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역사와 문명 무굴 제국 아크바르 황제의 종교적 관용 정책

박성민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5년 02월 1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16세기 무굴 제국의 황제 아크바르가 추진한 종교적 관용 정책은 당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혁신적 실험이었다.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제국의 통치자이면서도 힌두교도들에게 부과되던 지즈야 세금을 폐지하고, 힌두교의 경전 라마야나를 페르시아어로 번역하게 했으며, 시크교의 황금 사원 건립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종교 통합 정책을 펼쳤다. 특히 파테푸르 시크리에 설립한 이바다트하나에서는 이슬람교, 힌두교, 기독교, 조로아스터교 등 각 종교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철학적 토론을 벌이는 장을 마련했다.

아크바르의 종교 정책은 단순한 관용을 넘어 적극적인 문화적 통합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카슈미르의 수피 성자들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바탕으로 새로운 통합 종교 디니일라히를 창시했고, 라즈푸트 공주 조드바이와의 결혼을 통해 힌두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궁정 건축에서도 이슬람과 힌두 양식을 조화롭게 융합했으며, 힌두교의 홀리 축제와 이슬람의 이드 축제를 함께 기념하게 함으로써 문화적 화합을 도모했다.

이러한 종교적 관용 정책은 제도적으로도 뒷받침되었다. 1579년의 마흐자르 선언을 통해 종교 관용을 공식화했고, 힌두교도 재상 토다르 말의 토지제도 개혁으로 비이슬람교도의 관직 진출을 확대했다. 아인이아크바리에 기록된 종교 행정 시스템은 각 종교 집단의 자치권을 보장하면서도 효율적인 통합 관리를 가능케 했다. 이는 후대 샤자한과 아우랑제브 시기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정책으로, 종교간 갈등 해소와 문화적 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탁월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목차

1. 아크바르의 유년기와 카슈미르 수피 성자의 가르침
2. 지즈야 세금 폐지와 힌두교도 차별정책의 종결
3. 디니일라히와 아홈교도들의 새로운 실험
4. 이바다트하나와 예수회 신부 몬세라테
5. 라즈푸트 공주 조드바이와 힌두문화의 수용
6. 살림 치슈티의 가르침과 술피 사상
7. 마흐잠울바흐레인과 아부 파잘의 철학
8. 라마야나의 페르시아어 번역과 문화교류
9. 구루 아르잔 데브와 시크교 성전 건립
10. 파테푸르 시크리와 융합 건축의 탄생
11. 힌두교도 토다르 말의 재정개혁
12. 1579년 마흐자르 선언의 실천
13. 아퀴나스 신학과 이슬람 철학의 대화
14. 파르시 달스투르와 불의 성전 보존
15. 아인이아크바리와 종교행정체계
16. 홀리 축제와 이드 축제의 통합
17. 바다우니와 울라마 세력의 저항
18. 벵갈 지역의 종교자치권 보장
19. 샤자한과 아우랑제브의 정책 변화

작가정보

저자(글) 박성민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를 탐구하며, 이를 독자들에게 친근하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전달하는 데 주력하는 교양서적 작가. 인문학적 지식을 일상의 맥락과 연결해 풀어내어, 복잡한 개념을 독자들이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쉽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