망을 찾을 수 있다.
《희망찬 회의론자》는 협동이 만들어내는 신뢰 문화와 부정적 일반화를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등 여러 사례를 통해 우리가 바뀌지 않을 것이고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의심하고 그 안에서 가능성을 찾아가게끔 도와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례와 더불어 희망찬 회의주의로 나아가는 또 다른 연습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저자가 직접 실험하면서 증명한 방법이기도 하다. 연습은 거창하거나 어렵지 않다. 친구나 동료에게 작은 부탁하기, 같은 사건을 긍정적으로 다룬 뉴스 찾아보기, 아주 작은 것이라도 다른 사람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기 등 타인과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명확한 증거를 통해 확인만 해도 현대의 냉소주의는 그 원형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고 더 나아가 희망찬 회의주의자의 길로 갈 수 있음을 알려준다.


“희망은 세상을 바꾸는 가장 실용적인 기술이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증거를 찾아 대가 없이 믿는 이들이 만드는 세상

《희망찬 회의론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야기를 통해 기업 내에서도 희망찬 회의주의가 어떻게 협업과 서로의 신뢰를 이끌어내는지 보여준다. 직원들의 협업과 복지가 뛰어난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사티아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CEO가 됐을 때만 해도 아주 작은 것이라도 상급자과 그의 상급자의 허락을 거치는 쓸모없는 과정이 많았고 진급과 퇴출이라는 이름으로 아무리 일을 잘하는 직원이라도 해당 분기에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지 못하면 해고하는 정책이 유지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직원들은 잘리지 않기 위해 협동과 신뢰보다는 개인주의와 불신을 선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은 바닥을 쳤고 유능한 직원들은 회사를 떠나는 일이 잦았다. 사티아 나델라는 직원들 간의 경쟁 문화를 없애기 위해 새로운 인사 제도를 도입했다. 바로 개인의 실적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얼마만큼 도왔는지 평가하는 것이었다. 또한 대규모 해커톤(마라톤처럼 주어진 시간 내에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 마라톤을 의미한다)을 통해 팀끼리 협업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임원들은 직원들이 더 긴밀하게 협조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공간을 내줬고 직원들에게 어떤 고충이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020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의 90퍼센트 이상이 그들의 관리자를 신뢰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또한 대규모 해커톤을 통해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거행하는 성과를 이뤘다. 회사가 직원을 먼저 신뢰하자 직원들도 회사를 믿으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나델라는 심지어 다른 회사도 호모 콜라보라투스처럼 대했다. 그는 업계의 중요한 행사에서 몇 년 전이었다면 생각도 못했을 행동을 보여줬다. 무대 위로 올라간 나델라는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아이폰을 꺼냈다. 오피스와 아웃룩을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이 처음으로 깔린 아이폰이었다. 나델라는 모바일 기술 경쟁을 인정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함으로써 두 회사 모두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동반자 관계는 제로섬 게임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 나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 안팎에서 파이를 키울 기회를 노렸고 공조 본능을 두드렸다. / (……) 팬데믹 초기, 호건은 직원들을 이해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직원들은 예측할 수 없는 육아 문제, 질병 등 걱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투쟁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근무 유연성과 지원이 필요했다. 마이크로포스트는 장기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정신 건강 혜택을 확장하고 육아 휴가를 12주 추가했다. (……) 2020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의 90퍼센트 이상은 그들의 관리자를 신뢰했고 그에 호건은 2021년, 최고의 인사 책임자로 선정됐다. (213~214쪽)

저자는 또한 자신의 조교수 시절 이야기를 꺼내면서 한 명의 희망찬 회의주의가 집단 자체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설명한다. 오랜 기간의 공부 끝에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조교수 자리를 받았을 때 그는 심한 압박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새로운 연구 결과를 보여야 했고 제대로 된 성과가 있어야 종신 교수직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불안과 초조에 둘러싸여 살아 숨 쉬는 냉소주의자 그 자체가 된 그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뽑은 연구원들을 닦달하고 보채기 바빴다. 그들이 뭘 하든 부족해 보였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목소리를 높이기 바빴다.
이런 그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 것은 한 명의 연구원이었는데, 사실 그를 낙관주의자로 혹은 회의주의자로 보기는 어려웠다. 그는 그저 함께 일하는 환경이 너무 힘들고 이 상태가 바뀌지 않으면 더 이상 일을 못할 것 같다는 솔직한 고백을 한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진실한 고백은 저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공감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친절을 베푸는 대신 냉소주의를 퍼뜨렸고, 그들의 마음을 살펴보지 못했다는 충격과 더불어 수치심이 전신을 지배했다.
저자는 당장 실험실 운영 방식을 바꿨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뽑은 사람들이기에 있는 그대로 보고 믿기로 했다. 나서서 지도하려 들지 않았고 그들이 자신을 필요로 할 때 도왔다. 실험실 운영에 관한 매뉴얼도 연구원들과 함께 만들고 검토했다. 그러자 단 한 명의 지도자의 말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이 실험실의 주인이라는 의식이 자연스럽게 심어졌다. 호통이 소통과 인내, 그리고 신뢰로 바뀌면서 실험실 분위기는 물론 새롭고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냈다.

