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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제게 그 질문을 한 2만 번째 사람입니다

오혜민 지음

2025년 02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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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9.71MB)   |  약 4.3만 자
ISBN 979116810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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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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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성 집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들이 2, 30대 여성이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분석하는 기사가 속출했다. 사회적 소수자로서 살아온 삶에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강남역 살인사건, N번방 사건 등을 목격하면서 자신들이 얼마나 차별받고 있는지 깨닫고 서로 연대하는 법을 배운 것이 그 아래를 떠받치고 있으리라는 분석이 많다.

한편에선 이런 현상을, 페미니즘을 공격할 기회로 삼기도 했다. 집회에서 발언하는 여성들을 페미라며 반감을 드러내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선 여느 나라보다 페미니즘 백래시가 심하다. 그것은 페미니스트로 자신을 정체화할 경우 살아가는 일이 녹록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유도 모른 채 공격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또한 질리도록 같은 질문에 시달린다.
1장. 상상력이 풍부하시군요!
◦ 집게손 모양과 쇼트커트를 하고 오조오억, 허버허버, 한남을 입에 달고 사는 극단적인 페미니스트?
◦ 미투 운동이 활발해지면, 나도 ‘무고’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 페미니즘을 세뇌하는 학교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 페미니즘이 검열의 도구가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괜히 여자들에게 CPR 했다가 성추행범으로 몰리는 거 아닌가요?
◦ 페미니즘은 ○○병

2장. 당신은 저에게 그 질문을 한 2만 번째 사람입니다, 그럼 20000
◦ 성평등을 얘기하면서 군대 얘기는 왜 안 하나요?
◦ ‘생리 공결 제도’는 특혜 아닌가요?
◦ 여성 전용 주차장, 여성 할당제, 여자대학은 남성에 대한 역차별 아닌가요?
◦ 성차별은 다 과거의 일입니다. 할머니, 어머니들이 겪은 일들 아닌가요? 우리 엄마, 누나도 페미들 웃긴다고 하던데요?
◦ 김이XX, 박최XX가 결혼하면 김이박최XX고, 나중에는 김이박최천방지추XX가 되나요?
◦ 여성 인권 좋죠. 하지만 성소수자 얘기는 안 하시면 안 될까요?
◦ 나는 그런 나쁜 남자 아니라고요, 잠재적 가해자로 보지 마세요!

3장. 오해 좀 풀리셨나요?
◦ ‘퐁퐁남’, ‘설거지’, ‘스윗 한남’, 이 말이 무슨 문제인데요?
◦ ‘젠더 갈등’이 싫습니다. 싸우지 않고 평화롭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 ‘성 중립 화장실’이 여성 안전을 더 위협하는 건 아닌가요?
◦ 나는 ‘이퀄리즘’을 지향합니다. ‘페미니즘’이 아니라요!
◦ 외국의 페미니즘과 한국의 페미니즘은 다릅니다. K-페미니즘은 변질되었습니다!
◦ 제가 여성을 혐오한다고요?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요!

보람도 있었습니다. 처음과 달리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한 학생들의 변화를 보았을 때 특히 그랬습니다. 학기 초에 “페미니스트는 똥”이라면서 수업시간 내내 다리를 달달 떨며 노려보기만 했던 학생, “페미는 사회악”이라던 학생, “이건 내가 알 필요 없는 얘기”라며 딴짓만 하던 학생, “내 힘으로 모든 문제를 극복할 수 있으니 이런 얘기는 무능력자들이나 듣는 거”라고 외면하던 학생이 학기 말이 되면 곁눈질로라도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7, 8쪽

필수 교과목은 저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선택권이 없음을 말하죠. 서로 도무지 마주칠 일이 없는 사람과 만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수업을 진행하면서 온라인상에 떠도는 실체 없는 ‘상상 페미’를 맹신하는 학생, 말도 안 되는 헛소리만 퍼지는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을 접한 ‘반페미니스트’ 학생들과 대면하게 되었죠. -20쪽

“여성가족부가 ‘남성 피해자’인 자신을 대변하지 못하니 폐지하라” 혹은 “페미니즘은 쓸모가 없고, 오히려 자신들을 괴롭힌다”는 식의 항변은 성폭력 피해자의 위치, 구체적 피해를 인식하는 위치에 자신을 놓음으로써 나온 말이 아닙니다. 여성가족부 때문에 입은 피해나 불이익을 ‘상상’한 것에 그친 말들이죠. -27, 28쪽

