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풍경화
2025년 03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31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PDF (33.32MB) | 306 쪽
- ISBN 979117224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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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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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각들을 글과 그림으로 되살리다!
추억은 과거를 돌아보는 창
현재를 비추는 거울
미래를 위한 자양분이다!
정년 퇴임을 앞둔 공학자 정경훈이
따뜻한 감성으로 그려낸 추억의 풍경
이 책은 저자의 유년 시절과 이제는 점점 기억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전라도의 옛 농촌 일상을 담아낸 소박하고도 따뜻한 기록이다. 저자가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삶의 풍경들은 공학자로 살아온 이성적인 삶과 대비되어, 어린 시절의 따뜻한 순간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소박한 풍경 속에 숨겨진 감성과 기억의 조각들은 독자의 마음을 훈훈하게 어루만지고 그리움의 정서로 가득차게 할 것이다.
책 속에 펼쳐진 이야기는 하얀 눈으로 덮인 겨울 마당, 봄비 내리는 날의 여운, 여름 장마 속 대나무 숲의 서늘함, 가을 들녘의 낙엽 냄새 그리고 따스한 화롯불 옆 가족과 같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이다. 당시 사용하던 단어와 사투리를 생생하게 살려, 독자로 하여금 반세기 전 시골 마을을 눈앞에 그릴 수 있게 하였다. 『오래된 풍경화』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잃어버린 감각과 추억을 일깨우는 따뜻한 선물이다.
I 빛바랜 풍경화
눈이 온 날
겨울 소경(小景)
동짓날
화롯불
이(虱)잡기
목욕
정월대보름
병아리
봄빛
봄날은 간다
봄비
정적(靜寂)
보리 타작
모내기
대나무
장마
여름밤
단수수
멱감기
소나기
모정(茅亭)
풍뎅이
엿과 아이스께끼
백로(白露) 무렵
가을날
가을 운동회
나락 거두기
바가지
깡통차기
메주
만화
입동(立冬) 무렵
밤길 242
겨울 학교
강물
II 기억의 조각들
물고기
우리 개 ‘에스’
홍수
강태공 아저씨
집텃골
추석의 기억
맺는 말
어머니가 아랫목 벽에 기대어 솜이불 속으로 발을 넣고 뜨개질을 합니다. 우리들의 발이 이불 속에서 두더지처럼 움직이자, 애호박만 한 털실 뭉치가 이불 위를 돌돌 구르다가 이불 고랑 아래로 실을 풀어내며 달아납니다. 기다란 대바늘과 함께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어머니의 손가락 리듬에 맞춰, 붉은색 털조끼가 마치 물을 머금은 콩나물이 자라듯 점차 커 나갑니다.
50쪽
온 집안에는 정적이 감돕니다. 어른들은 모두 들일을 하러 나갔나 봅니다. 멀리서 낮닭 우는 소리가 바람결에 실려옵니다. 나무판자와 통나무로 걸쳐진 똥통 아래서부터 똥오줌이 썩는 냄새가 올라오고, 쉬파리와 벌처럼 생긴 날벌레들이 왱왱거리며 칙간 여기저기를 분주하게 날아다닙니다. 쌀 튀밥 같은 하얀 고자리들도(2) 나름대로 방향을 잡고 스프링처럼 몸을 늘였다 줄였다를 반복하면서 꼬물꼬물 똥통을 따라 열심히 기어오르고, 어딘가로 끊임없이 행진합니다. 칙간 구석에는 쟁기와 써레가 흙이 묻은 채로 놓여 있고, 그 위로 먼지가 엉켜 붙은 거미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칙간의 뒤쪽 흙 담벼락이 무너져 내려, 수수깡과 막대기가 드러난 구멍으로 햇살이 새어 들어와 칙간의 한쪽을 밝힙니다. 그 눈부신 구멍으로 선선한 바람이 들어와 먼지 먹은 거미줄을 흔듭니다. 칙간을 가리고 있는 거적때기에는 낡은 대바구니가 걸려 있고, 그 속에 신문지와 낡은 노트를 잘라 만든 휴지 조각이 들어 있습니다.
