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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소굴 세계문학전집 4
프란츠 카프카 지음 | 강두식 옮김
빛소굴

2025년 03월 2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2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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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5.02MB)   |  약 30.3만 자
ISBN 9791193635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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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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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장 문제적 작가이자 독문학의 전환점이라 평가받는 프란츠 카프카. 그의 마지막 장편소설이자 현대인의 실존적 고통을 농축해 담은 작품 『성』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1세대 독문학자로서 한국펜클럽 번역문학상을 수상했던 강두식 선생의 번역 원고를 새로이 개정했다.

카프카의 작품들 중 ‘가장 매혹적인 소설’(『뉴욕 타임스』), ‘가장 아름답고 서정적인 소설’(『가디언』) 등의 찬사를 받는 『성』은, 낯선 타지에 도착한 토지 측량사 K가 이유도 모른 채 당하는 마을 사람들의 냉대와 ‘성’이라는 지고한 존재에 의해 자꾸만 가로막히는 여정을 카프카 특유의 환상적 리얼리즘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다시 말해 『성』은 K라는 인간이 성에 도달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일종의 기행紀行이며, 다만 여행자가 결코 목적지에 다다르지 않는, 다다를 수 없는, 다다르기를 끝내 포기하는, 다다른다는 것의 의미를 해체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일반의 기행과는 다르다.
1장 도착
2장 바르나바스
3장 프리다
4장 여주인과의 첫 번째 대화
5장 촌장의 집에서
6장 여주인과의 두 번째 대화
7장 학교 교사
8장 클람을 기다리다
9장 심문에 대한 투쟁
10장 거리에서
11장 학교에서
12장 조수들
13장 한스
14장 프리다의 비난
15장 아말리아의 집에서
16장
17장 아말리아의 비밀
18장 아말리아의 벌
19장 탄원하러 가는 길
20장 올가의 계획들
21장
22장
23장
24장
25장

역자 해설: 카프카 문학의 주변
작가 연보

한길, 즉 마을의 큰길은 성이 있는 산으로 통하지 않았다. 단지 성이 있는 산에 가까이 접근하는 듯하면서, 사실인즉 짓궂게 구부러지곤 했다. 하여튼 성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도무지 가까워지는 것도 아니었다. 나중에는 이 길이 틀림없이 성으로 구부러져 들어갈 것이라고 K는 끊임없이 기대했다. 이런 희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앞으로 걸어갈 수 있었다. 오히려 너무나 지쳤기 때문에 이 길을 단념해 버릴 수 없었다. 한없이 기다랗게 뻗친 이 마을을 보고 K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무리 가도 작은 집들과 얼어붙은 유리 창문과 눈뿐이고 사람의 그림자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드디어 그는 자꾸 그에게 따라붙는 한길에서 눈을 뿌리치고 간신히 좁은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눈이 더욱 깊어서 쑥쑥 빠져 들어가는 발을 빼기가 대단히 곤란했다. 땀이 철철 흘러서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으나, 그 이상 한 발짝도 더 내디딜 수 없었다. _22쪽

그는 아래를 내려다보고 사방을 돌아다보더니 어깨 너머로 땅에 꽂힌 수많은 십자가들을 바라보았다. 그 자리에서는 아무도 따를 수 없을 정도로 그는 위대했다. 그때 우연히 선생님이 지나가다가 노기를 띤 눈초리로 K에게 아래로 내려오라고 야단을 쳤다. 뛰어 내릴 때 무릎을 다쳐서 K는 간신히 집에 돌아왔다. 그러나 담을 정복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 승리의 감정이 이때부터 긴 생애 동안 하나의 발판이 된 것처럼 느껴졌는데, 그리 어리석다고만 할 수는 없는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벌써 그때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도 그가 바르나바스의 팔에 기대 걸어가는 이 눈 내리는 밤에 그 생각이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_49쪽