혐오를 표현하지 말라는 규제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될까요? 동일한 범죄를 저질러도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는 여성 혹은 이주민 등의 사례를 떠올려 봅시다. 규제는 유독 사회적 소수자에게 더 가혹하게 적용될 때가 많습니다. 혐오 표현 여부를 판단하고 위반의 대가를 집행하는 이들 역시 사회적으로 유리한 권력을 쥔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37쪽

저는 심호흡을 한 후 말문을 열었습니다. 나 역시 그 문장을 보았다고 말했죠. 그리고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는 이유를 찬찬히 설명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법적으로 승인받기까지 아주 많은 증거를 제시해야 하거든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지를 이해한다면, 저 말이 현실을 얼마나 왜곡하는지 보인다는 조언도 덧붙였습니다. -43쪽

저는 그들이 겪었을 군대 내 위계 폭력을 떠올렸고, 그런 문화가 사라질 수 있는 방법, 징병과 여군에 관해 얘기해 보고 싶었는데, 그들은 그 문제들에는 관심이 별로 없어 보이더군요. 자신들이 여성보다 우위에 있음을 과시하며 즐기고 있을 뿐, 여성들을 같은 병역 의무를 지는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 듯했습니다. 여성의 열등함을 증명하고 싶어 군대를 반복해서 소환한 것뿐이죠. -57쪽

모든 것이 처음부터 생리 중인 여성의 몸에 맞춰 세팅되었다면 어땠을까요. 지금의 생리 관련 제도는 애초에 사회의 기본 값이 여성의 몸을 간과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에 불과합니다. 저라면 ‘생리 공결’을 여성들이 누리는 특혜라고 말하는 대신에, 제도와 기구가 여성들을 필요로 하면서도 제도와 기구를 다 변화시키기 곤란해 내놓은 계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만약 생리 공결 제도를 계기로 사회가 변하기 시작한다면, 그 혜택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누리게 될 것입니다. -66쪽

그러니까 역차별로 공격받는 여성 전용 주차장은 여성들이 양육을 주로 책임지지 않거나, 주차장에서 벌어지는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는 세계에서는 필요 없는 정책입니다. 차별을 인지하는 그 민감성이 이제 그 방향으로도 발휘되길 바랍니다. -71쪽

할당제는 오히려 남성을 구제하는 도구로 활용될 때가 더 많습니다. 무엇이 역차별이라는 건가요. 만약 모든 조직과 인사권자가 각자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할 능력을 갖춘다면, 여성 할당제는 굳이 필요하지 않을 거예요. -72쪽

공학의 강의실 풍경은 좀 다릅니다. 여학생이 수십 명이고 남성은 단 한 명인데도 발언권이 아주 쉽게 남성에게 넘어갑니다. 강단에 서면 학생들 표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미묘한 표정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죠. 남학생 의견이 자신과 다르면 발언을 준비하던 많은 여학생이 발언을 포기하는 걸 자주 포착합니다. -75, 76쪽

성별 이분법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고통만을 강조했던 ‘랟펨’들은 트랜스젠더의 고통에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트랜스젠더를 손쉽게 일반화한 걸 반성했죠. 탈코르셋 운동에 동참한 트랜스젠더의 사례도 알게 되었고요. 아무튼 토론 막바지에 이르러선 쓰까였던 이는 “사실 나는 랟펨이었나?” 하고 반문했고, 자신은 랟펨이라고 선언했던 학생은 “알고 보니 난 쓰까다”는 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104쪽

안도하는 동시에 당혹감도 이어집니다. “가장 억압받는 여성조차도 나름의 권력을 행사한다”는 벨 훅스 말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차별받는 이들이 특정한 ‘타인’ 집단을 차별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니까요.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106쪽

나는 당신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지 않습니다. 직장 내 성폭력이 공론화되었을 때 당신은 피해자를 지지하고 싶은 마음에 피해자의 신상을 묻고 싶었지만, 바로 그 마음을 중단했지요. 나는 당신을 잠재적 가해자로 봅니다. 직장 내 성폭력이 공론화되었을 때 당신은 피해자를 지지하고 싶은 마음에 피해자의 신상을 물었습니다. -116쪽

요즘 온라인상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퐁퐁남’과 ‘설거지’, ‘스윗 한남’ 등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이 말들의 어원과 속뜻을 설명하자니 입이 쉬 떨어지지 않네요. 혹시 이 말들을 가사 노동을 분담하는 남성, 가정 내 주도권을 잃은 남성 정도의 의미로 알고 쓰신 분들이 있다면, 우선 당장 사용을 멈춰 주세요. -124쪽

