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사망법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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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76047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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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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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코 가족에게도 예외는 없다.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가족 구성원들은 이 법안을 마주하며 서로 다른 감정과 태도를 드러낸다. 누군가는 이를 새로운 출발로 여기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부정당하는 모욕으로 받아들인다. 법안이 던지는 무거운 질문 속에서 이 가족은 서로의 상처와 기대, 그리고 두려움을 마주하게 된다.
이 소설은 사회적 문제를 단순한 통계나 정책으로 설명하는 대신, 한 가족의 일상에 투영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개인과 공동체의 갈등, 생의 가치에 대한 고민, 그리고 선택의 무게를 진솔하게 탐구하며, 현대사회의 민낯을 서늘하게 드러낸다.
《70세 사망법안, 가결》은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은유이자 경고다. 한 가족의 평범한 이야기를 넘어,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스스로의 삶과 사회를 바라볼 기회를 제공한다.
제2장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089
제3장 출구가 없군요 149
제4장 태평한 남자들 207
제5장 살아 있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261
제6장 마주한 내일 335
옮긴이의 말 359
평범한 삶의 단층에 감춰진 현대사회의 민낯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현실적인 위기 속에서 탄생한 ‘70세 사망법안’. 인간의 삶과 죽음을 법으로 규정한 이 설정은 사회적 논란과 가족 간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그 중심에 선 도요코 가족의 이야기는 소설을 넘어 국가 재정 파탄, 노인 요양, 청년실업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그려낸다.
도요코는 오래 세월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그녀의 노력과 희생은 당연하게 여겨져 왔다. 제멋대로인 시어머니를 15년 동안 병 수발 들며, 무관심한 남편과 자식들 사이에서 외로운 그녀에게 ‘70세 사망법안’은 한 줄기 빛처럼 느껴진다.
법안에 대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도요코와 가족들. 어떤 이에게는 불확실한 미래를 해결하는 희망적인 변화로 다가오지만, 다른 이에게는 삶의 본질과 가치를 의심하게 만드는 충격적인 위기로 다가온다. 법안이 가결된 후 드러나는 각자의 이기심과 고통은 곧 우리의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도요코의 가출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그녀가 오랫동안 꾹 눌러왔던 목소리를 세상에 드러내는 순간이다. 그녀의 가출은 가족을 공황 상태로 몰아넣고, 남겨진 이들은 비로소 도요코가 떠안고 있던 삶의 무게를 체감하기 시작하며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스스로의 역할과 책임을 돌아보게 된다
삶의 임계점을 지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이야기
한 편의 소설로 모든 힘듦을 씻어낼 수는 없다. 그러나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이야기는 외면해 왔던 문제를 다시 바라보게 하고 그 해결을 위한 첫발을 내디딜 용기를 선물해 준다.
새로운 길을 선택한 도요코와 그녀의 부재 속에서 익숙한 틀을 벗고 각자의 삶을 마주하는 가족들. 《70세 사망법안, 가결》은 극단적인 설정 속에 삶의 임계점을 지나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도요코 가족의 여정은 우리 삶 속에도 또 다른 길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그들이 걸어간 길 위에서 당신도 새로운 시작을 함께 내디뎌 보길 바란다.
작가정보
(垣谷美雨)
일본 여성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이다. 기발한 상상력, 예리한 시선, 유쾌한 감성으로 삶과 사회를 이야기하는 작가. 현실 문제를 특유의 재치 있는 전개로 풀어내 사회 소설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59년 효고현에서 태어났다. 메이지대학 문학부를 졸업한 후 소프트웨어 회사를 거쳐 2005년 《회오리 소녀》로 제27회 소설추리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결혼난, 저출산, 고령화, 재해, 주택대출 등 사회 문제를 주요 소재로 하는 소설이 특기다. 미스터리 소설부터 판타지, 현대사회 풍자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소재의 경계 없이 폭넓은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으며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청년 실업이나 고령화 같은 현대사회의 문제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생생한 인물 묘사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노후자금이 없습니다》 《시어머니 유품정리》 《이제 이혼합니다》 《결혼 상대는 추첨으로》 《파묘 대소동》 등의 작품이 있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대학원을 거쳐, 1987년 일본 쇼와여자 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쓰마 여자대학교와 도쿄 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는 《겐지 이야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인간실격·사양》 《박사가 사랑한 수식》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모래의 여자》 《키친》 《가면산장 살인사건》 등이 있으며, 《도토리 마을의 목공소》 등의 그림책 작업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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