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코르뷔지에 건축의 자연광과 지속가능성
2025년 02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7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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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PDF (57.46MB) | 192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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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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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
지역의 기후와 문화를 등한시했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그의 건축 세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다!
20세기 위대한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작품을 다룬 책은 적잖지만, 르코르뷔지에가 자연광을 통해 친환경 건축을 추구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르코르뷔지에 건축의 자연광과 지속가능성》은 사용자의 위생과 환경을 고려해 자연광을 활용한 르코르뷔지에의 자연 친화적 건축을 집중 조명한 최초의 책이다. 삼성건설에 재직하며 리비아와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에서 다양한 건설 경험을 쌓고, 르코르뷔지에의 정신을 이어받은 앙리 시리아니 교수 밑에서 수학한 르코르뷔지에 전문가 이관석 경희대 교수는 르코르뷔지에 건축에 나타나는 자연광을 통한 건축의 의도와 성과, 친환경 건축의 의미를 살펴본다.
저자는 르코르뷔지에의 건축물에서 자연광이 단순히 특정 장소를 밝히는 일차적 기능을 넘어서 사용자의 위생을 중시했음을 밝히며, 공간적, 상징적으로도 큰 의미와 효용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날의 건축이 추구하는 친환경적 지속가능성의 건축을 그러한 인식조차 전혀 없었던 20세기 초에 이미 르코르뷔지에가 시도한 것이다. 이 같은 새로운 시각은 르코르뷔지에가 세운 중요한 건축 이론들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조명하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20세기 근대건축이 지역의 기후와 문화를 등한시했다고 본 기존의 역사적 시각을 뒤집으며, 기후위기로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오늘날의 건축계에도 유효한 현대적 의의를 제시한다.
Chapter 1 르코르뷔지에의 종교건축 예배공간에 유입된 자연광의 역할과 의미
자연광에 대한 르코르뷔지에의 인식
위생 차원에서의 자연광
건축의 기본으로서의 자연광
종교건축에서의 ‘감동으로서의 빛’
르코르뷔지에의 종교건축 예배공간에 유입된 자연광
노출된 광원과 감춰진 광원
노출된 광원 / 감춰진 광원
색이 담긴 자연광
르코르뷔지에의 색 / 채색된 유리를 통과하는 빛 / 채색된 면에 반사되는 빛
빛과 공간의 조합
롱샹 성당의 빛, 다채로움과 평정의 조화 / 라투레트 수도원 부속성당의 빛, 고요 속에서의 생동 / 두 예배공간에서 자연광이 지닌 의미
Chapter 2 르코르뷔지에 건축에서의 지속가능성 면모와 그 의미
르코르뷔지에 건축의 지속가능성 의도 다시 보기
르코르뷔지에 건축이 비환경적으로 인식된 이유
원죄 같은 현대도시 계획안들 / 모스크바와 파리에서의 시도와 실패 / ‘국제 양식’의 굴레
주거환경 개선의 관점으로 다시 본 ‘새로운 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
위생과 경제성을 고려한 ‘필로티’ / 일광욕을 위한 ‘옥상테라스’의 정원화로 인한 단열층 형성 / 더 나은 조망과 풍부한 채광을 위한 ‘수평창 ’ / 내부를 쉽게 비워낼 수 있게 한 ‘자유로운 평면’과 ‘자유로운 파사드’
인간을 위한 건축과 도시계획
계속 진화하는 표준과 유형의 모색 / 건축과 도시에 인간을 반영한 모뒬로르
르코르뷔지에 건축에서의 지속가능성 배려
차양의 도입
브리즈 솔레이어의 발상 / 찬디가르 카피톨에서의 차양 / 카피톨 이외 인도에서의 차양
그늘막 지붕의 도입
실내의 복층화와 내부 비워냄을 통한 통풍 유발
르코르뷔지에 아틀리에의 기후 일람표와 수목 연구
효율적이고 일관성 있는 기후 대응을 위한 기후 일람표 / 외부에서 태양과의 관계를 염두에 둔 수목 연구
에필로그
주
참고 문헌
사진 출처
건축은 “비가 개면 나타나는 일곱 색깔 무지개”라는 노랫말처럼 스스로 일곱 가지 색으로 분해되는, 살아 있어 움직이는 빛에 의지한다. 화가가 붓 터치로 그림을 드러내듯 건축가는 빛의 모습을 그린다. 건축을 얼어붙은, 화석화된 음악이라고 말한 괴테는 건축의 최초 질료인 빛에 의해 연주되는 건축을 이해하지 않았을까? 시간을 보여주는 빛의 여정은 시간의 흐름이 천천히 투영되는 해시계인 건축에 새겨진다.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나타나는 자연적 언어는 건축적 의미를 드러내는 강력한 수단이다.
