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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에서 보낸 3만 시간

김진구 지음
꿈의지도

2025년 03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6년 03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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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4.78MB)   |  241 쪽
ISBN 979116762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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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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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들의 무릎 주치의, 무르팍 도사 김진구 교수의 단짠맵달한 현실판 메디컬 스토리!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여자배구 김연경, 축구 설기현, 안정환뿐만 아니라 무릎기형을 가진 어린 난치병 환자, 명동 갑부 할머니, 조폭 두목까지. 관절경과 함께 수술실에서 환자들과 부대끼며 보낸 3만 시간의 기록을 담았다. 매년 천 건 넘는 무릎 수술을 하는 의사이지만, 그에게도 절름발이 외과의사이던 돌팔이 시절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혹독한 실패를 통해 실력을 쌓아가는 3만 시간의 과정.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에게서 특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Prologue _ 006

PART 1 돌팔이 일지
새벽 네시, 명동성당 종소리 _ 016
공포의 아침 콘퍼런스 _ 021
혐오하거나 추앙하거나 _ 026
어느 겨울날의 사체 실험실 _ 031
논문, 애절한 고백과 거절 사이 _ 037
일 년 대기, 일분 진료의 현실 _ 043
블랙컨슈머, 환자 고객님께 _ 049
A Doctor’s Touch _ 056
서울백병원, 오늘 폐업합니다 _ 059

PART 2 가슴에 남은 나의 환자들
환자는 죽어서 의사의 가슴에 무덤을 남긴다 _ 068
내 작품번호 20070927 _ 075
노력과 정성이 부족하여 우를 범하지는 않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_ 080
노력과 정성이 부족하여 우를 범하지는 않겠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_ 085
오봉파 조폭 보스의 무릎 _ 091
성장판을 지켜라 _ 095
어느 화가의 퇴원 _ 099
다리가 예쁜 소녀 _ 111

PART 3 수술실, Operating Theater
신체 기증자를 찾습니다 _ 120
에포닌의 On My Own _ 123
수술실 유머 _ 128
샤워 결벽증 _ 133
써전Surgeon, 실패의 기록으로 얻은 이름 _ 137

PART 4 별처럼 빛나는 나의 환자들
금메달리스트의 무릎
-스피드 스케이트 이상화 선수 _ 148
식빵언니의 눈물
-여자배구 김연경 선수 _ 155
특별한 세리머니
-프로 축구 제주FC 심영성 선수 _ 163
이루지 못한 절반의 성공
-스키 슬로프스타일 이미현 선수 _ 167
저 이제 뛸 수 있어요
-국립무용단 무용수 _ 171
아이스링크 위의 미소천사
-쇼트트랙 김아랑 선수 _ 174
스트라이커가 되고 싶었던 최고의 사이드 윙어
-축구 국가대표 설기현 선수 _ 178

PART 5 낭만 닥터
12월 8일과 존 레논 _ 188
북촌 방향 _ 191
십분의 여유 _ 194
커피 황홀경 _ 199
자전거 예찬 _ 202
길을 잃고 헤매야 여행이다 _ 206
벼랑 끝에 서다 _ 214

PART 6 어떤 돌팔이 의사의 꿈
좋은 의사가 된다는 것은 _ 220
운동이 약이다 _ 224
환자 옆에서 의사의 발걸음은 무거워야 한다 _ 227
수술실에서 보낸 3만 시간 _ 231

○ 의사라는 타이틀을 다는 순간 머리 위에 칼이 놓이는 것이나 다름없다. 생명을 다루는 일은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견뎌야 하는 일. 돈과 명예라는 화려한 왕관보다 앞서는 것은 언제나 사람. (29p)

○ 의사의 발걸음은 환자 곁에서 무거워야 한다. 바위처럼. 가장 좋은 의료는 수없이 쌓아온 선배들의 실패에 대한 기억이다. (97p)

○ 수술팀 한 명 한 명을 둘러본다. 펠로우, 전공의, 간호사 등……. 그들은 그저 이름 없는 들러리들이 아니다. 집도의의 팀으로서 각자의 역할을 가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들이다. 그 친구들 한 명 한 명의 개성을 담은 음악을 그들이 수술실에 입장할 때 틀어야겠다. 각자의 입장송으로! 그들 모두가 이 수술실의 주인공이기에. (127p)

