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프로젝트
2024년 11월 24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1월 24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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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274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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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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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문학평론가로 20년간 활동해 온 정여울의 데미안 강의는 유튜브 누적조회수 50만 회 이상의 인기 강의다. 자기만의 독특함으로 데미안을 해석하고 이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는 정여울 작가의 시선은 독서를 단지 교양의 도구가 아니라 ‘성장과 치유를 위한 적극적인 처방’으로 생각하는 삶의 태도에서 우러나온다.
나의 눈부신 데미안을 위하여
여는 말
아직도 ‘진짜 나 자신과의 만남’을 미루고 있나요
1부 오세요, 당신과 나의 데미안 북클럽으로
탄생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만나다
당신의 내면아이가 울고 있어요
그림자
트라우마가 깨어나는 순간
햇빛아이와 그림자아이
아버지를 죽이는 꿈을 꾸었습니다
나는 카인일까, 아벨일까?
사랑
불꽃처럼 아테나처럼
초자아가 지배하는 세계
내면의 황금을 찾아서
합일
투사의 고통, 짝사랑은 내 삶의 눈부신 나침반
내 안의 간절한 무의식과 소통하고 싶다면
때로는 방탕한 삶도 필요해
더 높은 나와의 만남
나를 아프게 하는 스승들
개성화
감성의 씨앗을 발견하는 일
용과의 전투, 나를 나이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과 싸우라
우리도 매일매일 개성화할 수 있다
아프락사스
황야에서 홀로 깨달으라
친구의 어머니를 사랑할 수 있을까
변신
피를 머금은 당신의 입술에 입맞춤을
거울을 보면 나를 넘어 당신이 보입니다
2부 함께해요, 강철 같은 영혼의 단련을
교감
우리는 누구나 데미안이 될 수 있어
아니무스가 부족한 사람을 위한 마음훈련법
아니마가 부족한 세상, ‘슈퍼카’를 꿈꾸는 에고를 뛰어넘어
탐사
나는 상처 입은 새
그림자가 나를 도울 때
당신의 트라우마를 돌보는 방법
여정
실재계를 향한 찬란한 도약
우리는 모두 미친 사람입니다
닫는 말
이런 나에게도 아프락사스가 올까요?
데미안이라는 초월적인 존재, 때로는 부담스럽고 대단히 위대하며 좀처럼 범접하기 어려운 멘토 같은 존재를 마침내 자신의 일부로 끌어안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결국 싱클레어가 에고의 가면을 벗고 진정한 셀프를 만나게 되기까지의 과정입니다. 그렇게 우리 마음속에서 절실하게 말을 거는 또 하나의 나를 따스하게 끌어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더 나은 존재로 힘차게 비상합니다. 그것이 카를 구스타프 융이 말하는 개성화입니다. 개성화는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는 에고’와 ‘진정한 나 자신을 지켜내는 셀프’가 하나되는 순간, 사회적 자아가 가면을 벗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만나는 순간을 말합니다. 이 개성화의 과정이 데미안과 싱클레어의 우정이 깊어지는 그 모든 순간입니다. /28~29쪽
에고에서 셀프로 가는 길은 정말 험난하지만, 그 길이 꼭 슬프고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그 길의 문턱을 조금씩 넘을 때마다 우리는 진정한 친구와 만날 수 있습니다. 내 안의 문턱을 넘는 순간은 ‘마음속 아픈 그림자와 만나는 순간’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대면confrontation’이라고 하는데, 내 아픈 상처와 만날 때 그것이 아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처와 깊이 만날수록 인생의 보다 깊은 차원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31~32쪽
예전에는 오직 싱클레어의 입장에서만 《데미안》을 읽었습니다. 지금은 데미안의 입장에서도 읽어보고 크로머의 입장에 서도 읽어보고 부모님의 입장에서도 읽어보게 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여러 겹의 자아로 살아보는 일이니까요. 우리는 문학작품을 통해서 여러 겹의 자아, 일 인분의 삶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타인, 또 다른 나가 돼볼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것이야말로 《데미안》 같은 아름다운 작품을 읽는 기쁨이 아닐까 싶습니다. / 35~36쪽
나를 둘러싼 두꺼운 알껍데기를 깨버리고 마침내 아프락사스를 향해 날아가는 그 몸짓이 개성화입니다. 진정한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나의 알을 깨고 스스로 태어나서 새로운 두 번째 태어남을 겪어야만 한다는 것,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가 마침내 겪게 될 그 성장의 모습이지요. 싱클레어로 하여금 자기 안의 내면아이가 가진 두려움과 불안을 떨쳐내게 해준 것은 데미안이었고, 데미안은 싱클레어 안에 이미 그런 잠재력이 있음을 알아본 것입니다. 성인자아의 무한한 잠재력이 이미 싱클레어 안에 있었지만 싱클레어는 스스로 그걸 모른 척하고 있었습니다. /59쪽