-36쪽
우리는 전기를 이용한 인공광에서 사용 목적과 환경에 따라 선택되는 직접조명과 간접조명이 서로 다른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냄을 익히 알고 있다. 직접조명은 대상에 직접 빛을 쏘아서 대상의 형태를 밝히 드러내는 반면에 간접조명은 주변 환경이나 다른 표면을 통해 빛이 퍼져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조명 효과를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자연광도 광원의 노출 여부에 따라 느껴지는 감흥은 사뭇 다르다. 르코르뷔지에가 구사한 자연광의 대표적 사례로 롱샹 성당과 라투레트 수도원 부속성당에 유입된 빛에 주목하면서 굳이 광원을 먼저 거론하는 것은 빛이 그 자리에 그렇게 유입된 이유와 의미가 그것의 노출 여부에 따라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44쪽
르코르뷔지에가 제안한 예배공간이 색을 담은 빛의 향연이 된 것은 그가 빛이 유입되는 곳에만 집중적으로 색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빛과 색이 동행한다는 말이다. 빛은 색채를 탄생시킨다. 색은 자유로운 빛에서 나온다. 어둠 속의 색은 의미가 없다. 르코르뷔지에의 예배공간에서 빛이 색과 함께하는 방식은 적절하게 양이 통제된 빛의 가치를 높여주면서 특정한 지점으로 주의를 집중시키고, 내부 공간의 거친 마감을 잊게 하면서 생기를 부여한다.
-66~67쪽
고전에 대한 호감에 참신함을 접목함으로써 과거의 양식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려는 시도가 행해지던 중에 프랑스 가톨릭과 현대 예술의 만남이라는 임무를 부여받아 르코르뷔지에를 설득해 롱샹 성당과 라투레트 수도원 설계를 맡긴 이가 바로 쿠튀리에 신부였다. 쿠튀리에 신부는 “우리와 신앙이 다른 예술가들이 우리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들의 창작을 통해 우리는 500년 동안 그 누구도 해주지 않았던 위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르코르뷔지에를 시종일관 옹호했고, 그 결실이 롱샹 성당과 라투레트 수도원이다.
-72쪽
광원이 노출된 빛 대부분은 인공조명이 없어 어두운 예배공간의 상부나 제단의 뒤편을 밝히는 조명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내부의 역동성 같은 공간적 특질을 빛으로 살리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때 롱샹 성당으로 들어서면 눈앞에 보이는 남측 벽의 개구부를 통해 유입되는 이례적인 빛은, 빛 물감으로 그린 화폭처럼, 광원이 노출됐으면서도 순례자 성당의 신비롭고 영적인 분위기를 고양한다. 반면에 광원이 감춰진 빛들은 두 곳 모두에서 안정적이고 신성하면서 내향적인 분위기의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88쪽
당시에 여전히 있었던 하인 계급이나 도시 하층민들이 지붕이 경사진 탓에 층고가 낮고 좁은 꼭대기 층의 고미 다락방에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게 거주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도덕적 이유도 르코르뷔지에의 평지붕 도입 의지를 북돋아 주었다. 그는 당시 파리에 여전히 존재했던, 하인을 부리는 역사가 황혼기에 접어들었음을 확신했다.