그동안 K는 자기가 길에서 헤매고 있다고 느꼈으며, 또는 자기보다 앞서서는 아직 한 사람도 온 적이 없는 타향에 발을 디뎌놓았고, 이 타향에서는 공기의 성분조차 고향과는 아주 다를 뿐 아니라 만사가 너무나 이국적이어서 숨 막힐 지경이며, 또 타향의 그러한 어리석고 뜻 없는 유혹에 사로잡혀서 더 멀리 앞으로 걸어가고 더욱 길에서 방황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 도리도 없다는 감정을 줄곧 품었다. _69쪽

“왜냐하면 저는 저에 관한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였다가 한꺼번에 무너지기를 바라는 자존심을 부리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측량사로서, 자그마한 제도 책상 옆에 조용히 앉아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K가 말했다. _105쪽

나는 성에서 무슨 은총이나 자선 같은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권리를 주장할 따름입니다. _117쪽

그가 나를 부르러 하인을 보내지 않았다는 것은, 그가 나를 잊어버렸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지요. (...) 그러나 잊어버리는 것뿐만이 아니에요. 그보다도 훨씬 더하지요. 잊어버린 사람이면 다시 사귈 수도 있어요. 그러나 클람에게는 그런 일도 있을 수 없어요. 그가 상대방을 부르러 보내지 않는다면, 상대방의 과거를 모조리 잊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완전히 잊어버린 것이지요. _129쪽

K는 아직 한 번도 이 성 안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어떤 징조도 본 적이 없었다. 이렇게 먼 데서 무엇을 알아본다는 것은 아마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 성을 쳐다보고 있으면, K에게는 가끔 어떤 사람을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태연하게 버티고 앉아서 멍하니 앞을 바라보는데, 그렇다고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이 아니라 일체의 사물에서 동떨어져 완전히 자기 혼자 서 있고 아무도 쳐다보는 사람은 없다는 듯 자유롭고도 무심한 태도를 간직한 인간 같았다. K가 그를 쳐다보고 있으니 자연히 상대방도 K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사실은 조금도 그의 평온한 기분을 해치지 못하는 듯했다. _151쪽

K는 이제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모조리 끊어졌으며 과거의 어느 때보다도 자신이 자유롭다고 느꼈다. 보통 때 같으면 그에게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이 장소에서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자유란 그가 쟁취한 것이고, 다른 사람은 흉내도 낼 수 없다. 아무도 그에게 손을 대거나 그를 쫓아내는 것이 허락되지 않을뿐더러, 그에게 말을 붙이는 것조차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다음과 같은 확신도 그에 못지않게 강했는데-동시에 이렇게 자유로운 것,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것,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침해도 받지 않는 것, 이런 것보다도 더 무의미하고 절망적인 일은 없다고도 생각했다. _163쪽

K는 꿈을 희롱하고, 꿈은 K를 희롱했다. _225쪽

생각해 보면 그들의 피로는 K의 피로와는 전혀 달랐다. 여기서는 행복한 일 안에도 피로가 깃들어 있는 듯했으며, 외부에서 볼 땐 피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깨부술 수 없는 안정이자 깨부술 수 없는 평화였다. 대낮에 약간의 피로를 느끼는 건 그날 하루가 자연스럽게 잘 흘러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 마을의 높으신 분들에게는 늘 대낮만 있다.” K는 혼자 중얼거렸다. _406쪽