그런데 젠더 갈등, 실체가 있는 말인가요? 어디에 쓰이는지 살펴보니 안 갖다 붙이는 곳이 없더군요. 스토킹도 젠더 갈등이고, 별거 시 남편이 아내를 폭행해도 젠더 갈등이고, 가정 폭력이 일어나도 젠더 갈등이고, 성폭력·온라인 괴롭힘 등이 일어나도 젠더 갈등이고, 고용 불평등도 젠더 갈등, 직장 내 괴롭힘도, 성희롱도 젠더 갈등이랍니다. 청년 세대 문제, 경제 불평등 문제에까지 갖다 붙이네요. 심지어 저출생 문제 원인도 “페미니스트들이 유발한 젠더 갈등”이랍니다. 이런 만능어가 세상에 또 있을까요? -130쪽

그런데 이분들,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이 평등해지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여성의 권리 신장을 얘기한다는 걸 이해하긴 한 걸까요? 도대체 무엇이 불만이기에 페미니즘 대신 이퀄리즘을 하자고 주장하는 걸까요? 아무리 살펴봐도 무엇을, 어떻게 동등하게 하자는 구체적인 얘기가 이퀄리즘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상이 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자격을 갖추지는 못한 걸로 보입니다. -148쪽

이퀄리즘, 성평화 같은 말들은 모두 소수자의 언어를 빼앗으려는 현상이죠. 사회적 소수자들은 현실의 차별을 없애기 위해 오랜 세월에 걸쳐 자신들만의 언어를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이퀄리즘, 성평화 같은 말들은 이런 언어를 훼손함으로써, 사회적 소수자들이 고군분투해 이룬 것들을 손상시킵니다. 아무런 의미도, 역사도 없는 생뚱맞은 빈말인데 말이죠. -150쪽

네, 한국의 페미니즘은 변질되었습니다. 자기 의견을 말할 때마다 “죄송하지만”, “이런 말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등을 덧붙입니다. 상대에게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확인시킨 후에야 자기 의사를 밝힙니다. ‘쿠션어’를 충분히 깔았으면서도 집에 돌아와서는 혹시 자신이 너무 공격적이고 까칠한 표정을 짓거나 그런 태도로 말을 한 것은 아닌지 계속 돌아봅니다. 상대의 말을 받아쳤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사회성을 의심하고 자책하며 더 나은, 더 평화로운 대응법은 없었는지 반성합니다. -159쪽

저는 왜 당신이 자신의 ‘여성 혐오’를 인식하지 못하는지 늘 의아합니다. ‘좋아서 그랬다’는 말이, ‘혐오’를 없는 사실로 만들지는 못합니다. 혐오는 단순한 ‘싫어하는 감정’만을 의미하지 않으니까요. -165쪽

저도 아직, 여성을 혐오합니다. 무심코 쓰는 표현에, 무엇을 바라보는 시선에, 무엇을 평가하는 마음에, 무엇을 선택하는 과정에, 제가 하는 모든 생각과 행동에 ‘여성 혐오’가 깃들어 있습니다. 여성 혐오가 없는 평등한 세상을 저도, 당신도 아직 오롯이 살아 보지 못했거든요. 그러므로 우리는 평생, 남아 있는 혐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겁니다. -167쪽

같은 질문에 시달리는 사람들

《당신은 제게 그 질문을 한 2만 번째 사람입니다》는 저자가 한예종에서 6년 넘게 페미니즘을 강의하면서 자주 받은 질문들을 골라 답한 것으로, 당시에 다 하지 못했던 말까지 담았다. 사실 페미니스트라면 지긋지긋하게 들어온 질문들이다.

저자의 강의는 선택이 아닌 필수 교과목이었다. 마지못해 듣는 학생들도 있었다는 얘기다. 수업 첫날부터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는 학생들이 이런 상황을 인식시켰다. 다리를 달달 떨며 노려보거나, 아예 돌아앉아 있음으로써 완강히 강의 듣기를 거부하거나, 들으란 듯 크게 한숨을 내쉬는 학생들이 그 예다. 학생들만 불만스러웠던 건 아니다. 페미니스트인 선생 역시 이 상황이 마뜩잖긴 마찬가지였다. 일상에서 반페미를 만난다면, 대꾸도 안 하고 지나치면 될 일이었는데, 강의실에선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페미 선생과 반페미 학생이 마주한 시간

페미 선생과 반페미 학생이 마주한 강의실 풍경은 어땠을까. 반페미 학생 중에는 페미니스트를 실제로는 처음 만난 이도 있었을 것이다. 온라인상에 떠도는 ‘상상이 만들어 낸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현실에서 살아 움직이는 한 존재로서의 페미니스트 말이다. 이 책의 1장 제목이 〈상상력이 풍부하시네요!〉다. 저자는 온라인상에서 지어 낸 온갖 ‘상상 페미’가 페미니즘을 오해하게 만든 주적임을 꼬집는다.