○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지만 모든 것을 줄 수 있었던 내 가난했던 청춘의 기억. 나와 당신들은 어쩌면 짧디짧은 청춘의 기억 하나로 이 기나긴 삶의 쓸쓸함을 견디며 사는지도 모르겠다

○ 좋은 수술은 모든 실패에 대한 상세한 기억에서만 가능하다. (221p)

정형외과 전문의가 30년간 수술실에서 겪은 실화!
여자배구 김연경, 전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상화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수술실 뒷이야기까지

소설보다 더 소설 같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희노애락 수술실 이야기

수술 말고는 다른 일을 해본 적이 없다. 평생 뼈관절을 사랑해온 사람. 그는 뼈나 인대 같이 변덕스럽지 않고 언제나 든든하게 몸과 관절을 지켜주는 항상적인 구조가 좋았다고 한다. 천상 정형외과 의사인 김진구 교수.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3,000례 넘게 했고,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등재된 ‘관절박사’지만 이 책에는 성공보다 실패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다.
영어 표현 중에 ‘My fingers are all thumbs’라는 문구가 있다. 열 손가락이 모두 엄지라는 뜻. 우리말로 하면 ‘금손’의 반대말인 ‘똥손’ 쯤으로 번역할 수 있겠다. 엄지손가락은 회전이 자유롭기는 하지만 검지나 중지 같은 손가락에 비해 짧고 굵고 둔하다. 세밀한 수술을 해야 하는 외과의사에게 열 손가락이 모두 엄지손가락이라는 것은 크나큰 장애물. 2년차 전공의도 오분만에 끝내는 수술 시 고정을 한두 시간이 넘도록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때문에 그는 다리뼈 골절 치료를 위한 금속정 고정을 60개 단계의 술기로 세분하여 꼼꼼하게 적은 노트를 만들었다. 또 이 수술 노트에는 120여 단계의 Dr. Kim’s Note가 더해졌는데, 각 단계마다 그가 수술해온 세월만큼이나 많은 경험과 실수, 문제점이 낱낱이 적혀 있다고 한다. 또 수술 시 겪게 되는 여러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팁까지 빽빽하게 기술되어 있다고 한다. 핸디캡을 극복하여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나름의 고군분투였을 것이다. 그야말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한 ‘수술 족보’다. 어쩌면 그 노트 덕분에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기에 남들보다 특별한 노하우를 얻었고, 숱하게 실패했기에 실패하지 않는 법을 남들보다 더 치밀하게 체득한 셈이다.
이 책에는 자신을 ‘돌팔이 의사’라고 부르는 김진구 교수가 30여 년이 넘도록 병원 수술실과 진료실에 겪은 여러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처럼 쫄깃하고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처럼 훈훈하며, 〈낭만닥터 김사부〉의 실사판처럼 닮아 있다. 마치 관절경을 통해 몸 속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듯이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쉽게 들여다보기 어려운 수술실로 슬쩍 따라 들어가본 느낌이다.
“부족하고 부끄러운 삶이었지만, 그냥 ‘이렇게 산 사람도 있구나.’ 작은 틈새로 흥미롭게 들여다봐주면 좋겠다.”고 그는 말하지만, 아마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시대 의사로서의 삶이 어떤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환자는 죽어서 의사의 가슴에 무덤을 남긴다
흰 가운의 의미를 곱씹게 하는 메디컬 에세이