카프카의 마지막 장편소설이자 정수

“[성은] 카프카가 남긴 작품 중에서 가장 매혹적인 소설이다.”
- 『뉴욕 타임스』

20세기 가장 문제적 작가이자 독문학의 전환점이라 평가받는 프란츠 카프카. 그의 마지막 장편소설이자 현대인의 실존적 고통을 농축해 담은 작품 『성』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1세대 독문학자로서 한국펜클럽 번역문학상을 수상했던 강두식 선생의 번역 원고를 새로이 개정했다. 카프카의 작품들 중 ‘가장 매혹적인 소설’(『뉴욕 타임스』), ‘가장 아름답고 서정적인 소설’(『가디언』) 등의 찬사를 받는 『성』은, 낯선 타지에 도착한 토지 측량사 K가 이유도 모른 채 당하는 마을 사람들의 냉대와 ‘성’이라는 지고한 존재에 의해 자꾸만 가로막히는 여정을 카프카 특유의 환상적 리얼리즘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엄연히 성의 초청을 받아 험난한 여정 끝에 도착한 마을이건만, 그의 정체와 지위를 보증해 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토지 측량사라는 그의 신분은 소설이 진행될수록 모호해지며, 그와 관계를 맺는 마을 사람들 역시 의문스럽고 기이하긴 마찬가지다. K를 인정해 줄 수 있는 건 성뿐이다. 이제 K는 그 모든 의심과 비난, 피로를 짊어지고 성으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카프카가 사망하기 2년 전인 1922년, 결핵 증세에 신경쇠약까지 겹친 그는 요양을 위해 체코 슈핀델뮐레에 머물렀으며 이곳에서 『성』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가 이전에 쓴 작품 「변신」이나 『소송』에서 주인공이 급작스런 위기를 맞아 좌절하고 비난받는 것처럼 『성』의 주인공 K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다. 다만 배경은 추운 겨울, 눈으로 온통 하얗게 물든 건물과 성, K의 발길을 족쇄처럼 옥죄는 깊은 눈길이 주를 이루며, K는 성으로 가려는 자신을 방해하는 사람들과 온갖 규칙에 짓눌려 마치 미로에 갇힌 듯 눈 쌓인 마을을 헤맨다. 다시 말해 『성』은 K라는 인간이 성에 도달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일종의 기행紀行이며, 다만 여행자가 결코 목적지에 다다르지 않는, 다다를 수 없는, 다다르기를 끝내 포기하는, 다다른다는 것의 의미를 해체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일반의 기행과는 다르다.


“K는 꿈을 희롱하고, 꿈은 K를 희롱했다.” (본문)

진실과 허구의 경계, 시작의 끝의 혼란
뒤틀린 시공간을 무한히 걷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

K의 목표는 성과 접촉해 자신의 신분과 정당성을 인정받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성 관리의 연인인 여인을 만나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이 천대하는 집안과 엮여 성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기도 하고, 그를 시종 관찰하며 어린아이처럼 기이하고 천진한 행동을 반복하는 조수들 때문에 고통받기도 하고, 자신을 못마땅해하는 여관 여주인과 말씨름을 벌이기도 한다. 이들과의 만남은 마치 엎질러진 물처럼 K 앞에 말 그대로 왈칵 쏟아지며 논리와 무논리를 오간다. K는 이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고통받으면서, 점점 소설이 진행될수록 마치 그들처럼 말하고 행동하게 된다. 여하간 이 모든 행동의 이유는 성이지만, K가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의 거리는 오히려 멀어지는 듯하다. 성 아랫마을에 도착한 날 밤부터 혼란과 의문에 사로잡힌 K는 잠 한 번 푹 자지 못하며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깊은 피로에 시달린다. 그런 그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위태롭게 외줄을 타며 성으로의 여정을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진정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왜 성과 도무지 가까워지지 않는 것일까? 그를 뒤흔들고 좌절케 하며 손가락질하는 마을 사람들은 K에게 무엇을 바라는 걸까? 아니, K는 그들에게 무엇을 바라는 걸까? 이렇듯 끝없이 이어지는 의문은 곧 K가 무한히 맴도는 듯 보이는 마을에서의 여정을 상징하며, 그 여정의 끝에 결국 성이 있으리라 기대하는 독자들도, 오직 파멸만이 있으리라 비관하는 독자들도 K와 함께 이 미로를 거닐게 된다.