반냉소주의는 어떤 지도자라도 배울 수 있으며 얼마 안 가 좋은 지도자로 자리매김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팬데믹 첫 2년 동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대퇴사 시대를 맞아 직장을 떠났고 이보다 더 많은 사람은 자리만 유지한 채 본인들의 임무를 회피하면서 “남몰래 일하지 않았다.” 회사 지도자는 이런 세태에 화가 나고 혼란스럽겠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충성심을 벗어던지라’는 캠페인은 수십 년 전 직원을 의심하고 착취하는 경영진으로 인해 시작됐다. 대퇴사는 직원들의 불만이 오랜 시간 축적되다 뒤늦게 발현된 현상일 뿐이다. / 신뢰 문화를 다시 구축하기 위해서는 직장 내 불평등 해소 및 직업 안정성 회복 같은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지만 이런 변화와 함께 심리적 개편, 즉 권력을 가진 자가 권력을 덜 가진 사람을 좀 더 믿어주는 풍조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221쪽)

마이크로소프트와 저자의 연구실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믿음과 신뢰가 만드는 협동의 힘이다. 한쪽이 상대를 먼저 믿기 시작하자 부정성 편향의 고정관념이 허물어졌고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냉소주의는 양극화의 오류와 편견에 따른 부정성 편향에서 발생한다. 부와 권력을 가진 계층과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 일자리를 제공하는 회사와 거기에 고용돼 일하는 노동자,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과 그 가르침을 받는 학생 등 입장과 지위에 따라 서로에 대한 인식은 천지차이다. 잘 사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빌붙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회사는 노동자에게 조금 더 후한 복지를 제공하면 열심히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다. 선생은 학생을 다그치지 않으면 나쁜 길로 빠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증거 없는 확신이다.
저자는 개인에, 나아가 집단에 만연한 냉소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은 인간 본질의 선함과 그것을 믿는 희망에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증명한다. 《희망찬 회의론자》는 사람들이 이기심보다 동정심을 가치 있게 여긴다는 점, 돈을 기부할 때면 초콜릿을 먹을 때와 비슷한 뇌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점, 힘든 사람을 도우면 스스로가 더 위안받는다는 점을 각 사례를 통해 보여주면서 개인이 가진 선함과 타인에게도 선함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세상을 바꾸는 가장 과학적인 힘임을 전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자밀 자키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 교수로 스탠퍼드 사회 신경학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보스턴대학교에서 인지신경과학 학사를,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심리학과 신경과학을 토대로 공감이 어떻게 작동하며 공감하는 법을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지 연구한다. 학문적 연구 외에도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뉴요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공감, 친절, 관대함에 관한 심리학 칼럼을 쓰며 과학 홍보 및 대중 커뮤니케이션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친절함이 세계적 유행이 됐다는 신선한 주장을 펼친 〈월스트리트저널〉 칼럼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사람들이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행동 대신 취약한 사람을 돕고 친절을 베푸는 선택을 했다며 이런 친절의 토대로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 공감을 현대 뉴노멀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책은 그 실천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공감과 친절을 설파하면서도 스스로는 냉소주의적인 자세로 일관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는 이제 우리가 진정 혼자가 되지 않는 사람을 살기 위해서는 어두운 냉소주의에서 빠져나와 희망찬 회의주의로 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희망찬 회의론자》는 실제로 희망찬 회의주의를 실현했던 동료이자 친구인 에밀 브루노, 그리고 다른 여러 사례를 통해 절망뿐이던 개인과 집단이 바뀌는 것을 저자가 직접 목격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냉소주의에 둘러싸여 사는 이유를 탐구하고 우리 모두가 조금씩 희망찬 회의주의자로 바뀔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한국외대에서 일본어와 영어를 전공했다. 후에 성균관대 번역대학원에서 문학 번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후 영상 및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번역 일을 하며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출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부두에서 일하며 사색하며》, 《변화를 바라보며》, 《우리 시대를 살아가기》, 《인간의 조건》, 《한 걸음의 법칙》, 《영혼의 연금술》, 《하이라인 스토리》, 《맥주의 모든 것》, 《칵테일의 모든 것》, 《이탈리아 할머니와 함께 요리를》, 《맥주의 정석》,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루틴의 힘》,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 《칼날 위의 삶》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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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희망찬 회의론자
    신경과학과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희망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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