아버지를 죽이는 꿈은 융 심리학에서는 놀랍게도 매우 긍정적인 꿈입니다. 왜냐하면 내 안의 아버지, 내 안의 원형archetype이자 기원을 극복하는 꿈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융 심리학에서는 우리가 부모님을 미워할 때조차 사실은 ‘내 안에 있는 부모님의 일부, 부모님과 닮은 부분’을 미워한다고 봅니다. 부모님 자체를 미워하기보다는 ‘내 안에도 부모님과 유사한 부분이 있을까 봐 두려운 마음’이 더 본질적일 수도 있습니다. 꿈속에서 부모님 중의 한 분이 돌아가신다면 그것은 ‘부모님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66쪽
카인의 표적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나 혼자여도 괜찮다, 나 혼자서 내가 원하는 삶을 개척해도 괜찮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입니다. 종교나 신앙의 관점에서 보면, ‘이 사람은 뭐야, 신앙이 필요 없다는 거야, 신에게 의지하지 않겠다는 거야, 아프락사스 같은 걸 믿다니 그런 것은 밀교나 이단이 아닌가’라는 부정적인 시선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데미안은 타인의 시선, 종교의 시선, 집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데미안은 에바 부인과 함께 언제나 개성화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지요. 대부분 사람이 중년에 접어들어도 시작할까 말까 하는 그 험난한 개성화의 길을 데미안은 아직 어린 소년일 때부터 걷고 있었던 것입니다. 데미안은 진정 타인의 시선이 전혀 두렵지 않았던 것입니다. /78쪽
문화를 창조하는 여성성(아니마)은 치유와 배려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힘입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존재를 품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타인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힘겹고 외로운 사람들을 배려하고 치유하는 사람들, 그들 덕분에 세상은 하루하루 더 살 만해집니다. 세상은 악독한 빌런으로 가득한 것 같지만 아니마의 힘, 배려와 치유의 힘이 끝내 이길 것입니다. 저는 《데미안》의 또 다른 주인공 에바 부인이 바로 그 아니마의 치유와 배려, 사랑과 공감의 에너지를 상징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84쪽
싱클레어가 데미안의 따스한 마음을 깨닫는 순간, 이런 생각을 하지요. 마침내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고. 싱클레어는 그동안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는지를 비로소 깨닫습니다. 구원의 짙은 예감이 마치 향기로운 봄바람처럼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부모님도 할 수 없는 것을, 그 어떤 어른도 싱클레어에게 해주지 않았던 것을, 어린 데미안이 해주었지요. 그것은 고통받는 한 사람의 영혼을 구하는 위대한 일이었습니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숨겨져 있던 전사의 본성을 끌어냅니다. 넌 싸울 수 있어. 넌 반드시 너 자신의 개성화의 길 위에 설 수 있어, 라고 용기를 준 것입니다. /92쪽
궁극적인 셀프를 향해 정진하는 마음을 ‘하이어 셀프the higher self ’라고도 말합니다. 사람들이 그냥 나라고 알고 있는 세속적인 자아의 모습, 현실 속에서의 나, 타인이 규정하는 내 모습이 아니라, 나만이 알고 있는 나 자신의 더 큰 잠재력이지요. 신분도 지위도 명함도 스펙도 아닌, 그 모든 사회적 지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더욱 투명한 나와의 만남. 그것이 하이어 셀프입니다.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향한 그리움을 깨닫고 데미안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 고흐가 남들에게 팔리는 그림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진정으로 온 인생을 던져 그리고 싶었던 그런 그림, 그런 것이 더 높은 나, 하이어 셀프입니다. 마침내 싱클레어는 자기 안의 가장 솔직한 모습과 만남으로써 더욱 깊은 자기 안의 갈망을 깨닫게 됩니다. /125쪽
무의식의 의식화, 그것이 매를 그린 그림이었고, 데미안은 그 메시지를 정확히 해독해요. 그것은 싱클레어의 미래를 그린 그림이었던 것이지요. 이 그림에 그린 새 이름이 뭘까요. 아프락사스였겠죠. 싱클레어는 자기 무의식의 부름에 따라 본능적으로 아프락사스를 그린 거예요. 아프락사스는 몇 년 전에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심어준 ‘꿈의 씨앗’이었지요. 한동안 싱클레어에게 심어진 꿈의 씨앗은 살짝 발아만 한 상태였습니다. 싱클레어의 꿈의 씨앗은 방황과 방탕이라는 발아를 거쳐 서서히 삶의 정결하고 성스럽고 고결한 ‘마음의 토양’에서 숙성되어 마침내 아프락사스라는 새를 그리게 됩니다. ‘그린다’는 행위는 ‘그리움’의 뉘앙스와 ‘묘사한다’는 뉘앙스를 동시에 풍겨요. 온 힘을 다해 그리면 온 힘을 다해 그리워하게 되며, 온 힘을 다해 글을 쓰면 또한 온 힘을 다해 실천하게 됩니다. 아프락사스를 그려냈다는 것은 싱클레어가 아프락사스를 향한 찬란한 개성화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는 의미지요. 자기 마음의 궁극적 이정표를 그릴 힘이 싱클레어에게 비로소 생긴 것입니다. /132쪽