-109쪽
르코르뷔지에의 거절로 인해 인도 대표단은 근대건축국제회의의 다른 회원인 영국 건축가 드류를 찾아갔다. 자신이 동조하는 근대건축의 리더인 르코르뷔지에가 이 작업을 사양했다는 것을 듣고 르코르뷔지에가 동참해야 자신도 이 일에 개입할 것이라는 드류의 대답을 들은 인도 대표단은 다시 르코르뷔지에를 찾아가 드류와 동역한다는 조건으로 승낙을 받았다. 르코르뷔지에는 돈벌이보다는 무엇인가를 이룬다는 것에만 행복이, 호사롭거나 허영에 찬 것이 아니라 알아야 하고, 보아야 하고, 앞서 알아야 하며, 무엇보다 앞서 알기 힘든 것들을 파악하고 숙고해야 하는 헌신과 경험, 그리고 매일의 삶으로부터 얻어지는 바를 느끼고 알아차리는 일에 행복이 있다고 생각했다.
-125~126쪽
1950년에 시작된 르코르뷔지에와 인도의 인연은 그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기후적 불리함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가져다줬다. 그가 다수의 건물을 계획해야 했던 찬디가르나 역대 최고기온이 44.4°C로 5월의 월평균 최고기온이 42°C에 달하는 아마다바드의 열기를 식혀줄 대용량의 공조설비를 설치하고 운용할 수 없는 여건에서 일하고 살아가는 환경을 조성해야 했다. 1902년 7월 17일 뉴욕 브루클린의 한 인쇄소에서 젊은 기사가 환풍구와 난방장치를 뜯어고쳐 온도와 습도를 떨어뜨린 것을 효시로 현대식 에어컨이 출발해 미국에서는 1920년대에 이미 백화점과 극장에,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개인 주택에까지 에어컨이 널리 보급되었다. 하지만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지 3년밖에 안 된 1950년의 인도에서는 언감생심이었다.
-133~134쪽
르코르뷔지에는 이 책에 수록된, 자연광을 소중히 여기는 언급들과 함께 자신이 만든 공간에서 빛의 역할과 의미가 어떠한지 생생하게 보여줬다. 그가 경력 후기에 설계한 롱샹 성당과 라투레트 수도원 부속성당은 눈길을 끄는 조형성과 상자형의 단순함이라는 외관과 내부 공간에서의 큰 차이에도 불구하고 둘 다 ‘형언 불가의 공간’으로 인정받을 만큼 아름답고 의미 있는 공간적 감동을 자연광의 도움을 받으며 연출했다. 이 두 사례 이외에도 르코르뷔지에의 각 건축 작업은 빛만으로도 심도 있는 분석이 가능할 만큼 자연광의 높은 가치와 구사 능력을 보여준다.
-169쪽
‘빛과 공간의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그가 추구한 자연광과 친환경 건축을 조명한 최초의 책!
르코르뷔지에는 혁신적인 건축설계와 시대를 앞서나가는 이론으로 건축사에 큰 업적을 남긴 현대 건축의 위대한 거장이다. 2016년에 그의 건축 작업 17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건축이 전 세계에 끼친 전파력이 컸기 때문이다. 현대 건축의 도래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건축가지만, 르코르뷔지에는 지역의 기후와 문화를 등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기후를 고려한 건축적 대응을 르코르뷔지에 같은 위대한 건축가가 정말로 등한시하거나 소홀하게 다루었을까?
르코르뷔지에의 건축이 비환경적으로 인식된 이유는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친 그의 상자형 백색 건축이 각 지역의 문화적, 기후적 산물인 지역건축을 경시했다는 지적과 함께 그의 도시계획 작업에 대한 논쟁이 편견을 양산했기 때문이다. 선입견에 가려져 있었지만, 르코르뷔지에는 실은 누구보다 자연광을 통한 친환경 건축에 큰 관심을 둔 건축가였다. 오늘날의 건축이 추구하는 친환경적 지속가능성의 건축을 그러한 인식조차 전혀 없었던 20세기 초에 이미 르코르뷔지에가 시도하고 있었다.