100쪽
물속에서 한참을 놀다 보니 귓구멍을 막았던 쑥범벅이 물을 먹고 빠져나가고, 물이 귓구멍 속으로 들어가면 귓속이 둔탁한 울림으로 짓눌립니다. 물이 들어간 쪽 귀를 아래로 삐딱하게 고개를 젖혀 모둠 뜀뛰기를 반복해 보지만, 여전히 귓속이 무거운 것에 눌린 것 같이 답답하고 머릿속이 팅팅 울리기만 합니다. 강가 돌무더기에서 납작한 돌멩이를 하나 주워 물이 들어간 귀에 대면, 햇볕에 뜨겁게 달궈진 돌멩이의 열기가 귓바퀴로 전해집니다. 고개를 다시 젖히고 모둠 뜀뛰기를 시도하던 순간, 갑자기 따끈한 한 줄기의 물이 귓구멍을 타고 흘러나옵니다. 머릿속에 돌멩이라도 박혀 있는 것 같았던 묵직한 느낌이 한순간에 사라지면서 귓속이 개운해집니다.
150쪽
청군과 백군으로 나뉘어 릴레이 달리기가 시작됩니다. 네 명의 주자가 바통을 손에 쥐고 운동장 트랙을 힘차게 내달립니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벌겋게 달아오른 아이들의 볼때기가 출렁이고, 입을 꾹 다문 채 전력으로 달리는 아이들의 진지한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운동장 반대편에서 같은 팀의 다음 주자가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앞으로 튀어나갈 자세로 대기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주자들이 바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실수로 주자들이 뒤엉킵니다. 바통을 운동장 바닥에 떨어뜨리면서 순간적으로 순위가 바뀌고, 응원석에서는 아이들의 기쁨의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이 뒤섞입니다.
200쪽
하루의 수업이 끝나면, 뜨거웠던 난로는 열기를 잃고 안쪽에 허옇게 쌓인 조개탄 재만 남아 있습니다. 주전자로 난로 안에 물을 뿌려 남은 온기마저 식히고 나서야 교실을 나섭니다. 교사(校舍) 입구 복도에 있는 신발장에는 운동장에서 묻혀 온 진흙이 여기저기 묻어 있습니다. 시루떡 고물처럼 눈이 뿌려진 아침 나절의 운동장은 학교 건물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백색의 영토를 보존해 주지만, 햇살이 머물다 간 오후의 운동장은 눈이 녹아 팥죽처럼 질퍽해집니다. 움푹진푹 패인 아이들의 발자국들이 운동장에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아이들은 벽돌로 만든 화단 가장자리 위를 평균대 위로 걷듯이 조심스레 줄지어 이동합니다. 비틀거리면서도 용케 중심을 잡으며 교문 쪽으로 걸어 나갑니다. 눈이 녹아 질척한 운동장 흙을 바짓가랑이에 덜 묻히려는 심산입니다.
250쪽
집에 돌아오자마자 빈 비닐 비료 포대를 들고 뒷산으로 솔방울을 따러 갑니다. 학교 난로에 쓸 불쏘시개를 마련하려는 것입니다. 산에서 소나무를 베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 대신 솔방울을 모으는 것입니다. 솔방울이 많이 달린 소나무 가지를 골라, 기다란 장대로 밤을 털 듯 솔방울을 떨어뜨려 비료 포대에 담습니다. 왜솔나무에(3) 달린 솔방울은 단단히 붙어 있어 막대기로는 쉽게 털리지 않습니다. 큼직하고 튼실하기는 하지만 솔방울 가장자리에 가시가 있어 손으로 살며시 붙잡고 뱅뱅 돌려야만 따낼 수 있습니다. 솔방울에서 송진 냄새가 나고 손에는 투명하고 끈적끈적한 송진이 달라붙습니다. 재빨리 소나무 줄기에 손을 문질러 송진을 닦아내려 애써 보지만, 손바닥에는 여전히 끈적한 얼룩이 남습니다. 그리고 소나무 삭정이에 붙은 관솔도 함께 꺾어 모읍니다. 관솔은 송진이 붉게 배어 있어, 불에 오래 타면서 까만 그을음을 내기 때문에 불쏘시개뿐 아니라 불장난하기에도 제격입니다.
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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