저는 저에게 부족한 모든 것을 ‘책’을 통해 얻었습니다. 저에게 부족한 감수성의 토양 모두를 온갖 책들에서 매일매일 얻고 있으니, 더 이상 환경을 탓할 필요가 없지요. 맹렬한 탐구열을 지닌 사람,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은 결국 자신에게 부족한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언젠가는 키워갈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난 왜 이렇게 감수성이 부족하지?’라고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38쪽
크로머는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크로머와 싸워 이길 용기가 항상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혼자 할 수 없을 때는 우리 주변의 데미안을 부를 수 있는 용기,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힘을 남겨두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저마다의 크로머와 필사적으로 싸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프락사스의 날개가 필요합니다. 아기새가 알에서 깨어나올 때 어미새만 부리로 쪼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알 속에 들어 있는 아기새도 엄청나게 노력합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고 하지요. 밖에서만 자극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도 밖으로 나오려는 안간힘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154쪽
저는 아프락사스를 이렇게 해석해요. 아프락사스는 인생의 빛과 그림자를 한꺼번에 끌어안는 용기입니다. 전쟁에 나가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더라도, 그 미칠 것 같은 슬픔까지도 인생의 일부이기에 껴안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데미안을 기어이 전쟁터에 내보내고 그 무시무시한 곳에서 데미안을 영원히 잃어버리는 것. 그것이야말로 싱클레어가 평생 감당해야 할 어마어마한 트라우마가 되겠지요. 아프락사스는 그 트라우마조차도 껴안아야 한다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생의 달콤한 체리만 쏙 빼먹고 인생의 퍽퍽하고 질척이는 부분은 다 생략한다면 우리는 결코 인생의 본질로 들어갈 수 없게 되기 때문이겠지요. 체리 피킹cherry picking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인생의 좋은 면만 가지고 가려는 얌체 근성을 말합니다. 그런데 그런 태도로는 결코 위대한 아프락사스의 길에 다다를 수 없지요. 아프락사스는 그 어떤 그림자도, 슬픔도, 트라우마도, 눈물도 다 끌어안을 수 있는, 깊이도 넓이도 측량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포용력입니다. /176쪽
당신을 가스라이팅하려던 모든 사람의 폭력으로부터 당신을 지켜주세요. 당신을 이용하고, 착취하고, 괴롭히려는 모든 사람의 집착으로부터 당신을 멀리 떨어뜨릴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비로소 ‘참 나’와 만나게 되고, 그 순간 당신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다정하고도 따사로운 멘토가 데미안이기를 꿈꿉니다. /204쪽
그림자를 돌본다는 것은 트라우마를 밀쳐내지 않고 소중히 보살피고 치유하려고 노력하는 태도지요. 우리 무의식 깊숙이 숨어 있는 트라우마는 우리의 의식이 자신을 제발 돌봐주기를 바라지 않을까요. 내 아픈 무의식의 그림자가 미소 짓는 순간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내가 트라우마를 밀어내지 않고 소중히 돌보기 시작할 때, 나는 더 이상 ‘상처 입었던 그 자리 한가운데서 홀로 서 있는 가여운 존재’가 아님을 깨달을 때 치유는 시작됩니다. 그럴 때는 정말 내 그림자가 나를 돕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 상처를 돌보기 시작할 때 창조성과 잠재력은 마치 물 찬 제비처럼 힘차게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 트라우마의 깊은 퇴적층을 뚫고 마침내 내 무의식의 동굴에서 최고의 원석을 발견하는 느낌이지요. 나는 이런 글을 쓸 때 행복해지는구나, 나는 그림자를 보살피는 글을 쓸 때 가장 빛나는구나, 이런 깨달음을 얻을 때 내 그림자는 비로소 미소 짓기 시작합니다. /227쪽
포기하지 말고 담대하게 나아가세요. 이 찬란한 이야기, 《데미안》에서 나오는 영롱한 무지갯빛 아름다움은 단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당신 것이니까요. 담대하게 한 걸음, 당당하게 한 걸음, 용감하게 한 걸음. 매일매일 그렇게 ‘더 높은 나’를 향한 간절한 개성화의 길을 한없이 걷는 당신을 위해, 저는 어디서든 당신의 모든 발걸음을,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할 것입니다. /266~267쪽
유튜브 누적조회수 50만 회 이상!