19세기 말은 유럽 도시들이 급속한 산업화와 인구 급증으로 그동안 풍족하게 누려온 신선한 공기와 풍성한 햇빛을 잃은 시기였다. 우후죽순 생겨난 공장으로 도시는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생긴 연기와 그을음, 어둡고 축축한 습기에 절어 있었다. 오염된 공기 속에서 자연광은 한껏 치장한 건축물의 사치스러운 표면을 조명하는 역할에 만족했다.
20세기 초 빛과 공간의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는 이러한 과거 건축의 장식적 역할을 벗어나 근대건축의 추상성과 어우러져 서로의 속성을 부각하는 자연광의 진면목을 발견했다. 그의 건축에서 자연광과 어우러진 내부 공간은 후대 건축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르코르뷔지에 건축의 자연광과 지속가능성》은 건축의 핵심 재료인 자연광을 활용한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세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제시한다. 르코르뷔지에의 건축을 지속가능성이나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깊이 있게 분석한 책은 지금까지 없었다. 지역의 기후와 문화를 등한시했다고 알려진 르코르뷔지에. 그가 실은 친환경적 지속가능성의 개념조차 없던 20세기 초중반에 그 안에 사는 인간을 배려한 여러 시도를 수행하고 있었음을 밝힌 최초의 책이다.
르코르뷔지에의 정신을 이어받은 앙리 시리아니 교수 밑에서 수학한 르코르뷔지에 전문가 이관석 경희대 교수는 르코르뷔지에 건축에 나타나는 자연광을 통한 건축의 의도와 성과, 친환경 건축의 의미를 살펴본다. 저자는 그 근거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두 건축물 롱샹 성당과 라투레트 수도원 부속성당에 유입되는 자연광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또한 과다한 자연광이 문제가 되는 인도 등 더운 지역에서 르코르뷔지에가 작업한 건축물들이 구사한 해결책에 담긴 의도와 성과를 살펴본다.
형상과 공간 전체가 어우러져 건축적 감동을 전하는
‘종합예술로서의 건축’ 롱샹 성당과 라투레트 수도원,
두 예배공간에 나타나는 자연광의 역할
르코르뷔지에는 가장 작은 거주지에서부터 도시계획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건축에 자연과 지리뿐만 아니라 태양을 첫 조건으로 끌어들인 인물로, 자신이 만든 공간에서 빛의 역할과 의미를 생생하게 보여준 건축가다. 그가 세운 롱샹 성당과 라투레트 수도원의 자연광은 형태, 색채, 빛과 그림자, 시각적 음향까지 포함한 ‘종합예술로서의 건축’이다. 규모가 큼에도 두 예배공간에는 전기를 이용한 인공광 없이 제단 위의 촛불 외에는 자연광만으로 밝혀지게 계획됐다. 오늘날에는 최소한의 인공광이 추가되었지만, 여전히 자연광이 절대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자연광을 통한 공간 드러냄에 의지하는 롱샹 성당과 라투레트 수도원은 형상과 공간 전체가 어우러져 건축적 감동을 전한다.
한편 자연광의 유입을 통제해야 하는 더운 대륙에서 르코르뷔지에는 냉방기 설치와 가동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여건과 부족한 예산에도 조형적 고품질을 잃지 않으면서 거주와 여가를 위한 터전으로 기능하는 건축을 성취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르코르뷔지에는 사용자의 위생과 편의를 위해 자연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적절히 통제했으며, 인도의 상시적 무더위에 건축적으로 대응했다.