실제 페미니스트를 만난 학생들은 ‘작은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학기 말에 이르러선 돌아앉아 있던 학생이 곁눈질로라도 수업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종강 때 그간 자신의 무례했던 태도를 사과한 학생도 있었다.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가요?

이 책은 3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상상력이 풍부하시네요!〉에선 ‘상상 페미’에서 비롯된 질문들에 대해 답하고, 2장 〈당신은 저에게 그 질문을 한 2만 번째 사람입니다, 그럼 20000〉에선 페미니스트라면 지긋지긋하게 들었을 질문들에 답한다. 성평등을 얘기하면서 군대 얘기는 왜 안 하느냐, 여자대학은 남성에 대한 역차별 아니냐, 여성 인권만 얘기하지 왜 성소수자 얘기까지 꺼내느냐, 난 그런 나쁜 남자 아닌데 왜 잠재적 가해자로 보느냐 같은 질문이다.

그런데 질문자들은 정말 궁금해서 물은 것일까. 저자는 꼭 그렇지만은 않으리라 의심한다. 예를 들어 군대를 주제로 꺼내면, 페미니스트들은 군대의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반면, 상대는 여성이 남성보다 못하다는 결론을 끌어내기 위해 군대라는 주제를 써먹는다는 것이다.

3장 〈오해 좀 풀리셨나요?〉에서는 요즘 온라인상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질문들에 답한다. 여기서도 저자는 질문들의 진짜 속내를 발라낸다. 자신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이퀄리즘을 지향한다는 사람들에게 이퀄리즘이 이론을 갖추지 못한 빈 개념임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이런 말들은 사회적 소수자들이 오랜 투쟁 끝에 만들어 낸 말들을 손상시킨다는 점에서 아주 유해하다고 비판한다.

한국 페미니즘이 변질되었다는 지적엔 맞다고 받아친다. 자기 의견을 말할 때마다 “죄송하지만”, “이런 말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등의 ‘쿠션어’를 수시로 깔고, 상대에게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확인시킨 후에야 자기 의사를 밝히고, 집에 돌아가서도 혹시 자신이 너무 공격적이고 까칠한 표정을 짓거나 그런 태도로 말을 한 것은 아닌지 계속 돌아보고, 상대의 말을 받아쳤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사회성을 의심하고 자책하며 더 나은, 더 평화로운 대응법은 없었는지 반성하는 페미니즘이 세상 어디에 있겠냐고 반문하면서 말이다.


내용은 쉬워도, 말투는 까칠한 페미니즘 입문서

이 책은 기본적으로 질답으로 구성된 페미니즘 입문서다. 다만 저자가 〈책을 내며〉에서 밝혔듯이 비록 내용은 쉬워도 마냥 친절한 말투로 쓰이지는 않았다. 누구나 여러 감정을 가진 복합적인 존재이듯이 저자 자신 역시 그런 보통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실 페미니스트들이 상대가 불쾌하지 않게 ‘배려’하면서 설명해야 할 이유는 없다. 페미니스트로서 자식들이나 학생들 혹은 주변 지인들에게 여러 질문을 받는 분이라면, 좋은 답안지로 삼아도 될 책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오혜민

이화여자대학교와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여성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성 청년, 백래시, 포스트 페미니즘, 교차성과 페다고지가 주 관심사다. 쟁점에서 각 입장을 해석하고 쉬운 언어로 번역하는 연구자, 사회와 나의 연결 고리를 찾아 주는 선생이 되고 싶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6년 동안 ‘페미니즘’을 가르치며, 학생 자신과 페미니즘의 연결 고리를 찾아 주려 시도했다. 수업 첫날 반감을 드러내던 학생이 학기 말에 이르러선 곁눈질로라도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매번 지고 실패하더라도 계속 나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시작하는 평등한 교실》, 《벨 훅스 같이 읽기》를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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