눈부신 ‘나’를 발견하는 특별한 순간
정여울 신작 《데미안 프로젝트》
아직 한 번도 발견하지 못한
‘나’와의 만남을 꿈꾸는 당신에게
“당신 안에는 분명 찬란한 무한이 있다”
“《데미안》은 우리 안의 ‘무한’을 비로소 불러 깨워,
‘유한한 세계’에서 고통받고 있는 우리 자신을 구해낸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곧 세계다. 새롭게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정여울 번역
작가로 살아온 20년간 가장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하게 섭외 요청이 들어온 강좌가 바로 ‘정여울의 데미안 읽기’였다고 밝힌 정여울 작가는 몇 시간의 강연만으로 담기 힘든 ‘데미안의 모든 것’을 이 책 《데미안 프로젝트》에 담았다. 《데미안》을 읽고 또 읽는다는 정여울 작가는 읽을 때마다 조금씩 강인해지고 당당해지고 침착해진다고 말한다. 단순히 책을 읽는 활동을 넘어서 작가는 자기 안의 데미안을 직접 찾아 나서고, 상처받더라도 금방 일어서도록 만드는 힘을 발견한다. 예민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고민했으나 작가만의 장점으로 승화해 자신만의 ‘개성화’ 과정을 거친 작가는 《데미안》을 통해 내면의 빛과 그림자를 탐구하며 깨달은 것과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 그리고 지금껏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는 방법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또한 《데미안 프로젝트》에 담긴 《데미안》의 모든 구절은 작가가 직접 번역하여 정여울 작가만의 언어로 만날 수 있다.
독일 문학의 거장이며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당시 독일 사회에서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으며 오늘날까지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문학책이다.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우정을 바탕으로, 성장 과정 중 겪게 되는 시련과 극복, 깨달음을 통해 ‘참다운 나’에게 이르는 길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당신을 은밀하고 위대한
‘데미안 북클럽’으로 초대합니다”
진정한 ‘나’와의 만남을 위한
고전 읽기 프로젝트
정여울 작가는 한 인터뷰를 통해 “인류가 함께할 수 있는 가치는 트라우마를 간직한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연대이며, 보이지 않는 연대감을 눈앞에 생생하게 보이게 하는 것이 소설과 문학의 힘”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는 말을 통해 이 책과 만날 독자들을 명확히 밝혀두었다.
“이 책이 《데미안》을 오랫동안 책장에 꽂아두었지만, 어렵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미처 다 읽지 못한 독자들, 《데미안》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에 남몰래 괴로웠던 독자들, 그리고 아직 《데미안》의 독자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꼭 완독하겠다는 멋진 계획을 세워두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언젠가 진짜 나 자신과 독대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데미안》을 읽겠다’고 결심했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나 자신과의 진정한 만남’은 결코 내일로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기에. 부끄럽고, 부족하고, 끔찍하고, 위험할지라도, 이 세상 그 어떤 명함이나 직책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나 자신의 투명한 영혼과 만나는 일은 결코 미룰 수 없는 과제이기에. 너무도 싱그럽고 매혹적이며 찬란한 경험이기도 하기에. 오직 나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내 안의 진짜 데미안을 만나는 일은 이 세상 어떤 만남보다 설레고, 눈부시고, 놓칠 수 없는 경험이기에.”