어쩌면 K는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인간의 고향을 찾는 듯도 보인다. 그가 편히 쉴 수 있는 곳, 자신의 지위를 인정받고 사랑하는 여인과 가정을 꾸릴 수 있는 곳,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토지 측량사로서 일할 수 있는 곳은 곧 우리 인간이 삶을 살아가며 꿈꾸는 이상理想과 같다. 미완성으로 끝난 이 소설은 사실 카프카가 완결의 마침표를 찍었을 가상의 완성본에서조차 성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결국 카프카가 그리고자 한 것은 성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성으로 가려는 인간의 불안과 고뇌, 계속되는 좌절과 피로, 태생적으로 모호하고 불완전한 이상의 존재가 아니었을까? 『성』의 의미를 두고 지금껏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이 소설을 읽을 독자들은 아마도 저마다 다르게 성을 이해할 것이다.


“왜냐하면 저는 한 사람의 측량사로서,
자그마한 제도 책상 옆에 조용히 앉아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

카프카는 “나는 문학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다른 그 무엇도 아니고 다른 그 무엇도 될 수 없다”라고 말하며 힘든 직장 생활이나 끝없는 병환에도 불구하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집필을 이어갔다. 그런 그가 아마도 가장 간절히 바랐을 것은 글쓰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육체였을 테다. 카프카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갈망했던 것, 『성』 속 K가 숱한 좌절에도 불구하고 도달하려 했던 것은 이런 의미에서 일면 맞닿는다.

카프카가 『성』의 결말을 어떻게 상상했든 이제 소설은 독자의 손에 내맡겨졌다. 계속 오해받고 이해되고 비틀리고 확장되면서 『성』은 자신의 생명을 연장해 갈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에서 카프카 문학은 빛을 발한다.

〈추천사〉

· [성은] 카프카가 남긴 작품 중에서 가장 매혹적인 소설이다.
- 『뉴욕 타임스』

· 카프카를 모방하는 건 불가능하다.
- 장폴 사르트르

· 『성』은 논리와 무논리의 경계를 정교하게 무너뜨리는 작품이다.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카프카는 그 자체로 위대한 미적 혁명이며, 예술적 기적이다.
- 밀란 쿤데라

작가정보

(Franz Kafka, 1883-1924)
1883년 7월 3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속한 보헤미아 왕국(지금의 체코)에서 유대계 부모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01년 프라하의 독일계 대학인 카를-페리디난트 대학교에 입학해 법학, 화학, 독문학, 미술사 등을 공부하고 1906년에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 시절 평생의 친구가 된 막스 브로트를 만났다. 대학 졸업 후 법원에서 1년간 시보 실습을 하다가 1908년부터 노동자상해보험공사에 취직하여 14년간 근무하며 글쓰기를 병행했다. 생전에 「어느 투쟁의 기록」, 「시골에서의 결혼 준비」, 「기도자와의 대화」, 「선고」, 「변신」, 「화부」, 「유형지에서」,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 「어느 단식 광대」 등 수많은 중·단편소설 및 장편소설 『실종자』, 『소송』, 『성』을 집필했다. 1917년 폐결핵, 1924년 후두결핵을 진단받는 등 평생 병환에 시달렸으나 ‘나는 문학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다른 그 무엇도 아니고 다른 그 무엇도 될 수 없다’라는 신념으로 글쓰기를 놓지 않았다. 결국 1924년 41세를 일기로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났으나, 막스 브로트는 생전 자신의 작품을 불태워 달라는 카프카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그의 원고들을 정리·발간하며 세상에 알렸다. 오늘날 카프카는 20세기 최고의 문제적 작가이자 현대인의 불안과 실존의 고통을 탁월하게 그려낸 독문학의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한민국의 1세대 독문학자로서, 서울대학교 독어독문과 및 대학원(문학박사)을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독문학을 연구했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교수, 인문대학 학장, 호원대학교 총장을 역임했고 학술원 회원을 지냈고, 독어독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독일 문학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1980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1992년 국민 훈장 동백장을 받았으며 1988년에는 서독 정부로부터 대십자 공로 훈장을 받았다. 1965년 괴테의 『파우스트』 번역으로 한국펜클럽 번역문학상을 수상했다. 논문 및 저서로 「현대독문학고」 외 다수가 있으며, 번역서로 토마스 만 『펠릭스 크룰의 고백』, 릴케 『말테의 수기』,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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