이외에도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작업은 빛만으로도 심도 있는 분석이 가능할 만큼 자연광의 높은 가치와 구사 능력을 보여준다.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르코르뷔지에의 글과 건축 작업에서 드러나는 자연광에 대한 그의 각별한 인식의 바탕에 당시의 열악한 거주환경에서 사용자의 건강을 지키려는 건축가로서의 의무감이 줄곧 내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르코르뷔지에가 마주한, 건축에서의 자유로운 공기와 충만한 빛
자연광의 위상이 흔들리는 오늘날의 건축계에 경종을 울리다
오늘날 가속화되는 기후 변화와 맞물려 건축계의 친환경적 접근 방식에 관한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건물 내부에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천연 난방, 냉방과 환기의 사용을 극대화하는 패시브 디자인에 관한 연구도 가속화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선언에 따라 신규 건축물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 추진과 아울러 기존 건축물의 그린 리모델링도 건축계의 눈앞에 닥친 과제로 떠올랐다. 그런데 오늘날의 건축이 추구하는 친환경 건축을 그러한 인식조차 전혀 없었던 20세기 초에 이미 르코르뷔지에가 시도하고 있었다. 그의 자연광을 통한 친환경 건축은 오늘날의 건축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자연광의 중요성을 자각한 르코르뷔지에의 건축에 담긴 자연광과 친환경적 특성에 주목한다. 기후에 대응한 지역적 적응성 측면에서의 지속가능성과 자연광을 중시한 그가 불리한 기후조건에 건축적으로 어떻게 대응했는지 고찰한다. 르코르뷔지에가 자신의 건축에 적용한 브리즈 솔레이어나 그늘막 지붕, 실내의 복층화와 내부 비워냄을 통한 통풍 유발은 유엔환경계획이 온실가스 배출 증가를 우려해 요구하는, 저탄소 냉각 성장 방안 중 하나인 수동 냉방 조치와도 상통한다.
르코르뷔지에가 자연광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당시의 위생 환경 때문이었다. 르코르뷔지에는 사망 원인 1, 2위였던 독감과 결핵의 창궐에 건축과 도시가 아무런 대처를 못 하던 당시 상황을 직시하고, 빛이 풍부하고 환기가 잘 되는 주거환경을 꿈꾸었다. 르코르뷔지에는 세계 곳곳에 건물을 지으면서 태양의 열기가 문제가 되는 지역에 대한 대응법도 세웠다. 그는 건축과 도시에서 자연광의 가치와 환경에 대한 대응에 모범을 보이며, 당시 주민 수가 급증하면서 환경과 사회적으로 재앙을 맞은 파리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도록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 책에서는 르코르뷔지에의 1920년대 건축 이론을 집약한 ‘새로운 건축의 다섯 가지 요점’을 통해 그가 위생과 직결된 환기와 빛을 도입한 이유를 살펴본다. 특히 고온다습해 기후적으로 열악한 지역에서 그가 구사한, 당시 건축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지속 가능하고 패시브한 친환경적 배려를 추적하고 그 의미를 살펴본다. 150여 장의 풍부한 사진과 설명을 곁들여 르코르뷔지에의 건축물에 나타나는 빛과 색의 향연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르코르뷔지에가 마주한, 건축에서의 자유로운 공기와 충만한 빛은 너무나 소중히 다뤄야 할 주제였다. 그에게 건축이란 시간과 중력, 공간, 빛 같은, 사물들의 질서를 조심스럽게 구축하는 보이지 않는 법칙을 표현하는 것이면서 그 안에 사는 소중한 인간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르코르뷔지에의 자연광에 대한 이해는 자연광의 위상이 흔들리는 오늘날의 건축계에 경종을 울린다.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에너지 고갈과 지구온난화로 고통받는 기후위기 시대에 친환경 건축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시의적절한 책이다.
작가정보
李官錫
한양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종합건설에 재직하며 리비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현장을 경험했다.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국립 파리-벨빌건축학교에서 현존 건축가 중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정신에 가장 정통한 앙리 시리아니의 지도로 건축설계를 연구했고, 파리1-판테온소르본대학교 박사과정에서 근현대 건축사와 뮤지엄 건축을 연구했다. 프랑스 정부공인 건축가이자 예술사학 박사로서 현재는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임하며 르코르뷔지에와 현대 뮤지엄 건축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 《빛을 따라 건축적 산책을 떠나다》, 《한국현대건축편력》, 《르코르뷔지에, 근대건축의 거장》, 《건축, 르코르뷔지에의 정의》, 《빛과 공간의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현대 뮤지엄 건축》,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수업》, 《뮤지엄, 공간의 탐구》, 《역사와 현대 건축의 만남》 등이 있으며, 역서로 《건축을 향하여》, 《프레시지옹》, 《오늘날의 장식예술》, 《느림의 건축을 위하여》, 《작은 집》, 《대성당들이 희었을 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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