한국인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문학 고전 《데미안》은 자신의 트라우마를 마주 보게 하는 힘이 있다. 작가는 《데미안 프로젝트》를 통해 “그림자(트라우마)를 돌본다는 것은 트라우마를 밀쳐내지 않고 소중히 보살피고 치유하려고 노력하는 태도”라면서,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방법과 트라우마가 치유된 ‘개성화’를 이룬 삶을 소개한다. 작가는 카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을 통해 인간을 ‘위로도, 아래로도 자라는 나무’로 보며, 무의식 속 트라우마에 문학과 심리학이라는 물을 주면 무의식의 뿌리가 더 잘 자라게 되기에 더 좋은 책을 우리의 삶에 초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여울 작가는 《데미안 프로젝트》를 통해 찬란한 개성화를 이룬 헤르만 헤세의 ‘은밀하고 위대한 데미안 북클럽’ 회원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내 안의 그림자를 마주하다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문학의 가치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했다. 1부 ‘오세요, 당신과 나의 데미안 북클럽으로’에서는 《데미안》을 통해 내 안에서 아직 울고 있는 내면아이를 만나 내가 모르던 그림자를 깨닫고 지금껏 만나지 못한 나 자신의 더 큰 잠재력을 향해 정진하는 ‘하이어 셀프’로 나아가는 과정을 탄생, 그림자, 사랑, 합일, 개성화, 아프락사스, 변신을 통해 담았다. 2부 ‘함께해요, 강철 같은 영혼의 단련을’에서는 이 사회를 살아가며 아직 만나지 못한 진정한 나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누구나 데미안이 될 수 있음을 독려하며, 그리고 인생에 한 번쯤은 찬란하게 빛나는 멘토 데미안을 만나보라고 권한다. 이는 교감, 탐사, 여정을 통해 담았다.
작가는 《데미안》을 통해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위로하는 방법과 내면의 슬픔과 그림자까지 모두 끌어안는 방법을 설명한다. 특히 자신의 긍정적이고 빛나는 모습뿐만 아니라 트라우마와 폭력, 슬픔까지 모두 인정하고 한 뼘 더 성장한 진정한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융의 심리학을 통해 ‘개성화’로 바라본다.
‘보이는 나’와 ‘있는 그대로의 나’
《데미안》의 첫 문장은 “나는 오직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모습 그대로 살고 싶었을 뿐이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로 시작한다. 정여울 작가는 타인에게 보이는 모습에 집착하기보다 내 안의 깊은 상처와의 ‘대면’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함을 전하고 있다.
싱클레어가 그린 알에서 깨어나 날개를 펼치는 새 그림을 보고 데미안은 그 새가 아프락사스임을 알려준다. 작가는 아프락사스는 완전무결한 신이 아닌 선과 악의 세계가 합일된 세계이며, 이를 통해 삶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볼 수 있고 더 지혜로우며 깨달음과 마주할 수 있다고 전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 ‘개성화’, 곧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융의 심리학과 함께 정여울 작가만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 《데미안 프로젝트》를 통해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나보는 것이 어떨까.
“나를 나이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과 싸우라. 나를 진정한 나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모든 것과 싸우라. 이것이 데미안의 숨겨진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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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꾹꾹 눌러쓴 글들로 50만 독자의 애정과 찬사를 받아온 작가.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붙잡지 않으면 자칫 스쳐 지나갈 모든 감정과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여행과 심리학을 통해 내 아픔을 치유한 만큼, 타인의 아픔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글을 쓴다.
지상의 모든 곳에서 신이 깜빡 흘리고 간 아름다운 문장을 용케 발견하고 싶은 사람. 산 자와 죽은 자를 잇는 바리데기처럼, 인간과 신을 잇는 오뒷세우스처럼, 집이 없는 존재와 집이 있는 존재를 잇는 빨강머리 앤처럼 문학과 독자의 ‘사이’를 잇고 싶은 사람. 그렇게 사이에 존재함으로써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의지’를 날마다 배우는 사람.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KBS 제1라디오 〈정여울의 도서관〉, 네이버 오디오클립 〈월간 정여울〉,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살롱 드 뮤즈〉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감수성 수업》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문학이 필요한 시간》 《공부할 권리》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월간 정여울》 《나의 어린 왕자》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끝까지 쓰는 용기》 《마지막 왈츠》(공저) 《블루밍》 《내성적인 여행자》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빈센트 나의 빈센트》 《헤세로 가는 길》 《마흔에 관하여》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등이 있다. 산문집 《마음의 서재》로 제3회 전숙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은 ‘서점인들이 뽑은 올해의 책(2024)’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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