환자들이 김진구 교수의 진료 예약을 하려면 일 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긴 시간 기다려도 막상 의사 얼굴 보며 진료하는 시간은 단 일분에 불과하다. 〈일 년 대기, 일분 진료〉라는 제목의 장에서는 우리나라 의료 현실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책임은 무겁고 돈은 안 되는 어려운 수술’은 모두 안 하려고 하는 현실. 의대 증원 사태를 겪으며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이기적인 의사 집단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의사로서 느낀 솔직한 자괴감도 언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혐오하거나 추앙하거나〉라는 글의 마지막에 나오는 문장은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의사는 어떤 경우에도 환자의 곁에 남아 있어야 한다. 설령 그 환자가 의사를 극도로 혐오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의사라는 직업이 가진 무게, 흰 가운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되는 구절이다.
의사는 신이 아니라서 모든 환자를 다 살릴 수는 없다. 또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모든 수술을 성공할 수는 없다. 유망한 선수가 무릎 수술 후 재기에 실패하기도 하고, 고령의 관절염 환자가 죽기도 한다. 오로지 환자를 다시 걷게 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몇 날 며칠 환자 곁에서 밤을 새웠지만, ‘그냥 죽게 놔두지 왜 나를 살렸냐’는 원망을 듣기도 한다.
수술 후 환자가 재활에 성공하면 그것은 오로지 환자의 의지 덕분이며, 실패하면 그것은 온전히 의사의 책임이다. “제 실력이 모자랄 수는 있지만 노력과 정성이 부족하여 우를 범하지는 않겠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갈 때마다 그는 짧은 기도를 한다. 그럼에도 죽고 사는 일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아니다. 환자는 죽어서 의사의 가슴에 무덤을 남긴다.

수술실, 그 차갑고 긴장된 곳에서 흐르는 음악과 농담
‘병원 수술실은 모든 환자에게 질병의 아픔과 공포가 있는 곳이며, 의사들에게는 긴장과 촌각을 다투는 스트레스가 집중된 곳’이다. 그러나 매일매일 입이 타들어가는 듯한 긴장만 가득한 일터라면 단 한 달도 버티기 힘들 것이다. 환자나 의료진들의 굳은 마음을 녹이고 안심과 희망, 집중을 끌어내는 것도 집도의가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그의 수술실에서는 언제나 음악이 흐르고 농담이 오고 간다.
타인의 아픈 무릎을 고치는 수술실이 의사인 그에게는 ‘고흐의 캔버스이며, 메시의 그라운드고 베토벤의 악보이자 피아노다. 관객은 없지만 배우가 있고, 각본이 있어 때로는 연극 무대처럼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어떻게 어떤 식으로 수술할 것인지 각본을 짜고,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시나리오대로 수없이 예행연습도 한다. 수술실을 영어로 ‘Operating Theater’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구나 싶다. 그는 ‘Operating Theater’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고.
그는 허구한 날 톱과 망치로 조이고 풀고 두드리며 날마다 연장질하는 정형외과 의사라서 어깨와 팔꿈치 관절의 통증을 달고 산다. 타인의 무릎 건강과 자신의 팔꿈치 통증을 맞바꾸는 셈이다. 의사란 원래 자기 수명 단축해 가며 남의 수명 연장시키는 직업. 그럼에도 기꺼이 하루 열 건 이상의 수술을 소화하는 삶을 30년째 이어오고 있다. 힘든 하루의 가장 큰 위로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무릎의 철심을 제거한 ‘철없는’ 환자들의 환한 미소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진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정형외과 전문의. 현재는 명지병원에서 6년간의 병원장을 거치고 2025년 3월부터 의료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도 겸직하고 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슬관절학회 등에서 다양한 연구, 학술, 국제 위원회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대한관절경학회에서는 2024년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부원장,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과장을 거쳤다. 무릎관절 질환을 포함한 만성질환 환자들의 운동재활을 위해 만든 사단법인 ‘운동이 약이다(Exercise is Medicine)’의 이사장이며, (주)ActiMedi 대표이기도 하다.
〈미국스포츠의학저널(AJSM)〉 편찬위원으로 국내외 120편 이상의 논문을 제출했고, 국내 정형외과 인용 지수 1위 학술지 및 대한슬관절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다수 수상했다. EBS 〈명의〉, KBS 〈생로병사의 비밀〉 등에 출연하였으며, 무릎이 아픈 환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진료실 이야기를 담은 책 〈무릎이 아파요(2020)〉를 출간했다.

ㆍ무릎 건강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삼투백〉
cafe.naver.com/iloveknee
ㆍ김진구 교수의 진료실 네이버 블로그
blog.naver.com/arthro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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